From Hollywood Child Actor to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04)
악역(1)
악역은 작품에서 긴장감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악역이 얼마나 잘 조형되는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와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껴지는지, 어떤 서사를 가졌는지, 어느 배우를 써야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지 등.
제작자들은 주인공만큼 고심해서 만들어낼 정도로 중요하다.
‘막말로 히어로 영화에서 악당이 부실해 봐. 히어로가 아니라 집단 폭행범으로 보일 뿐이지.’
바로 히어로 인성 논란이 터져 나올 거다.
분장을 끝낸 이안이 밖으로 나오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아멜리아, 정말 왔네?”
“그럼요! 악역인 태너가 처음 촬영하는 날이잖아요. 당연히 와야죠.”
각본가로서 어떻게 빠질 수 있냐고 배시시 웃는 그녀를 보던 이안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보다 에이든은?”
“저 혼자 왔답니다!”
“혼자?”
깜짝 놀랐다. 남매인지 부모인지 모를 정도로 아멜리아를 챙기는 에이든이 없다니.
이안의 반응을 본 그녀는 마치 생에 첫 심부름에 성공한 아이처럼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래 봬도 운전도 잘 해요. 내가 알아서 갔다 올 테니까 애인이나 만나고 오라고 엉덩이를 걷어찼죠. 잘 했죠?”
“잘 했네.”
이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환상을 통해 그녀의 삶을 오랫동안 지켜봤었다. 에이든을 잃고 그가 남겨준 두 눈을 애증 섞인 시선으로 보던 모습은 아직도 선명했고.
‘상실이 아니고 독립인가.’
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환한 그녀의 미소만으로도 알 수 있다.
마치 잘 자란 자식을 보는 듯한 시선에 괜히 부끄러움을 느낀 그녀는 말을 서둘러 돌렸다.
“그것보다 분장하니깐 조금 악역 같긴 하네요.”
“하하하, 조금이야?”
“원래 곱게 생겼잖아요. 그나마 화상 자국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덜하긴 하네요.”
당연한 거 아니냐는 대답에 이안은 턱선을 살짝 손으로 쓸었다. 울퉁불퉁한 화상 자국이 만져졌다.
아직도 마음속에 낙인으로 남아 있는 화상 자국이 비록 분장이라도 다시 얼굴에 자리했다는 게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분장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었다.
‘나에게 화상 자국만큼 인간의 악의를 떠올리게 하는 건 없으니까.’
화상 또한 연기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아, 여주인공인 드레이퍼 씨는 오늘 안 오나요?”
“응, 오늘은 촬영 일정이 없거든.”
“아쉽다. 만나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두 퍼리가 만나지 않아서.
이안은 장난스럽게 아멜리아의 머리를 톡톡 두들겨주곤 테이블에 놓인 대본을 들었다.
팔랑팔랑.
대본을 넘기며 아로새겨질 정도로 봐온 대사들을 재차 눈에 담았다.
“이안! 촬영 곧 시작합니다.”
스태프의 외침에 이안은 걸음을 옮겼다.
악인이 될 시간이었다.
***
팟!
조명이 켜지고 카메라는 세트장일 비췄다.
배우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하는 게 자신의 퇴근과 연결된다는 걸 잘 아는 스태프들은 목소리를 낮췄다.
“쫄쫄이를 안 입으니 낯선 거 같은데.”
“그러게 말이다.”
스태프들은 CG를 위해 그동안 쫄쫄이만 입고 촬영해온 이안을 보며 작게 웃었다.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는 웃음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게빈은 느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불안할 수도 있지.’
악역으로 강렬한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1인 2역을 맡아 한 배역에 깊게 몰입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더욱.
이안의 경력과 실력에 대한 믿음과는 별개로 첫 촬영이란 건 언제나 이런 의심과 기대를 몰고 다니는 법이다.
분위기를 살피는 게빈 옆에 앉은 아멜리아가 입을 열었다.
“이안의 연기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네요.”
“아, 그렇겠구나.”
Holy Love에서도 각본가를 맡긴 했지만, 그때는 시력을 되찾기 전이었다. 촬영 현장을 두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처음부터 너무 눈이 높아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구나.”
“그래요?”
“그럼.”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듯이 대답은 단호했다. 연기 연습을 하는 걸 직접 봤기 때문이다.
‘연습인데도 훌륭했지.’
솔직히 말하자면 연기에 담아낸 인간의 악의는 놀랍기도 했고, 의아하기도 했다.
배우의 연기에는 경험이 묻어나는 법인데, 이안의 연기에는 인간의 밑바닥에 대한 깊은 이해가 느껴졌다.
그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상세히 듣고 사는데 도대체 언제 그런 걸 내면에 채워놨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걱정되기도 했다.
좋은 배우로 자라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과정이나, 아이가 좋은 것만 보고 자라길 바라는 건 어른으로서 품을 수밖에 없는 감정이니까.
“촬영 준비 끝났습니다.”
스태프의 말에 게빈은 고개를 주억거렸고, 곧 딱! 하는 슬레이트 소리가 세트장에 울렸다.
촬영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이안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얼굴에 튄 핏자국을 무심하게 털어내는 손길에는 익숙함이 느껴졌고, 가라앉은 검은 눈동자는 차가운 유리구슬처럼 온기를 품고 있지 않았다.
매캐한 화약 냄새와 피냄새가 뒤엉켜 후각을 마비시킨 공간에 태너는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괜히 도망치니까 산불이 나고 그러는 거 아니야.”
“크흐으윽… 인간!”
주르륵 피를 흘리며 숨을 헐떡이는 수인의 상처를 태너는 짓밟았다.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생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 짐승에겐 반항할 힘조차 부족했다.
“묶어 올려.”
“네.”
올가미로 수인의 다리를 묶은 부하들은 능숙하게 나무에 거꾸로 매달았다. 그 옆으로는 이미 숨이 거둔 다른 수인들이 혀를 빼물고 걸려 있었다.
“네 무리는 어디 있지?”
“…죽여.”
“당연히 죽일 거야. 다 잡은 사냥감을 풀어주는 사냥꾼을 봤어?”
이안의 연기를 보는 사람들은 섬뜩함을 느꼈다. 대화도 가능하지만, 같은 인격체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게 연기에서 짙게 묻어났다.
“그래도 새끼는 살려야 하지 않겠어?”
-케액!
목이 조일 정도로 목줄을 치켜들자, 어린 수인인 숨을 컥컥거리며 발버둥 쳤고, 그 모습을 보며 수인은 눈을 부릅떴다.
미끼로 활용되어 이 참상을 만든 원인이었음에도 수인의 얼굴에선 안타까움과 애정이 묻어났다.
“뭐, 죽이진 않아. 죽이진. 말하는 짐승을 비싼 값 주고 키우고 싶어하시는 귀하신 분들이 많거든. 반항심 가득한 성체보다 어릴 때부터 아껴주고 키울만한 새끼를 찾거든. 돈이 된단 말이야.”
한 손으로 칼을 무심하게 던졌다 받기를 반복한 태너는 어린 수인의 팔에 칼을 겨눴다.
“근데 고객님 마다 니즈가 다르단 말이야. 사지 멀쩡하게 데려오길 바라는 분이 있는가 하면. 위험하지 않게 다듬어서 보내달라는 거친 분들도 계셔서 말이야. 아, 물론 미식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지.”
태너는 수인의 머리에 칼을 겨누며 물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이 녀석의 미래가 결정될 거야. 야생에서 이상한 걸 주워 먹는 것보다 좋은 주인님을 만나서 맛있는 걸 먹으며 길러지는 것도 행복 아니겠어? 응?”
떨리는 눈을 하던 수인이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자, 태너는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훌륭한 선택이군.”
-캬아악!
어린 수인의 근육을 그어버린 태너는 부하에게 목줄을 넘겼다.
“제 새끼보다 무리가 더 중요하다는 뜻인가. 귀찮게 하네. 야, 위험하지 않게 손톱 발톱도 뽑고, 잘 관리해서 팔 준비해둬.”
“성체들은 어떻게 할까요?”
“어떡하긴. 비싼 모피인데 잘 손질해야지. 어휴, 이게 얼마짜리인데 누가 이렇게 걸레짝으로 만들어놨어?”
죽어 있는 수인의 시체를 툭 친 그는 태연하게 걸음을 옮겼다.
“컷!”
촬영 종료를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잔인했나? 그건 아니다. 피 주머니도 두세 개만 썼을 정도로 피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CG처리 할 예정이기에 연기를 하는 한 명을 빼고는 나무에 매달린 건 수인의 시체가 아니라 천 뭉치였다.
하지만, 연기를 본 사람들은 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비인도적인 행동 같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인가.’
아웃사이더에서 수인은 인간과 명백히 다른 종이다. 지능이 높고, 인간과 말이 통하지만, 과학적으로 번식이 안 되니 같은 종으로 구분할 순 없다.
태너가 하는 행동인 인간이 다른 동물에게 하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말 못 하는 짐승이나, 말하는 짐승이나 차별 없이 똑같이 취급하고 있을 뿐이라는 게 연기로 느껴졌다.
“잘 찍혔어요?”
“다시 찍을 필요는 없겠더구나.”
이안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손에 묻은 가짜 피를 닦아내며 자신이 방금 연기한 태너에 대해 되짚었다.
‘태너는 따로 서사를 갖지 않은 평면적인 캐릭터지.’
‘얘가 이런 사정이 있어서 악당이 됐어요.’ 같은 뒷사정을 넣는 건 장단점이 있다. 악인을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며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악역 미화로 보일 수 있다.
태너를 조형할 때 아멜리아와 이안은 그런 서사 부분은 과감하게 없애 평면적으로 만들었다.
‘분량은 한정되어 있고 그런 서사를 넣는 대신 액션 장면으로 채워 넣는 게 낫다고 봤으니까.’
평면적인 캐릭터로 조형한 대신에 태너는 시청자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역할이었다.
수인에게 동정심을 느끼는가? 말이 통하기 때문에? 아니면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면 같은 인간을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태너는 수인을 사냥감처럼 여길 뿐이지만, 사람을 차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이 캐릭터를 당신들은 비난할 자격이 되는지 작품 내내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맡은 악역에 대해 이안은 천천히 곱씹었다.
‘태너가 수인에게 보여주는 태도는 내가 사람들에게 느낀 차별과 멸시와 비슷하지.’
그들 눈에는 자신이 말하는 짐승처럼 보였을 테니까.
“이안?”
아멜리아의 부름에 이안은 고개를 들었다.
“어디 아파?”
“아, 그냥 앞으로 연기할 걸 조금 생각해봤을 뿐이야.”
걱정 어린 시선에 가벼운 미소로 화답했다. 분명 힘든 기억이지만, 그걸 연기로 소화해내는 것도 배우다.
다음 촬영을 위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스태프가 다가왔다.
“방금 연락이 왔는데, 울프독들을 데려왔답니다.”
“그래요?”
수인들이 키우는 울프독들이 왔다는 말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촬영을 위해 따로 훈련까지 받은 녀석들이지만.
‘촬영에 쓰기 힘들다면 그냥 CG로 대체해야지.’
늑대 핏줄이 어디 가는 게 아니라서 사육하는 것도 꽤 힘든 견종이니 만약 말을 잘 안 들을 거 같으면 깔끔하게 포기할 생각이었다.
“저기 있네요.”
-컹!
늑대와 같은 외견을 가진 대형견들의 목줄을 쥔 사육사들과 구경 나온 스태프들이 뭉쳐 있는 게 보였다.
‘잘 생겼네.’
우리 집 레오만큼은 아니지만, 외견이 참 멋있다.
“얘들아? 잠시만 조금 진정해줄래?! 응?”
-크릉!
새로운 곳에 온 게 신나는지 사육사를 질질 끌고 움직이는 꼴을 봐선 가벼운 마음으로 키우면 안 되는 녀석들이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어휴, 촬영에 동원하긴 힘들 거 같은데요. 아니면 숫자는 줄이고 나머지는 CG로 처리하던가요.”
“그것도 한 번 고민해봐야겠네요.”
촬영 장면에선 목줄을 풀어야 하는데.
‘신난다고 사방팔방 뛰어다니면 진짜 대형 참사겠는데.’
카메라고, 조명이고 와장창 엔딩에 자칫하면 개들도 다칠 수 있을 거 같았다.
역시 우리 레오만한 아이가 없고 생각하며 이안은 개들에게 다가가며 혀를 찼다.
“와, 이 녀석들은 안 되겠는데요.”
“아, 오셨어요?”
-크릉?
이안이 등장하자, 개들은 움직임을 멈췄고 사육사들은 그런 녀석들의 머리를 거칠게 쓸어주며 한숨을 쉬었다.
“역시 쉽지가 않네요.”
“몇 마리 정도만 데리고 해야겠어요. 그것도 안 되면 그냥 빼버리고요.”
“어쩔 수 없죠.”
사육사들이 봐도 촬영에 동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훈련소에선 나름 얌전했는데 왜 이렇게 여기 와선 들뜬 상태인지 모르겠네.’
낯선 곳에 와서 그런가.
한숨을 푹 내쉬며 개들에게 말했다.
“안 되겠다. 얘들아, 촬영 방해하지 말고 그냥 돌아가…”
말을 잇던 사육사는 황당하다는 듯이 입을 떡 벌렸다.
-끼잉?
전부 다 언제 날뛰었냐는 듯이 얌전히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있었으니 말이다.
“…안 갈 거야?”
-멍!
간다는 말에 개들은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이게 노숙자야, 개야.’
익숙한 느낌에 이안은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
이안 말이라면 끔뻑 죽는 울프독들도 촬영에 참여하기 결정되며 촬영은 순탄하게 흘러갔다.
주말에 뭐 하고 보낼 건지 스태프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말 동안 쉴 생각으로 들뜬 분위기의 스태프들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촬영장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이안은 멈칫했다.
새하얀 빛이 눈을 살짝 가렸다.
이미 수차례 경험한 익숙한 일이었고, 빛이 사라지고 익숙한 촬영장 풍경이 들어왔다.
‘어수선해?’
스태프들이 걱정 어린 눈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실상 반쯤 촬영이 정지된 상황은 큰일이 터졌다는 걸 암시했고, 심각한 표정을 한 게빈이 다가왔다.
“그래서 레아 상태는 어떻다고 하니?”
“다행히 큰 상처를 입은 건 아니래요. 그래도 3주 정도는 제대로 휴식을 취해야 할 거 같아요.”
“…그나마 다행이구나.”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이안은 흠칫 놀랐다.
‘레아가 다쳤다고?’
주연이 다쳤으니 촬영장이 이 꼴이 된 게 이해가 갔다. 왜 다쳤지? 사고인가.
“세상엔 빌어먹을 인간들이 참 많아. 그래서 그 퍼리 모임에는 왜 갔다고 하니?”
“홍보 삼아서 나중에 SNS에 몰래 갔다 왔다는 인증 사진하고 글을 올리려고 했대요. 저희 작품을 응원하는 겸 해서 모인 작은 모임이잖아요. 범인들도 레아인 줄 모르고 때렸다고 진술했고요.”
“그랬구나.”
씁쓸한 표정으로 마른 세수를 하는 게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안은 퉁겨지듯 환상에서 빠져나왔다.
“이안? 왜 안 가고 거기 서 있어?”
“감독님.”
“왜 같이 가려고 그러니?”
환상 속에서 본 얼굴과 달리 환한 미소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다릴 테니까 천천히 준비하고 나오세요.”
“그래, 알겠다.”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는 게빈의 뒷모습을 보던 이안은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올렸다.
‘세상에는 엑스트라 같은 악역들이 참 많아.’
노숙자로 살면서 참 많이 경험했다. 그런 인간들을 지겹게 상대해본 바로는 해결책도 어렵지 않았다.
이안은 핸드폰을 꺼냈다.
-뭐야, 꼬맹이.
“브레이커, 저랑 같이 주말에 인형탈 알바나 뛰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