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05
19. 철수 작전 (4)
이반은 경계 상태를 살핀 다음에 마법을 전개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워프 게이트 주변이 독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아울러 경비원부터 시작하여 마법사까지 순식간에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이반은 착잡한 표정으로 그들을 살핀 다음 빠르게 워프 게이트로 접근했다.
워프 게이트를 구성하는 각종 시설을 검으로 잘라갔다. 워프하는 워프 룸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몇 개의 차단시설을 통과해야 했다. 마법으로 파괴하는 방법도 있지만, 소리만 커질 수 있고 제대로 파괴하지 못할 수가 있기에 검으로 차단장치를 제거했다.
그런 다음에 워프가 이루어지는 룸으로 들어가서 마법진을 제거하고 마법진에 마나를 공급하는 장치를 제거했다. 뜯어낸 장치를 보던 이반은 그것을 그대로 아공간에 넣었다. 두 개의 워프 게이트를 파괴하는 것은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법진에 마나를 공급하는 장치를 파괴하지 않고 가져온 것은 나중에 거대한 마법진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빈손으로 가기에는 뭔가 손해를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워프 게이트에서 이것이 가장 비싸다고 했던가? 절반 이상이 이것 값이라고 했지. 마나석을 연결하여 최상급 마나석 세 개 정도를 합한 수준으로 마나를 일정하게 내보내기 위해서 고급의 마나석과 마법 금속을 사용한 것이니 비싸겠지.’
그 장치 하나에 20만 골드가 간다는 이야기를 세스포 레온에게 들었던 기억이 들었다. 유칼라드 마탑의 것과 차이가 나겠지만 어쨌든 귀한 것이고 두 개라면 40만 골드 정도는 나갈 것 같았다. 이반은 뭔가 얻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지만, 밖에 나와서 쓰러져 있는 자들이 보자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나중에 영지의 개발이 진행되면 던파스 평원 방면에 워프 게이트를 만들면 되겠지. 두 개이니 쌍방향으로. 물론 영지 차원에서 만드는 것은 어려우니 마탑과 협조가 필요하겠지만.’
이반은 천리무영신법을 전개하여 빠르게 페로시안을 벗어나 다시 칼렘방으로 이동했다. 이런 파괴적인 행위가 우내사존의 인내심을 없애 똑같은 짓을 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전쟁은 그런 일을 행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칼렘방의 파사칸 왕국의 사령부는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이동해 오는 20여 분 사이에 워프 게이트가 파괴된 사실이 알려진 것 같았다. 워프는 못 하지만 마법 통신은 가능하니 그 사실이 알려진 것 같았다.
그간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운상과 청학의 환생자인 무사카와 알레시안이 마법사의 거처에 있는 군막으로 와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마도 워프 게이트가 파괴된 것을 알고 대책을 세우는 것 같았다. 로젠만과 카타칸이 전장에 제때 오지 못하는 사태로 인해 작전에 차질이 발생한 것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런 그들을 보자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이반은 기감을 끌어올려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으려고 했지만, 마법과 기파로 철저하게 차단해서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는 없었다. 그들도 그럴 위험성을 감지하고 대응을 하는 것 같았다. 대신에 그들 두 사람의 기운을 살필 수가 있었다.
그들은 전생의 우내사존의 수준을 뛰어넘어 거의 환마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 내공만 따지면 이반으로서도 쉽게 이기기 어려울 것 같았다. 물론 내공이 아닌 무공의 정교함이나 상성을 따지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이반은 바로 공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혹시라도 보복하려고 할지 모르기에 일단 살펴보기로 했다. 그들이 출발한다면 뒤따라가서 요격해야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나선 것을 짐작하겠지. 하지만 혼자 나타나기보다 둘이 나타나서 일을 벌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마스터와 고위 마법사가 한 조가 되어 워프 게이트를 파괴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포이즌 필드를 전개하여 그곳에 있던 자들을 전부 독살한 것이기도 했다.
‘그냥 한 번 인사할까?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정 어려우면 블링크를 사용하여 피하면 그만이니. 마나 동결을 사용한다면 천리무영신법으로 피하면 되고. 둘은 어떻게 못하더라도 마법사와 워프 게이트는 처리가 가능할 것도 같은데. 내가 있는 것을 알리면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고.’
이반은 자신도 모르게 호승심이 생기고 살심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화산의 운상이나 무당의 청학이 보인 가증스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순간 기운을 끌어올린 다음에 앞으로 달려 나갔다. 검을 빼 들고 바로 앞으로 나갔다.
워프 게이트와 마법사가 머무는 공간을 중심으로 일종의 실드 역할을 하는 결계가 있었지만 단 한 번 검을 휘두르자 그냥 해제되고 말았다. 이반이 그들이 모여 있던 막사를 공격하는 순간 막사를 찢고 두 사람이 솟구쳐서 이반을 향해 공격을 해왔다.
이반이 움직이는 순간 그들도 심상치 않은 것을 느끼고 바로 대응하는 것 같았다. 이반이 결계를 파괴하는 순간 그들의 기운이 크게 요동쳤다. 막사 안에 있으면 무조건 공격을 받을 것을 알기에 피할 겸 찢고 나온 것 같았다.
그들은 서로 한 번 격돌했고 이반은 바로 마나 동결을 하면서 재차 마법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반의 목표는 그 둘이 아니라 마법사들이었다. 이반의 공격이 마법사를 향하자 두 사람이 공격을 해왔지만, 이반은 피하면서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이반은 단 세 번의 공격으로 이미 목표한 것의 상당 부분을 달성한 것 같았다. 10여 명의 6서클 마법사 중에 일곱 명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고 5서클과 4서클의 마법사도 10여 명도 처리할 수 있었다. 이반이 전개한 마나 동결로 인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사는 일반인과 다름이 없었다.
순간 이반이 휘두른 공세가 청학을 향했다. 청학이 공수일체의 수법으로 이반의 공격을 맞이하는 순간 이반의 공세가 변화했다. 처음 휘두른 공격이 허초라는 것을 깨달은 청학이 황급히 이반의 공세를 막았지만 이미 이반이 전개한 검격의 여파가 워프 게이트를 강타하고 있었다.
이반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매화칠식과 태극혜검을 향해 환영십이식의 검초를 연속적으로 전개했다. 둘의 공세가 지척에 이른 상황이라 정면으로 맞부딪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에 마지막에 부영신법의 묘리를 가미하여 공세를 막았다.
둘의 공세가 이반에게 집중되자 천둥이 치는 소리가 나면서 이반의 신형이 이십여 장이나 뒤로 튕겨 나갔다. 부영신법의 묘리는 몸의 무게를 아주 가볍게 만드는 것이기에 부딪히는 순간 충격을 이용하여 뒤로 물러난 것이기도 했다.
이반은 여전히 마나 동결 상태를 유지하면서 공세를 펼쳤고 마법사들은 마법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피하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이반은 그들을 향해 재차 공세를 전개했다. 둘이 이반의 의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공격을 해왔지만, 이반은 그들의 공세를 이화접목을 수법으로 근처에서 갈팡질팡 헤매는 마법사들에게 향하도록 했다.
이반은 몸을 빼서 하늘로 솟구쳤다. 공중에 몸을 띄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화경의 극에 달한 그들은 공중에서도 비룡번천이나 부신약영의 수법을 사용할 수가 있기에 큰 의미가 없었다. 서너 번의 공방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반은 그들을 향해 강한 공격을 전개했다.
그들은 환마의 기세나 검법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기겁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생의 마지막 순간에 당한 파괴적인 공세를 다시 당하자 눈이 돌아가서 결사적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반은 그 둘과 공방을 벌이면서 그들의 수준이 전보다 높아졌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이 되었다. 특히 청학의 태극혜검은 그도 익히고 있는 검법이라 그리 두렵지 않았다.
태극혜검은 무당의 최고 검법이지만 무당의 경내에서 숨겨진 태극혜검의 비급을 획득하여 익힐 수가 있었다. 전대 고수 중의 하나가 필사하여 숨겨 둔 것 같은데 환마가 찾아냈다. 마찬가지로 매화칠절식이라 부르는 운상의 검법을 매화 검법을 기본으로 익힌 것이기에 이미 매화 검법 24식을 통달하고 있는 환마에게 그리 생소한 검법이 아니었다.
이반은 혹시라도 공방을 전개하다가 복면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 일루전 마법을 전개하여 본모습을 감췄고 그것도 해제될 수가 있기에 역용을 하고 역용환을 발라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를 한 상황이었다. 물론 기운을 드러내면 환마의 환생자라는 것을 알 것이지만 평소의 이반으로 돌아가면 설사 우내사존의 환생자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는 없었다.
‘체형이야 나처럼 큰 사람은 기사 중에 다섯 중에 하나 정도는 되는 상황이니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여기의 사람은 중원보다 반 자 정도 더 키가 큰 편이니.’
이반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앞에 두 사람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마나 동결도 유지할 상황이 아니라서 해제를 한 상황이지만 영역을 전개한 상황이라 마나 역장이 워낙 강렬한 탓에 마법사들은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반은 십만의 군대 안이지만 그리 두려울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싸우는 곳에서 멀어지느라 군대가 철수를 하는 것처럼 황급히 움직이고 있었다.
“네놈은 환마?”
청학이 모처럼 듣는 중원의 말로 고함을 내질렀다. 이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의 공세를 해제하고 공세를 했다. 그들과 괜히 문답을 주고받을 이유는 없었다.
‘분탕질을 제대로 치는 것인가?’
이반은 모처럼 자신의 힘을 전부 다 개방하여 싸우는 상황이 벌어지자 신이 났다. 더구나 운상과 청학이 전개하는 공세를 이화접목을 사용하여 주변으로 흩뿌릴 때마다 병사들이 수십 명씩 쓰러지는 상황이니 더욱 즐거웠다. 사파나 흑도의 인물은 싸울 때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법을 사용하여 싸웠다. 환마는 그런 자들이 모인 하오문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인물이었고 이반도 그런 영향을 다분히 받고 있었다.
‘미치겠지? 자신들이 날뛸수록 아군의 피해가 커지니. 그렇다고 놔둘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반은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둘을 죽이는 것은 어렵지만 몰아붙이는 것은 가능했다. 환영십이식은 각종 검법의 오의를 추려서 만든 독문검법이었다. 특히 검의 3대 오의인 쾌, 패, 환의 묘리를 담고 있었다. 그렇기에 운상이나 청학은 변화무쌍한 이반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이반은 굳이 대답할 것도 궁금할 것도 없기에 대꾸도 하지 않고 집중했다. 그러면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두 개의 검을 이용하여 어검술을 전개했다. 둘은 이반이 전개한 어검술로 봉쇄를 당하자 이반에게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반은 마침 근처에 있는 워프 게이트의 잔해로 다가가서 핵심이랄 수 있는 마나 공급장치를 분리했고 알뜰하게 안에 챙겼다. 마음만 먹으면 아공간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반은 목적을 달성하자 어검술을 전개하던 검에 파검의 의지를 담았다. 공중을 선회하던 검이 멈칫하더니 그대로 운상과 청학을 향해 쇄도했고 그들이 방어를 위해 검을 내뻗는 순간 쇄도하던 검이 그대로 폭발했다.
검이 폭발하자 호신강기를 일으켜서 폭발하면서 비산하는 검의 파편을 막았다. 파편이 몸에 직접 박히지 않았지만 호신강기에 충격을 주었고 그들은 기혈이 흔들리는 것마저 막지 못해 약간의 내상을 입었고 입가에 혈흔이 생겨났다.
이반은 운상을 향해 쇄도해갔고 그런 움직임을 본 청학마저 횡으로 움직여서 이반의 공세를 같이 막아갔다. 이반은 ‘파천멸’이라 명명한 환영십이식의 최후 검초를 전개했다. 그런 공세를 맞이한 둘은 십여 장을 튕겨 나갔다.
반면 이반은 충돌 직후에 부신약영의 신법을 전개하여 후퇴했고 빠르게 동쪽으로 전진했다. 그곳에는 몇만에 달하는 파사칸 왕국 군이 모여 있었는데 이반이 쇄도하여 오자 분분히 피했지만 전부 다 피할 수는 없었다.
이반은 밀집한 파사칸 왕국 군을 돌파했고 거기서 블링크를 전개하여 서쪽으로 이동을 했다. 이반은 운상과 청학의 환생자를 죽일 수는 없을 것이지만 한 번 더 이형 환위의 수법으로 다가가서 공세를 취했다. 정신을 수습한 운상과 청학이 그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공세를 취했지만 이반에게 타격을 줄 수는 없었다.
“앞으로 계속 지켜볼 것이다. 어디에 숨더라도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너희들을 처리할 것이다.”
이반은 중원의 말로 그렇게 말하고 이형 환위의 수법을 전개하여 사라졌다. 더 공세를 취한다면 그들을 궁지에 몰 수도 있지만, 마스터나 마법사가 몇 명 모여서 전열을 정비하는 것을 알기에 모험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이반이 사라지자 주변을 경계하면서 한동안 수색을 했지만 찾을 수는 없었다. 물론 이반은 다소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살피고 있었다. 그들이 방심한다면 재차 공격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