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16
21. 정해진 수순 (3)
공감참이라 하는 것은 전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텔레포트는 텔레포트 마법진을 만드는 것이 더 어렵지만, 워프는 반대였다. 워프를 전개하려면 공간을 초월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깨달음이 없기에 전개할 수 없었다.
‘거기에 각종 시간 계열 마법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을 역류하지는 못해도 멈출 수는 있는데 불가능하다. 물론 멈추는 것도 불가능하기에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지만.’
이반은 자신의 한계부터 점검하면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있었다. 이런 것은 단순히 마법의 문제가 아닌 무공도 연관이 되는 것이기에 답답했지만 초연하려고 노력했다. 조용히 앉아서 이반은 앞으로 어떻게 수련할지 계획을 세워나갔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련해야 했다. 지금까지는 전생의 환마가 갔던 길을 따라가면 되었지만, 지금부터는 가지 않았던 길을 가야 했다.
‘물론 에레스쿠니아스가 갔던 경험도 어렴풋이 있기에 약간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은 옆에서 지켜본 정도라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깨달음의 영역이라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이반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연구하는 것 외에 방도가 없기에 성실히 수련하기로 다짐했다. 이반이 영지에 돌아온 다음 날 세스포 레온 백작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이 마탑 별원에 돌아왔다는 이야기였고 다시 엘프의 마법에 대한 연구를 같이하자는 내용이었다.
“종전되어 철군이 되기까지 몇 달은 걸리겠지요?”
이반이 연구실로 방문을 하자 일단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안에 돌아오면 다행일 것입니다. 종전하더라도 부대를 해산하고 그 후에 논공행상을 마무리해야 귀향이 가능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한두 달의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그 전에 기사나 병사는 행군하여 각 영지로 복귀할 것입니다.”
세스포 레온 백작이 이후에 진행될 일에 대하여 전망했다.
“그보다 엔리케 백작에게 중앙군 군단장 자리를 제의했다던데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세스포 레온 백작이 향후 거취에 대하여 질문을 던졌다. 이반이라면 굳이 그런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스타치온은 이반과 달리 전통 귀족들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거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반은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 정도만 언급했다. 제의를 받았지만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국왕이었고 국왕이 임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는 없었다.
“정치인이 군부까지 장악하려고 했고 이번 전쟁에서 승전했다면 그렇게 되었겠지만 많은 실수를 한 상황이니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 문제 때문에 이틀간 왕도에 머물다가 오늘에야 돌아온 것입니다.”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이 그런 사실을 언급했다. 뭔가 왕도의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아 보였다.
“이번 전쟁에서 초인들이 등장한 부분을 언급하고 그로 인해 이득을 본 것에 대하여 언급하고 경고를 했소이다. 철군하는 과정에서 적이 소극적으로 추격전을 벌인 덕분에 희생이 적었지,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엄청난 손해를 입었을 것이고 국경마저 돌파당할 수 있었음을 경고한 상황입니다.”
파사칸 왕국에서 먼저 종전을 요청한 것으로 인해 승전한 것처럼 기고만장하기도 했다. 그것을 알기에 직접 나서서 쓴소리하고 돌아온 것 같았다. 그로 인해 다소 심기가 불편해 보이기도 했다.
“마탑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그런 자들이 공격해오면 위태로울 것인데 말입니다.”
이반은 자신이 그들을 견제하면 되는 일이지만 마탑에서도 뭔가 움직임이 있을 것 같아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하여 물었다. 마법사는 준비하는 자이니 뭔가 대책을 세웠을 것 같았다.
“앞으로 룬어와 엘프 마법을 광범위하게 교육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마법사와 구별이 되도록 그들은 마전사라 지칭할 것입니다. 당장 고위 마법을 익히지는 못하겠지만 하위마법부터 차근차근 전수해 나갈 것이고 일반 마법사가 엘프 마법을 익힐 방도도 모색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책 하나를 보였다. 이반은 그 책을 보자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했다. 마법사의 재질이 떨어져 서클마법을 익힌 자가 나중에 엘프의 언령마법을 익히는 방법에 관하여 적어놓은 책이었다. 서클마법이 5서클에 달하면 언령마법을 익힐 수가 있었다.
“책에 나온 것은 고위 마법사나 익힐 수 있지, 일반 마법사는 시도하지 못하는 방법이 아닙니까?”
“사실 초인을 상대하는 것은 고위급 마법사나 가능하지 하급 마법사는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200여 명 정도만 강해져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봅니다.”
세스포 레온 백작이 그렇게 설명했고 이해가 되었다. 당장은 고위 마법사들만 대응할 능력을 갖추면 되었고 차차 시간을 두고 엘프의 마법을 익히면 되었다.
“기존의 마법사는 그렇게 입문을 하겠지만 신규의 마전사라고 하는 애들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입문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인데 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것입니까?”
이반이 몬스터 사냥꾼에게 한 것처럼 강제 각성을 해주지 않는다면 입문할 수 없었다. 물론 엘프처럼 천무지체라면 자연 각성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자는 없어 보였다.
“사실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 같아 뵙자고 했습니다.”
로에난 크리에포가 나서서 해결방안이 없는지 물었다.
“알다시피 강제 각성을 시켜야 합니다. 마법을 익힐 때 다른 마법사가 서클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실상 코어를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고 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서클 형성은 3서클 마스터가 가능하지만 강제 각성은 탑 주님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반이 마나 코어를 형성하는 것이 대하여 설명하고 왜 그것이 불가능한 일인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몬스터 사냥꾼이 엘프의 마법과 무공을 익히는 것은 이반이 개정 대법을 전개하여 혈맥을 타통하는 방식, 강제 각성을 했기에 가능했다.
“바디체인지(환골탈태) 정도는 아니지만 바디 리프레시(개정 대법)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바디 리프레시를 하게 되면 시술자도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탑 주인 로에난 크리에포도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마나의 총량은 충분했지만 그걸 실행할 정도로 마나 운용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바디 리프레시를 해야 한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방법이고 5서클이 된 이후에 입문하는 것이 가능하겠군요. 그 이전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고요.”
“그렇습니다. 물론 수학이나 연금술, 인챈트 마법은 일부 응용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입문할 수 없습니다. 대신에 탑 주님이나 마탑의 다른 마법사들이 바디 리프레시를 전개할 능력이 되면 달라질 것입니다.”
이반은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그 가능성에 대하여 다시 언급했다. 그렇게 말을 했지만 둘은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수준이 되려면 마스터 상급이 되어야 했고 언령 마법의 수준도 상급에 근접해야 가능했다.
“5서클 마법사들이 언령 마법에 입문할 방도를 찾은 것만이라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봅니다. 당장은 입문을 하지 못하더라도 룬어와 언령 마법을 지속해서 교육하도록 하지요.”
이반이 입문을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기에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무공에 대해 교육하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 처음부터 새로운 것을 전부 다 알려주어야 하니. 하지만 내가 10년, 20년 데리고 교육하면 가능한 일이지만 그런 번거로움을 자초할 이유는 없다.’
그 정도로 이야기를 하고 룬어로 된 마법 서를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로에난 크리에포가 내민 마법서는 이반이 가진 마법서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새로운 책은 마법과 연관이 없는 책들이었다. 각종 기술 서적이거나 소설책이 대부분이었다.
이반은 영지에 복귀한 이후부터 왕성하게 움직이면서 영지의 일을 처리했다. 한 달 사이에 급하게 처리할 필요가 없는 일이 밀려있었다. 날을 잡아서 각 부서를 순회하면서 일을 처리했다. 며칠간 영지의 일을 처리한 다음에 펠리시안 요새 너머에 있는 새로운 데코비 거점의 건설까지 살폈다. 이미 건설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라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데코비 만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5개의 초소를 운영할 것입니다. 제방을 따라 건설할 것이기에 고립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사단장이 된 일리안이 따라와서 설명했다.
“날이 풀리면 강이 녹아 몬스터가 그리 건너오지 않지만 강이 얼면 지금도 상당한 수의 몬스터가 출몰한다면서요?”
“올봄에도 그 때문에 한동안 전쟁을 치렀습니다. 엔리케 산맥에 있던 몬스터가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올가을과 겨울에 지속해서 토벌한다면 내년에는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변의 몬스터가 몇 년 전에 비해서는 확실하게 줄었다고 말을 했다. 전에는 몬스터가 창궐할 때 던파스 평원에서 버티지 못하고 펠리시안 요새까지 철수했던 사실을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점 주변에는 몬스터가 거의 사라졌다.
“방벽을 만들었고 이 방벽 안으로 몬스터가 들어오지 못한 덕분에 병사들이 먹을 각종 야채가 안전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이곳에 사람이 정착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대략 4~5㏊ 정도 되는 면적에 각종 작물이 심겨 있었다. 일부는 기후가 맞지 않는지 시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자라는 것 같았다. 아직 방벽 안의 토지 절반도 개간이 되지 않아 전부 다 개간하면 10㏊가 넘어갈 것 같았다.
“저기 점포에 들어올 상인들은 정했나요?”
기지에는 10여 채의 상점가도 조성 중이고 용병들이 머물 숙박시설도 만들어 놓은 상황이었다.
“길드마다 숙소와 상점을 같이 운영하겠다고 하여 문제가 없습니다. 길드에 속하지 않은 용병이나 길드에 속한 용병이라도 숙소를 가지지 않은 길드를 위해 공용숙소를 세 동 더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터만 조성한 지역을 가리켰다.
“여기만 제대로 운영이 되면 용병들이 펠리시안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군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펠리시안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펠리시안의 상인 중에 일부도 같이 이주를 시키려고 합니다. 또한 술집은 운영하도록 했지만, 유곽은 아직 허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병사들이 있기에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했습니다.”
용병들에게 낙이라면 술과 여자, 노름인데 그중에 하나인 여자를 없애면 시간을 내서 펠리시안으로 몰려갈 수밖에 없었다.
“용병 관련 시설은 영지경비대에서 관리하는데 언제 관리를 이관할 것입니다.”
“당분간 영지군에서 관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빠르면 3년 후에는 이곳을 벗어나 다른 곳에 기지를 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데코비 만, 페리스 산 아래, 세틀랜드 반도의 어귀에 기지를 세운다면 이곳의 관리를 넘겨도 됩니다.”
세 곳은 삼각형을 이루고 있고 전초기지에서 대략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곳에 기지를 만든다면 이곳 데코비 기지는 안전이 확보되고 주변은 민간인이 이주해도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고작 10㏊ 정도만 개간하지만, 그때는 수백㏊ 정도까지 경작지를 확보할 것 같았다.
“그러면 완전히 개척촌이 형성되겠군.”
“또한 용병들의 몬스터 사냥터는 100㎞ 이상 멀리 확장이 될 것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용병이 몰려와서 사냥할 것이라 봅니다.”
“확장의 방향은 던파스 평원 쪽이 아니라 세틀반도 쪽으로 해야 합니다. 그곳의 평원이 던파스 평원보다 개발이 유리할 것입니다. 바다가 가까워서 던파스 평원보다 겨울 날씨가 덜 추우니 인간이 살기 좋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건 침엽수림이 있기에 개발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무를 무조건 베는 것보다 바다 쪽은 방풍림으로 남겨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볼리비오에서 있었던 것처럼 해풍으로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일리안 단장이 해안가의 방풍림에 대하여 언급했다. 볼리비오 남쪽을 개발할 때 바다 쪽에 있는 나무를 제거했다가 해풍이 불어와서 작물이 고사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렇게 할 필요는 없죠. 굳이 바다와 인접한 곳이 아니라도 개발할 곳은 많은데. 그보다 데코비 만 주변은 어떤가요? 그곳을 개발하면 큰 문제가 없을까요?”
“영지보다 겨울이 길어 굳이 개발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영지의 안전을 확보하고 용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이지 개발을 위해서 진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기존의 영지를 개발하는 것이 이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