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33
24. 결혼식과 냉해 (3)
어디건 일정한 금기가 존재했다. 정보조직이나 암흑가에서도 타인의 권역에는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금기였다. 외부에서 감시하고 미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침입을 하는 것은 응징을 해도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들키지 않았다면 문제가 아니었다.
“그건 그렇게 하면 되고 그라나다의 중간 보스들과 끈을 만들어봐. 하젠이나 프란도를 장악한 자들 정도로. 그란델 상단에서 적당한 일거리를 준다면 접촉은 가능할 것이다.”
이반의 지시에 셋 다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하젠이나 프란도는 왕도 유카리스 주변의 대표적인 빈민들의 집단 거주지였다.
“내년 3월 정도부터 해상운송이 시작될 것이고 영지에서 몬스터 부속물과 철강을 가져올 것이다. 지금은 곡물의 가격이 낮아 크게 이득이 없을 것이고. 대형 선박은 그 때에도 수리가 끝나지 않아 중형 먼저 취항을 할 것이다. 물론 에스테반에서 환적을 할 예정이지만. 바다와 강은 배가 달라. 그래서 에스테반에 선석을 확보하고 유칼라드 강을 운행할 배를 확보할 예정이다. 우리가 직접 운행할지 기존의 선사와 용선계약을 맺을지 검토 중이다.”
“혹시 그들이 해코지를 하려는지 살피라는 말씀입니까?”
“그것도 있고 빈민가인 하젠이나 프란도에 슬쩍 우리 영지에 이주하면 정착이 가능하다고 말을 해봐. 그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퍼지게 만들어 봐. 그런 소문이 나면 당연이 우리 영지에서 낸 소문인 것을 알 것이니 방해할 가능성이 크지.”
누가 그런 소문을 내고 무슨 목적으로 낸 것인지 모를 수가 없었다. 가장 먼저 방해를 할 자들이 그들을 갈취하는 자들, 그 지역에 자리한 그라나다의 하부조직이었다.
“알겠습니다. 소문이 나더라도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퍼진 것처럼 만들고 저들이 방해하지 않도록 만들라는 말씀이시죠? 티가 나지 않도록 작업을 하겠습니다.”
“티가 나면서도 자연스럽게 하라는 것이야. 적당히 친분을 유지하면서 그라나다란 조직에서 대놓고 방해를 하지 않을 정도만 만들면 될 거야. 해상운송이 시작되면 유칼라드에서 가져갈 물건은 그리 많지가 않아. 그 배에 이주민을 싣고 가면 될 거야. 몸만 가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소문을 내면 될 거야.”
그런 다음에 왕도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에 대하여 들었다. 물론 그런 내용을 최대한 기록한 정보일지가 있기에 그것까지 열람을 했다.
“2왕자인 파츨리아 왕자가 유리스 후작에게 접근 중이라고?”
“그런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소문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도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태자인 이그니마의 입지가 확고한 상황인데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소문이 난 것은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행한 일이지 그냥 우연히 발생한 일은 아니었다.
“근위기사단장인 로렌조 후작이 건재한 상황에서 유리스 후작이 나선다고 해서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헤른이 부연설명을 했다. 마스터 상급인 유리스 후작이라고 해도 같은 수준인 로렌조 후작이 국왕의 옆에 있기에 헬싱키 공작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있었다. 둘의 실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엑스퍼트 상급으로 구성된 근위기사단이 있기에 발호할 수는 없었다.
“나야 그런 쪽이야 어떻게 되건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상황은 파악해 두도록 해. 우리야 중요한 것은 우리 영지와 관련된 일이니.”
이반은 셋이 배신할 수도 있기에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의 행적이나 다른 흔적은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이반은 행정관들에게 영지의 일을 보고받다가 친위병의 일부가 문제가 생긴 것을 들었다. 500명이나 되는 친위병 중에 일부가 출정하지 못할 사정이 생겼다. 그런 사정을 듣자 지원팀에 있는 인원을 왕도에 파견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참이라 좋은 기회라 생각이 들었다. 군부대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필 필요가 있었다.
“12명이 문제라면 그 중에 셋만 따로 지정하는 자로 충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력도 좋고 신원도 확실합니다,”
이반은 총병관 휘하의 징병관 에델로에게 자신이 선정한 세 명의 명단을 건넸다. 그들은 전투력을 조금 처지지만 머리는 꽤나 좋은 자들이었다. 병사로 위장하여 왕도에 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들을 친위병에 포함을 시키면 됩니다. 할아버지에게 보고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든 절차는 정상적으로 처리하여 외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데 그냥 파견을 해도 되는데 친위병으로 보내는 것은 달리 이유가 있습니까? 병사가 되면 움직이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군단 내부에서 할 일이 있습니다. 일반인은 군단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알기 어렵습니다.”
바깥은 따로 둘을 보내어서 연락을 유지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두 명의 지원팀 소속을 더 파견하여 중앙 4군단 주변에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었다. 친위병은 외출이 상당히 자유로운 면이 있기에 그들과 접촉이 어렵지 않았다.
“왕도에서 벌어지는 각종 권모술수는 워낙 다양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큰 화를 당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내부에서 벌어지는 부정부패나 배신은 치명적일 수가 있습니다.”
친위대장인 안드리아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니 내부에서 지켜볼 사람이 필요했다. 문제가 될 사람이 있다면 이반에게 그 사실을 알려 대책을 세우게 해야 했다.
‘특히 군단의 참모들 중에 딴 생각을 하는 자를 색출해야 한다. 교묘하게 함정에 빠뜨려서 낭패를 당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짓을 하는데 간파하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를 수가 있고 심지어는 역모를 저지르거나 반란에 연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아무리 변명을 하더라도 통하지 않았다. 모든 책임을 지고 몰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 높은 자리에 올랐다면 그만큼 큰 책임을 져야했다.
‘중립이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적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둘 다 적으로 돌리는 제 3의 노선을 걷는 것이다.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 있다.’
이반은 왕국의 작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스타치온은 달랐다. 환마가 살던 중원에서도 벼슬에 나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가문의 번영이자 영광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것과 비슷했다.
‘그런 생각을 바꿀 수는 없다. 결국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돕는 수밖에.’
이반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자리를 잡으면 왕도에 나가 있는 자들을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반은 이미 눈이 쌓인 던파스 평원으로 이동하여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몬스터들이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이동 중에 있었다. 그들이 몰려드는 최종 지점이 엔리케 산맥의 산골짜기들이었다. 그들 중에 일부는 펠리시안 요새로 몰려왔고 그 전에 데코비 강 상류에 만든 기지로 몰려오고 있었다.
“상황이 악화되면 데코비 기지를 폐쇄하고 철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던파스 평원에서 몰려오는 몬스터도 문제이지만 세틀 반도 쪽에서도 숫자가 만만치 않습니다. 계곡 아래의 기존 기지로 철수하여 방어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반은 주변을 돌아보고 펠리시안 요새로 가니 일리안 단장이 기사들을 이끌고 나와서 몬스터 웨이브를 대비하고 있었다. 이반이 혼자 나타나자 다들 걱정스러운 기색이었지만 대부분 이반의 실력을 알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기사들은 단약을 제공하여 실력이 상승한 덕분에 절반 이상이 엑스퍼트 중급이었고 1년 사이에 엑스퍼트 상급에 도달한 자도 둘이나 되었다.
“용병들은 어떤가요? 피해가 큰가요?”
“몬스터 웨이브 경보를 내리고 거점으로 철수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일부가 아직도 필드에 나가서 사냥을 하고 있는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고립된 몇 팀은 구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데코비 기지에서 버틸 것입니다. 일부 엑스퍼트 용병들은 몬스터 웨이브가 온다고 하니 반기면서 합류하고 있습니다.”
몬스터를 찾아서 사냥하는 것보다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할 때 죽이는 것이 쉬울 수도 있었다. 무너지지 않고 막을 수만 있다면 좋지만 무너진다면 몰살을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위험이 크면 그만큼 이득도 크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용병 중에 강한 자들 150여 명이 모여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기다 사체처리반도 300명가량 있습니다. 그래서 영지군은 직접 싸우기보다 보급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멀리 나가서 쫓아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몰려오는 상황이니 벌이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날이 춥고 주변에 몬스터가 많아 잔뜩 흥분한 상황이라 도망을 치지 않았다. 그러니 능력만 있으면 일순간에 수십 마리도 잡을 수 있었다. 영지군의 사체처리를 담당하는 자들까지 나서서 펠리시안 요새에서 작업을 하는 실정이었다. 몬스터 사체 자체가 돈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적당히 몰려왔으면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예의 주시하면서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바랍니다. 위험한 상황이라면 나에게 연락을 하기 바랍니다.”
이반은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생각은 없지만 방법은 많았다. 위험한 상황이라면 몬스터가 몰려오는 후방에서 몰려가는 몬스터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그렇게 하면 당장은 거점에서 버티는 것이 버거울 것이지만 이겨낼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당분간은 큰 위험이 없이 버틸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수천, 수만 마리의 몬스터가 집결할 수 있습니다. 그 상황이 되면 거점은 포기해야 합니다. 고립이 되기 전에 철수할 것입니다.”
용병들이 마정석을 얻을 욕심에 버티지만 그 때문에 화를 당할 수도 있었다. 몬스터를 사냥하면 영지의 소득이 늘어나기에 당장은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위험한 상황이니 소영주님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몬스터 하나하나는 그리 무섭지 않지만 무리를 이루어 쇄도하면 감당이 쉽지 않습니다.”
일리안 단장은 이반의 실력이 좋은 것은 알지만, 마스터의 수준에 필적하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이반이 무리하게 움직일까 걱정을 했다. 그런 일리안 단장에게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할까 하다가 그냥 놔두었다. 굳이 알게 할 이유는 없었다.
“나도 곳곳에 다니면서 몬스터를 처리하는데 사체를 버려두기는 아까워서 수거를 하는데 현재 로우사 장원에 있는 창고에 두고 있습니다. 사체를 정리할 자들을 수배해서 로우사 장원으로 보내도록 하세요. 당장은 필요 없고 연락하면 사람을 보내십시오. 당장은 날이 추워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패할까 염려가 됩니다.”
“알겠습니다. 영지군 사체처리반은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이반은 몬스터 사체를 버릴 수는 없기에 사냥을 한 다음에 수거하고 있었다. 로우사 장원은 펠리시안 외곽에 있는 장원으로 이반이 관리하는 일종의 안가였다. 거기에 몬스터 사체를 꺼내놓을 생각이었다. 그런 행적이 드러나면 귀찮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에 이반은 은밀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아공간에 있는 각종 몬스터 사체를 비웠고 그것을 작업하여 가공했다. 이반이 몬스터를 일부 제거하고 사체를 로우사 장원의 창고에 두고 마탑 별원으로 갔다. 물론 사체를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황이었다.
“글로셜이 오면 몬스터가 준동하는데 심각합니다. 지금은 그런대로 버티는데 나중에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그러면서 펠리시안 요새 인근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던파스 평원과 세틀반도의 상황에 대하여 언급했다. 특히 마탑 별원과도 연결이 된 세틀 반도 남쪽의 상황에 대하여도 언급했다. 펠리시안 요새의 해안가 쪽에도 몬스터가 많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쪽은 절벽에 가까운 암벽이 많아 몬스터의 출몰이 그리 많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넘어오기도 했다. 이반은 그 쪽에 가서 모여 있는 몬스터 수백 마리를 사냥한 상황이었다. 아공간의 절반 이상을 채울 정도였다. 가득 채울 정도로 사냥을 하지는 않았지만 더 늘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