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34
24. 결혼식과 냉해 (4)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은 자신이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가 나선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럴 바에는 이반이 다 처리하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
“제가 설친다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외부의 시선이 모일까 염려되는 것이죠. 몬스터를 죽이고 바다에 사체를 버리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도 아깝죠.”
이반의 말에 세스포 레온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이반의 능력이 만천하에 공개가 되니 문제였다.
“마탑의 마법사들에게 전투의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같이 나서게 할까요? 나도 전투에 나서 실험할 필요가 있으니 인솔을 하고요.”
세스포 레온 백작이 4~5 서클의 마법사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언급했다. 마법에 정체가 오면 몬스터 토벌에 나서게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그런 계기를 통해 서클이 올라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피해가 있을지 걱정입니다.”
“마법사들은 준비하는 자인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정도로 무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기다 마법사들이 나설 때는 충분한 수의 수신호위를 거느리고 가니 그리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마법사들이 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이 걱정이 되었지만 도움을 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들이 영지군이나 용병들의 강함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었다.
‘용병들 중에 엑스퍼트 검사의 숫자가 기사들의 숫자를 능가하고 있었다. 그나마 그들은 대부분 하급이기에 문제는 아니지만 그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그 중에 30%는 어용 용병단에 속한 상황이라 영지의 전력이라 할 수도 있지만.’
“원래 글로셜이 발생하거나 몬스터가 준동하면 마탑에서도 지원을 나갑니다. 최근에는 몬스터 숫자가 줄어 낫지만 전에는 구원요청에 응하지 못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되니 마법사들의 성취가 떨어지는 경향도 생기고요.”
마법도 궁극적으로는 전투를 하기 위해 발전한 면이 있었다. 그렇기에 전투에 나서야 자극을 받아 성장이 빨라졌다. 전이라면 파사칸 왕국과 2~3년 정도 전쟁을 치열하게 벌였기에 마법사가 활약할 수 있었고 실력도 높아졌는데 이번에는 출정했다 별로 활약도 못하고 전쟁이 끝나 아쉬운 면도 있었다.
“본원이나 별원 합쳐 마법사들 중에 토벌에 나설 마법사를 모아보도록 하지요. 50명 정도라면 기사단 이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마법사는 모일수록 그 위력이 커졌다. 마법진을 운용하여 동시에 마법을 펼치면 고위 마법까지 전개할 수 있는 것이 마법사였다. 마법사가 10명 이상 모이면 마법병단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위력의 증폭 때문이었다.
“가장 몬스터가 극성을 부리는 곳이 우리 영지와 로코스 백작령일 것인데, 거기는 어떤가요?”
이반은 알면서도 물었다. 거기에도 마탑 별원이 있었다. 엔리케 산맥과 헤메른 산맥이 만나는 곳이라 몬스터 숫자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고산지대에 사는 중대형 몬스터가 이동을 해오는 수가 있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거기도 난리가 난 것 같습니다. 거기다 폭설이 내려 교통이 두절된 상황에서 몬스터가 준동하니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민가 대부분을 철수시켜 피해를 줄인 것이 다행이지만 고립된 자들이 많아 웨스턴 주에서 지원을 나갔다고 합니다. 기사단 100여 명이 결성되어 파견되었습니다.”
눈이 쌓인 상황에서 그나마 활동이 가능한 것이 기사단이었다. 눈 속에서도 엑스퍼트 검사는 이동이 가능했고 전투가 가능했다. 엔리케 영지보다도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 프레드릭 백작령의 벡스터 후작의 거처에서 로델 자작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 기색이 되어 있었다. 그 자리에는 다른 두 사람도 더 있었는데 프레드릭 백작과 로델 자작의 형인 소영주였다. 그들은 둘의 대화를 듣기만 하고 있었다.
그는 출정한 공으로 공신이 되고 단승 자작의 작위를 받았지만 중앙군에 출사하는 것마저 좌절이 되고 말았다. 벡스터 후작이 징계를 받으면서 그마저 출사할 길이 막히고 말았다. 전공을 인정받아 단승 자작을 수여받은 상황이니 전투대장으로 기용이 될 자격이 있었다. 고작 나이 스물일곱에 전투대장이 된다면 마스터만 되면 바로 군단장이 될 수도 있었다.
“감찰단에 사실상 우리를 탄핵한 자가 엔리케 백작 스타치온입니다. 그런 상황인데 고작 애새끼 결혼하는데 찾아간다는 말입니까? 그 일만 없었다면 승작은 못하더라도 군무령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냥 행정관 한 명 보내십시오.”
로델 자작은 감찰 당시에 스타치온이 실수가 아닌 고의로 이루어진 일임을 밝혀 직접적인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 때 렌슬럿 상단과 벡스터 후작이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로델이 힘들게 움직였다.
사실 이미 그런 일이 드러난 상황이지만 벡스터 후작이라는 위명이 있어서 덮고 넘어갔지만 그로 인해 전공심사마저 건너뛰는 상황이 벌어졌고 왕실로부터 모든 공직에서 한동안 추방이 되는 징계를 받고 말았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책임을 공유할 관계가 아닌데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면 멍청한 짓이다. 그는 총참모장으로 보급에 차질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한 것에 불과하다. 거기서 우유부단하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스타치온이 지방 3군단의 총참모장이었지만 실제로 총참모장의 권한이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작전에 관련된 부분 일부만 권한을 주고 군정에 해당되는 인사나 보급에 관련된 부분은 벡스터 후작이 직접 챙겼다. 좋은 것은 혼자 독식한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군수물자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상황에서 관련 사실을 은닉했다면 그도 책임을 져야 했다.
“하지만 매사에 대립을 한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옹졸하게 대응하면 결국은 더 좋지 못하다. 보급관의 일만 밝혀졌지 그 외의 것은 언급이 되지 않은 것은 그가 함구를 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만 한 것도 최대한 나를 배려한 조치였다. 나도 잘 한 것도 없는 상황이고.”
“하지만 본가에 적대적인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와 우리는 노선이 다르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영지를 강탈하려고 하는 조치이고 그 일에 앞장서는 것이 우리인데 좋아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가까이 하려고 해야 한다. 영지개발계획, 10년 안에 추진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그 대상은 북방의 영지일 수밖에 없다. 그래야 너에게도 길이 생긴다.”
그러면서 유칼라드 왕국의 지도를 보았다. 그 자리에 있는 자들도 모두 지도로 시선을 돌렸다.
“이스턴 주에서 우리 영지보다 면적이 좁은 영지는 옆에 있는 크라우드 남작령 밖에 없다. 나머지 영지는 다 우리 영지보다도 넓다. 저 넓은 영지는 절반가량이 평원이지만 여전히 개발이 되지 않고 있다. 지금의 영지가 그곳을 전부 개척한다면 대부분의 영지가 인구 50만이 넘고 벨라 백작령이나 헤세라 자작령, 크로나 남작령은 100만 명이 넘어갈 것이다. 하물며 엔리케 영지는 산맥 너머까지 진출한 상황이니 200만 명을 넘어갈 것이다.”
그들은 벡스터 후작의 말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영지의 인구가 두 배에 달할 것이고 50년이 지나면 내가 말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본다. 우리 영지 남쪽은 30만이 넘는 자작령이나 남작령이 많아졌다. 그나마 영지의 면적이 크지 않아 그 정도이지만 북쪽은 그런 제한도 없다. 중앙에서는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지분할과 중앙 귀족의 후예들을 영주로 보낸다는 말씀입니까?”
프레드릭 백작 나얀이 이미 알고 있지만 맞장구를 쳤다.
“그렇다. 이번 기회에 우리 프레드릭 일족도 이스턴 주나 웨스턴 주의 영지 일부로 진출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강제로 영지를 뺏어 가는데 가만히 있을 영주는 없었다. 영지법에 의하면 그럴 경우 왕국에서 이탈해도 정당했다. 그럴 경우 반란으로 토벌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내전으로 비화될 수 있었다.
“영지연합군이 결성되는 사태는 피하면서 영지를 분할해야 하는 일인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로델 자작이 부정적인 의견을 비쳤다. 파라곤 남작 스키너를 부추겼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이번에 중앙군단의 전투대장이 되기도 했지만 영지를 분할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더구나 마탑에서도 전과 달리 영지분할에는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그들 때문에 헬싱키 공작이 군무에서 손을 뗀 것이 아닙니까? 감찰 기능도 넘어간 것이고요. 군의 뒷받침이 없다면 영지분할은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로델의 말에 벡스터 후작은 말이 없었다.
“더구나 올해는 글로셜마저 온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러면 유칼라드 강 유역에서 유민이 발생할 것이고 상당수가 북상을 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영지개발계획을 시작하더라도 양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프레드릭 백작 나얀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어쨌든 가서 상황을 살피고 의견을 들어 봐라. 해상운송마저 한다면 그들에게 힘이 실릴 것이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상인들이 배로 에스테반을 거쳐 왕도로 물건을 옮기면 그간 영지로 지나가던 상행이 줄어들어 손해일 것이다.”
유칼라드 왕국의 모든 것은 왕도 유카리스로 통하고 있었다. 그런데 해상으로 화물을 운송하면 왕도로 가는 상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왕도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프레드릭 백작령을 통과하는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북쪽에 있는 크로나 영지나 베핀 영지에서 왕도로 가려면 프레드릭 백작령은 통과해야 했다. 물론 왕도에서 가려면 역시 동일한 경로를 통해야 했는데 그런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알겠습니다. 다녀오도록 하지요.”
“가더라도 저번처럼 힘자랑은 하려고 나서지 마. 혼사이니 칼부림을 하자고 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만 생길 것이니.”
3년 전에 로델 남작이 벌인 일은 중간에 일이 터져 무산이 되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나중에 그 곳에서 있었던 일이 알려지면서 분열을 획책한 사악한 술수라는 비난이 일었다.
“언제 갑니까? 마탑에서 이동식 워프게이트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당일에 갈까요?”
“그냥 하루 전에 가도록 해라. 인근 영지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할 것이니 하루나 이틀 전에 당도할 것이다. 먼저 가서 그들을 만나서 교류해야 한다.”
중앙귀족들은 당일에 사절을 보낼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이스턴 주의 귀족이었다. 그들과 같이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전날 이루어지는 연회에 참석하여 친교의 장을 갖는 것은 프레드릭 백작령이 이스턴 주에 있다는 증표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사와 수행원만 동행하도록 해라. 워프게이트를 이용하니 호위는 필요 없을 것이다.”
단출하게 10명 이내로 맞추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하면 다른 영지의 귀족들과 차이가 없지만 그것이 더 나을 수가 있었다. 그런 것으로 위력 시위를 해서 득이 아니라 판단했다. 눈이 쌓여 크로나 영지로 가는 길이 험할 것 같아 결국 세빌론의 마탑 별원으로 이동하여 워프게이트를 이용하여 크로나 영지로 갔다.
“어서 오십시오.”
영주관 앞에 있는 공터에 설치된 이동용 워프게이트에서 나오자 신부 엘리자벳의 아버지 캐빈 소영주가 영접을 하고 있었다. 아직 워프게이트를 이용할 손님은 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동식 워프게이트는 마탑의 경비원과 영지군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경비했다.
“눈이 많이 와서 이렇게 단출하게 왔습니다. 2차로 기사와 행정관 10명이 더 당도할 것입니다.”
선발대로 이반과 캐서린, 엔젤라, 그로센, 헤롯 총관과 기사 다섯이 동행한 상태였다. 나머지 10명이 추가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잔류마나 때문에 워프게이트는 한 번 가동한 후에 일정 시간 동안 가동할 수가 없었다. 대략 10분 정도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