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53
29. 낭중지추 (2)
약속한 시각에 마탑으로 갔더니 마탑의 행정청의 청장 집무실로 안내가 되었다. 그 자리에는 부두의 공사를 감독하러 온 호른 마법사도 와 있었다.
“그동안 진행된 일에 대하여 파악하고자 오시라고 했습니다. 이왕에 왔으니 그 문제부터 간단히 논의합시다.”
그러면서 마탑과 엔리케 영지가 진행하는 일에 대하여 논의했다. 특히 철선에 대하여 많은 언급을 했다. 이반도 자신이 생각하는 방안에 대하여 언급을 했다. 다양한 마법을 실험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일이라 마탑 전체가 동원되어야 했다. 조선 사업에 대한 논의가 끝나자 호른이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떠나갔고 이어서 8 왕자의 망명 건에 대하여 논의했다. 세스포 레온이 그 배경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망명하더라도 백작령으로 가지 않는 것은 많은 군사를 동원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너무 약한 영지도 문제입니다. 최소한 마적이나 용병들, 어세신의 공격은 막아줄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특급 어세신이 노리는 것은 문제지만 그건 왕도에서도 방어가 쉽지 않고요.”
세스포 레온이 왜 8 왕자가 그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을 했다. 망명도 영지의 힘이 강하고 지켜줄 능력이 있는 곳으로 가야 안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무작정 오지의 약한 영지로 가면 온갖 고생을 하고 위험할 수 있었다.
“더구나 엔리케 영지의 경우에는 바로 옆에 마탑 별원이 있기에 어세신도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영지가 맘 편히 머물기에 괜찮은 영지라는 말씀이군요. 사실 걱정은 영지 개발계획의 목적으로 8 왕자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 혹시라도 정쟁의 연장선상에서 위해를 가하고 영지와 엔리케 가문을 위험에 빠뜨리지나 않을지입니다.”
“왕자가 데려가는 인원은 호위 기사 5인, 병사 20인, 시종과 시녀 20인에 불과합니다. 그 인원으로 영지에서 뭘 어떻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울러 망명한 왕자에게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없지 않지만 매직 나이트가 지켜보고 있기에 그런 시도를 한 자들은 색출이 되기 마련입니다.”
변방의 영지는 외진 곳이라서 오히려 접근하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 물론 엔리케 영지는 외지인이 많이 오기에 다소 예외지만 마탑 별원 옆으로 쉽게 다가가는 것은 이반 정도의 초인이 아니라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엑스퍼트 검사나 마법사는 마법진으로 인해 색출되었고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반 어세신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다. 망명하는 왕족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득이 더 많았다.
“더구나 왕자들이 오면 왕도 유카리스와 잦은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영지에 다소나마 활기가 돌게 됩니다. 그것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영지의 귀족들이나 기사들에게 자극을 주게 되고 상인들까지 자주 방문하니 말입니다.”
세스포 레온은 받아들여도 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영지 개발계획과 8 왕자를 연결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며 받는 것이 이득이라는 말이었다.
“알겠습니다.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습니다.”
스타치온과 논의하여 결정할 문제기에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연회에 참석할 것이라면서요? 우든 백작은 마탑의 장로이지만 사실은 원로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연세가 일흔이 넘어 여든이 다 되어 간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6서클이 되는 시기는 50이 넘는 시기입니다. 6서클 마법사는 20년 정도 지나면 마나 붕괴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면 3~4서클 수준으로 떨어지고 다시 2~3년이 지나면 완전히 마나를 잃고 맙니다. 그래서 6서클이 일찍 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빨리 오면 빨리 간다고 할까요?”
“마나 붕괴 상태가 오는 시기를 늦추는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운동을 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마력 포션을 사용하여 바디 리프레시(개정 대법)를 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길어야 한 5년 정도입니다. 그래서 다들 어떻게든 새로운 서클을 하나 더 만들려고 기를 쓰기만 쉽지 않습니다.”
“우든 백작님은 마나 붕괴 상태가 오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3년 전부터 진행이 되고 있고 5서클 수준으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장로이지만 장로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6서클이 되면 마탑의 장로가 되는데 마나 붕괴 상태가 오면 그 장로의 직책을 가졌어도 장로의 정원에서 제외되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법도 아니고 누가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이제는 관례가 되고 말았다.
“혹시 이 마나포션을 한 번 사용해 보시지요. 마나 붕괴를 일정 기간, 대략 10년 정도 늦춰줄 것입니다.”
이반은 금단을 세 알 내밀었다. 그간 약재를 많이 확보하여 단약을 만들었는데 영지의 기사들에게 사용할 수도 없어 단약이 꽤 많이 모였다. 은단은 거의 500개 정도 모였고 금단도 20개 정도가 되었다.
“정말인가? 이 조그마한 약이?”
이반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지만, 사용해 보고 싶었다. 만일에 효과가 있다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고 마탑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울 것도 같았다.
“그렇습니다. 엑스퍼트 상급일 경우 엑스퍼트 최상급이 되게 해줍니다. 물론 상급이 된 지 5년 이상은 된 사람, 마나가 포화상태에 이른 사람을 자극하여 강제로 깨달음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마나 붕괴에 접어든 사람도 몸의 활기를 일깨워서 바디체인지 효과는 나지 않지만 바디 리프레시를 불러올 것입니다.”
탑 주인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에게 전달할까 했지만, 자칫 자신의 존재가 묻히는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이 되어 세스포 레온 백작을 통하기로 했다. 세스포 레온이라면 사실 그대로 알려 약의 수요를 창출할 것도 같았다.
적당히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의 하나로 보였다. 자신의 능력을 알리지 않는 것이 안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존재감 자체가 없는 것도 문제였다. 적당한 수준에서 자신을 조금씩 알려가면서 우군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엔리케 영지에서는 많은 일을 하지만 왕도 유카리스에서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다. 마탑에 들렀다가 그란델 상단에 가서 해상운송사업을 준비하는 것을 살폈지만 특별한 것이 없었고 현재 진행되는 일에 대하여 보고를 받았다.
“저와 어머님이 연회를 하자고 했더니 할머님이 싫다고 하네요. 왕도에 오셨으니 인사는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굳이 연회를 할 필요가 있을까? 귀찮기만 하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한 번 열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이반도 아직 연회를 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물론 왕도에 왔으니 인사를 할 필요도 있지만, 그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공연히 그렇게 하다가 구설에 오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귀족들 사이에 말이 나온단 말이에요.”
“꼭 그래야 하는 법은 없어. 아쉬울 것도 별로 없어. 할머니가 사교적이라면 모르지만 조용한 성격이야. 거기다 검법을 수련하는데 더 관심이 많은 편이잖아. 나도 할머니 말씀이 옳다고 생각해. 사람이 모이면 말이 나오기 마련이고.”
“알았어요. 뭔가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죠? 정치와 연관이 된 것인가요?”
이반은 아예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에 대하여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타치온과 엔리케 영지의 입장과 입지에 대하여도 설명을 했다. 아울러 8 왕자가 일종의 망명을 신청한 것도 언급했다.
“그래서 세력을 모으는 것으로 보일 수가 있다는 말씀이죠? 특정 귀족 집안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때 그쪽에 합류한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고요?”
“할머니도 그것을 알기에 당분간 조용히 있겠다고 하는 것이야. 나나 엘리야 연회에 참석해도 젊기에 생각 없이 참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면도 있고 조만간 영지에 내려갈 것이니 큰 문제는 없지만, 할머니는 다르지. 거기다 살롱이라고 하여 모여서 오찬을 한다는데 거기는 말도 많다면서.”
거기서 이야기되는 것은 왕도만이 아니라 변장의 시골 영지까지 전파가 되었다. 마법 통신을 통하여 퍼지기에 하루 정도면 다 알려지고 말았다.
“오늘과 내일 연회에 참석하고 모레 오전에 영지로 돌아갈 거야. 영지에 돌아가면 바로 몬스터 토벌에 나서야 해서 정신이 없을 거야. 휴가가 끝났다고 봐야지.”
“이번 연회도 테인즈 백작가의 연회와 비슷하죠?”
“조금 다를걸. 훨씬 놀자 분위기일 거야. 테인즈 백작가 연회에서는 고위 귀족과 어른들이 많아 품격을 유지하지만, 이번 연회는 젊은 사람이 참석하여 조금 왁자지껄한 분위기이고 무도회나 도박도 있을 거야.”
“도박이요? 귀족들 도박은 엄청난 금액이 오고 간다면서요? 판이 커지면 영지를 날리는 일도 있다면서요?”
엘리자벳이 두려운 기색을 보이면서 걱정을 했다.
“도박하면 무조건 따겠지만 괜히 문제를 일으킬 필요는 없으니 근처도 갈 필요는 없지.”
그러면서 이반은 환마의 기억을 더듬었다. 환마가 하오문에서 지부장의 반열에 들기 전에 꽤 큰 도박장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고 당시 흑도의 거물인 도패왕이란 자와 겨루었던 것이 기억났다. 막 절정에 들었을 때인데 절정의 끝자락이던 도패왕은 일종의 사기도박으로 도박장을 휩쓸었다.
그것을 잡아내고 거꾸로 돈을 따기 위해 온갖 도박을 섭렵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사기도박술을 다 익혔다. 결국 사기도박의 끝은 서로 칼부림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도패왕을 죽이고서도 사기도박을 응징했다는 명분을 챙기기도 했다.
“술을 많이 마실 수도 있고 춤을 출 수도 있고 금지된 마약을 사용할 수도 있어. 조금 퇴폐적인 분위기일 수도 있고 그런 자리에는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은근짜들도 있고 귀족 집안의 여자를 노리는 파락호들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거야. 심하면 주먹다짐도 벌어질 수 있고 칼부림이 벌어져서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지. 어쩌면 그런 것이 진짜 귀족 집안 파티라고 할 수도 있어.”
“듣기는 했는데 정말 그런 일이 벌어져요?”
“그러니 정신 차려야 해. 어디건 미친놈은 있기 마련이라 정신을 차린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든 백작가와 스코필드 후작가는 명문가이니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내성에서 개최되는 연회이니 문제가 없겠지만 외성이나 성 밖의 귀족 집안에서 벌어지는 파티는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지저분한 행위가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밤에 정찰을 나가면 그런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기도 했다.
“그러면 굳이 파티에 갈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인맥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그런 자리가 제격이거든. 물론 나 혼자 몰래 정찰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까이서 직접 대면하여 파악하는 것과 차이가 있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알기 어렵기도 하고.”
이반은 그렇게 말하고 연회에 참가할 준비를 했다. 엘리자벳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안심을 시키려고 했고 그래서 그런지 출발할 때는 그리 걱정스러운 기색은 없었다.
이반은 연회에 참석했다. 젊은 사람이 주로 모인 파티이지만 내성에서 열리는 파티라서 그런지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반은 처음에 안내된 자리에 앉아서 제공되는 음식을 즐기면서 분위기를 살폈다. 주변에 앉은 사람들과 간단히 소개하고 이야기를 했다.
“탑 주님과 자주 보신다고요?”
셀리온이란 마법사와 주로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이반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것 같더니 소개를 하자 반색을 하면서 탑 주와 진짜로 친한지 물었다. 그런 것을 대화 주제로 삼는 것은 주제넘은 행위일 수도 있지만, 이반은 개의치 않고 대답을 했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고 시간이 날 때, 한 달에 두세 번 만나서 룬어나 엘프의 마법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룬어나 엘프의 마법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셀리온도 룬어나 엘프의 마법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 마탑에 알려진 사실은 알고 있어 대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마법을 익히고 있다니 놀랍군요. 엘프의 마법은 검사도 익히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사실이군요?”
“엘프의 마법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은 엄밀히 말한다면 엘프의 마나 운용술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엘프의 마나 운용술은 크게 분류하면 마법, 검술, 정령술, 궁술을 하나의 마나 운용법으로 전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 전개가 가능하죠.”
그러면서 이반이 간단히 기초 마법을 보여주었다. 내성 안에서는 마나 왜곡이 전개된 상황이라 마법사들도 쉽게 마법을 전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4서클 이라면 고작 2서클 정도의 마법도 시간이 걸려서야 전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