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56
29. 낭중지추 (5)
‘성스러움과 사악함, 거기에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유불선의 깨달음이 필요한 것인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령을 점검했다. 정령과 계약했지만, 검술이나 마법보다 그리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 굳이 계약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상급이 되기만 해도 하나하나가 절정의 끝자락, 초절정 고수에 버금갈 것이라 하니 기대가 되기도 했다.
‘워프 게이트를 설치하지 않고 바로 워프를 전개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한 번 정도 전개할 마나는 보유하고 있지만, 공간을 겹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법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하다. 차라리 아공간 마법이나 시간 왜곡마법에 관해 공부하자.’
이반은 다 이해한 마법서를 한쪽으로 놓고 현재 익히고 있는 마법서를 한쪽으로 놓고 아직 살펴보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아 보류한 마법서를 한쪽으로 분류했다. 세 가지 마법서가 비슷한 분량이었다. 그것은 아직도 익혀야 할 마법이 많이 남아 있다는 증거였다. 그건 아쉬우면서도 좋았다.
‘특히 정신 마법이나 성장마법 같은 것은 실습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으니. 여기에 연금술과 연관된 마법은 너무 생소한 면도 있고.’
전생의 환마는 독약이나 폭약까지 취급하기도 했지만, 약물을 다루는 것이라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더구나 몬스터의 사체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엘프의 마법에서 연금술은 각종 동물이나 광물을 취급하지만 지저분하고 위험했다. 더구나 시간도 많이 잡아먹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시작하면 2~3일 동안 집중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이반처럼 일하다가 짬을 내서 수련하는 경우 쉽지 않았다.
‘연금술은 엘프들보다 지금의 마탑이 더 발달한 면이 있군. 엘프들이 살던 시절에는 몬스터가 없으니 재료가 다양하지 못했다. 금속이나 광물에 대한 것은 차이가 없지만 몬스터 사체를 이용한 마법 시약에 대해서는 차이가 크다.’
이반은 마탑을 통해서 연금술에 관련된 자료는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자료는 마탑에 많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30여 권은 정령 마법에 대한 것이다. 특히 정령을 아티펙트에 인챈트하는 것도 있고 정령과 융합하여 마법을 전개하는 정령 융합마법도 있다.’
정령 융합마법은 원소 정령과 자연 정령 모두 다 전개가 가능했고 심지어는 성질이 다른 두 정령을 융합시켜 마법의 위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정령술에 능숙해야 가능하다. 그러니 당분간 일반 마법에 집중하자. 공간과 시간 마법을 좀 더 수련하고 이후에는 마법을 전개하는 속도를 높이고 변화를 주도록 하자.’
무공보다 순발력이 떨어지고 정확성이 떨어졌다. 거기에 상대에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다소 미흡했다. 그렇게 하려면 검술을 전개하는 것처럼 전투를 통해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레오닐 클로란은 자신을 호출하는 소리에 결국은 전에 갔던 공터로 나갔다. 이반이 다치 찾아온 상황이었다.
“이게 뭡니까?”
그가 자리에 나타나는 순간 보퉁이 하나가 날아왔고 받아들었다. 그런 행동은 전생에 많이 당한 일이라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전생의 환마나 차이가 없었다. 이미 이반의 정체가 알려진 상황이라 나이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그런 것은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우리 영지에서도 조만간 애들을 모아서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에는 15세 안팎의 애들을 모아서 했는데 교육을 하다 보니 다소 늦은 것 같아 이번에는 12세 안팎으로 모을 생각이다. 그러니 너도 같이 시행하도록 하라. 거기에 자세히 적어두었으니 그대로 하라. 대략 100명 정도 육성했으면 한다.”
“알겠습니다.”
“거기에 애들에게 가르치는 요령이 적혀 있으니 너도 숙지하고 네 두 아들도 익히라고 해라. 무공을 가르치려다가 실패하여 기존의 가전검법을 개조한 것을 익히게 한 것 같은데 그건 잘해야 절정 끝자락에 머물 것이다. 다소 늦었지만, 아예 늦은 것은 아니니 말이야. 네 아들이 둘이니 하나는 영지를 물려받게 하고 하나는 외부활동을 맡기면 될 것 같다.”
레오닐 클로란도 두 아들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나는 작위를 이어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그에게 외부활동을 맡길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두 아들에게 먼저 익히라고 하고 그들에게 50명씩 맡겨서 누가 더 성과를 내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물론 필요하다면 몬스터 토벌을 하러 외부에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될 거야.”
이반은 신체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한 무공을 창안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무공을 개조한 것이지만 가급적이면 기사들이 익히는 검술과 공존하도록 했다.
“두 가지 심법이 있는데 하나는 삼재심법을 기반으로 하여 여러 심법의 장점을 취한 것과 네가 익힌 현현신공을 체질에 맞도록 개조한 것이니 너도 참고하고 아들들에게 익히도록 해. 또한 네가 익힌 은신술과 경신술, 보법도 지금의 인체에 맞도록 개조한 것이니 너도 참고하고 애들에게 가르치도록. 심법 중에 삼재심법을 개조한 것은 12살짜리 애들에게 전수하도록 하고.”
“이 세상에 하오문을 다시 만들라는 말씀입니까?”
“하려면 제대로 해. 어정쩡하게 해서는 의미가 없으니. 그리고 내공을 사용하여 전개할 수 있는 마법도 몇 가지 적어놓았으니 엘프의 마법이라 말하고 익히도록 해. 너도 익히면 다른 마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니.”
이반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고 레오닐 클로란은 집으로 돌아와서 이반이 건넨 자료를 읽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일종의 혈행도였다. 그림을 그려서 표시한 다음 경락과 혈도에 관해 설명해놓고 있었다.
‘그림도 대단하군. 나는 이렇게 그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전생에도 느낀 것이지만 어떻게 이런 재주를 익힌 것인지. 나이도 어린데 전생이나 다름이 없으니.’
레오닐 클로란은 이반이 건넨 자료를 꼼꼼히 살폈다. 읽으니 모두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그걸 읽기 전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는데 읽고 나자 개념이 명확해지면서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 보였다. 그것을 보면서 경외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가 알던 다른 무공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쉽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거쳐야 설명이 가능할 것 같았다. 자신은 전생에 익힌 것이라 감으로 터득하여 익혔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는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문의 검법을 개조하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스승님은 무공을 그대로 가르칠 수가 있구나. 거기다 무공에 마법마저 접목하여 더 높은 경지로 나갈 수가 있다니.’
이반이 건네준 마법은 그가 마법을 익히면서 항상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을 해소해 주고 있었다. 그 정도라면 그가 해독한 룬어로 된 마법서를 익히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 그저 가르쳐 주는 것만 익히는 것이 고작이다.’
레오닐 클로란은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반항할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승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접하니 그런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다. 이반이 던파스 평원에서 몬스터 토벌을 하는 동안 마탑에서도 마법사들을 동원하여 펠리시안 요새의 동쪽 암벽을 넘어 해안가로 전진하여 세틀 반도 남쪽 해안가에서 몬스터 토벌에 나섰다. 마법사도 마법 실력을 높이기 위해 몬스터 사냥을 했다.
“마법사는 몬스터 토벌도 호화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반은 몬스터 토벌이 진행되는 곳을 방문하자 임시 기지에는 각종 마법 물품을 사용한 막사가 즐비했다. 데코비 거점에 있어도 이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준비하는 자이고 당연히 야전에 나오더라도 그것은 적용이 되는 원칙입니다. 이 정도는 당연합니다.”
“한데 이런 곳까지 올 필요는 없을 것인데 어쩐 일입니까?”
“전쟁을 겪었지만, 워낙 기간이 짧아 왔다 갔다 하는 정도만 했지, 실전의 격렬함을 겪을 사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법사들이 전투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아 4~5서클의 모든 마법사를 일정 기간에 몬스터 토벌을 하도록 했습니다. 나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토벌에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아, 그러면 다른 곳도 몬스터 토벌이 진행되는 것입니까?”
“그렇게 하기에는 호위를 하는 기사 전력이 그리 여유롭지 못합니다. 고작 30명 정도만 동원할 수 있습니다. 용병을 고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여기만 캠프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상시로 몬스터를 토벌할까 합니다.”
“그런데 급히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보내셨던데 무슨 일입니까? 뭔가 급한 일이 있습니까?”
이반도 세스포 레온 백작이 만나자고 하여 그곳으로 방문한다고 하여 상황을 살피고자 방문한 것이기도 했다.
“우든 백작의 마나 붕괴를 치료하고 서클마저 재건하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몸의 상태나 서클의 상태를 검사하니 앞으로 10여 년은 끄떡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대로 효과를 봤군요.”
이반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지만 먼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금단을 더 구하고 싶은 것 같았다.
“현재 마나 붕괴를 겪고 있는 마법사가 6서클만 7명이 있고 5서클은 20명 이상입니다. 거기에 5년 이내에 그렇게 될 마법사가 6서클이 2명 정도에 5서클도 10여 명 정도 됩니다.”
“당장 그 정도의 마력 포션을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6서클 용도는 절반 정도나 제공할 수 있습니다. 5서클의 경우 다른 마력 포션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동일한 마력 포션을 사용하면 폭발이 발생할 것입니다. 5서클은 그레이드가 낮아 부족하지 않을 것이고 가격도 2천 골드 정도면 될 겁니다.”
5서클이라면 금단이 아닌 은단을 제공해야 안전했다. 약은 등급이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는 약은 오히려 독이었다. 이반은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지만 모자라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래야 자신의 입지가 커질 것이란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약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자신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약을 만들려면 약재가 있어야 하는데 워낙 희귀한 것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희귀 약재가 대략 다섯 가지 정도 되는데 일정 수량 이상이어야 제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기에 연금술과 마찬가지로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요.”
신단도 아니고 금단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지만 약간 과장을 했다. 그래야 가격을 깎지 않을 것 같았다.
“한데 마탑에 너무 장로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가 아닙니까?”
퇴장을 해야 할 인물이 물러나지 않으면 조직에 활기가 사라질 수가 있었다. 20년이 넘어가는 사람이 물러나야 신진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또한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그간 마법사의 부족으로 인해 하지 못한 연구에 투입하면 됩니다. 엘프의 마법을 연구하려면 6서클 마법사가 필요한데 지금의 인원만으로 부족합니다.”
세스포 레온 백작의 말에 의하면 그들이 합류하면 지금까지는 혼자 연구하고 직접 익히느라 정신이 없는데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제로 마법을 익힐 사람이 생긴다고 말했다.
“별원의 규모도 확장해야겠군요?”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10여 개의 연구실과 부속시설을 추가로 건립할 것입니다. 당장 우든 백작도 별원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에게 장로의 자리는 의미가 없으니 복귀할 생각도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거취를 정리했다면 그들이 부활한다고 해도 문제는 아닐 것 같았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면 7서클이나 그에 따르는 마법사가 탄생할 수도 있었다. 레오닐 클로란은 이반과 만난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었다. 대신 좀 더 과감하게 정보를 수집하면서 휘하의 세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우리의 움직임이 초인의 시야에 드러날까 걱정입니다.”
심복인 기사단장 요크가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말을 건넸다. 얼마 전까지 초인의 존재를 알고 상당히 몸을 사리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그런 일이 벌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아무리 숨는다고 해도 결국 드러나고 말 것이다. 차라리 세력을 키운 다음 협상을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것이다. 더구나 초인의 정체가 엔리케 영지의 이반 소 영주라는 정보이다.”
“고작 열일곱 살인데 그것이 가능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