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72
33. 왕권 교체 (1)
이반은 제갈수문을 처리한 이후 영지 일에 매진했다. 마음 한구석이 있는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서는 뭔가 몰두할 것이 필요했다. 밤에는 외부에 나가서 상황을 살폈지만, 낮에는 영지에 머물면서 글로셜과 유민 때문에 증가한 영지 업무를 처리했다.
“포테토의 수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확량이 엄청납니다.”
“영지민들의 반응은 어때? 먹는데 문제없나?”
“일반 곡물이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삶거나 튀겨서 먹으면 주식으로 가능하고 부식으로 먹으면 다른 곡물의 소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로센이 상황에 대하여 보고를 했다.
“그나마 다행이군. 요새 하는 일은 잘 되나?”
그로센은 시종이지만 시종의 임무보다 단약을 제조하는 임무를 맡아서 약재의 수집부터 재료의 손질, 약재의 가공까지 책임을 맡고 있었다. 지금은 약초를 중화시키는 일과 단약을 연단 하는 일만 이반이 담당하고 있었다.
“약초꾼을 양성하는 곳을 만들어서 필요한 약재를 채취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몬스터 사냥에 버금가는 일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몬스터가 사라지면서 몬스터 식물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에 대한 것도 조사 중입니다.”
“인근 영지까지 확대하는 것은 어떻게 되고 있나?”
몬스터 식물인 약초의 채취는 엔리케 영지만이 아닌 다른 영지에서도 할 수 있었다. 따뜻한 지역에서 나는 약초도 있기에 크로나 영지나 유칼라드 왕국, 심지어 마데우스 인근에서까지 채취할 필요가 있었다.
“크로나 영지나 헤세라 영지, 두리원 영지, 파라곤 영지까지 약초를 모으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보다 20배 정도 많은 약초를 모을 수가 있습니다.”
“마탑 별원에서도 약초를 수급하고 있지?”
“그 때문에 가격이 올라갔지만, 한편으로 약초꾼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약초를 구하기가 쉬워졌습니다. 희귀 약초도 샅샅이 훑으면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블랙 사포닌은 어떤가?”
단약의 주재료는 블랙 사포닌이고 나머지는 약효를 끌어내는 첨가제들이었다. 물론 첨가제로 뭘 넣느냐에 따라 속성과 약성이 달라 효과도 달라지지만, 그것이 기본이었다.
“충분히 공급되고 있습니다. 최근 너무 어린 약초마저 채취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정 크기 이하는 가격을 대폭 낮춰 채취할 필요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암암리에 단약을 제조하려는 자들이 있는지 잘 살펴. 몬스터 식물은 독이 있기에 잘못 먹으면 생명마저 위태로우니. 그래서 외부에 유통하는 것은 마탑을 통하는 것이니.”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매직 나이트가 마력 포션의 유통을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걸 알기에 암흑가도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직 나이트는 암흑가의 일도 관여를 하고 있고 영지에서 단속하지 않아도 왕국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철퇴를 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일에 영지에서 가담할 때 제재를 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알다시피 돈이 되는 일이라 여기저기서 관여하려고 할 거야. 하지만 이득을 내려면 마력 포션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우리가 약초를 사서 만들어야 해. 그러니 농간을 부리는 자가 있다면 절대 타협할 필요는 없어. 사재기를 해서 가지고 있어도 돈이 되지 않게 만들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 망할 수가 있어.”
이반은 부작용이 커질 수가 있기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걔네들과 연락은 하고 지내지?”
“물론입니다.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도 듣고 있어. 조용히 지낼 수 있으면 좋은데 꼭 분탕질을 치는 자들이 있어 문제야. 당해봐야 아는 자들이 있으니.”
조만간 결단할 시점이 올 것도 같아 걱정되었다. 헬싱키 공작은 유리스 공작에게 연락하여 단둘이 만나고 있었다. 절대 우위에 올랐지만 파사칸 왕국과 전쟁을 하면서 군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어제 파츨리아 왕자님을 만났습니다.”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기에 나선 것입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거나.”
유리스 공작의 말에 헬싱키 공작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왕국의 기초를 닦은 3대 국왕께서 군주의 자질을 논하면서 절대 군주가 되어서는 안 되는 유형의 인물 셋을 언급했습니다.”
유리스 공작의 말에 헬싱키 공작은 화난 표정이 되었다. 그들이 갈라서는 계기가 바로 10여 년 전에 있었던 태자 책봉 때문이었다. 국왕과 헬싱키 공작은 지금의 태자를 밀었고 유리스 공작은 반대했다.
“폭군, 우군, 암군입니다. 폭군은 사람을 함부로 죽이거나 아랫사람을 포악하게 다루는 자가 왕이 되었을 때 등장한다고 합니다. 벌써 궁중 시녀만 세 명을 죽였습니다. 거기에 시종도 둘을 죽이고 하나는 불구가 되었습니다. 평소 조용하지만, 화를 이기지 못해 그런 행동을 합니다. 절대 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 몇 번의 임무를 부여받아 일했지만 대부분 성과가 좋지 못합니다. 같이 일을 했던 자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 같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몇몇 수족을 중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이 능력이 있고 충직하다면 모르지만, 그저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자들입니다. 그자들이 저지른 일도 심각합니다.”
태자인 이그니마가 폭군, 우군, 암군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2 왕자와 유리스 공작이 물러서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지금에 와서 교체하려고 한다면 혼란만 가중될 것입니다.”
“나중에 더 큰 혼란이 초래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처결해야 합니다. 폐하께서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런 사실 자체를 은폐하고 있는 것입니까? 설마 일부는 보고를 했는데 사실이 아닌 거짓을 고한 것입니까?”
유리스 공작은 음모를 꾸미기보다 힘으로 뭐든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렇기에 실무는 헬싱키 공작이 담당했다.
“더구나 이반 소 영주가 못마땅하여 측근을 움직여서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고 움직인다고 들었습니다. 어설프게 하다가 큰 화를 초래할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면서 이반을 시험했던 내용에 대하여 언급했다. 아울러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을 찾아가서 그 사실을 언급하여 시험용 아티펙트에 대하여 재차 설명을 들었던 것도 전했다.
“이미 시간이 지났는데 그런 이유로 물러나게 함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귀족 중에 그 정도 일을 벌이지 않은 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귀족이 아니기에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경쟁자인 파츨리아 왕자를 죽이려고 한 것이야 이해가 되지만 그것도 어설프게 처리한 것이 문제입니다.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유리스 공작이 반박하자 헬싱키 공작은 물러날 수도 없는 일이라 곤혹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이반은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과 같이 마법에 대하여 논한 다음에 현 시국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제갈수문의 환생자 문제로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이에 왕도의 상황이 이상하게 변해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특히 유민이 엔리케 영지로 이주하기 시작하자 그것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테인즈 백작이 외부의 방해를 막고 있지만,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반에 대한 견제로 보이는데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마치 그런 행위 자체가 이반을 자극하려는 행동으로 보였다.
“이그니마 태자에 대한 소문이 나던데 뭔가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아닙니까?”
은밀하게 도는 소문이라 아직 외부에 알려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반이 모를 수가 없었고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도 보고를 받은 내용이었다. 물론 그 연원을 추적하니 몇 년 전부터, 헬싱키 공작과 유리스 공작이 갈라선 이유가 거기 있었다.
“왕권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사실이라면 심히 우려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근거 없는 소문이라면 하등 문제가 아니지만, 사실이라면 심히 우려됩니다. 더구나 폐하에게 사실을 왜곡하여 알린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기를 문란하게 한 행위이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이 심히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부언을 했다. 무고한 자가 화풀이 대상으로 죽인 것과 죄를 지은 자를 엄하게 처벌한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죽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 그런 식으로 왜곡을 하여 보고하여 넘어갔다.
“대세가 정해지면 승복을 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물러나지 못하게 됩니다. 대세가 정해졌다고 해도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일이고 말입니다.”
왕권 계승에서 지금과 같은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암중에서 진행되었지만 왕궁 비사는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그런 약점을 노출한 자체가 문제였다.
“영지의 소 영주도 행정관과 기사들이 반대하면 교체가 되는 것처럼 모든 귀족이 반대하면 바꿔야 할 것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인성이 포악한 것이었다. 그런 예가 바로 파라고 영지의 제논이었다. 능력도 문제지만 손버릇이 나쁜 것이 가장 문제였다. 소 영주라 어떻게 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곳곳에 원한이 쌓여 있었다.
“8 왕자를 보낸 것은 개입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해코지를 하는 것마저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요즘 왕도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심상치가 않습니다.”
유민의 이주로 인해 말이 많았다. 적대적인 행정관들의 배후를 추적하니 태자의 측근이 나왔고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니 태자가 이반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테인즈 백작이 그들의 책동을 제어하고 있지만, 사주를 받은 자들이 기회만 되면 귀찮게 하고 있었다.
“필요하면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의 말에 이반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했다. 단지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부담되기에 피하고자 한 것이기도 했다.
“이런 일은 굳이 논의할 성질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 마력 포션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답례품으로 마력 포션을 준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켜 너도나도 찾고 있었다. 남자용이건 여자용이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마탑에서 재고가 없다고 추가로 주문을 한 상황이었다.
“한계에 달한 검사나 마법사에게 벽을 뚫을 길이 생겼으니 다들 열광할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벽을 넘으면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인데 걱정입니다.”
“사실 벽을 빨리 넘으면 다음의 벽에 직면하는 것이 빨라질 것입니다. 더구나 벽을 만난 자들이 평생 지금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그러니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건 그렇지만 재능이 출중한 자마저 조급하게 사용하여 역효과가 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마력 포션을 사용한다고 해서 다음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포션이 인체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7~8년을 4~5년으로 단축하면 그만큼 다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높은 경지를 경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반의 설명에도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보다 이제 검술도 엑스퍼트 상급 정도까지 수준이 오른 것 같은데 대련을 한 번 할까요? 마법도 같이 사용하고요.”
“아직 미숙한데 대적이 될지 모르겠군요.”
이반의 제안에 그들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이동했다. 마법까지 사용한다면 인적이 없는 야외로 나가는 것이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