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195
38. 세계수와 초월자 (2)
“마법의 일종이라고 보면 될 거야. 당장은 번거롭지만 익숙해지면 크게 문제는 없을 거야. 심리적으로 불편하지 실제로 불편한 것은 없지 않아? 일하는 사람을 외부에서 부르는 것이 문제지만 그거야 제 일을 남에게 미루는 것이고.”
영주관에서 일하는 자들이 무단으로 외부인을 영주관으로 들일 수가 없는 것 외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영지의 행정관은 구 영주관에 있는 이반의 집무실에 오는 정도이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영주관을 경비하는 자들도 사전에 등록하여 정해진 구역에 근무하면 문제가 없었다. 무단으로 위치를 옮길 때 문제지만 규정만 잘 지키면 되는 일이었다.
“나중에 집안사람이 방문할 때 어떻게 해요? 그들도 집안에 들일 수가 없어요? 그러면 문제인데.”
“전에 내가 준 것 있잖아. 세 개 정도 있으면 출입이 가능할 거야. 그럴 때도 반드시 나나 기사단장을 호출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해. 일반인일지라도 조심하고. 그리고 절대로 애들이 머무는 생활관에는 들어오지 못 하게 하고. 내가 있으면 내가 알아서 하겠지만.”
“할아버지 말로는 할아버지 자신도 여기는 침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데 그렇게 해야 할 정도로 적이 강해요?”
“그래. 초인이라고 할 정도이니 엄청난 강자들이야. 하나하나는 나보다 약하지만 전부 모이면 나도 장담할 수 없는 강자들이야. 그들이 마음먹고 이곳을 공격하면 단 5분 정도면 파괴가 되고 말 거야. 그사이에 내가 복귀하여 대응하면 달라지지만. 정 문제가 되면 저번에 말한 것을 파괴하고. 그러면 대략 30분 정도는 버틸 수 있어.”
만상금쇄진의 중추 다섯 개 중에 두 개가 발동이 된 상태였다. 나머지 세 개는 기능이 정지되어 있었다.
그중에 두 개를 발동시키는 것이 그 장치였다. 나머지 하나마저 발동하면 이반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도 내가 오지 않으면 모든 사람을 데리고 지하실로 대피한 다음에 지시한 것을 파괴하면 될 거야.”
그러면 만상금쇄진이 완전히 발동하여 넷이 전부 다 오더라도 하루 이상 버틸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벽을 넘어 현묘한 경지에 들었다면 한 시진 이내에 돌파를 당할 것이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사실 그 전에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이반은 아공간 반지를 열었다. 세계수가 있던 곳에 남아 있던 잔해를 정리한 후라 흉물스럽게 남아 있던 고목의 유해는 보이지 않았다.
이반이 정리하여 아공간에 담아 적절한 곳으로 옮겨 놓았다. 마나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에 마법 물품의 재료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았다.
세계수의 잔해는 수천 년이 흘렀어도 썩지 않고 남아 있었다. 너무 외지고 추운 곳이라 누구도 오지 않은 덕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에 기운을 흡수하면 다들 최상급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오늘 봉인을 해제하면 이제는 이런 기운을 흡수할 수 없어.”
이반은 그렇게 말하고 정령, 여덟 종류를 소환했고 그들은 아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아공간 안에 있는 봉인에 달라붙어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빛과 어둠의 정령은 여전히 소환하지 못했지. 진짜 존재하는지 의문이군. 뇌전의 정령을 소환하고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가능하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공간을 살피자 정령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고 있고 각기 알아서 역 소환하고 있었다. 맨 나중에 뇌전의 정령이 나왔고 아공간 속에 있는 봉인이 약해진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반은 자신의 기운을 일으켜서 아공간 안으로 투사했다. 몇 번을 검토하고 가상으로 실험까지 하여 봉인을 해제하는 것을 점검한 상황이었다.
기운을 투사한 지 일각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마침내 봉인이 깨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세계수의 기운이 아공간 밖으로 분출이 되었다.
이반은 가만히 아공간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고 기운의 분출이 멈추자 안을 살폈다.
안에 세계수가 덩그마니 보였고 그것을 일종의 허공섭물의 수법으로 밖으로 꺼내었다. 한 길 정도 되는 묘목이 밖으로 나왔다.
이반은 미리 파둔 구덩이에 세계수를 옮겨 놓고 주변의 흙을 모아 구덩이를 메웠다. 그러자 세계수가 빛을 내면서 주변의 기운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계수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이반은 다소 거리를 두고 상황을 지켜봤고 대략 일각 정도 지나자 세계수의 크기가 10m 정도까지 자란 후에 멈추었다.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군.”
이반은 육성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전처럼 의념으로 대화하지 않아도 되니 편안했다.
‘그런 것 같다. 며칠이 지나야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 같아. 지금은 고작 10m 정도만 나의 영역으로 확보할 수 있고 강한 기운으로 공격하면 파괴가 될 것 같다.’
“기운이 오히려 약해진 것 같군. 안에 있는 마나석을 옮겨 주면 도움이 될 것도 같군. 꺼내줄게.”
이반은 세계수가 있던 곳에서 마나석 덩어리를 꺼내었다. 가장 큰 마나석은 머리통만 할 정도로 크기가 컸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다. 바로 드래곤의 내단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 하트였다.
오랜 세월 세계수에게 마나를 공급해 줄 수 있는 것도 드래곤 하트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것에 대한 기억을 보면 아주 오래전에 미친 광룡이 세계수를 공격하다가 오히려 세계수의 영역에 사로잡혀 살해되고 남긴 유물이었다.
“네가 이걸 흡수하면 강해지지 않을까? 바로 흡수해라.”
‘그건 이제는 필요가 없다. 너에게 줄 것이니 알아서 사용해. 마나라면 언제든지 흡수할 수가 있다. 오히려 거기에 남은 사념이 흡수될 수가 있어 나에게 좋지 못하다. 단지 기운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마기가 너무 강한 것이 문제이다. 마기를 걸러내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마기를 막는 결계를 만들어 주면 어떤가? 그러면 나아질 수도 있어 보이는데.”
봉인에는 마기를 막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그것이 어떻게 구현이 되는지 알고 있기에 그런 제안을 했다.
‘그렇게 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게 그렇게 해주는 이유가 뭐야? 나를 이길 자신이 있는 것인가?’
이반이 세계수의 봉인을 해제하고 정착을 시킨 것에 의구심을 보였다.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이반은 종종 세계수와 교감을 나누기도 했고 그런 의도를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봉인을 해제하니 의아한 것 같았다.
“너를 이길 자신은 없지만 너에게 예속되지 않을 자신은 있다. 알다시피 벽을 넘었고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
이반은 엘프의 마법만이 아니라 드래곤이 엘프에게 전한 마법을 전부 다 익힌 상태였다. 거기에 선천지기를 강화하는 무공도 대부분 극에 이를 정도로 익혔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무공을 창안한 실정이었다.
‘하긴 네 경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군.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드래곤과 비등한 수준이니. 드래곤이라면 정신력이 강해 예속되지 않을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 같군.’
세계수의 입장에서 이반과 굳이 적대할 이유가 없었다. 이반도 굳이 세계수를 제거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나를 이식한 이유가 따로 있어 보인다. 그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다소 불순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너무 예민하기 때문인가? 솔직히 말을 해주는 것이 어떤가?’
이반은 그런 의사를 전달받고 흠칫 놀란 기색이 되었다. 세계수를 이식하는 모험을 강행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었다. 세계수로 인해 발생할 긍정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었다.
“세계수가 자리를 잡으면 뭔가 좋은 점이 있지. 네 영역은 기껏해야 반경 500km 정도이다. 그 이상은 불가능할 것이다. 초창기에는 50km 정도에 불과할 것이고 10년은 지나야 그 정도로 확장이 될 것이다. 알아보니 부수적으로 몇 가지 효과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인근에 마나가 풍부해지고 마나가 풍부해지는 만큼 식물의 성장이 촉진된다고 들었다. 물론 동물도 강성해지지만,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고. 몬스터가 강해지지만, 사람도 강해질 것이고. 거기다 가장 가까운 곳에 내 영지가 있으니.”
이반은 길게 설명한 상황이라 잠시 말하기를 멈추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했다.
“더구나 주변의 공기가 안정되면서 겨울에 혹한이 오는 것이나 여름에 무더위가 오는 것을 막아준다고 들었다. 여름이야 그저 선선하니 상관이 없고 겨울에 추위가 덜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러면 다른 곳의 기온이 변해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았다. 인접한 엔리케 영지만 전보다 따뜻해질 것 같았다.
‘너에게도 득이 된다는 말이군. 물론 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것이고. 3~4일 정도면 충분히 강해질 수가 있으니 그때까지만 잘 부탁을 한다.’
“드래곤만 아니면 문제가 없지 않나? 몬스터 정도야 마나를 제압하면 그만일 것인데.”
‘그렇지만 몬스터라는 존재는 위험하다. 마정석이라는 것을 보면 나와는 상극인 면이 있다. 마정석에 있는 마나를 제압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 당장은 마기를 제압하는 것은 어렵다.’
세계수는 솔직하게 위험한 상황임을 알렸다. 자신 주변만 겨우 영역으로 확보한 상황이고 몬스터가 나타나면 위험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주변에 결계를 쳤다.
‘신기하군. 그건 마법진인가?’
이반이 만상금쇄진을 응용한 진법을 구축하자 세계수가 물었다. 사실 만상금쇄진이지만 허술하게 구축했다.
화경에 도달한 자라면 그 생로를 바로 알아차리고 접근할 수 있었다. 물론 세계수의 기운을 외부에 투사할 수 있고 해제도 가능했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네가 직접 해제해라. 몬스터라면 가까이 접근하다 길을 잃고 오히려 마나가 고갈이 될 것이다.”
‘고맙다. 며칠만 버티면 되니 적절할 것 같다. 심지어 마나를 모으고 정제하는 기능이 있다니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당분간 그대로 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
아직 연약하기 짝이 없는 세계수였다. 정신력은 강하지만 물리적인 방어 능력은 부족했다. 이반은 중급 마정석 10여 개로 결계를 구축하여 세계수의 안전을 강구했다.
세계수를 이식했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오직 마탑만이 마나의 흐름이 약간 강해진 것을 알고 의구심을 가졌지만 그런 변화를 그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마나의 흐름이 변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아주 특이한 것도 아니었다.
당장은 영지개혁안이라 일컬어지는 대 영지 개편안으로 인해 말이 많았고 한창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마탑과는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연관이 되어 어수선했다.
“국왕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왕국이 혼란에 휩싸일까 걱정입니다.”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이 이번 영지개혁안에 대해 그런 평가를 했다. 고위 귀족과 대영주들이 싫어할 정책이었다. 특히 영지의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것이라 귀족들이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정리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반대로 이반은 적절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했다. 이반에게는 그런 정책이 오히려 좋았다. 물론 내부 분열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은 당장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초인인 이반에게 반기를 들 인물은 없기 때문이었다.
“수평적인 분할을 노린 영지 개발계획에 비하면 거대영지의 출현을 방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수직적인 분할일지라도 힘이 분산되기에 분리 독립의 위험은 줄어들 것입니다.”
이반은 당장 왕국이 분열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잘게 영지를 쪼개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은 영지나 영지민에게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다. 대신 일정 규모로 나뉘는 것이 나았다.
“결국은 변방의 영지들이 대 영지로 발돋움할 것이고 권력의 지형이 바뀌는 사태가 벌어질 것인데 걱정입니다. 왕국의 분열을 막는다고 해도 지방의 힘이 세지는 것이니 문제입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칼라드 공국 지역이 가장 발달을 한 곳이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변방의 영지가 커진다고 해도 모든 면에서 중앙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반의 말이 맞는 것 같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바로 눈앞에 있는 이반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다른 영지야 발전을 해도 한계가 명확했지만, 엔리케 영지는 달랐다.
‘마법도, 영지의 운영도 중앙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무력도 만만치가 않아. 심지어 곡물의 자급도 가능하고 각종 생활필수품도 자급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영지에서 생산하는 각종 물품의 수준도 왕도 인근에서 생산하는 것에 손색이 없어.’
마탑에서 이반을 옹호하는 이면에는 이반이 함부로 날뛰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런데 왕실에서 이반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니 걱정이 되었다. 이반이나 엔리케 영지가 없다면 영지개혁안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