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23
4. 정령사 (5)
‘추출법은 마이너스 마나를 내가 뽑아낸 다음에 다시 내보내거나 운기를 통해 정화해야 하는 것 같군. 반면에 융합법은 마정석에 내기를 투사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두 가지 방법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추출법은 그리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마나를 전부 다 뽑아내기가 쉽지 않았고 일부 마이너스 마나가 잔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정 상태이니 어쩔 수가 없는 것인가? 분말이라면 어렵지 않게 추출할 것인데 내부의 마기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군. 결국 시간이 흐르면 마기 침식이 일어나 재차 정화하는 것이 최선이겠군.’
그런 판단을 하고 몸 안으로 빨아들인 마이너스 마나를 정화하기 시작했다. 내보내는 것도 방법이지만 왠지 기운을 없애는 것이 아쉬웠다. 마기를 정화할 수 있는 현천 신공의 공능으로 내공을 증진할 수도 있었다. 곧이어서 융합법을 전개했다 몸 안에서 마기를 정화하는 것처럼 현천 신공을 마정석에 투사했다. 그렇게 하자 마기가 사라졌다. 결정 상태인 마정석이 기운이 투사되자 현천 신공의 기운을 그대로 투사시켜 내부에 있는 마이너스 마나를 일반적인 마나로 변화시켰다. 완전한 마나석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공이 무한한 것은 아니니 한 번에 중급 마정석 기준으로 대충 10여 개를 정화할 수 있겠군. 하급은 30여 개 정도는 가능할 것 같고. 물론 운기조식을 하여 소진한 내기를 채우면 문제는 없을 것 같군. 그렇다면 서너 시간이면 중급 50개 정도를 정화할 수 있어 보이는데. 중급 마정석 하나에 5골드이고 정화한 것은 6골드 정도 가니 50골드, 절반만 해도 25골드는 벌겠군.’
이반이 마정석을 정화하는 일에 전력하면 엄청난 돈을 벌 것도 같았다. 정화하려면 4서클 마법사는 되어야 하고 마법 진을 이용하면 중급 기준 10여 개를 정화했다. 물론 고위 마법사가 되면 몇 배를 정화할 수도 있었다.
이반은 두 가지 방법 중에 융합법이 훨씬 편리한 것을 알았다. 뽑아내는 것보다 기운을 투사하여 속성을 바꾸는 것이 용이했다. 특정한 기운만 빼내는 것보다 자신의 내공으로 대상 전체를 정화하는 것이 훨씬 용이했다.
가져온 마정석을 융합법으로 전부 정화한 다음에 블랙 사포닌을 살폈다. 처음에는 추출법을 사용하여 마기를 정화했다. 잔류한 마기가 많아 마기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마기를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제거하니 10% 정도만 남았다. 반면에 기운을 투사하여 마기를 마나로 치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운을 너무 많이 투사하는 것이 다소 문제였다. 하지만 마기가 일반적인 마나로 완전히 치환되었다.
이반은 조심스럽게 마나를 가득 지닌 블랙 사포닌의 일부를 삼켰다. 그러자 마나라고 하는 기운이 몸 안에 활성화가 되었지만, 이질적인 기운이라 흡수되지 못하였다. 독성이 있는지 살폈지만, 문제는 없어 보였다. 30년 정도 된 가장 작은 것을 전부 다 삼키고 운기를 했다. 그러자 빠르게 기운이 차올랐다. 환마의 기억을 살피니 30년 된 산삼을 복용할 경우나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운기를 하여 기운을 받아들인다면 영약들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 같았다.
‘아직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대로 받아들이면 내공이 증가할 것이고 그러면 성장에 지장이 온다.’
이반은 아직 내공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기에 새롭게 받아들인 내기를 밖으로 그냥 배출했다. 과유불급이었다. 나중에 때가 되었을 때 사용하면 빠르게 강해질 것 같았다. 이반은 5서클 마법사인 줄리안 더프난을 만나러 가면서 상당히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만나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감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인지 모르지만 마지못해 상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기존의 마법을 익히는 것도 버겁습니다. 마법이야 마법 서를 보고 그대로 익히는 것이고 선배 마법사의 가르침을 따르면 되는 것이라 봅니다. 새로운 마법은 그것을 다 익히고 난 다음에 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마법 연구를 위해 변방에 나온 사람이니 뭔가 획기적인 마법을 창안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막상 들은 대답은 고리타분한 명문가의 장로들이나 할 소리를 했다. 문파나 가문의 독문무공을 그대로 익히는 것이 최고라는 식의 사고방식이었다.
“고작 5서클이고 아직 익히지 못한 마법이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의 마법 이론을 익히는 것도 빠듯합니다. 굳이 검술을 익히는 공자께서 마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마법을 알고 대응하기 위해 마법을 살핀다는 것도 그리 달갑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절대로 협조하고 싶지도 않고요. 내 목에 칼을 겨눈다고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렇겠군요. 마법사 처지에서 기사가 마법에 대한 대응을 잘하면 위험할 수도 있고요.”
그런 입장이라면 더 말을 하기 곤란했다. 대신 한 가지 사실만 확인하고 싶었다. 4서클 마법서는 얼마 전에 통신마법사 펠릭을 통해서 구입을 했는데 5서클 마법서는 4서클 마법사만이 마탑이나 왕립 마법단에 직접 가서 구할 수가 있었다.
가격도 무려 50골드에 달했다. 그 정도 가격이라면 기사나 마법사의 연봉 전부를 2년 이상 모아야 하는 금액이었다.
“5서클 이상의 마법서는 각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각인하지 않으면 내용을 열람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열람할 때도 4서클 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는 마나를 주입해야 합니다. 또한 그 내용을 필사하여 서적으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산의 모양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그림이나 글로 묘사하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요. 마법 서에는 일종의 일루전 마법을 사용하여 마법을 전개하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걸 복사하려고 한다면 상급 마나석이 몇 개 필요할 것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입니다. 그걸 글로 옮기려면 하나의 마법을 설명하는 것도 수십 페이지, 수백 페이지가 필요할 것입니다.”
5서클 마법서는 주인이 아니라면 볼 수가 없고 또한 그것을 서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일루전 마법으로 시범을 보이는데 글로 설명할 수 없었다.
“어쨌든 4서클 마법사가 되어야 5서클 마법 서를 구입할 수가 있고 5서클 마법사가 되어야 6서클 마법 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신분이 확인되고 하자가 없어야 가능합니다. 마법서 구입은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결국은 왕립 마법단이나 마탑에 등록을 한 정식마법사만이 마법 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는 그만큼 마법을 통제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왕국이나 마탑의 허락을 받지 않고는 5서클 이상의 마법은 익힐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이 마나석을 한 번 살펴보시죠?”
이반은 얼마 전에 오크 투사를 잡고 채취했던 마정석을 보여주었다. 사실 마법이 아닌 현천 신공을 운기 하여 마기를 정화한 것이기도 했다. 마법으로 정화한 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혹시라도 이상한 것은 없는지 물었다.
“음, 오크 투사의 마정석을 정화한 것 같습니다. 한데 정화한 방식이 일반적인 추출법이 아니라 융합법을 사용한 것이군요.”
“추출법은 마기를 그냥 외부로 방출하게 하는 것이고 융합법은 마기를 추출하지 않고 그것을 마나로 변환시키는 방식을 지칭하는 것이죠?”
“하지만 융합법은 오류가 날 확률이 높고 마법사의 마나의 소모가 크기에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물론 5% 정도 마나의 양이 많지만, 경제성을 따지면 손해죠.”
융합법은 외부의 마나가 마정석에 투여되어 마기를 마나로 바꾸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할 여지도 있었고 마기를 정화하는 대신에 마나와 충돌하여 마나가 소모되는 때도 있었다.
“6서클 마법사가 정화한다면 융합법이나 추출법이나 차이가 없지 않나요? 가격도 더 비싸고요.”
“그럴 것이지만 중급도 아닌 중하급 마정석을 6서클 마법사가 정화하는 것 자체가 낭비이죠. 트롤 정도 되는 마정석은 되어야 융합법으로 정화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 마정석을 정화한 사람이 이반이라는 것은 추호도 생각하지 않고 외부에서 가져온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것도 6서클 마법사가 아닌 5서클 마법사가 몇 번의 실패를 거치면서 정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이반은 5서클 마법사 줄리안 더프난을 만나서 마법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하지 못했지만 알고자 하는 것을 대부분 알게 되었기에 만족스러웠다.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이 고위 마법사가 자신의 존재를 접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고 싶었는데 특별한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그 수준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그것은 마나에 민감한 마법사라도 그의 갈무리가 통한다는 점이었다.
마나소드가 아닌 엑스퍼트의 기운만 느꼈어도 놀란 표정을 짓거나 신체의 변화가 보였을 것인데 그런 느낌이 없었다. 아마도 기감을 운용하고 있어도 자연스러운 기운의 발산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마나소드가 되면 기감을 운용하는 수준의 마나를 항시 발산했다.
거기에 마법사의 사고방식이 어떤지 알게 되었다. 페렉이 보인 태도와 줄리안 더프난이 보인 태도는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생각이 다르기에 태도가 다를 뿐이지 근본적인 자세는 같았다. 바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었다. 자신밖에 모르는 것이 저절로 드러났다. 그런 경향은 영지에 고용되어 일하면서도 기사나 행정관과 달랐다.
언제라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떠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오직 마법을 익히는 것만 관심이 있었다. 또한 자신이 마법사와 비슷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을 확인한 점이었다. 정화마법과 자신이 사용한 방식이 같은 효과를 냈으니 내공을 움직여서 마법을 전개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도 같았다.
‘현천 신공에 오행 신공의 오의를 가미한다면 분명 마법을 사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정령술도 사용할 수가 있고.’
아직 확실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컸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고 자신이 생각한 방향으로 수련을 하면 될 수도 있어 보였다. 단지 위험할 수도 있기에 신중하게 결정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더구나 여기처럼 기운이 풍부하면서 오행의 기운이 충만한 곳이라면 현천 신공을 창안할 당시에 사신의 공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북현무, 중앙의 황룡의 기운까지.’
이반은 환마가 살던 중원과 자신이 지금 사는 세상이 다른 것을 알고 있었다. 중원은 오직 백월白月 하나지만 이 세상은 청월靑月과 적월赤月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것만 봐도 분명 확실히 다른 세상이었다.
‘청월과 적월이라고 하지만 약간 푸른빛이 돌고 약간 붉은빛이 도는 정도이지만 중원의 달과 다르다. 그렇기에 다른 세상이고 기운도 중원과 다르다.’
그러면서 오행과 마법의 4 원소에 대하여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이 세상은 마법에서 말하는 4 원소가 맞는 것 같지만 오행으로 적용을 시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어느 관점을 취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이 되었다.
‘정령술이나 마법을 익히는 것은 내가 어느 정도 성장을 마무리한 이후 중단전을 개방한 후에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중단전을 사용할 수가 없는데 서둘 필요는 없지.’
그러면서 오행 신공을 먼저 익히기로 했다. 중원보다 기운이 풍부하고 기운의 분리가 용이했다. 그렇기에 현천 신공과 더불어 익힌다면 큰 성과를 낼 것 같았다. 하지만 두 심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은 아니기에 충돌할 여지가 있기에 그에 대하여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현천 신공에 오행 신공의 오의를 담는 것이기에 그런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러는 한편 이미 현천 신공을 5성가량 익히고 있기에 변화된 심법을 익히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검토하면서 해결할 방도를 궁리했다.
이반은 영주관에 있을 때는 가급적 가족들과 같이 식사하려고 했다. 캐서린이나 엔젤라와 같이 일상적인 이야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그런 시간이 소중한 것을 알고 있었다.
“제가 결혼이요? 아직 생각이 없는데.”
보통 16세가 되어 성인이 된 이후에 결혼하지만, 그 전에 약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귀족 가문의 경우에는 결혼 문제로 몇 년 동안 협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크로나 영지의 스잔나 부인의 딸이 예쁘고 똑똑하다고 합니다. 이반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저에게 이것저것 묻더군요.”
엔젤라가 크로나 영지의 소 영주인 캐빈 크로나의 부인인 스잔나와 통신을 한 이야기를 전했다. 캐빈 크로나는 웨델과 친분이 있었고 그 때문에 부인들 사이에도 친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