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59
11. 악연정리-도미니크의 최후 (3)
간단한 몇 가지 일에 관해서 물으니 술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사실을 언급했고 그러자 왜 그런 판단을 내리고 그런 지시를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해. 영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영지민이 어떻게 해서 먹고살고 있는지 알아야지. 그런 것을 모르면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어. 검술만 익혀서는 기사단장도 하지 못해. 일개 기사라면 가능하겠지만.”
이반의 말에 레이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를 했지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반만 관심을 두고 공부를 했는데 그 차이가 현재의 모습이었다. 이반은 어디를 가건 모든 것을 주관했다.
어린아이라고 누구도 무시하지 않았고 반문을 하지 않았다. 반문하는 예도 있지만,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다. 종종 이해되지 않는 일은 왜 그런지 물으면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면 이반이 결정한 것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욱 놀란 것은 시종인 그로센과의 관계였다. 나이가 레이와 동갑인 그로센은 이반의 앞에서는 완전히 어린 아이처럼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종종 레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말했다가 혼나는 일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치 자신이 아버지인 로엔에게 혼나는 모습과 비슷했다.
“할아버지, 다녀오셨어요.”
영주관 안으로 들어가서 작업장이 있는 곳을 살피다가 오자 막 스타치온이 영주관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열흘 후에 던파스 평원으로 간다고?”
“전초기지 작업이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정찰초소를 세울 때가 된 것 같아서요. 데코비 강을 따라 길도 내고요. 할아버지나 단장님이 갈 상황은 아니니 저라도 가서 살펴보려고요.”
“알았다. 기사도 다섯에 병사 100명 정도 같이 간다고? 그 정도로 충분할까?”
“지금도 문제가 없고 작업할 인원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다고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사람을 그곳에 투입할 수 없는 일이라서 가는 것이죠. 일단 10km 정도만 길을 내고 쉼터를 만들 터를 닦을 것입니다.”
“알았다. 그보다 세틀랜드 반도 방면에 중점을 두는 것 같은데 반대쪽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일부 용병단은 서쪽으로 가서 사냥하는 중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청개구리 같은 자들도 한둘은 꼭 있고요.”
7대 상단과 연관이 있는 용병단 중에 델리시안 용병단은 세틀랜드 반도 쪽으로 사냥을 하라는 권고를 받자 왜 그런 지시를 따르냐면서 대대적으로 던파스 평원 쪽에서 사냥하고 있었다.
“모레 론도에 어머니랑 같이 갔다가 떠나시는 것을 보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 떠날 것입니다.”
이반은 다른 사람이 듣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일정을 언급했다. 친가에서 온 손님들 때문에 다소 흥분한 모습이었다. 스타치온의 집무실에 이반이 따로 방문하여 앞으로 진행될 상황에 대하여 설명했다. 갑자기 론도에 가게 된 배경에 대하여 설명했다. 세세하게 설명해주어야 대비할 수 있었다.
“론도의 장원에서 몰래 뒤를 따라간다고? 동행하면 되는 것일 텐데….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는 거냐?”
“공방에서 일하는 세드릭이라는 자가 있는데 그자의 행동이 수상하여 살폈는데 영주관의 일을 외부인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정리할까 했지만, 그냥 두고 있었습니다.”
그 말이 뭘 의미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외부의 스파이이고 그런 스파이를 보낸 자는 빤했다. 색출하면 또 보낼 것이고 그러니 그냥 두고 감시하고 있었다.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지금이 그럴 타임이었다. 공방은 영주관에 속하지만, 뒤쪽으로 난 문을 통해서 출입하고 있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몇 달 전에 견습 대장장이 세 명을 새로 들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세드릭이란 자였다.
“배후가 누구인지 파악은 했느냐?”
“론도 장원의 배일 리프(마름)인 로다란 자와 연관이 있습니다. 도미니크의 잔당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색출했는데도 여전히 끄나풀이 남아 있습니다.”
“도미니크가 다시 돌아왔다고 보는 거냐?”
“그렇습니다. 이번에 아예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조만간 전쟁이 터질 것인데 그때까지 그냥 둔다면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암중에 추적하여 끝장을 보려고 합니다. 은밀하게 추적하여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내세우는 것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동원되면 그만큼 보안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도망칠 시간만 줄 것입니다.”
“이런 일을 예상하고 친가의 사람이 오는 것을 놔둔 것인가? 너도 참 대단하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일을 꾸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기회가 또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들도 기회를 노릴 것이라 봅니다. 호위를 맡을 일리안 부단장에게는 론도에 가기 전에 주의를 주려고 합니다.”
“지겹구나. 그놈도 살기 위해 발악을 하는 것이겠지만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구나.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했으면 한다.”
“그로센을 보내어 저들의 동태를 먼저 살피도록 했습니다. 아마도 세드릭이란 자가 오늘 중으로 연락을 할 것이니 감시하라고 했습니다.”
“그보다 레이 부부에게 뭔가 선물을 해야 하는데, 뭐가 좋을지 고민이다. 땅을 준다는 것은 나중에 분란의 요소가 될 것 같고 돈을 주는 정도가 고작인데.”
이번 방문은 레이가 결혼한 것을 알리고 외가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함이었다. 어른으로서 인사를 받았으니 그에 대해 답례는 해주어야 했다. 간단한 선물이 아니라 한몫 제대로 뭔가를 해주어야 했다.
“돈으로 하죠.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죠. 형도 소 영주가 되었으니 마음대로 쓸 자금이 필요할 것이고 형수도 지참금을 가지고 왔겠지만 필요할 것입니다.”
“알았다. 5만 골드씩 10만 골드를 주면 되겠지?”
“그 정도면 충분하죠. 왕도 유카리스에서 괜찮은 저택을 사고도 남는 금액인데. 그렇게 주면 너무 부담스럽지 않아요?”
“유산이라고 하면 그렇지만 일찌감치 준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로위나와 헨리도 결혼할 때쯤에 그 정도 해줄 생각이다.”
영지를 물려주면 몰라도 그렇지 않는다면 후손들에게 별도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지 않은 예도 있지만, 외손자들까지 공평하게 재산을 분배했다. 이틀 후 점심이 지난 시간에 세레나와 로위나, 레이 부부는 길을 떠났다. 이반도 같이 가서 론도의 장원을 구경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찌감치 떠나기로 했다.
올 때 각 귀족에게 인사를 한 상황이니 가면서까지 인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니 헤세라 자작령을 건너뛰고 세라톤 남작령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 날 오후에 벨라 백작령에서 헬포트 백작령으로 워프를 할 예정이었다.
그들은 헬포트 백작의 영주관에서 머물다가 그룬힐트 영지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들은 론도의 장원으로 가서 하루를 보내었다. 이반과 친가의 사람들이 와서 머무는 것은 소문이 났지만 특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도착한 오후에 간단히 살펴보고 쉬었다.
“장원이 엄청나게 크다. 저기도 다 장원에 속한 땅이야? 우리 영지 절반은 되겠다.”
론도 장원은 개척한 곳 외에도 평원 상당 부분과 몇 개의 골짜기를 그 영역으로 했다. 그렇기에 일개 영지에 버금갈 정도로 땅이 넓었다. 그 이유가 바로 장남이 아닌 차남에게 작위와 영주를 물려주면서 장남에게 보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은 그 때문에 장원의 개척이 진척되면서 힘을 키웠고 사병이 5백 명을 넘어가게 되었다. 나중에 그들의 악행이 알려지면서 영주들이 억제하여 더 팽창하지 못해 미개척지로 남게 되었다.
“시간을 두고 장원을 해체할까 생각 중이야. 소작인들에게 경작하는 땅을 넘기는 방안이 어떨까 싶어. 개인이 너무 큰 장원을 가지면 허튼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 나중에 이 장원을 가진 자가 다시 그럴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은 없어야지.”
이반은 당장은 문제가 아니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장원을 축소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미니크 같은 존재가 다시는 출현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다.
“나도 외가의 사정을 들었어. 하긴 이 정도 장원을 가졌다면 욕심을 낼 수도 있겠다. 엔리케 영지는 남작령인데도 우리 영지보다 몇 배는 더 큰 것 같아.”
“사람은 별로 없지만, 면적만 따지면 유칼라드 대공령과 비슷한 정도이지. 파라곤 대공령은 섬 전체가 영지이니 우리 영지보다 서너 배 더 크지만. 평지만 따지면 8만 제곱킬로미터가 되고 서부와 북부의 산악지대까지 합치면 25만 제곱킬로미터가 될 거야. 그룬힐트 자작령의 100배에 달하는 면적이야.”
“와, 엄청나다. 다 개발하면 수백만 명이 살수도 있겠다.”
“어느 세상에 그 정도로 인구가 늘어날지 모르겠다.”
이반은 그렇게 말하고 더 언급을 피했다.
“확인했나?”
이반은 저녁을 먹고 시간을 내서 그로센이 머무는 곳을 방문하여 상황을 물었다. 그로센은 잠행을 하여 론도에 머물렀다. 물론 가족들에게는 장원의 일을 본다고 슬쩍 언질을 주었다.
“어제 확인을 했습니다. 로컨에서 한 사람이 방문했고 그자가 왔다 간 이후에 한 사람이 방문했는데 역시 장원의 인물인 로체스터라는 자입니다. 특별한 직위는 없고 소작인 중의 하나입니다. 그자를 쫓아갔는데 집으로 들어간 이후에 어떤 움직임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몰래 감시하라고 보냈는데 사실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았다. 어떤 단서를 잡았으면 했는데 알아낸 것이 없었다. 그런 일을 해보지 않았으니 요령이 없었다.
“되었으니 은밀하게 로다와 로체스터란 자만 살펴봐. 나는 내 방식대로 추적할 것이니. 친한 자들이 누구인지 파악해.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일망타진할 것이니.”
이반은 론도 장원과 론도를 살폈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추적할 것인지 헤맬 것이지만 이반은 그리 어려운 것이 없었다. 강한 기운을 가진 자를 추적하여 알려지지 않은 자를 살피면 되었다.
‘여관에 엑스퍼트 검사가 둘이나 있군.’
다른 자들이야 대략 알려진 자들이지만 둘은 달랐다. 엑스퍼트 검사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라면 뻔했다. 아마도 이반이나 가족들에 대한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서일 것 같았다.
‘흑마법사나 마법사는 없는 것인가? 마법 통신을 사용하면 아티펙트를 사용하여 감지가 되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엑스퍼트 검사의 동태를 살폈다. 혹시라도 주변에 감시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에 바람의 정령 실피드의 도움까지 받아 멀리서 대화 내용을 살폈다. 하지만 엑스퍼트 검사들은 용병이고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순수하게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자가 없는지 살폈다.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자가 우연히 온 경우일 수도 있으니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살폈다.
‘여기도 수상하군. 용병단이나 용병대도 아닌데 무기를 지닌 자들이 있다니.’
이반은 두 군데를 지켜보았다. 그들 사이에 뭔가 대화를 하리라 생각하여 살피는데 원하는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임무에 관련된 내용으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저 식사나 일상에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음, 일단 이건 위로 전달을 해. 행동에 주의하고 쓸데없이 말을 하거나 술을 먹지 않도록 단속하고. C급 용병 수준으로 맞춰서 우리가 온 것은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기 위해서이니.”
마나를 알지 못하거나 마나 유저일지라도 고작 마나소드 중급 정도에 불과한 자들만 모여 있었는데 그 이유가 남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환마의 하오문도 정보원을 보낼 때는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나 익혔다고 해도 삼류 수준을 보냈는데 그런 것과 비슷했다.
‘도미니크와 연관이 된 조직으로 보이는데. 뭔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온 것인가?’
급히 바람의 정령을 보내 살피니 서류 한 장을 들고 이동 중이었다. 그들이 당도한 곳은 론도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상회였다. 도미니크가 도주한 이후에 연관이 된 자들을 철저히 색출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잔당이 남아 있었다.
‘하긴 조금만 건너뛰면 모를 수가 없으니 접근하면 협조할 수밖에 없을지도. 약점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을지도. 도미니크와 연관이 되면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인데도 협조하는 자들이 있으니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