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69
12. 친위조직 (7)
“갓 마스터가 된 하급이라면 문제가 되지만 중급이라면 문제가 아니지. 더구나 마스터끼리는 대련도 금지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그렇게 하다가는 그가 오히려 망신을 당할 수도 있지. 왕국에 마스터가 12명이지만 마스터 상급은 거의 없어.”
마스터가 누구인지 알려졌지만 그 경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누가 마스터 상급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또 기세가 바뀌었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며칠간 수련에 박차를 가했더니 조금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마스터 상급이 된 것이냐?”
“그런 것 같습니다. 완전한 수준이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전과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장에 지장을 주기에 보류한다고 하던데 문제는 없는 것이냐? 아직 다 자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이 정도도 충분히 자란 것이죠. 더 자라지 않아도 지장은 없어 보이고요. 하지만 더 자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디체인지는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성장이 마무리되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부족한 느낌도 들고요. 완전한 상급이 되려면 한 1~2년 정도는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반은 자신의 몸 상태를 계속 점검했고 지금이 가장 적당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도 충분히 몸이 성장하지 않아 그런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성장이 되기 전에 몸에 무리가 가해지면 좋은 것이 없지. 전과 달라진 것이 있느냐?”
그러자 이반은 한쪽에 걸린 장식용 검을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목어검을 전개했다. 수어검의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목어검으로 전개를 했다. 초절정과 화경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어검술을 전개할 수 있는지였다. 물론 강기공도 그만큼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눈으로 구별할 수 없었다. 이반은 검을 한동안 움직여서 실내를 돌게 하다가 원래의 자리에 올렸다. 허공 섭물로도 그렇게 움직일 수도 있지만 그런 움직임과는 속도나 담긴 힘의 크기가 달랐다.
“아, 무빙 소드까지 전개하다니 진짜로 마스터 상급이 되었구나. 그러면 혹시 마나 영역도 전개가 가능한 것이냐?”
마나 영역이란 일종의 권능을 발휘하는 구간이고 무공에서는 간격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었다. 간격이란 일정 거리 안에서는 상대의 기마저 제압을 할 수가 있었다. 물론 상위의 능력자나 그 격차가 차이가 없다면 깨어졌다.
“가능은 하지만 할아버지라면 저항이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기습적으로 전개를 하면 제압이 될 것이고 이후에는 풀려나기 어렵고요.”
한 번 제압이 되면 해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몸 안의 기를 통제하는 것이기에 사실상 무력화가 되었다. 초절정일지라도 저항할 수 없었다. 물론 외부에서 공격을 가한다면 통제를 못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했다.
그런 가운데 이반은 잠시 시간을 내서 로컨 외곽에 있는 몬스터 사냥꾼 훈련소에 가서 기존에 가르쳐준 것의 숙련도를 점검하고 새로운 것을 교육했다. 이반은 자연 각성할 시간을 주지 않고 강제로 마나 운용법에 입문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한 이유는 교육 내용이 외부에 유출될 수도 있기에 예방 차원이었다. 이반이 도와줘서 각성할 때 자연 각성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없었다. 그러면 한 단계를 건너뛰기에 외부에서 교육 내용을 입수해서 익혀도 입문 자체가 불가능했다.
사실 이반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진행하기로 했지만 화경이 되면서 이런 방식이 가능해졌다. 강제로 일종의 개정 대법을 시행하여 빠르게 강제 각성을 이룰 수가 있었다. 물론 서른다섯 명이나 되는 훈련생을 시술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완숙하지 않던 기의 운용도 그만큼 훈련이 되어 성취가 높아지는 부수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마법이나 검술의 경우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서클을 만들거나 마나소드가 될 수 있는데 그런 방법은 없습니까?”
그로센의 밑에 있는 헤론이라는 자가 의문이 생기는지 반문을 했다. 도벽과 거짓말 문제로 인해 훈련소에서 퇴출당한 베일리와 헤론에게도 사냥꾼들과 같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음지에서 일하는데 필요한 하오문의 각종 기술도 일부 전수하고 있었다.
“있지. 하지만 그 방법은 당분간 외부에 알려주고 싶지 않아. 그렇기에 자연 각성이 아닌 강제 각성으로 입문을 시키는 것이지.”
헤론이나 베일리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로센은 짐작을 했는지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로센은 어떤가? 이해되나?”
그로센은 둘을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하에 역시 같은 것을 배워야 했다. 그렇기에 이반이 묻자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
“각성할 방법을 한 번 고민해 봐. 이미 각성할 방법을 다 가르쳐준 상황이야. 단지 실마리를 잡지 못했을 뿐이지.”
“그러면 입문하는 방법도 다 알려준 것입니까?”
헤론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반문을 했다.
“물론이야. 단지 깨닫지 못할 뿐이지. 그것을 깨우쳐 주지 않은 것이고 굳이 알 필요도 없지. 강제 각성을 하지 않으면 1~2년의 세월이 필요하니 그게 문제지만.”
서클이나 마나소드나 혼자 이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마찬가지로 언령 마법의 기초인 마나 운용법을 터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알겠습니다. 저는 강제 각성이 불가능합니까?”
그로센은 강제 각성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베일리와 헤론이 익히는 것을 익힐 수가 없었다.
“강제로 각성을 하려면 검술로 이룬 모든 것을 제거해야 해. 그렇게 하면 낭비이기에 강제 각성을 해주지 않았지.”
“그런데 진짜로 마법을 익히는 것도 가능합니까?”
베일리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사기를 치는 것보다 도둑질할 때 훨씬 더 마법이 필요할 수도 있었다. 그의 꿈이 도둑질을 할 때 벽을 맘대로 통과하고 투명화를 하는 것이기도 했으니 훨씬 적극적이었다.
“일단 마나 운용법을 익히고 검술을 제대로 익혀 오러를 발산할 정도가 되면 마법도 익힐 거야. 그전까지는 마법을 익힐 수가 없어. 마나를 의지로 통제할 능력이 필요하니. 하지만 그 전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도 생길 수 있어. 이미 다 가르쳐준 상황이니. 네 가지 중에서 뒤의 두 가지가 마법이니.”
“진짜로 윈드와 파이어가 가능합니까?”
“당연히 가능하지. 두 가지 마법만 제대로 익히면 사실 마법의 절반은 익혔다고 봐야지. 윈드는 차츰 매직 미사일과 애로우, 스톰 마법으로 발전을 하고 파이어는 처음에는 빛에 불과하지만, 숙련되면 파이어가 되고 라이트가 되지. 그 후에 파이어볼이 되고 윈드 마법과 결합이 되면 파이어 애로우나 파이어 스톰으로 발전을 하는 거지. 그에 관하여는 나중에 좀 더 알려줄 것이야. 하지만 보조 마법이랄 수 있는 인비저블이나 투명화, 블링크 같은 마법은 추가로 배워야 할 거야.”
베일리는 어떻게 해야 배울 수 있는지 물었다.
“일단 두 가지 마법에 익숙해야 가능할 거야. 그런 마법은 파이어 스톰을 전개할 수준은 되어야 전개할 수 있으니.”
이반의 설명에 베일리는 낙담한 표정이 되었지만, 곧 회복하고 생글거렸다. 능력만 되면 가르쳐준다는 의미였다. 이반이 화경이 된 지 사흘 후에 프레드릭 후작 벡스터가 이끄는 검증단과 군정관 파울로 남작이 영지를 방문했다. 여기에는 프레드릭 후작의 손자인 로델 남작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엔리게 남작 스타치온입니다.”
스타치온은 벡스터 후작을 보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이반은 벡스터 후작이 마스터 상급이 되지 못한 것을 보고 안심을 했다. 스타치온과 싸운다면 오히려 스타치온이 유리할 것 같았다. 이반과 꾸준히 대련하여 경험이 쌓인 스타치온이었다.
“프레드릭 후작 벡스터입니다.”
그렇게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한 벡스터는 무표정한 얼굴로 스타치온을 바라보았다. 스타치온과 벡스터는 서로 상대를 가늠하면서 우열을 논하고 있었다. 영역까지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기세 싸움을 했다. 왕국의 불문율이 마스터끼리는 대련하지 못하게 되어 있기에 검증을 하는 단계에서도 대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아니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고 우열을 가릴 수가 있었다.
“정말 대단하군요. 마스터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나에게 뒤지지 않는 마나의 통제력을 갖추었다니.”
벡스터는 자신의 실력으로 스타치온을 압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실제 검을 들고 싸우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기세 싸움에서는 무승부라고 할 수 있었다.
“과찬이십니다. 겨우 압도적인 기운을 버틴 정도입니다.”
스타치온은 백중세이긴 하지만 상대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으려고 말로는 양보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그렇게 말하고 안내를 했다. 이번에는 노아 기사단장과 일리안 부단장이 따라갔고 역시 이반도 동행했다. 벡스터 후작을 따라 파울로 군정관과 엑스퍼트 상급의 기사 한 명과 로델 남작이 같이 따라 들어갔다. 거기에 군정관과 같이 온 수행원 두 명도 역시 동행을 했다.
그들은 서류를 들고 있었고 영상저장장치도 역시 지참했다. 연무장으로 가서 검증 절차를 진행해도 되지만 실내가 나았다. 이반은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기에 안심이 되었다. 벡스터 후작이나 파울로 남작은 노아 단장이나 일리안 부단장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기도 했다.
남작령에서 기사단장이 엑스퍼트 최상급이고 부단장이 상급이니 너무나 과했다. 엑스퍼트 중급이 기사단장인 곳이 태반인 상황이었다. 백작령의 기사단장도 엑스퍼트 상급인 경우도 있었다. 자작령의 경우에도 중급이 기사단장으로 있었다.
“전과 같이 검증 절차를 진행하면 됩니다. 단지 차이라면 이번에는 세 개의 검으로 진행을 할 것입니다.”
군정관인 파울로 남작이 그렇게 설명했고 수행원이 탁자 위에 세 개의 검을 놓았다. 이반은 그 세 개의 검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안티 매직이 걸려있는 검과 오러 블레이드의 발현마저 막는 검이 두 개였다.
두 개 중의 하나는 마스터 중급, 초절정 완숙 지경이 아니라면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 수가 없는 검이고 다른 하나는 마스터 상급, 화경에 도달해야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할 수 있는 검이었다. 일종의 마스터 등급을 측정하는 행위였다.
스타치온은 안티 매직이 적용된 검으로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했다. 이후에 두 번째 검으로도 어렵지만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했다. 하지만 세 번째 검으로는 고작 오러만이 발현이 되었다. 오러 블레이드가 아닌 오러가 발현되니 더 마나를 주입했지만 오러 블레이드가 발현되지 않았다.
이반은 호기심을 가지고 세 번째 검을 살폈다. 마법으로 마나의 흐름을 통제하고 있었다. 특히 마정석을 그대로 갈아 넣어 마기가 잔뜩 서려 있었다. 그렇기에 마나를 받아들여도 마나의 상당량이 소실되어 오러 블레이드가 형성되지 못했다.
‘다소 무식한 방법이군. 그래서 검갑에 마정석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이군. 한 번 사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마기를 충전하는 것이군. 그런 면에서 마법이나 기를 다루는 것이 투박해. 차라리 저런 방식이 아니라 흑마법을 이용하면 훨씬 간단할 것인데.’
이반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자신이라면 더 나은 방식을 고안할 수 있어 보였다.
“확실히 마스터 중급이군요. 하급이라면 두 번째 검에서 오러만이 발현되었을 것이고 상급이라면 세 번째 검으로도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검증하는 과정에서 마나 로드를 사용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벡스터 후작이 검증 절차에 대한 평가를 언급했다. 그런 언급에 군정관과 수행원이 그대로 기록을 하고 영상으로 저장을 했다. 검증과정 자체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 같았다.
“감찰관이 보기에 어떻습니까?”
“절차에 의거하여 진행이 되었고 추천한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검증이 정확히 진행되었습니다.”
엑스퍼트 상급의 인물이 감찰관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감찰관은 실권은 없는 명예직이지만 중요한 일에 입회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공증했다. 사실상 검증이 완료되었다. 막상 보면 시시했지만, 절차에 의거하여 진행이 되었다. 소설에는 어전에 가서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하여 인증을 받고 승작을 하거나 귀족이 되었는데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