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72
13. 왕도행 – 작위 수여식과 마탑 (1)
이반은 몬스터 토벌이 끝나자 영주관으로 복귀했다. 얼마 후에 스타치온이 왕도 유카리스에 가서 단승 백작의 작위를 받아야 했다. 작위를 받을 때는 직계 가족도 참석해야 했기에 이반을 포함한 전 가족이 왕도 유카리스에 동행하기로 했다.
“왕도에서 돌아온 직후에 승작 기념연과 네 성인식 연회를 같이 열게 하자. 그래서 그런지 영지를 방문한다는 사람이 많구나. 다들 뭔가 바라고 오는 것이겠지.”
작위 수여식 일정이 나온 상황이고 왕도 유카리스에서 복귀한 며칠 후에 연회를 하기로 했다. 신년이 되기 열흘 전에 작위 수여식과 승작 연회가 개최된다고 통보가 되었다.
“영지에서는 연회를 이틀에 걸쳐서 할 예정이다. 첫날은 할아버지 승작연을 하고 다음 날은 네 성인식을 겸해 약혼식까지 할 것이니 그렇게 알아. 그래서 엘리자벳도 올 것이다.”
저녁 식사 시간에 캐서린이 향후 일정에 대하여 언급했다. 같이 식사하면서 집안일을 논의했다.
“그리고 손님을 맞이할 객관도 이번에 완공한 상황이니 그리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란델 상단에서 로컨에 호텔을 새로 지었는데 아직 개관하지 않고 있었다. 원래는 11월 말에 개장해야 했지만 승작을 하게 되면서 승작연에 참여할 귀족들의 거처로 사용한 후에 개장하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승작연에 참석하는 귀족들을 여관에 보내는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했는데.”
“영지에 여유가 생긴다면 영빈관을 확장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1만 골드 정도만 들이면 객실 40개 정도의 별관을 지을 수 있으니. 평소에는 객실을 개방하여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리들의 숙소로 사용하면 그리 낭비는 아닐 것 같다.”
스타치온이 영주관의 별관인 영빈관을 확장할 계획을 언급했다. 굳이 몇 년에 한 번 사용하기 위해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규모를 키우지 않았는데 백작이 되면 필요했다.
“일단은 기사단 숙소도 일부 사용을 하도록 하죠. 평소에 가정을 가진 기사들이 사용하지 않으니 절반은 비어 있는데 수행해온 기사들을 거기로 보내죠.”
“그것도 생각해보자. 물론 가까운 귀족들은 영주관의 빈방을 사용하도록 하면 될 것도 같고.”
영주관에는 이반이 사용하는 공간처럼 독립적인 공간이 네 개나 있었다. 영주의 자녀들이 사용하던 곳인데 지금은 사용할 사람이 없어서 비어 있었다. 그곳에 친가 사람이나 캐서린이나 엔젤라의 친척을 머물게 해도 되었다.
“로엔 자작도 이번에 방문한다니 그렇게 알아라.”
친가에서는 이반의 성인식에는 오지 않기로 했었다. 그래서 여름에 레이 부부가 방문하기도 했었다. 양자로 온 상황에 친가의 사람이 보이면 어색한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기에 오지 않기로 했는데 스타치온의 승작연이 개최되니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잘 되었네요. 오지 않는다고 해서 조금 서운했는데.”
이반은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서 오지 않기로 했지만 내심 불편했다. 굳이 그렇게 감출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기도 했다.
“그보다 작위 수여식을 하기 일주일 전에 왕도로 가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예복도 준비할 것이니.”
캐서린의 말에 적당한 예복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을 준비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그런 자리에 가면서 평상시 입는 옷을 입고갈 수는 없었다. 사치스러운 옷은 아닐지라도 다른 귀족들이 입는 수준은 맞춰야 하니 준비할 것이 많았다.
“작위가 오른다고 해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난감하군요. 써야 하는 비용만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반은 별로 실익도 없다고 푸념을 했다. 물론 영지의 세금이 다소 감면되는 것도 있지만 품위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을 따지면 오히려 적자였다.
“그래도 남들 보기에 창피할 정도는 면해야지. 너무 초라하면 영지의 평판마저 하락할 수 있으니. 그래도 그간 모아둔 것이 있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캐서린은 이반이 걱정하자 기특한 표정으로 다독였다. 그만한 나이에는 영지 걱정을 하기보다 어떻게든 위신을 세우려고 할 것인데 이반은 달랐다.
“이번에 연회와 성인식에 입을 옷까지 마련하도록 하자. 이왕에 준비할 것인데 겸사겸사 준비하자.”
“어떻게 생각하면 그럴 것도 같군요.”
이반은 이왕에 써야 하는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어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걱정해도 달라질 것이 없는 일이었다. 한숨을 내쉰 줄리안 더프난은 짜증스러운 시선으로 서류를 내던지듯이 내려놓았다.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를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룬어와 주해가 완전히 다르잖아? 이걸로 룬어를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해. 주해를 원문으로 환원해야 하는데 불가능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지만, 의역한 상황이야.”
룬어와 주해를 몬스터 사냥꾼 훈련생들에게 나눠준 이후에 그것을 몰래 입수했다. 혹시라도 유출될 때 흔적을 남을 수가 있기에 몰래 침투하여 마법 영상으로 기록하도록 한 이후에 그것을 문서로 복원했다. 그런 다음 무려 두 달 가까이 룬어의 해독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마법사로 머리는 남에게 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줄리안 더프난이지만 성과가 없었다.
처음에 몬스터 사냥꾼 훈련생으로 마나를 모르는 자들만 선발할 때부터 의아하게 생각하여 주시했는데 이후에 룬어로 된 문서를 배포하고 달달 외우도록 하고 그것을 해독한 주해마저 외우게 하자 그 사실을 마탑과 왕립 마법원에 보고했다.
물론 그 자료 자체도 직접 움직여서 확보했고 위로 보고한 직후부터 연구했다. 결국은 강제 각성을 이반이 시술한 것을 알렸다. 물론 훈련생이 마나를 몸 안에 담았지만 마이너스 마나나 마기라고 칭하는 흑마법의 흔적이 없고 검술과 유사하기에 문제로 삼을 수는 없었다. 그때 누군가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연구실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금역이지만 그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나타났다. 그런 인물은 한 사람이기에 놀라지도 않았다.
“뭔가 성과가 있습니까?”
“별로 성과가 없습니다. 읽는 법을 알게 된 것이 그나마 성과라고 할까요? 그것 외에는 밝혀낸 것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마탑이나 마법원에서는 달리 성과가 있습니까?”
매직 나이트의 인물이기에 물었다. 매직 나이트는 마탑의 소속이지만 왕립 마법원의 소속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구분이 모호했다. 그렇기에 왕국의 공식적인 정보조직이라는 말도 있었다.
“주해가 있어 도움이 될까 했는데 교묘하게 혼동을 주도록 했다고 하더군요. 순서도 뒤죽박죽 해놓은 것 같고 밀결이라는 것으로 내용의 상당 부분을 누락했고요.”
“맞습니다. 룬어에 관련된 지식을 이반이라는 소공자에게 얻어내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물론 시간을 두고 해독을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고대의 서적을 해독할 때 정확성도 문제일 것입니다.”
줄리안 더프난도 사실 이런 방식으로 룬어를 해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연구할수록 그 내용이 가진 문제점도 점점 드러나고 있었다.
“엔리케 남작이 마스터가 된 상황이니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이반 공자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작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왕도에 올 것이고 그때 마탑에서 나설 것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욕심 때문에 접근하다 문제를 일으키지 말았으면 합니다.”
매직 나이트의 인물이 방문한 목적이 이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 같았다. 마법 통신으로 통보할 수도 있는데 직접 온 것은 이번 건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줄리안 더프난은 이반이 돌아왔다는 말을 듣자 쫓아가서 직접 캐물을 생각을 하는 중인데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탑은 유칼라드 왕국에서 왕실마저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직이었다. 유칼라드 공국 시절부터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왕립 마법원도 마탑의 다른 조직이나 마찬가지였다. 왕립 마법원에 속한 인사 중에 마탑 소속이 아닌 자가 없었다.
7서클의 대 마도사이자 탑주인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은 자신의 은거지에서 막내 제자이자 마탑의 장로인 6서클의 마법사 세스포 레온 백작을 만나고 있었다. 현재 그는 마탑의 모든 행정을 책임지는 행정청장으로 사실상 마탑을 이끌고 있었다.
“스승님, 룬어를 해독하는 것이야 마탑에서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해석하는 자는 없지 않습니까?”
“음, 그런 것 같군. 더구나 엘프의 마법이 언령 마법이라는 것과 마법과 검술, 궁술, 정령술이 하나로 연결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더구나 이렇게 중간에 교묘하게 장난을 쳐 놓아 헷갈리게 하는 것을 보면 우리 마탑까지 의식한 것이겠지.”
이반이 훈련생에게 배포한 룬어를 읽는 법과 주해가 어느새 마탑에 확보가 되어 있었다. 마탑의 탑주마저 그것을 확인할 정도라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각적으로 살피고 있는데 그자가 룬어를 자유롭게 해독할 수 있고 기초 마법의 이해마저 익힌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마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마나 운용법을 익히려고 했지만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세스포 레온 백작은 나이 60살로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을 이어 7서클이 될 가능성이 가장 커 차기 마탑의 탑주로 유력하게 거론이 되는 마법 계의 총아였다.
“나도 나이 60에야 메모리 볼을 발견하여 룬어로 된 고대 마법 서를 해독할 수가 있었는데, 워낙 시간이 흘러, 최소 3천 년 이상이 흘러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 그 때문에 일부만 기억을 전이 받아 불완전하고.”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은 인간의 한계라고 일컬어지는 7서클의 벽을 뚫은 것은 엘프의 유산인 룬어로 된 마법 서를 해석할 수 있게 되면서였다. 하지만 그것도 불완전한 기억 때문에 한계가 있고 혼자 하는 것이라 큰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기초 마법의 이해도 제대로 이해를 못 한 실정이지. 인간의 신체로는 엘프의 마나 운용법을 터득할 수가 없지. 세 곳에 마나 홀을 형성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신체 구조를 가진 자는 인간 중에 한둘에 불과해.”
“이반은 시술을 통해 미약하나마 마나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줄리안 더프난이 확인을 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오래지 않아 마나 코어를 형성하여 엘프의 마법을 익힐 것입니다. 그것을 본다면 성공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타치온이 마스터 중급이 되었으니 함부로 핍박하는 것은 좋지 않아. 그걸 알기에 이걸 드러낸 것이야. 우리가 알더라도 지킬 자신이 있기에 익히게 한 거야. 그들이 왕도에 오면 내가 한 번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직접 말입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제가 나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기록에 의하면 엘프의 마법은 5서클 정도까지는 쉽게 익힐 수가 있어. 만일에 이반이라는 애가 메모리 볼을 얻은 것이라면 자네가 그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워. 마나 친화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다면 자네의 수준을 뛰어넘었을 가능성도 있어. 마나소드 상급이나 최상급으로 보이지만 마스터 상급이 되어 있을 수도 있어. 그럴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해.”
마탑의 탑주이지만 사실상 탑주의 업무는 장로들에게 맡겨놓고 은거지에서 마법을 수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8서클이 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해도 성과가 없었다. 은거지를 떠나는 경우는 연초에 신년하례 모임 정도인 상황에서 이반을 만나러 직접 나서는 것은 과하다는 평가였다.
“서클 마법으로는 지금이 한계인 것 같아. 그 이상을 바라보려면 언령 마법이 필요해. 획기적인 뭔가가 필요하지. 조만간 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파사칸 왕국의 마탑과 충돌이 불가피해. 거긴 우리와 달리 사막 마탑과 태양 마탑, 바다 마탑이 존재하고 있지.”
파사칸 왕국은 마탑과 왕실의 사이가 그리 밀접하지 않았다. 마탑 간의 거리도 꽤 멀어 통합되지 못했다. 유칼라드 왕국은 유칼라드 공국 주변에 대부분의 마탑이 있어 필연적으로 충돌했고 마탑의 통합이 불가피했지만, 그들은 왕국이 형성될 시기까지 각기 발전했고 지금도 독자적인 세력이었다.
“어쨌든 그 아이가 오면 만나볼 필요는 있어. 이번에 마스터들이 10여 명 이상 왕도에 모이는 상황이니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여 내가 자리를 지킬 필요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