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81
15. 출정 준비 (1)
한바탕의 축제가 끝나고 모든 사절단이 돌아가자 엔리케 영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손님이 돌아간 다음 날 스타치온은 작위 계승자로 이반을 지정한 후에 이후의 절차를 진행했다. 이반을 양자로 들인 이유가 작위 계승자로 지정하기 위함이었고 귀족원의 승인을 받은 것도 그런 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조만간 귀족원에서 일괄적으로 성인이 되어 신청한 건들을 승인하여 왕실로 넘길 것이다. 그러면 왕실에서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계승자임을 증명하는 증서가 당도할 것이다. 출정 전에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승인이 늦어지면 이후에 나올 수도 있다. 증서가 당도한 후에 공표하는 것이 관례이다.”
“진짜로 할머니와 어머니도 같이 갑니까? 그러면 저도 같이 가야 하겠군요.”
이번 던파스 평원의 몬스터 토벌은 출정할 기사와 군인들이 총출동하여 준비하는 행사였다. 20명의 기사, 1천의 병사가 실제 전투를 하는 것처럼 1월 말까지 20일간 작전을 하고 이후 휴가를 보낸 후에 출정 준비를 하여 3월 초에 집결지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지. 나보다 네가 나은 면도 있으니.”
두 여자의 안전을 지키는데 스타치온보다 이반이 더 나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니 원래는 이반과 캐서린, 엔젤라는 영주관에 남기로 했다가 전부 다 출동하기로 했다.
“전에 마탑에 흑마법사의 수뇌가 있다고 했는데 그건 어떻게 할 것이냐? 이대로 지켜볼 것인가?”
스타치온은 흑마법사 무리를 완전히 처리하지 못한 것이 불안한지 상황을 물었다. 마탑에 가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럴 계획이 없어 보이니 궁금한 것 같았다.
“알아보니 남작의 작위를 받고 인챈트 파트의 부 담당관을 맡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손을 쓰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마탑에 알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밝혀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고요.”
“알았다. 찜찜하기는 하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말하려는 것은 오늘 마탑과의 통신을 주고받은 것 때문이다.”
그러면서 별원을 설치하는 문제가 확정되었고 엔리케 영지와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이틀 후에 세스포 레온 백작이 방문하기로 한 사실을 알렸다.
“제가 안내를 하죠. 그렇지 않아도 제 마법 실력이 궁금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할아버지는 모른 척하십시오. 계약도 제가 추진하도록 하죠.”
모든 협의를 스타치온에게 맡겨 두었지만 이제 자신이 나설 때라고 판단했다. 그들과 매번 마주칠 것인데 서열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다. 탑주인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이야 존중을 할 필요가 있지만, 그 제자이자 마탑의 이인자인 세스포 레온을 상전으로 모실 수는 없었다.
“알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영지의 다른 사람이 번거롭지 않을 것이니. 설마 어떻게 하자는 것은 아니지?”
“실력을 보이는 것이 드잡이질만 하는 것은 아니죠. 마법으로 눌러줄까 합니다. 이동마법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고 마법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실 할아버지보다도 훨씬 용이하게 제압이 가능합니다.”
마나만 억제하면 마법사를 제거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5서클 마법사와 차이가 있겠지만 마나를 동결할 자신이 있었다. 물론 굳이 그렇게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7서클 마법에 해당하는 것을 보이는 것도 방법이었다.
“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여기를 마탑에 불하해줄 생각입니다. 세빌론에서 대략 5km 정도 떨어진 곳이니 세빌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반은 지도를 꺼내서 자신이 정한 지점을 가리켰다.
“내가 생각한 곳과 큰 차이가 없구나. 그런데 여기 절벽 아래 해안가는 포함이 되지 않았구나.”
“거기를 내주면 나중에 통행하는 문제로 인해 말이 나올 수 있기에 사용은 허락하지만, 권리는 주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사이가 멀어지면 모든 것이 빌미가 됩니다.”
이반은 해안의 통행을 가로막는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몬스터가 몰려온다면 그것으로 말썽이 생길 수 있었다. 영지에 세스포 레온이 당도하자 이반이 직접 안내하기로 했다. 물론 그들을 데리고 가기 위해 호위대를 구성하여 세빌론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그들은 다른 수행원을 두고 따로 동쪽 해안가 산 위로 올라갔다. 그들은 일행의 시선이 사라진 직후에 블링크를 전개하여 해안가 절벽 위로 이동을 했다. 뭔가 긴히 할 말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마나 유동이 발생하지 않아 블링크를 전개한 줄도 몰랐습니다. 탑주님도 마나 유동이 발생하여 알아차릴 수 있는데….”
“엘프의 마법은 마나의 효율성이 높아 마법을 전개할 때 마나 유동이 거의 없습니다. 마나 유동이라는 것 자체가 마법이 발현되면서 마나가 흩어지는 현상이니 그게 없어야 좋죠.”
이반은 그렇게 설명했다. 마음만 먹으면 세스포 레온 정도야 일 초에 처리할 수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절벽 위에서 바다 쪽을 보았다. 그 아래 하얀 설원이 펼쳐져 있었다. 바다가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여 있었다.
“이 아래는 계단을 별도로 만들지 않으면 왕래가 쉽지 않겠군요. 절벽의 높이가 30m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블링크를 전개하면 이동할 수 있지만요.”
“낮은 곳이 그 정도이고 높은 곳은 100m도 더 됩니다. 아래의 평지는 폭이 500m에서 1km 정도까지 됩니다.”
절벽 아래의 숲이 있는데 바닷가에는 백사장이 있는 곳도 있었다. 그렇기에 해안가를 따라 남북으로 왕래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경관은 정말 좋군요. 배라도 있으면 타고 나가고 싶을 정도이군요. 하지만 얼음이 얼어서 겨울에는 항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멀리 바다가 어는 것입니까?”
멀리 파랗게 물결이 일렁거리는 것이 보이지만 거리가 쉽게 가늠이 되지 않았다.
“대략 3km 정도 얼음이 언다고 보면 됩니다. 필요하다면 얼음을 깨면 항해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지금이 절정인데 대략 보름 정도 지난 후에 얼음이 녹기 시작합니다.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2월 중순은 되어야 합니다.”
바다가 어는 것은 두 달 정도 되었다. 물론 얼지 않고 지나가는 해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50년에 한 번 있을 정도였다.
“여름에도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여름에는 다른 곳처럼 무더위가 한 달 정도 이어집니다. 단지 봄과 여름이 다른 곳보다 짧고 겨울이 무척 길다는 것이 문제이지만요. 그래도 봄밀이 잘 자라고 겨울 밀도 심어서 수확할 수 있기에 곡식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이반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설명했다. 그래도 엔리케 영지가 살기 어려운 곳이라는 인식은 주고 싶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곳을 대략 가로세로 1km 정도 불하할 것입니다. 여기라면 세빌론에서 오기도 어렵지 않고 영도인 로컨과의 거리도 멀지 않아 괜찮을 것이라 봅니다.”
“한적하니 좋아 보입니다. 문제는 공사를 하는 것인데 골재의 수급이 문제입니다. 마탑의 별원은 마탑을 축소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석재가 대량으로 필요합니다.”
“사실 엔리케 영지는 어느 영지보다 자원이 풍부합니다. 저기 저 산은 대리석이 좋고 저쪽은 시멘트를 만들 수 있는 석회석의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목재야 사전에 벌목 작업만 하면 되는 일입니다. 필요하다면 종이 공장 정도는 어느 곳에나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침엽수가 많아 펄프를 생산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마탑에서 하는 수익 사업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멘트와 종이의 생산이었다. 7대 상회에서도 마탑에서 면허를 받아 사업을 하지만 고급 제품은 직영 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리석은 운반하기가 쉽지 않고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것과 비슷한 품질이라 개발할 가치가 별로 없고 석회석도 마찬가지이기에 그냥 묵혀 두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개발하면 됩니다.”
이반의 설명에 세스포 레온 백작도 이해가 된다는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마법 별원을 만들고 세빌론을 확장할 상황이라면 충분히 개발할 가치가 있었다.
“마탑을 짓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저기를 개발하는 것은 엔리케 영지이겠군요.”
“원하신다면 마탑과 영지가 합작하여 별도의 상단의 꾸릴 수도 있습니다. 대리석을 채굴하고 시멘트를 생산하는 일은 영지에서 해보지 않은 일입니다. 영지에서 시멘트를 생산하지만, 외부 상단에서 두 개가 하는 사업입니다.”
“그런 일에 능숙한 휘하의 상단이 있으니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보다 별원을 만들려고 하면 우선 워프 게이트를 가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벨라 백작령에서 여기로 오려면 너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마탑에서 조치를 하면 되는 일 같습니다.”
이반은 그렇게 말하고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간이 건물을 세우고 워프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저기 멀리 하얗게 보이는 것이 뭡니까?”
북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바다 건너 하얗게 보이고 있었다.
“세틀 산입니다. 대략 7,500m 높이인데 여기서도 보이는군요. 멀리서 보면 높은 봉우리가 연이어 있기에 저렇게 벽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 번 가서 살펴보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좌표 계산이 어려우면 연속하여 블링크로 이동해도 될 것입니다.”
이반의 말에 세스포 레온이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마법으로 계산을 하니 150km 이상이 되어 보였다.
“여기서 거리가 대략 250km 정도 됩니다. 한 15회 정도 블링크를 하면 될 것이라 봅니다.”
“15회요?”
이반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블링크의 최대 거리가 1km가 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한 번에 20km라니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한 번에 한 20km까지 가능하지 않아요? 아, 그 정도는 불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한 3km 정도 이동한다면 가다가 기진맥진하겠군요. 5회 정도 하고 나면 최소 10분 정도 쉬어야 하니 두세 시간은 걸리겠군요.”
이반의 말에 세스포가 도저히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이 되었다.
“텔레포트와 착각한 것이 아닙니까?”
“저기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대략 20km 정도 됩니다. 거기까지 갔다가 오죠.”
그렇게 말하고 이반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세스포 레온 백작은 이반이 갑자기 사라지자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이글아이를 전개하여 이반이 가리킨 바위를 살폈다. 그러자 이반이 그곳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더니 다시 이반이 사라졌고 원래 서 있던 자리에 이반이 나타났다. 블링크를 연속적으로 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평온했고, 무리하게 전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마나 유동도 거의 없는데, 어떻게?”
세스포 레온은 여전히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이반을 바라보고 있었다. 올라올 때 블링크를 사용했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그러니 그 수준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장거리 블링크만 봐도 그 수준이 어떨지 짐작이 되었다.
“탑주님도 고작 3km 정도인데, 어떻게?”
계속 설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반도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노력하고 연구하면 되는 것이라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정말입니까? 블링크는 5서클 마법으로 아는데요?”
“물론 그렇습니다. 5서클의 경우 20m 정도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고 6서클의 경우 500m 정도까지 이동하면 많이 이동하는 것입니다. 7서클이 되어야 1km를 벗어납니다. 탑주님의 경우 3km 정도가 최대인 것으로 압니다.”
이반은 엘프의 기록을 봤거나 에라스쿠니아스의 기억을 통해 마법에 대한 것을 접한 것이 대부분이기에 서클 마법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을 깨달았다.
“음, 백작님의 마나 총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3km는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마법의 효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 같군요.”
이반은 이미 세스포 레온의 마나 총량이 마스터 급에서도 중급을 상회하여 상급인 자신의 수준에 필적하는 것을 파악한 상황이었는데 블링크로 1km도 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계산 착오임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