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82
15. 출정 준비 (2)
“탑주님이 계속 양보를 하여 사실 불만이 많았는데 그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군요. 혹시 7서클 마법인 인페르노나 헬파이어를 전개할 수 있습니까?”
“인페르노라면 파이어 필드를 업그레이드한 마법이고 헬파이어는 파이어볼을 최소 100배 정도 키우고 온도를 높여 청염으로 바꾼 마법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이반은 그런 마법의 명칭이 생소하여 개념을 재차 확인했다. 물론 엘프 마법에도 비슷한 마법이 있지만, 명칭이 달랐다.
“개념상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차원이 다른 마법입니다. 7서클 마법사도 전개하기 쉽지 않습니다.”
“마법 진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한 번 전개하면 마나 고갈의 상태에 빠질 것입니다. 물론 마법 진을 그린다면 서너 번 전개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마법 진을 그리려면 그 재료가 일반적인 마법 진을 그리는 재료와 다르기에 쉽지 않습니다.”
이반은 사실대로 말을 했다. 아직 연금술이나 인챈트 마법을 제대로 전개할 능력이 없는 실정이었다. 연금술은 고작 중급 초반에 불과했고 그 정도 마법 진을 그릴 재료를 만들려면 연금술의 수준이 상급에 진입해야 했다. 또한 인챈트 마법도 같은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데 역시 연금술이나 비슷했다. 중급이 되면 텔레포트 마법인 정도를 그릴 수가 있지만 그런 대단위 마법을 전개할 마법 진을 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마나소드 최상급 수준으로 보이는데 하이드 마나와 비슷한 마법을 전개한 것입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은 마나를 갈무리했기 때문입니다. 숨기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마나를 통과시킨다고 보면 됩니다. 일종의 투명화 마법과 유사합니다.”
투명화 마법은 몸이나 물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차단하는 것을 없애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이반이 사용한 방법은 마나소드 최상급으로 느껴지도록 마나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일반 마법으로 하기 어려운 방식이군요.”
궁금한 것이 더 있어 보였지만 선뜻 질문을 던지지 못했다. 이반의 마법 수준이 생각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고 더 의문을 가질 수가 없었다. 캐서린이나 엔젤라는 몬스터 토벌을 나가는데 동행하게 되자 마치 야유회를 가는 것처럼 들뜬 표정이 되었다. 물론 몬스터를 사냥했던 경험이 있기에 낭만적인 것이 아님을 알지만, 바깥바람을 쐬는 자체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네 할머니와 어머니만 신경을 쓰도록 해라. 나머지 토벌대는 내가 지휘할 것이니. 이번 토벌은 실전에서 작전을 전개하는 것처럼 진행할 것이다. 같이 출정하지 않을 너나 일리안 부단장은 그들과 별도로 움직이도록 해라.”
몬스터 토벌에 나선 자들은 이번에 친위대로 출정할 자들이었다. 그렇기에 던파스 평원에 당도한 이후부터 실전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토벌에는 그로센이나 베일리, 헤론도 동행하여 수발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전에 야영하면서 훈련을 했기에 전보다 능숙하게 일을 처리했다. 그렇기에 이반은 그냥 시키기만 했다.
“우리는 저쪽으로 가서 별도로 토벌을 하죠.”
“일리안 부단장이 뛰어나고 두 분이나 중급 엑스퍼트이지만 위험하지 않을지 걱정이에요.”
캐서린은 스타치온에게 그래도 되는지 묻고 있었다. 이반의 실력이 보기와 다른 것은 알지만 그 실력이 일리안 부단장과 비슷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이반과 같이 가면 걱정 없어. 말했잖아. 나와 비슷한 실력이라고. 이번에 데크리안 고원에서도 혼자 사냥했는데, 뭐. 호위는 오히려 나보다 뛰어날 거야.”
스타치온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니 걱정이 되었다. 이반은 일리안 단장과 4명의 호위 기사, 캐서린과 엔젤라를 이끌고 세틀 산 방면으로 이동했다. 토벌대의 몬스터 토벌이 주로 던파스 평원에서 진행이 될 것이니 그들과 겹치지 않은 곳에서 사냥하기로 했다.
캐서린과 엔젤라는 이반의 지도로 여자에게 맞도록 개조한 검법을 익힌 상황이었다. 물론 스타치온과 이반이 공동으로 창안한 것이라 말했지만 실상은 이반이 개조한 검법이었다. 그렇기에 경지는 비슷했지만, 전보다 실력을 상승한 상황이었다. 그들은 주로 오크를 사냥했다. 오크는 마나소드 최상급만 되어도 상대할 수 있었기에 두 여자는 무난하게 사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두 마리가 아닌 십여 마리가 몰려오는 상황에서는 다소 버거워하기도 했는데 차츰 시간이 지나자 적응을 했고 트롤이 나타나자 둘이 상대하여 처리하기도 했다. 두 여자가 쉬지 않고 사냥할 수는 없기에 나머지 시간은 그로센 일당이나 기사들이 사냥했고 세틀 산의 기슭에 있는 침엽수림에서 일리안 부단장과 기사들도 바뀐 자신의 실력에 적응하기 위한 사냥을 했다.
“힘들죠? 여러 마리가 동시에 달려들면 정신이 없고요?”
이반은 지켜만 보다가 두 사람이 물러나자 옆에 와서 정비를 도와주면서 물었다. 이반은 두 사람을 훈련하는 것처럼 위험한 상황에서만 잠깐 나섰다.
“한두 마리라면 문제가 없는데 여러 마리가 포위하면 쉽지 않구나. 그래도 새로 익힌 검술이 속도와 변화를 중시하는 것이라 차츰 적응된다. 정신만 차리면 상대할 수 있다.”
“엔리케 검술이었다면 금방 지쳤을 것인데 훨씬 오랫동안 싸울 수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파괴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쉽다. 어머니야 엑스퍼트 중급이라 한 칼에 베이지만 나는 어렵다.”
엔젤라는 파괴력이 전보다 못한다는 말을 했다. 몬스터를 상대하려면 힘이 좋아야 했는데 조금 아쉬운 것 같았다.
“엔리케 검술도 똑같습니다. 엑스퍼트 하급은 오크를 한 칼에 베이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게 가능한 자들은 엑스퍼트 중급입니다. 열심히 수련하여 중급이 되어야 합니다.”
엔젤라의 푸념에 검술 때문이 아니라 경지 자체가 그렇다고 정정을 했다. 그건 엔리케 검법과 무관한 문제였다.
“그러면 빨리 엑스퍼트 중급이 되어야 하는데 저번에 그것을 먹으면 안 될까?”
한 번 단약을 사용하여 효과를 봤기에 그런 유혹을 받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단약은 적절한 시점에 사용해야지 남용하면 내성만 키우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 분 모두 시간이 필요해요. 어머니는 1년 이상 열심히 수련해야 다시 단약을 먹을 수가 있고 할머니는 최소 1년 반 정도는 수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단약을 먹고 다시 효과를 봅니다.”
이반의 말에 두 여자 모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에 다시 하나 정도 더 얻어먹고 한 단계 경지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았다. 물론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이제는 경지가 올라갈 수는 없는 상태가 되고 약에 의지하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알았어. 더 열심히 수련해야 한다는 말이지?”
“그것도 있고 이제 두 분은 명상도 하세요. 전에 말씀을 드렸는데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검술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몸 안의 마나가 움직이는 것을 살피면 됩니다. 그러면 보다 빨리 성취가 올라갈 것입니다. 이런 수련이 필요한 것은 마나 로드를 개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마나가 움직이는 길이 바로 마나 로드입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나중에 가능해집니다.”
이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두 여자는 알아차렸다. 물론 그런 말을 두 여자만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근처에서 야영 준비를 하던 기사들도 모두 다 들은 상황이었다. 이반이 계속 말을 하지만 다들 지키지 못하는 것이기도 했다.
“영지는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다.”
캐서린이 머쓱한 표정으로 말을 돌렸다. 이반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명상은 쉽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할아버지와 통신을 하고 있고 영지의 통신실과도 통신하면서 상황을 듣고 있습니다. 다행히 특별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잘한 현안이야 항상 있지만요.”
그들은 눈 덮인 세틀 반도를 100km 이상 전진하여 눈앞에서 세틀 산의 최고봉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멀리 있었고, 전진할수록 몬스터는 그만큼 많아졌다.
“겨울인데 뭐를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풀도 다 시들었고 이런 허허벌판에 나뭇잎을 먹는 것은 아닐 것이고. 몬스터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지 의문이다.”
캐서린과 엔젤라가 의아한 얼굴로 몬스터가 남아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말문을 열었다. 이반도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되자 이해가 되었다.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여기 이런 것이 자라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반이 바닥을 파헤쳤다. 그러자 감자 비슷한 것이 나타났다. 그런 것이 있는 것을 모르던 캐서린과 엔젤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보면 미니피그가 있고 자이언트 피그가 있죠? 그런 것들이 이런 것을 파먹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것을 몬스터가 잡아먹는 것이죠. 일부 몬스터는 동면을 취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한 후에 움푹 들어간 나무 밑동을 향해 검을 내뻗었고 그러자 그레즐리 베어 비슷한 몬스터가 나타났다. 잠을 자다가 난데없이 공격을 받은 상황이라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반은 그대로 도약하면서 검을 휘둘러서 목줄을 베어냈다. 목에서 피가 흐르면서 거대한 곰 닮은 몬스터가 쿵 소리를 내면서 쓰러졌다.
“이 추운 곳에서도 그렇게 살아갈 것들은 다 살아가는 것 같아요. 혹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조사를 했는데 독이 있어 사람이 먹으면 중독이 될 수가 있겠더라고요. 몇 마리 잡아서 해부해보니 간에 특수 해독물질이 있는 것 같고요.”
이반은 그런 정도만 이야기했다. 멧돼지 비슷한 것이 살고 있고 그것을 잡아먹는 몬스터가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보름 가까운 몬스터 토벌을 마치고 전초기지로 복귀를 했고 던파스 평원 방면으로 토벌을 나간 영지 군도 복귀했다.
출정 전에 이루어진 겨울 몬스터 토벌이 끝난 이후에 이반은 영주관으로 복귀했고 소 영주로 사실상 영주의 직무를 대리하기 시작했다. 스타치온은 영지의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고 출정 준비에 매달렸다. 그가 복귀하고 이틀 후에 세스포 레온과 마탑의 인물들이 방문하여 마탑 별원의 설립에 관한 각종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했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길부터 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바로 공사에 들어가도록 하지요. 인부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세빌론에서 마탑 별원이 들어서는 곳까지 엔리케 영지가 길을 내주기로 했고 그에 따른 공사를 시작했다. 당장은 비포장도로를 개설하고 날이 풀리면 포장을 하기로 했다. 물론 그와 동시에 마탑 별원의 공사에 사용할 시멘트를 생산할 공장과 대리석 채굴장을 운영할 엔리케 마법 상단도 설립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
스타치온이 다소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각종 연회부터 몬스터 토벌, 각종 사업까지 최근에 사용한 자금이 많았다.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자금은 빤한 상황이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반이 온 후에 수입이 늘었지만, 그것은 그리 크지 않았다.
“마탑을 통해 유물과 보석의 일부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50만 골드 정도를 조달할 수 있게 되었으니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사실 그 자금이 있기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란델 상단이나 다른 7대 상단이 아닌 마탑에 의뢰를 했다고? 그들이 나을까?”
“마탑에서도 그런 물품을 취급한다고 합니다. 왕도의 경매장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은밀히 처리할 것입니다.”
당장 조달하지 않더라도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쟁이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세스포 레온 백작에게 보석의 처분을 부탁했다. 그런 일은 엔리케 영지보다 마탑이 나서는 것이 유리했다.
“전쟁이 터지면 사람이 부족해질 수가 있으니 너무 많은 일을 벌이지 말아라. 잘되면 투자한 만큼 돈을 벌겠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면 투자한 자금은 전부 다 비용이 되고 만다.”
스타치온은 이반이 의욕만 앞서 일을 벌일까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이반도 그런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이 되었지만 실패하더라도 추진하기로 했다. 실패하더라도 인구는 증가할 것이고 그러면 그들을 이용하여 영지를 개발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