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83
15. 출정 준비 (3)
“출정 준비는 잘 되고 있어요?”
“인선이 문제이지 나머지는 돈만 있으면 해결이 된다. 무기는 우리 영지에서 엄청나게 생산하는 상황이니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리고 인솔하는 동안 군상은 그란델 상단으로 지정을 했다. 전선에 당도한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가급적이면 계속 데리고 다닐 생각이다.”
영지에서 생산한 각종 군수물자를 보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다른 곳에서 살 바에는 영지의 물건을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니 어떻게든 군상으로 유지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그란델 상단도 한동안 바쁘게 움직이겠군요. 얼마나 따라간다고 합니까?”
“50명 정도 따라가고 나머지는 용병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그보다 용병대장들과의 일은 잘 처리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반은 스타치온에게 어용 용병단에 대한 것을 인수·인계받은 상황이었다. 모든 것은 자금대여 계약으로 처리가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부문은 영지 군의 역할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한 번 푸닥거리했습니다. 얼마 전에 퇴직한 자들은 고분고분했는데 엔리케 용병단의 헥시온 카란은 제가 만만한지 태도가 불손하더군요.”
“그 녀석이 조금 건방진 면이 있지. 거기다가 기사로서 어울리지 않게 물욕도 있고. 그래서 손을 봐준 거냐?”
“확실히 실력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부단장인 모르 경은 따로 불러서 재차 경고했습니다. 만일에 뒤에서 허튼수작을 부린다면 정리할 생각입니다.”
엔리케 용병단의 단장인 헥시온 카란은 스타치온은 윗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이반은 윗사람이 아닌 대등한 존재로 생각하는지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하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칼부림이 벌어지게 되었다.
“너무 힘으로 밀어붙이면 반발이 생긴다.”
“풀어줄 때는 풀어주더라도 누가 윗사람인지는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보이는데 그냥 두면 무서워서 그러는 것으로 착각하고 더 날뛸 것입니다.”
스타치온이 떠나기도 전에 이빨을 보이는 자가 떠난 후에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그때 힘으로 누르려고 하다가는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설사 문제가 생기더라도 할아버지가 있을 때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억제가 되지만 출정한 이후에 터진다면 수습이 쉽지 않습니다. 제 실력도 전부 드러내야 하고요.”
이반은 당분간 실력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암중에서 일을 처리하여 소문이 나는 것과 만인이 보는 데서 실력을 드러내는 것은 차이가 컸다. 암중에 그러면 반신반의하면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거나 일리안 부단장이나 다른 기사의 공마저 가로챈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럼 용병단 문제는 전부 해결이 된 거냐?”
“그렇습니다. 더구나 페론 경을 시켜 나중에 한 번 더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같은 중급인데도 그동안 수련을 게을리했는지 상대가 되지 않더군요.”
페론은 얼마 전에 영지경비대 순찰대장에서 물러나 어용 용병단 단장이 된 인물로 이반이 준 단약을 먹고 엑스퍼트 중급이 되기도 했다. 사실 일리안 부단장보다도 두 살 많고 헥시온 카란보다 세 살 나이가 적었다.같은 엑스퍼트 중급이지만 그전에는 헥시온 카란이 훨씬 앞서나가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둘이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투 비슷하게 충돌했는데 페론이 승리했다.
“아,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도 의도한 것이냐?”
“그렇습니다. 여전히 자신이 다른 용병단까지 지휘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분간 조용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용병단의 자금을 횡령할 때 실제 주인으로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먼저 어용 용병단으로 독립을 했고 다른 용병단의 단장들보다 기사로서 선임이기에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그런 태도를 용납할 이반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도 반발했다. 전에야 선임이고 실력도 뛰어나니 참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실력이 뒤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그자가 그간 영지에 기여한 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어용 용병단이라는 점을 내세워서 다른 용병들에게 온갖 행패를 부린 것도 문제입니다. 영지경비대에 많은 사건이 걸려있어 그것을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부패한 기사를 내친 후에 기회를 주었다면 개과천선해야 하지만 오히려 부패에 대한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여 여전히 사욕을 채우고 있었다. 개인을 이익을 위해 용병단에 막대한 손실마저 끼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숙청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확실하게 명분을 챙기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거나.”
스타치온도 귀족이었다. 그렇기에 가문이나 영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단지 그럴 능력이 되지 않아 인내한 것인지도 몰랐다. 이반에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라고 말한 것이다.
마탑과 엔리케 영지와의 협약이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이미 길을 내는 작업은 시작이 되었고 마법사들이 당도하여 워프 게이트를 설치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이 되고 있었다. 건물은 다 만들었고 마법 진을 설치하는 것을 보면 조만간 개통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면 마탑과 별원의 거리는 무의미해졌다.
“워프 게이트 관리를 마탑에서 담당합니다.”
워프 게이트는 마탑에 개발했지만, 운영은 왕립 마법원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탑 별원인 관계로 워프 게이트의 관리를 마탑에서 관할하기로 했다. 다른 마탑 별원의 경우에도 왕립 마법원은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 경비원도 마탑에서 고용하는 것입니까?”
“별원 자체의 경비 인력이 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왕국에서 정한 보안규정을 따를 것이니 탈취를 당할 위험은 없을 것입니다.”
워프 게이트는 적이나 불순세력에 넘어가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가 있기에 철저하게 경비가 되어야 했고 탈취를 당할 위험이 있다면 사전에 파괴하게 되어 있었다.
“마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는 있는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상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각 외로 많은 사람이 이용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귀족이면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평민은 사전에 심사를 받아야 했다. 한 번 심사에 통과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추가적인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심사를 받아도 특정 노선만 사용할 수 있었고 새로운 노선을 사용하려면 역시 새로운 심사를 받아야 했다.
“벨라 백작령으로 다니려면 워낙 번거로운 상황이라 방문을 자제하던 왕도의 상인들이 신청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세스포 레온 백작은 희희낙락한 기색으로 워프 게이트 이용에 대하여 언급했다. 사용자가 그만큼 많으면 수익이 증가할 것이고 귀족은 할인이 되기에 원가를 건지는 수준이지만 상인은 그런 것도 없으니 수익이 발생했다.
“우리 영지에 오려는 상인들이 많다니 놀라운 일이군요.”
“별원으로 오려는 마법사도 꽤 됩니다. 더구나 탑주님이 오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장로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룬어 연구를 하는 마법사들이 대거 올 것입니다.”
“참, 이번에 몇몇 용병단도 지부를 낸다고 신청을 했던데 마탑과 연관이 있는 것입니까?”
용병이나 용병단은 어느 영지에서나 활동할 수 있지만, 의뢰를 받는 사무실을 개설하는 것은 해당 영지의 치안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래야 일종의 면세 혜택이나 각종 규제를 받지 않을 수가 있었다.
“마탑과 유대를 맺은 용병단이 꽤 많습니다. 마탑에서 필요한 마법 재료를 확보하고 용병단에서 필요한 마법 무구를 주문받아 제작하기 때문이죠. 마탑과 주로 거래하는 10여 개의 용병단도 별원과 거래하기 위해 지부를 낼 것입니다.”
마법사는 각종 마법 재료가 필요한데 그런 재료는 희귀 금속이나 몬스터 부속물, 각종 약초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것을 구해오는 것은 용병들이니 그들도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시멘트나 대리석 사업은 잘 준비되고 있습니까?”
“시멘트 제조설비는 이제 공장의 터를 다지고 건물과 설비를 준비하는 상황이고 대리석 채석장은 얼마 전에 마법사가 와서 복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별원 공사에 차질 없을 것입니다.”
광산을 개발할 때 중원에서는 사람이 광석이 있는 곳까지 굴을 파고 접근하는데 여기는 땅 속성의 마법사를 동원하여 파헤쳤다. 그렇기에 광산개발이 훨씬 용이한 면도 있었다.
“저 워프 게이트만 만들어지면 마탑과의 왕래도 자유롭게 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와서 일을 보다가 저녁에 돌아가면 되니 말입니다. 그러면 백작님도 여유가 생기고 말입니다.”
“그래도 이틀에 하루 정도 와서 살필까 합니다. 마법실험을 하는 것도 마법의 경지를 높이지만 이런 거대한 공사를 하다 보면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확 트인 바다를 보면 생각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세스포 레온 백작은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마법사이지만 마법보다 정치나 행정을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6서클이 된 것을 보면 다재다능한 천재로 보였다. 보통 마법사는 정치나 행정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건물이 탑주님께서 사용할 마법실험실입니다.”
별원의 조감도를 보여주었다. 넓은 부지에 마법실험실이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었다. 그 이유가 마법실험을 하다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다른 실험실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거기에 상당히 호화로운 별장이나 저택이 뒤편에 들어서게 되어 있었다. 별원에 근무하는 경비원의 숙소부터 마법사의 숙소와 저택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마탑의 고위마법사들이 사용할 휴양시설인 별장까지 다양한 설비가 건립될 예정이었다.
“여기에는 마법실험실도 있지만, 연구실도 따로 두고 룬어를 본격적으로 연구할 것입니다. 이반 소 영주를 위해 별도의 공간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세스포 레온이 만나자고 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거의 절반에 달하는 공간을 이반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반의 실험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필요하다면 연구실에 텔레포트 마법 진을 설치해도 됩니다. 혹시라도 안전이 우려되면 본인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암호장치를 설치하면 될 것입니다. 텔레포트 마법 진이 있다면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출입이 가능할 것입니다.”
로컨에서 세빌론까지는 50k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직선거리로 하면 30km 정도이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블링크로 이동하면 단 두 번이면 도착할 거리였다. 하지만 출입 절차를 밟아서 들락거리면 외부에 노출이 되었다.
“공사 기간이 4개월 정도 걸린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습니다. 마법을 사용하니 기간이 단축됩니다. 6월 정도면 탑주님께서 옮겨 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하루라도 빨리 완공하라고 성화를 하시는 통에 이렇게 제가 와 있는 것입니다. 워프 게이트가 개통되면 장로 두 분도 더 합류할 예정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연구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세스포 레온은 농담을 하는 것처럼 말을 했지만 사실로 보였다. 그만큼 이반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았다. 이반의 협조를 받고자 별원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조만간 경매가 진행될 것입니다. 대금은 바로 수령을 하실 것입니까?”
“자금이 급한 것은 아니니 제 명의로 마탑의 계좌에 두도록 하죠. 그리고 전장에서도 지급할 수 있죠? 할아버지와 친위대가 출정을 할 예정인데 그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백작님이 요청하면 지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전장일지라도 마법사에게 연락하도록 하면 조치를 취해줄 것입니다.”
“부탁을 드립니다. 급하게 군수물자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왕국에서 보급해주겠지만 전쟁터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전쟁터에서 삼국지의 원술 같은 작자가 없을 수가 없었다. 그런 작자가 중간에 농간을 부리면 적에게 죽는 것이 아니라 아군의 농간으로 굶어 죽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마탑에서도 최대한 협조를 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