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86
15. 출정 준비 (6)
“다음 달 초에 이스턴 영지로 집결하기로 했다. 집결 일자가 나오면 바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하루나 이틀 정도 먼저 도착하여 준비할 것도 있으니.”
“출정이 이루어지면 병사가 부족한 상황이라 모병을 하고 있지만, 빈자리를 전부 채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천 명이 빠져나가면 너무나 공백이 큽니다. 모자라는 경우 강제 징집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유를 두고 모병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영지경비대도 있으니 치안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징병을 하는 것에 부정적인 스타치온이었다. 징병을 하는 것이 간단할 수도 있지만, 전력이 약화하고 징집 과정에서 비리가 만연할 수가 있었다.
“현재 500명 정도 부족한데 언제 다 채울지 걱정입니다.”
모병하여 훈련을 시키고 있지만 부족했다. 전쟁을 앞둔 상황이니 병사가 되면 전쟁터에 나간다는 이야기가 돌아 모병에 응하는 자들이 줄기도 했다.
“용병도 점점 증가하고 던파스 평원으로 나간 용병도 많으니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정 어려우면 네가 나서면 되는 것이 아니냐? 자신을 너무 숨길 필요는 없다.”
이반이 나서지 않으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실력을 보이면 주목이야 받겠지만 그만큼 득을 볼 수도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기사단의 확충은 끝이 났으니 서임식을 하시고 떠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사의 서임은 영주의 권한이었다. 물론 영주 대리가 임시로 자격을 부여할 수 있지만 복귀하여 무효화시키면 끝이었다.
“알았다. 조만간 네 작위 계승자 승인도 날 것이니 그것과 같이 진행하자. 아울러 출정식도 같이 겸하게 하자.”
20명의 기사가 출정하기에 일단 20명이 부족해졌다. 친위대로 차출된 기사는 출정하는 인원으로 할당이 되기에 영지의 기사에서 제외가 되었다.
“그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나중에 전쟁이 끝났을 때를 생각하면 백작의 기사는 굳이 선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중에 내가 복귀하면 90명의 기사 중에 20명은 기사단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전쟁하다가 전사하거나 다치는 기사가 나오겠지만 그것을 고려하여 충원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육성한 몬스터 사냥꾼도 훈련 성과가 좋으니 올 연말이 되면 한몫을 해낼 것입니다.”
이반은 자신이 육성하고 있는 자들을 언급했다. 무공을 익히게 하기 전에 엘프의 마나 운용법을 익히게 했는데 모두가 제대로 단전을 형성했다.
“아, 그들도 있지. 앞으로 그들은 어떻게 운용할 것이냐? 용병단처럼 운영할 예정이냐?”
“몬스터 토벌을 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별동대로 운영하면서 영지의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일에도 동원할 것입니다. 사실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것이기도 하고요.”
이반은 마침내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친위조직으로 만들어 자신을 위협하는 자들을 동태를 살피고 적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어세신처럼 운용할 것으로 짐작을 했는데 역시 그렇게 하려는 것 같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하는 자도 필요하지.”
스타치온은 탓을 하지 않고 인정을 했다. 암중에서 공격해오는 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기사들로는 부족했다. 고지식한 기사들은 그런 적당하지 않았다.
“그보다 내가 출정한 이후에 비상 대책을 세우도록 해라.”
“비상 대책 말입니까?”
“내가 마스터가 되었지만, 전쟁에 나선다. 마스터는 어디서건 주목을 받을 것이고 어떻게든 제거하려는 자들이 많을 것이다. 일대일로 싸운다면 어떻게든 피하기라도 하겠지만 여러 마스터에게 포위를 당하거나 기사단의 합공을 받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 좋지만, 모르는 일이다.”
스타치온의 말에 이반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럴 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했다. 마스터라고 전사하거나 포로가 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강하면 그만큼 강한 자가 상대를 했다.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평소에 대책을 세워 두어라. 그런 소식이 들리면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영지를 계승하고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잘못되더라도 함부로 영지를 나서지 말아라. 나에 대해 복수를 한다고 영지를 비워 캐서린이나 네 어머니를 힘들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어린 이반이 복수한다고 전쟁터로 무작정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영지와 가문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무모하게 움직여 더 어렵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후에 움직이겠습니다.”
“만일에 네가 출정한다면, 전선이 붕괴하여 패전의 위험에 직면한다면 네 하고 싶은 대로.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승리를 이끌어라. 아울러 네가 세운 공을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 욕심을 내지 않고 물러나다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지 말아라. 논공행상에서 밀리면 패전한 것보다 더 비참해진다.”
스타치온이 전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전선이 무너져 패전에 직면한 상황일 수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이반도 다시 출정할 것인데 그때는 서슴지 말고 능력을 내보이라는 의미였다.
“능력을 내보이면 전쟁을 뒤집을 수 있겠지만 왕국의 귀족을 상대로 싸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이반은 자신이 환마의 전생을 기억하거나 세계수가 봉인된 반지를 획득한 것, 에라스쿠니아스의 유물을 발견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뭔가 세상을 이끄는 섭리가 작용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세상에 본 모습을 드러내면 범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환마의 환생이라 생각하면 자신이 동귀어진 한 우내 사존 네 명도 환생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들 넷이 파사칸 왕국에 있다면 승부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먼저 태어난 상황이라면 훨씬 불리할 수도 있었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내내 불안하기도 했고 빠르게 성취를 올리고 싶고 마법도 그만큼 빨리 익히고 싶었다. 그 때문에 마탑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면도 있었다. 연금술이나 인챈트 마법을 익히려면 혼자서는 한계가 존재했다.
“그렇다. 그 전에 마탑을 네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네 편을 들어준다면 최후의 상황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출정한 이후에 기사단의 전력을 다시 한번 높이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가서 기사들에게 사용하십시오. 아군의 전력을 높이면 그만큼 안전해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은단 100개와 금단 5개를 주었다. 금단은 약재가 많지 않아 겨우 10개만 만들었다. 그중에 절반을 스타치온에게 주었다.
“혹시라도 다치면 금단을 하나 정도 사용하면 하루 정도면 어지간한 내상이나 마나고 갈은 해소가 될 것입니다. 벽을 깨는 데 효과가 없지만, 치료제로는 충분한 효과를 낼 것입니다.”
“알았다. 잘 사용하도록 하마. 은단은 엑스퍼트 중급 이하의 검사들에게 사용하면 효과가 있지?”
“그렇습니다. 상급은 금단 하나 정도면 3년 정도 지난 기사라면 벽을 돌파할 것입니다. 금단보다 더 높은 단약을 만들려고 했지만, 약재가 없어 만들지 못했습니다.”
스타치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신단을 만들려고 했지만, 약재도 부족했고 연단술도 부족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당장은 신단을 사용해도 벽을 넘을 정도는 아니었다. 신단일지라도 화경의 벽을 넘게 만들지 못했다.
“마나가 고갈되어 마나 역류가 되면 단약이 치료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물론 급한 경우에는 복용하면 마나가 채워지는 효과도 있으니 전투 중에 회복할 여유가 없다면 사용해도 됩니다. 이 정도라면 전멸을 당할 상황에서 한 번 정도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단약을 만드는 대로 보내드리도록 할 것입니다.”
“알았다. 휘하의 기사들이 강해지면 그만큼 전력이 강해지니 도움이 될 것이다. 약재를 구하는 데 돈이 필요하면 영지의 자금을 사용해도 된다.”
스타치온은 단약이 기사의 경지를 올려주는 마력 포션 역할을 하는 것을 알기에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나중에 보내준다고 하니 거절을 하지 않았다 100명의 기사가 복용하여 절반만 경지가 올라가도 서너 배의 전력상승이 일어났다.
연초에 올린 작위 계승자에 관한 승인이 바로 났다. 전쟁을 앞둔 상황이라 그런 것에 대한 일 처리도 빨리 진행한 것 같았다. 파사칸 왕국과의 협상도 결렬이 되고 선전포고만 앞둔 상황이었다. 전쟁의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아 개전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도 한 달 안에 터질 것이라 보았다.
“2월 25일에 출정식을 할 것이다. 소 영주가 되었음을 선포하고 추가로 선발한 23명의 기사에 대한 서임식을 하도록 하자.”
마침내 스타치온의 출정이 공식적으로 결정되어 일정이 통보되었다. 집결지인 이스턴 직영지에 3월 3일에 모이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징병 집행관(인솔담당자)으로 임명이 된 스타치온은 2~3일 먼저 당도하여 준비할 것이 있기에 친위대와 같이 먼저 출정하기로 했다.
“다음 달까지 특별 세금도 납부하고 전쟁채권도 구입을 해야 하니 자금이 많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라곤 남작이 출정한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영지마다 출정할 귀족이나 기사들의 명단이 퍼지기 시작했다. 영주의 직계 혈족이 참전하거나 기사들만 보내는 경우가 있었다. 직계 혈족 중에 엑스퍼트가 있으면 기사로 서임하여 병력을 통솔하도록 하고 있었다.파라고 영지에서 영주이던 스키너 남작이 작위를 양위하고 출정을 선언한 상황이라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모르겠다. 갑자기 출정한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기사와 병사만 보내는 것이 나을 것인데. 자칫 공을 노리다가 위기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결국은 캐논에 영주 자리를 내주고 제논을 전쟁터로 이끌고 간다고 하니.”
전쟁이 터지면 영주의 아들이나 형제들이 출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주가 작위를 물려주고 출정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제논을 끌고 가는 것을 보면 참 특이한 사람이었다. 영지에 남아 동생과 분쟁을 하느니 전쟁터에 나가 공을 세우라는 의미인 것 같지만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었다.
“휘하에 들이지 않을 것이죠?”
“벨라 백작령과 크로나 남작령, 헤세라 자작령만 해도 4천이니 더 받아들일 여력은 없다.”
사전에 약속이 된 상황이니 그들을 받아들일 이유도 없었다.
“더구나 엑스퍼트 최상급이라면 전투대장이 될 수도 있으니 아마 그런 욕심으로 출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프레드릭 백작가의 벡스터 후작이 뭔가 역할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노인이라면 검술로 마스터가 되지 못했지만, 군을 지휘하는 것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혹시라도 귀찮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지 모르겠군요. 저번에 보니 집착이 상당히 강한 것 같던데 말입니다. 전장에서 음모를 꾸며 할아버지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벡스터 후작과 공모하여 할아버지를 미끼로 사용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주의해야겠지. 뭔가에 홀리면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
스타치온도 내심 꺼림칙한 표정이 되었다. 이반은 괜한 소리를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만일에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무리하게 싸우지 말고 물러나십시오. 패배는 전장에 나선 장수에게 낯선 것이 아닙니다. 불리할 때는 한발 물러서는 것이 현명합니다. 죽으면 영원히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이반은 환마의 세상에서 말하는 패배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을 스타치온에게 전해주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둘 중의 하나는 패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패전할 상황에서 무리하게 싸우다가 전멸을 당하는 사태는 피하는 것이 나았다.
“알았다.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투를 지휘하도록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파라곤 남작 스키너가 출정하는 것이 내심 걸렸다. 대련하여 패배한 것에 앙심을 품을 사람으로 보였다. 스타치온에게 졌다는 사실이 싫어 뭔가 행동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에 어떻게 대응하기도 애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