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95
17. 개전 (4)
이반은 엑시온과 베일리의 침투 훈련을 매일 살피면서 그들의 실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사실 당장 보내고 싶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보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려고 세스포 레온에게 꽤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바로 마법 시약 같은 각종 마법 재료를 구입했다. 그런 재료는 각종 몬스터의 부속물을 연금술로 가공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혼자 만들려면 만들 수도 있지만 당장은 쉽지 않았다.
구할 곳이 없다면 에레스쿠니아스의 거처에 있는 장비를 이용하여 가공하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금술도 익숙하지 않아 바로 얻는다고 자신할 수도 없었다. 일단 마법 진을 그릴 시약이 준비되자 필요한 마법 진을 그리고 중계 장치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크기가 컸지만 일단 산의 정상에 설치할 것이기에 크기가 크다고 해도 문제는 아니었다.
더구나 이반이 구성하려고 하는 중계 장치는 유칼라드 마탑에서 사용하는 타워형이 아닌 멀티형이 이기에 외부에 돌출하지 않아도 되었다. 타워형은 높은 산의 봉우리에 탑처럼 높은 안테나를 세워서 마법 통신을 중계하는 것이지만 멀티형은 그 산 자체를 하나의 타워로 이용했다. 산에 적으면 4개, 많으면 10여 개의 지점에 중계 장치의 일부를 장착하여 마법 통신을 중계했다.
아무리 높은 탑을 세우더라도 산세에 따라 중계 효율이 떨어졌는데 멀티형은 근거리에 설치된 장비끼리 연동이 되어 효율적으로 중계를 했다. 하지만 타워형에 비해서 마법 진이 복잡하고 마나석을 다소 많이 사용하는 단점이 있었다.
대신에 마나석을 자동으로 충전하는 마법 진을 장착할 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고 지표면에 설치하기에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고 마나 유동마저 감출 수가 있었다. 이반은 며칠에 걸쳐서 중계 장치를 다섯 개를 만들었다. 물론 직접 사용할 마법 통신구도 만들었다. 영지 주변에 설치하여 직접 실험까지 진행했다. 물론 그사이에 전선에서 여러 가지 소식이 전해져 왔다.
이반은 장치를 만들자 전선으로 이동하면서 장치를 높은 산 위에 장착했다. 인적이 드문 산 위에서 작업을 하였기에 들킬 위험이 없었다. 첫날에는 무려 두 개를 설치했다. 가장 가까운 흑석산에 설치했다. 바로 이동할 수 있었고 다음 장소도 벨라 백작령과 헬포트 백작령의 중간이지만 아주 멀지 않아 한 시간 정도면 갈 수가 있었다.
다음 날부터는 하나를 설치했고 그다음 날은 점심을 먹고 출발해야 했다. 그 이유는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이었다. 블링크로 이동을 하고 천리무영 신법으로 이동을 해도 수천 리 밖이라 도달하는 시간이 걸렸다.
‘텔레포트 마법 진을 만들어 둔다면 전선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도 같은데.’
이반은 마법 통신 중계 장치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런 작업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중계 장치의 설치가 끝난 후에는 텔레포트 마법 진을 설치하여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을 했다. 스타치온의 안전을 강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사칸 왕국으로 이동을 하려면 그런 대책이 필요했다.
며칠 간 영지에서 지내던 엘리자벳이 돌아갔다. 가끔 이반이 같이 산책을 하거나 검술 수련을 봐주는 것 외에는 주로 엔젤라나 캐서린과 보내었다. 엘리자벳이 돌아간 이후에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이미 한 번 갔던 길인데도 환마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대신에 엘프의 마법을 익히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현천 신공을 손보는 데 주력했다. 전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를 살폈는데 그 이유가 현천 신공에 오행 신공의 오의를 가미한 것이 원인으로 보였다. 결국은 뇌기를 가미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니 뒤로 미루지 않고 이번에 아예 진행하기로 했다. 다행이라면 몬스터 토벌이 끝난 상황이니 영지의 일은 특별한 것이 없는 상황이니 그리 걱정할 것은 없었다.
“점점 건강해지시는 것 같습니다.”
이반은 그런 와중에도 로에난 크리에포를 만나서 룬어나 마법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했다. 아직 마법실험실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저 이론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검술을 익히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엑스퍼트 수준에 불과하지만,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몬스터 사냥꾼은 1년 이상 수련해도 고작 마나소드 상급 수준에 불과한데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엑스퍼트 하급이 되었으니 몸 안에 마나가 많아 그런 것 같았다. 몬스터 사냥꾼들은 현재 데크리안 고원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면서 그들의 수준을 높이고 있었다. 오크 수준의 몬스터를 사냥하기에 그리 위험하지 않아 기사들에게 맡겨 두고 있었다.
“이반 소 영주도 마나의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보면 더 나아진 것 같군요. 마법의 수련은 어떻습니까?”
“이제 텔레포트는 그런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 범위 마법을 익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장에 나갈 수도 있는데 그런 마법이 필요할 것도 같습니다.”
범위 마법은 필드 마법 계열과 폭발마법 계열, 스톰과 토네이도 같은 바람 마법의 조합마법들이었다. 그렇기에 보통 대량살상마법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포이즌 필드 같은 마법이 상당히 유용할 것도 같습니다. 설사 당장 효과가 없더라도 노출이 되는 순간 내내 후유증을 남겨 추가적인 전투력 살상을 유발하는 면도 있고요.”
포이즌 필드는 파이어 필드보다 살상력이 떨어지지만, 생존자들을 두고두고 괴롭혔고 그들만이 아니라 추가적인 독성의 감염까지 유발했다. 그런 환자와 접촉을 하면 재차 감염을 유발하여 같은 전장에 참가한 자나 같은 부대원을 해쳤다.
“그 마법은 아군까지 해치기에 사용하기 곤란한 마법이고 자칫 흑마법사로 지탄을 받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시전자가 큐어 포이즌을 윈드 마법 계열과 같이 전개하여 큐어 필드 마법을 전개하면 해결이 되지 않습니까? 물론 고위마법사라면 마나의 속성을 파악하여 유사한 수준의 마법을 전개할 수도 있어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요.”
이반의 대답에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은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 아니라면 포이즌 필드의 해독마법을 전개하기는 쉽지 않았다. 독의 성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의 발현을 촉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보다 마탑에 공간확장 마법이 적용된 마법 물품의 주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자를 보급하는데 수요가 많으니 당연하겠죠. 특히 사막으로 가다 보니 물을 담는 그릇을 많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인챈트 마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마법 배낭과 상자를 여러 개 생산했는데 막상 그것을 공개하기가 꺼려집니다. 마탑에서 인수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러면서 아공간에서 몇 개를 꺼내었다. 마법 물품을 공간확장마법이 걸린 공간에 보관하면 충돌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아공간에 보관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오크의 가죽으로 만든 배낭인데 중급 마나석 하나와 하급 마나석 네 개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아공간 마법은 아니지만, 유사 아공간이라 하는 공간 압축 마법과 공간 격리 마법을 사용하여 50배 정도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고 경량화 마법까지 적용하여 무게도 30배 정도 줄였습니다.”
이반의 설명에 로에난 크리에포는 다소 놀란 표정이 되었다. 그도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가 있지만, 이반이 사용한 재료로 그런 제품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런 성능을 내려면 마나석의 등급을 최소 한 등급 상향해야 가능했다.
“이 정도라면 상당히 좋은 가격에 판매가 되겠군요. 마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에 보급을 하면 상당히 유용해 보입니다. 마법 상자도 같은 성능이라면 역시 마찬가지고요.”
마나석의 가격과 공임을 생각하면 비슷한 성능을 가진 아티펙트의 가격은 5천 골드를 상회했다. 배낭만 20개에 달했고 상자는 10개이니 15만 골드에 달했지만, 그 가격의 절반만 해도 엔리케 영지에서 중앙에 납부하는 세금과 비슷했다.
“혹시 여기에 적용된 마법 진을 공개할 수는 없습니까?”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적용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챈트 마법을 별도로 익혀야 할 것입니다. 서클 마법과 달라서 쉽지 않습니다.”
이반은 그렇게 말하고 마법인지나 인챈트 마법에 대하여 설명했다. 엘프의 마법인 언령 마법을 익혀야 사용할 수 있었기에 로에난 크리에포도 인챈트를 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마법 진의 구성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구동하는 원리가 달랐다.
“이건 이반 소 영주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군요.”
로에난 크리에포는 설명을 듣고 난 후에 공개해도 그림의 떡이라는 것을 아는지 탄식만 했다. 물론 마법사들이 보조는 가능하지만, 마무리는 짓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새롭게 마법을 익히는 것은 효과가 있습니까?”
“아직 기초마법의 이해를 해석하는 수준입니다. 엘프들이 남긴 고서를 해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언령 마법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니. 그래도 검법을 익히면서 마나를 운용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는지 파이어 볼은 전개할 수 있습니다.”
언령 마법으로 파이어 볼을 전개한다면 하급 마법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니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급 수준만 되어도 서클 마법의 한계를 벗어날 것으로 보였다.
“조만간 8서클의 벽을 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반은 슬쩍 물었다. 8서클의 벽을 넘는 것은 현재의 몸 상태로 불가능해 보였다. 지금보다 더 많은 마나를 몸 안에 받아들이면 마나 역류가 발생할 수 있었다.
“8서클로 각성이 시작되면 마나 역류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동안 그것도 모르고 죽기 위해 기를 썼던 것 같습니다.”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도 8서클로 각성이 시작되었다면 죽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최소 마스터 정도는 되어야 거대한 마나의 반동을 감당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클 마법으로 8서클이 되더라도 큰 의미는 없으니 언령 마법을 익혀야 합니다.”
이반은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사실을 말하는 것은 조롱하는 것이 될 수도 있었다. 적당히 엘프의 마나 운용법을 터득하여 우내사존 정도의 수준이 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스타치온은 이반을 만나고 돌아온 전령으로부터 병사를 선발하여 호위대를 만들라는 말에 꽤 괜찮은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지의 병사들은 군에 보급된 보급형 엔리케 검법을 익히고 있기에 검법을 전수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병사 중에 마나소드 최상급을 선발하여 별동대를 구성했으면 하네. 병사들은 보급형 엔리케 검법을 익히고 있으니 정규의 검법을 가르치면 엑스퍼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일세. 필요하다면 그들에게 포션도 제공할 수 있네.”
호위대장 겸 친위대의 군장을 맡은 안드리아를 불러서 별도의 호위대를 구성하도록 했다. 마나소드 최상급에 다다른 자가 63명이었고 호위대로 배속하기 곤란한 핵심 행정요원을 제외하니 52명이 되었다. 그들을 모은 다음에 영지 출신의 기사인 프라우드에게 지휘를 하도록 하고 기사단에서 익히고 있는 정규의 엔리케 검법을 가르치도록 했다. 보급형 엔리케 검법을 익힌 자가 정규의 엔리케 검법을 익힐 때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 없었다.
전선에 투입되는 시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서둘러야 했고 각성을 앞둔 자들을 선별하여 단약을 하나씩 주었다. 물론 단약을 주기 직전에 절대 그런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도록 했다. 동료들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란델 상단에 세 명의 인물이 당도하여 스타치온을 만나러 왔다.
“너희가 무슨 일이냐?”
베일리와 헤론은 이반이 데리고 있는 사람이기에 바로 알아보았고 그렇기에 무슨 일인지 물었다.
“이반 소 영주님이 보낸 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