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Lord - The reincarnation of a phantom demon RAW novel - Chapter 96
17. 개전 (5)
일행 중에 베일리가 나서서 서신을 내밀었고 그것을 받아서 읽어 보았다. 세 사람이 그란델 상단과 같이 움직이면서 주변의 정보를 취합하고 이반과 연락을 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엑시온에 대하여 언급을 했다.
스타치온이 출정한 이후에 도둑이 영주관으로 침투했는데 그중에 하나였다. 특이하게도 용병 출신의 엑스퍼트 검사였다. 그중에 악질인 헤수스는 공개처형을 했고 엑시온이란 자는 가족들과 같이 노역 형을 받았는데 정보수집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번 일에 동원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마법 통신을 영지까지 할 수 있게 하였고 그러니 전달할 내용이 있다면 그들에게 전하면 바로 연락이 된다고 했다. 물론 이반이 전달할 내용이 있다면 역시 그들을 시켜서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나에게 전달이 어렵다면 여기 안드리아에게 전달을 하도록 하라. 안드리아는 전령을 하나 지정하여 이들과 지속해서 연락을 할 수 있도록 하라.”
스타치온은 진중에 그들의 출입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매일 정기적으로 접촉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도록 했다. 진중에 있기에 외부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어려운 면도 있기에 그들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적과 대치할 때 저격수가 등장하거나 어세신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니 야간에 잠자리를 옮기라니.”
적진에 마스터 급 어세신이 존재하니 그들을 주의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렇게 하더라도 마스터가 내뿜은 마나의 유동으로 인해 감지할 수 있으니 이반이 보낸 반지를 사용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반이 보낸 반지는 일종의 마법 아티펙트로 보였다. 마스터 특유의 마나 유동을 마나소드 수준으로 보이게 만드는 장치였다. 이반은 흑석산에서 흑마법사를 처리하면서 얻은 장치를 개조하여 아예 마스터의 기운마저 감추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베일리에게 육성으로 다시 한번 전언을 전달하도록 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반의 수준을 능가하는 자들이 네 명이나 적진에 있고 그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은밀하게 활동하여 마스터 급 인물을 제거한다는 내용이었다. 엘리야 왕국이 무너진 것도 그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하여 요인을 암살하고 내부에서 준동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스터 급 인물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정체를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라?”
스타치온은 이반과의 대화를 반추하면서 이반과 그들 사이에 뭔가 말하지 않은 사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다 이반이 그들이 나서지 않는 이유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다. 이건 도청의 위험이 없는 통신구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7서클 마법사라도 도청이 어려울 것입니다.”
스타치온은 베일리가 전한 통신구를 사용하여 통신을 시도했고 바로 연락이 되었다. 4천㎞가 넘는 거리인데도 선명하게 통신이 되었다. 영주관에서 사용하는 공식적인 통신보다도 더 통화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통신장치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진중에 보관하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였다. 외부에 드러나면 좋지 않으니 스타치온이 가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결국 필요하다면 그들을 불러서 이렇게 사용을 하고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적진에 그런 자들이 있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야간에 은밀하게 침투하여 암살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잠자리를 바꾸어도 찾아낼 것이니 제가 보낸 반지를 항상 사용해야 합니다.”
“알았다. 그러면 이번 전쟁은 패배할 것이란 말이냐?”
스타치온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반이 비관적인 전망을 하니 걱정이 되었다.
“제가 나서기 전까지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제가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대놓고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할지는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전투했는데 마스터아이 당하면 제게 연락을 주십시오. 조만간 수단을 강구할 것입니다. 거리상의 제약이나 제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알았다. 굳이 상대되지 않는데 무모하게 대항하다 무의미하게 희생되는 사태는 피하도록 하마.”
스타치온도 들려오는 소식이 그리 좋지는 않기에 무리하게 전투를 벌일 생각은 없었다.
“조만간 전선에 투입이 된다면서요?”
“그럴 것 같다. 보름 정도 지난 후에 전선으로 이동할 것 같다. 그동안 네가 말한 대로 마력 포션까지 사용하여 전투력을 극대화했다. 그동안 호위대로 받아들인 자들 30명이 엑스퍼트가 되었다. 전선에 투입될 시점이 되면 40명은 될 것 같다.”
스타치온은 은밀하게 움직였고 호위대로 차출한 자들이 승격했다. 그들이 있기에 편제를 하면서 상실한 전투력의 상당한 부분을 회복한 상황이었다.
“베일리에게 추가로 약을 보냈는데 받았죠?”
“물론이다. 사용한 양보다 오히려 더 많은 양을 보냈더구나. 여유가 생긴 것 같아 다행이다. 전투가 벌어지면 우리 영지가 아닌 다른 영지의 기사들에게도 사용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주의하십시오. 사막 날씨가 조만간 폭염이 될 것이니 그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하시고요. 다른 것보다 물이 보급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병사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알고 있다. 얼마 전에 작전계획을 일부 수정하여 보급이 어려우면 후퇴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날이 더워지자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그런 조치를 취한 덕분에 전선에 나가 있는 군사들의 피해를 줄일 수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멸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지역에 정보망을 구축하라고 지시한 상황입니다. 할아버지가 적당히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알았다. 그란델 상단에 협조하도록 지시를 하마. 물론 부대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돕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란델 상단의 자금을 쓰기는 곤란해. 자금은 별도로 집행해야 할 것이다.”
“적당히 자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엑시온이란 자나 베일리는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충분한 자들입니다.”
이반은 그들에게 도둑질로 자금을 마련해도 좋다는 지침을 내린 상황이었다. 적진을 침투하여 그들의 자금이나 마나석을 훔친다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 같았다. 그들은 아군이 아닌 적군에 한정하여 도둑질해도 된다고 하니 오히려 좋아했다.
“부대에서 정찰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할 것입니다. 한두 시간 정도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지역만 탐색이 가능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적의 배치를 알지 못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정보망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첩자로 몰릴 수가 있으니 걱정이구나.”
“벡스터 후작이 할아버지를 경계하는 상황입니다. 위험한 작전에 할아버지와 휘하 부대를 내몰 수가 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전쟁을 하다 보면 누군가 미끼가 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벡스터 후작에게 있어 휘하의 누가 그런 역할을 하건 성과만 내면 그만일 수 있었다. 하지만 스타치온이나 휘하 부대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심각한 일이었다.
“노아 단장을 전투대장으로 보냈고 다른 기사들을 군장으로 보낸 것은 득보다 실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득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득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긴밀한 연락체계를 만들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반은 기사만 빼앗기는 것은 진짜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걸맞은 대가를 챙겨야 했다. 빤하지만 빤하지 않은 방식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전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수석 군장이 되면 전투대를 사실상 좌우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거기다 전쟁터에서는 전투대장이 사망하는 예도 많고요.”
전투대장이 사망하면 후임은 보통 소속 군장 중에서 선입하여 승진을 시켰다. 수석 군장이 된다면 전투대장이 될 가능성이 컸다.
“알았다. 다소 거리를 두었는데 적절히 연락체계를 구성하도록 하마. 그들에게 부대를 지휘하는데 필요한 자금이나 무기도 지원을 해주지. 다들 자금이 궁한 상황일 것이니.”
말이 나올 수가 있기에 거리를 두고 지냈는데 그런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마탑에 있는 자금을 10만 골드까지 사용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처리하십시오. 전쟁은 사람이 하지만 자금으로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부하들을 잘 먹일 준비만 해도 전쟁 준비의 절반은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니 돈 좀 쓰면 됩니다.”
다른 곳으로 파견 나간 기사들에게 돈을 주라는 말에 스타치온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깨달은 것인지 탄성을 질렀다. 영지 출신의 기사에게 자금을 하사하여 부하들을 잘 챙기라고 하면 뇌물을 사용한다고 트집 잡을 사람은 없었다. 물론 군수물자를 납품받는 일을 하도록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짓을 할 필요는 없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부하들을 잘 챙기고 전공을 세우게 만드는 일만 하면 되었다.
“집안에 문제는 없지?”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크로나 영지와의 협력도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협의하는 자들을 이끌고 엘리자벳이 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와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탑의 로에난 크리에포 공작이 와서 머물고 있습니다.”
이반은 마탑과의 협조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그렇다면 다행이지. 마탑과는 문제가 없었으면 하는구나.”
“마탑에서 마법 재료를 지원받은 덕분에 직접 통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통신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반은 자신이 직접 통신설비를 만들고 설치했다면서 직접 전선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고 오래지 않아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마라. 마탑의 도움을 받으면 워프 게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 그런 방식도 괜찮다.”
“알았어요. 무리하지 않도록 하죠.”
이반은 자세한 상황을 말하면 걱정을 할 것 같아 세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와의 통신은 당장 하기보다 나중에 적당한 시점에 하기로 했다. 파사칸 왕국의 동정군 사령관인 알레시안 후작은 탁자에 펼쳐진 지도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었다. 전세를 뒤집고 진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문제였다.
“중앙의 관문을 통과하여 세 개의 길이 있고 관문과 별개로 두 개의 길이 남북에 있어. 현재 전장은 대략 15km에서 30km 정도 사막으로 들어온 곳에 형성이 되고 있지.”
작전참모인 무사카 자작도 말없이 지도를 보고 있었다. 현재 지도에는 유칼라드 왕국 군의 진격로와 파사칸 왕국 군의 진격로가 표시되어 있고 두 나라의 군사 편제가 일목요연하게 그려져 있었다.
“문제는 두 나라의 보급로이지. 우리가 유리하다고 하겠지만 우리도 사막을 통과해야 해서 그리 유리한 것은 아니지. 그나마 사전에 보급품을 옮겨 놓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영토이지만 사막을 300km 통과해야 전장에 당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도 그리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맞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물의 보급에서 저들보다 유리하지. 우리는 여기 칼렘방에서 대략 20km 이내에 존재하고 각 주둔지는 수원지에서 10km 이내에 존재하지. 하지만 적은 데아트라 영지에서 못해도 50km 정도 되고 물도 마찬가지로 그 정도 거리를 가져와야 식수라도 공급이 되는 실정이지.”
무사카는 지도를 가리키면서 유리한 현재의 전황을 설명했다.
“맞아. 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해서 될지는 쉽지 않아. 저들도 바보는 아니기에 관문과 경계 지점에 추가적인 군사를 배치하여 방어선을 형성한 상황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