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00)
967화 re – Pair (3)
2019년 1월 15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아카데미 스타디움.
.경기 시작 1시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FFE
&Match-Up`s Best Eleven
&Tactics : 4-4-2 Diamond
GK ? 애드리언 브라운
RB ? 피터 아서
CB ? 카이 드레이퍼
CB ? 크리스토퍼 디넘
LB ? 에드워드 스눅
DM ? 프랭크 오세이
RCM ? 김현준
LCM ? 오게 매틴손
AM ? 앨런 드레이크
RST ? 조우진
LST ? 숀 콜린스
.
.
오늘도 어김없이, 앤드류 버터리가 경기장을 찾았다. 차이가 있다면 관중석이 아니라, 아카데미 스타디움 복도로 직접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추어 클럽을 상대로 전력을 다 드러내는 거냐는 질문을 던져 왔고, 그래서 난 진실을 말해야 했다.
“폭행이라고요?”
“네. 그게 아마나와 제가 처음 만난 계기였죠.”
“…….”
본래라면 오늘까지는 스쿼드 운용에 여유를 줄 생각이었다. 토너먼트 대진이 확정되었을 때부터, 맨유 아니면 리버풀이 결승전 상대가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지역사회 환원 개념을 띤 친선 대회라지만, 그렇다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마나가 딘 셀비와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기존의 계획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Team CFG 최정예를 오늘 1쿼터에 투입키로 한 것이다.
전력이 노출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일이었다.
“어제 아마나가 자신을 제외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두려운 거로군요.”
“네. 크든 작든, 트라우마가 남을 만한 일이니까요.”
오늘 우리는 1쿼터 시작과 동시에 FFE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일 생각이다. 나중에 아이들에겐, 사정을 절대 봐주지 말고 골을 많이 집어넣으라고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있다.
그게 뭐냐고?
“팀 미팅에 참여하실래요?”
“응? 그래도 됩니까?”
“그럼요. 벤치에 앉는 것도 아닌걸요. 아이들도 당신을 좋아해요, 앤드류. 문제 될 것은 없죠.”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을게요.”
“하하. 그럼, 같이 가요.”
현재 아이들은 프렛웰을 포함한 코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고개를 까닥이며 앤드류를 한쪽으로 이끈 나는, 그와 함께 감독실 안으로 들어섰다.
“매번 미안해요.”
“뭐가요?”
“헨리를 데려온 거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클럽 전체가 인정하는 코치 중에 하나더라고요.”
“하하. 훌륭하죠?”
“네. 최고예요,”
올해 31살인 헨리 애로스미스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피지컬 관련 석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수재 중의 수재였다.
본래 축구 선수를 꿈꾸던 헨리는 14살이 되던 해 골반에 희귀한 기형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그라운드를 떠나 학업에 매진했다.
하지만 헨리는 여전히 피치를 사랑했고, 최대한 빨리 축구로 돌아올 방법을 궁리하던 중 피지컬 코치가 되는 것에 생각이 미치게 됐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스톡포드 카운티 FC의 피지컬 코치로 취업했고, 거기에서 능력을 인정받게 시티의 U-15 팀 피지컬 담당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듣기론 아르센 벵거가 어떻게든 헨리를 데려오려고 노력했다던데, 작년을 끝으로 아스널을 떠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무산되었다.
그런 그를 시티가 먼저 슬쩍했고, U-15 팀을 제대로 맡기도 전에 Team CFG의 코치가 되었다.
“헨리는 언젠가 당신과 함께하길 원해요.”‘
“나중에 그가 1군팀 코치가 되면…….”
“아뇨. 그게 아니에요.”
“?”
“언젠가 당신이 감독이 되었을 때, 당신 팀의 피지컬 코치가 되길 원한다고요.”
“?!”
“머독은 아마 힘들 거예요. 그는 코치가 아닌 감독을 원하니까. 그리고 실은, 저도 마찬가지예요. 언젠가 당신이 감독이 되면, 같이 일해도 즐거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죠. 물론,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요.”
제법 파격적인 이야기라, 난 놀란 눈으로 앤드류 버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의왼가요?”
“네. 완전히 예상 밖이에요.”
“하하. 그건 당신이 아직 선수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나중에 감독을 꿈꾸게 된다면, 당신 스스로 이 일에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깨닫게 될 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
사실, 이러한 종류의 이야기를 들은 건 오늘이 처음은 아니긴 했다.
프렛웰은 지금 당장 은퇴하고 프로팀 감독이 되면 자신이 수석 코치가 되어 주겠다 했고, 얼마 전에는 지아코모 첸이 농담처럼 이대로 감독이 될 생각이 없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난 그때마다 농담으로 여겨 웃어넘기고는 했었는데, 사람들은 의외로 진심이었던 것 같다.
“어째서?”
“네?”
“어째서 제게 그런 말을 하는 거죠?”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까?”
“네. 당연하잖아요.”
경력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아예 라이선스조차 따지 않은 사람이다.
공부를 시작하고 있기는 했지만, Team CFG와 재활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진도를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 책을 보다 그대로 곯아떨어질 때가 많았고, 그런 나를 깨워 침실로 끌고 가는 게 요즘 아영이가 하는 일이었다.
물론 나는 언젠가 감독을 할 거다.
하지만, 언제인지는 모른다.
“그건 전혀 문제 되지 않아요.”
“어째서죠?”
“Come on. 당신이 마흔에 감독이 된다고 가정해 보자고요. 그때 헨리와 저는 겨우 마흔여섯입니다. 그리고 지차코모도 쉰이고요. 젊음은 사라진 나이겠지만, 15년 정도는 너끈히 코치짓을 할 수 있죠. 15년을 기다리고 15년을 코치한다라. 하. 이것도 어쩐지 운명 같지 않아요?”
“…….”
멋대로 나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앤드류지만, 나는 그를 나무랄 수 없다.
왜냐하면.
“재미있을 거예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
과거, 펩이 내게 이야기해 준 것이 있다.
바로, 코치들을 만나게 된 계기다.
우선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물리 트레이너일 로렌조 부에나벤투라와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만났다.
당시 부에나벤투라는 스페인 대표팀의 피지컬 코치로 참여했고, 펩은 AS 로마 이적을 완료한 후 조국의 8강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 광주를 찾았다.
한국인이라면 잊을 수 없는 기적적인 경기가 펼쳐졌던 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는 거다.
그리고 같은 카탈루냐 출신인 도메네크 토렌트와는 20대 초반 시절부터 알고 지냈는데, 그때부터 둘은 한 명이 감독이 되고 한 명이 코치가 되면 재미있을 거란 이야기를 나눴다.
로돌포 보렐은 펩의 현역 시절 FC 바르셀로나의 U-11/U-12/U-14 감독을 차례로 역임했었다.
그러니, 지금 앤드류가 하는 말은 아예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로 언젠가 나는 이 남자를 포함한 헨리/지아코모 등과 함께 클럽을 지도할 수도 있다.
처음엔 불가능하다고만 믿었던 일이 막상 실현 가능한 일이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게 되자, 나는 그 모든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하하. 고민을 안겨 줄 생각은 아니었어요.”
“아뇨, 앤드류. 고민하는 게 아니에요.”
“그럼?”
“…….”
참으로 신기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진짜 그렇게 될 거예요.”
“뭐라고요?”
“언젠가 정말 그렇게 될 것 같다고요. 네. 무척 즐거울 것 같아요. 제가 감독이 되고, 당신이 수석 코치. 헨리가 피지컬. 지아코모가 골키퍼를 맡는 거죠. 결정됐네요. 거기에서부터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면, 정말이지 멋질 거예요.”
“하하. 그렇죠? 제 말이 그거라니까요.”
“네! 정말 그래요.”
먼 미래 언젠가, 나는 지금 말한 사람들과 함께 어딘가에서 축구 감독을 시작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것을 알게 된 기념으로.
“지금 당장 계약서라도 적을까요?”
“하하! 그것도 나쁠 건 없겠네요.”
나는 앤드류에게 농담을 던졌다.
그 역시, 즐겁게 이를 받아 줬다.
“그래서?”
“?”
“아마나를 위한 비책은 또 뭐가 있죠?”
“아, 그게…….”
뜻밖의 에피소드가 있었던 지금, 나는 전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앤드류의 앞에서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
【40분 뒤】
@ 아카데미 스타디움의 관중석
“늦었네요?”
“하하. 잠깐 어디를 좀 다녀온다고.”
“어디요?”
“있어. 그런데 있잖아.”
“?”
“오늘 무척 재미있는 일이 펼쳐질 거야.”
“???”
지금으로부터 약 10분 전, 김다온의 권유로 Team CFG의 드레싱 룸에 들어설 수 있었던 앤드류 버터리는 무척 인상적인 팀 토크를 듣게 되었다.
자신을 괴롭힌 끝에 병원 신세까지 지게 만든 소년의 앞에서 위축된 아마나 오케케를 위해, 김다온은 모두의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택했다.
아마나의 반응으로 보아, 사전 당사자와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것 같았다.
[“Boys-! Listen Up!!”] [“…….”]단 두 마디로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낸 김다온.
그것을 볼 때마다, 앤드류는 늘 놀라곤 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그렇게 쉽게 집중하게 만드는 건, 어지간한 카리스마가 아니곤 할 수 없는 일이었다.
[“FFE에는 딘 셀비라는 녀석이 있어. 9번이지.”] [“?”] [“그리고 그 아이가, 아마나를 괴롭힌 애야.”] [“?!?!”] [“아마나는 그것 때문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지. 걔는 계속해서 멍청하게 행동했고, 그 결과 YOIs에 가게 되었어. 책임을 진 것이지. 하지만 아마나가 다친 것에 대한 처벌은 받지 않았어. 나는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지. 왜 그럴까?”] [“…….”] [“For Your Friend. 내가 만약 이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나는 오히려 괴로웠을 거야. 아마나는 그 아이의 처벌을 바라는 게 아니니까. 그럼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질문 뒤에 아이들 눈빛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감정을 보며, 앤드류 버터리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건, 보통 13/14살 나이의 아이들에겐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그것을 동료애(同僚愛) 혹은 전우애(戰友愛)라 부르곤 했다.
잠깐의 정적이 찾아온 Team CFG의 드레싱 룸 안에서, 먼저 손을 들어 올린 것은 앨런 드레이크였다.
한때는 건방지고 자신밖에 모르던 소년이었지만, 맨체스터에 머무는 동안 가슴속에 있는 감정을 올바로 배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 결과, 앨런 드레이크는 자신의 목소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내고 있었다. 언젠가 이 소년은 미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보컬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우리가 지켜 줄 거예요!”] [“바로 맞췄어, 앨런. 바로 그거야.”]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마나가 바라는 것은 처벌이 아니야. 왜냐하면 딘 셀비라는 불쌍한 소년은 이미 벌을 받고 있으니까. 그는 너희에게도 교훈을 주고 있어. 그건 바로, 친절하게 살아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이젠, 너희가 셀비에게 교훈을 줄 때야.”]피치 위에서는 그런 나쁜 행동을 할 수 없다. 만약 한 사람을 괴롭히려고 한다면, 그 뒤에 버티고 있는 10명의 필드 플레이어와 수많은 벤치의 사람들을 상대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축구는 공정할 수 있고, 그렇기에 블레즈 마튀디의 태클은 더욱 용납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앤드류 버터리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더구나 그렇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가, 아이들의 앞에서 페어플레이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더럽게 구는 건 어디까지나.
[“실력이 부족한 녀석들이나 하는 거니까.”] [“…….”] [“난 너희를 믿어. 너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고 있으니까. 너희가 흘린 땀은 내 눈에 똑똑히 남아 있고, 또 내 귀는 너희들이 한 질문을 전부 들었어. 그리고 이 입으로 말하는 건데, 너희는 친구를 지킬 줄 아는 녀석들이야. 오늘, 아마나가 3쿼터에 출전할 거야. 물론, 그때 딘 셀비가 피치에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딘 셀비가 1, 2쿼터에만 뛴다면, 너희들이 아마나를 대신해 이것을 보여 주길 바라. 축구 선수는, 축구로 말하는 거라고.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니?”] [“NE-!!”]드레싱 룸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아이들의 대답은 마치 잘 훈련된 어린 군인들을 보는 것만 같았다.
중간에 감독이 이탈하면서 정처 없이 방황하던 Team CFG는 이제 온전히 하나 된 팀이 되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김다온이었다.
불과 3개월.
이 모든 건,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는 타고났어.’
위대한 선수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지만, 그것을 깨트리는 감독들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현시대에도 펩 과르디올라와 지네딘 지단이 있고, 선수/감독으로서 빅이어 혹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람들 역시 생각보다 꽤 숫자가 된다.
스포츠에서 성공(우승)으로 여겨지는 경우는 단 하나이기에, 성공에 도달하지 못한 실패가 많아 그렇게 말을 하는 것뿐이었다.
앤드류 버터리는 다시 한번, 언젠가 감독이 된 김다온의 가까운 곳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간적인 매력과 감독으로서의 자질에 끌렸다.
이제 다시, 그는 조금 전 드레싱 룸 대화를 떠올린다.
‘마무리도 훌륭했지.’
우렁차게 대답하는 아이들의 앞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 김다온은 분위기를 가볍게 환기(換氣)하며, Team CFG의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So?”] [“…….”] [“오늘도 축구를 즐길 준비는 되었니?”] [“NE-!!!”] [“Aight, Boys-!! 즐거운 축구 시간이야!!”]비록 Team CFG의 캐치프레이즈인 ONE TEAM을 외치지는 않았지만, 굳이 그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미 그들은 훌륭한 하나의 팀이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시간 사이에 아이들이 급격하게 성장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저, 앤드류?”
“응?”
“대체 어떤 재미있는 일이 펼쳐진다는 거예요?”
“아…….”
자신이 대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린 맨체스터 시티 U-15 팀의 감독은, 곁에 앉은 코치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냥 경기를 지켜보면 된다고 말을 했다.
이것이 충분한 대답이 되지 않을 거란 사실은 누구보다 그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안 돼. 경쟁자를 늘릴 수는 없지.’
앤드류 버터리는 감독으로서의 김다온이 지닌 매력을 보는 건, 소수(小數)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욕심쟁이였다.
이제, 아이들이 입장한다.
“Let`s go, Kids!! Beat`em!!”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두드리는 앤드류 버터리의 눈엔, 깜깜할 정도로 많이 남은 먼 미래의 일이 훤히 그려지고 있었다.
***
【같은 시각】
@ 더 퍼스트 팀 센터, 실내 훈련장.
전날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4:0으로 격파한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기 3연승을 이어 나갔다.
제로니모 베가와 다닐루의 부상 등으로 주춤한 토트넘을 다시 3위로 내려 앉혔고, 계속해서 리버풀을 승점 4점 차로 추격하며 가시권에 놓아두었다.
보태어 다쳤던 선수들도 다수 팀에 복귀한 덕택에, 스쿼드를 운용하는 데에도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보태어 잇따라 들려오는 라이벌 클럽들의 문제도, 시티에는 희소식이 되고 있었다.
새롭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파울루 벤투에 의해 아시안컵에 차출된 손흥민은 최대 2월 첫째 주까지는 토트넘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리고 리버풀 또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다쳐 제임스 밀너를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하는 궁여지책을 쓰고 있다.
더구나 위르겐 클롭의 게겐프레싱은 늘 후반기가 되면 힘이 빠지는 한계가 있어, 시티가 본인들의 페이스만 이어 나가면 역전을 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진행된 회복 훈련.
과르디올라는 무척 만족했다.
그런데.
“헤이!!”
“응?”
실내 훈련장에서 미팅까지 끝내고 일정을 마무리했을 때, 베르나르두 실바가 몸을 돌려서 급하게 달려 나갔다.
그리고 뒤를 이어 주앙 칸셀루와 에데르송이 달렸고, 뒤늦게 무언가를 깨달은 울루프 뫼르크와 케빈 더브러위너가 눈을 맞추더니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당황한 시티의 선수들은 본인들도 뛰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는데, 바로 그때 미켈 아르테타가 나서 상황을 정리했다.
“아카데미 스타디움으로 가는 겁니다.”
“?”
“오늘 Team CFG의 경기가 있으니까요. 사흘 전 경기가 크게 화제가 됐죠. 다들 다온이 아이들을 몰라보게 바꾸어 놓았다고 말하기 바쁩니다.”
“……그렇군.”
달려 나간 선수들은 지금, 조금이라도 빨리 Team CFG의 경기를 보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이해한 남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로를 바라봤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서 경기를 볼 필요가 있느냐는 건데, 이들은 전부 김다온의 재활 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
“보고 싶지 않은 겁니까?”
“……별로.”
“거짓말이 서투시군요, 펩.”
“…….”
펩 과르디올라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감독이 된 김다온의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랬다간 선수와 감독으로서의 경계가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코치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택했다.
‘하여간에.’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면서 말이다.
Team CFG.
그 아이들은 현재, 클럽 내에서 꽤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