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11)
978화 re – Organization (4)
2019년 3월 31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아카데미 스타디움.
.경기 시작 20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중국
&Match-Up`s Best Eleven
&Tactics : 4-4-2 Diamond
GK ? 벤자민 잭슨
RB ? 트리스탄 화이트
CB ? 칼 해밀튼
CB ? 파히드 카드리
LB ? 아마나 오케케
DM ? 이프티카르 아프잘
RCM ? 김현준
LCM ? 무하마드 살림
AM ? 아미르 후세인
SS ? 김선우
ST ? 숀 콜린스
.
.
The World Youth Cup.
Team CFG의 마지막 여정이다.
짝-
“Okay! Boys-!”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내가 아이들에게 강조해온 것 중 하나는 축구를 즐기라는 것이었다.
물론 경쟁을 하다보면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겠지만, 난 아이들에게 훈련이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쭉 갖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역시 마찬가지다.
“Let`s have fun! 무슨 말인지 알지?”
“Ne-!”
“좋-아! 이제 다들 여기를 봐줘.”
“…”
“1쿼터는 이렇게 갈 거야. 각자가 뛸 포지션이 보이지? CH? 오늘은 네가 포백을 이끄는 거야. 대런에게 들었는데, 무척 잘했다면서? 아주 좋아. 오늘도 한 번 그렇게 해보자. 알겠지?”
“Ne!”
지난 반년, Team CFG와 함께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또래보다 한참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녔으나 판단력이 늘 아쉬웠던 칼 해밀튼 역시, 최근 U-13 팀과 함께 훈련하면서 대런 브래들리의 칭찬을 끌어냈다.
마찬가지로 U-13 팀과 훈련한 아미르도 본래의 8번(CM)이 아닌 10번(AM) 위치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Team CFG의 몇몇은 시티로부터 계약서를 제안받지 못하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잉글랜드 내 다른 유스 팀과의 계약으로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상대를 신경 쓰지 마. 우린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거야. 지난 반년 동안 계속해서 함께해 왔잖아. 너희는 서로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어. 너희의 친구들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또 어떻게 뛰어다니는지를 안다고. 너희 실력에 자신감을 가져. 그리고 오늘부터는 경기 방식이 살짝 바뀌는 거 알지? 언제든 뛸 수 있으니까, 늘 준비해두고. 좋아. 그러면 시작해 보자. 카이?”
고개를 끄덕인 카이가 앞으로 나와 제법 능숙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한곳으로 불러 모았다.
수줍음이 많아 피치 위에서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던 아이라곤 생각조차 들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U-15 팀에서도 카이는 피치 위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 나이에는 흔치 않은 커맨드(Command)형 센터백이고,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 역시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Let`s Go!! CFG!!”
“ONE TEAM!!”
이제는 내가 구호를 유도하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것에 나는 기뻐하면서도 조금은 슬픈 감정을 느꼈는데, 이야기를 들은 프렛웰은 다 큰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심정과 비슷한 거라고 했다.
“그야, 자네의 첫 제자들 아닌가.”
“라이선스조차 없는걸요.”
“그걸 누가 신경이나 쓰던가?”
“뭐, 그야.”
어깨를 으쓱한 내 등을 프렛웰이 두드려오고, 먼저 복도를 빠져나가 그라운드 밖으로 나서자 커다란 함성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줄곧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Team CFG는 이미 지역에서도 인기였고, 계속되는 대회로 인해 클럽의 유스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진 상태였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고 Team CFG와 대회를 유치해온 클럽이었기에, 직원들이 무척 뿌듯해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례합니다.”
“응?”
“혹시 괜찮다면, 사진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아, 네. 물론입니다.”
오늘 우리가 상대하게 될 중국 유소년 팀의 감독이 다가와 사진을 요청해왔다. 난 그의 곁에 섰고, 사진을 찍은 후엔 유니폼에 사인도 해주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큰 공을 들여왔는데, 대회 유치 및 진행 비용 전체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중국축구소장’으로 불리는 팀을 대회에 출전시켰다.
나라에서 가장 축구를 잘한다는 12~14살 아이들을 모았다고 하던데,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꽤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스포르팅 CP와 쾨벤하운 FC를 꺾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깜짝 놀랐다.
두 팀 모두 수준급의 유스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그것이 U-11 팀을 상대로 한 것이란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후 경계심을 풀고 평상시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이건 아마도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일본과 중국 두 국가를 상대로는 사소한 것 하나도 지고 싶지 않았다.
“후우~”
벤치에 앉아 물병을 집어 들어 목을 축이는 사이, 음악 소리와 함께 양 팀 선수들의 입장이 시작된다.
그러자 곳곳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벌써 팬이 생겨버린 녀석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대부분은 오늘 벤치에서 먼저 출발한다.
“사람들이 실망할지도 모르겠어.”
“하하. 그야, 저 아이들을 몰라서 하는 말이죠.”
“그래. 다들 좋은 실력을 갖췄는데 말이야.”
“지금부터 그걸 알게 될 거예요.”
“그렇지.”
“네.”
이번 대회는 15분씩 4쿼터로 진행되고, 쿼터마다 선수 교체에는 제한이 없다.
단 쿼터 중간의 교체는 부상의 이유로만 가능하며, 퇴장을 당하더라도 팀의 숫자는 줄지 않고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만 당일 경기에서 뛸 수 없는 시스템이다.
“그럼 잠깐 일어나 볼게요.”
“그러게나.”
물병을 아래에다 내려두고, 앞으로 걸어 나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선다.
다시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고, 난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 올려 거기에 답했다. 클럽 ITK인 샘 리를 통해, 내가 내일부터 팀에 복귀할 거란 사실은 알려진 상태다.
사람들은 내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뛰어주길 바라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다.
나의 복귀는 올 8월 채리티 실드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이게 내 유일한 실전 경기야.’
감독으로서 치르는 실전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이곳엔 나의 자랑스러운 아이들이 있다.
나의 첫 번째 제자들.
아니, 나의.
‘너희들 때문이었어.’
실의에 빠진 나날에서 나를 끄집어 내어주고 내게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갈 용기를 준 은인(恩人)들을 위해,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독으로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비록, 라이선스가 없는 반푼이 모습 그대로지만.
삐?익!!
주심이 휘슬을 불어 대회의 개막 경기를 진행하고,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중국 팀이 볼을 뒤쪽으로 보냄과 동시에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힘차게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
.2쿼터 종료
맨체스터 시티 6 : 0 중국
명백한 수준 차를 보여준 Team CFG의 앞에서, 중국의 어린아이들은 당황하며 무너져내렸다.
피치 위에서는 실수가 연이어 터져 나왔고, 유럽의 유명 유스들을 제압했다는 소문의 주인공들이 드러낸 민낯은 약간의 기대를 품었던 이들을 실망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중국인들을 영입하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던 각 클럽의 스카우트의 실망감은 제법 큰 수준이었다.
‘역시였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국 선수들을 관찰하려고 했던 웨스트햄의 스카우트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기대감을 접는다.
중국 축구는 유럽에서도 흥미의 대상이었는데, 주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뤄졌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온 것에 비해 성과가 전혀 나지 않았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현재 중국 최고의 선수로 불리며 PL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보고 있으면, 챔피언십은커녕 리그 1에서 뛰어도 주전을 보장받을지 의심되는 수준이었다.
야심 차게 출범한 중국 슈퍼 리그도, 오직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의 리그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중국 특유의 비리 문화가 축구계 전반에 뻗친 것도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며, 그것에 실망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오늘 경기를 치르는 ‘중국축구소장’팀이다.
유명 MC이자 축구평론가이기도 한 동루라는 남자가 스스로 기획 추진하여, 어떠한 편견도 없이 중국 전역에서 온 아이들을 전문가와 함께 직접 테스트했다.
현재 중국은 집안에 돈이 없으면 정식 축구부에 가입할 수 없거나 가입하더라도 주전으로 뛸 수 없는 현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테스트 과정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전부 공개하는 한편,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으면서 실력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으로 오기 전, 이미 중국을 제패했었다.
한데 그런 팀이, 30분 만에 6골을 허용했다.
그것도.
‘후반전은 더욱 비참해질 수 있겠어.’
전반전의 Team CFG는 그들의 최고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미 시티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여덟 명의 아이들 전부 벤치에 있었다.
규정상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들은 한 경기에서 40분 이상을 뛸 수 없고, 이미 30분을 소화한 아이들 대부분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가 될 것이다.
본래부터 균형이 무너진 시합이었다지만, 생각보다 그 격차가 더 크다는 것에 스카우트들은 놀라고 있다.
자연히, 관심은 다른 쪽으로 향한다.
‘그나저나, CFG의 14번도 괜찮군.’
전반전 Team CFG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대한민국에서 온 김현준이라는 아이였다.
특색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었지만, 그건 달리 말해 팀 플레이어이고 미드필드에서 궂은일을 도맡는 헌신적인 유형이라는 뜻도 되었다.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은 가르쳐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다는 느낌에 더욱 가까웠기에, 어떠한 연령대에서고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돌고 있는 소문에 따르면 김현준은 아직 시티와 계약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먼저 찔러볼까?’
웨스트햄의 마틴 도너겟(Matin Donnuget)이 고민하는 사이, 조금 더 적극적인 도르트문트의 스카우트 그룹은 Team CFG의 아이 두 명을 영입 대상으로 점찍는다.
그들 역시 김현준에게 관심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미국 출신의 센터백 칼 해밀튼이다.
도르트문트는 이미 오래전 미국을 좋은 유망주 시장으로 여겨 많은 미국 유망주들을 클럽으로 데려왔다.
조반니 레이나(Giovanni Reyna)와 크리스천 풀리식(Christian Pulisic)이 대표적인 경우이며, 외에도 많은 미국 출신 유망주가 현재도 도르트문트에서 뛰고 있다.
외에도 그들은 몇 번의 실수가 있긴 했지만 대체로 무난했던 무하마드 살림에게도 관심을 두었다.
“셋까지는 무리일까?”
“아니. 어떻게든 될 거야.”
“그래. 일단 쟤네들을 먼저…”
현재 이곳은,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하지 못하게 될 아이들을 기다리는 스카우트로 붐비는 중이다.
***
.3쿼터 시작 전
맨체스터 시티 6 : 0 중국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나는 후반전에 11명 전원을 모두 교체했다. 아이들의 앞에서 딱히 주전을 정해두거나 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 멤버가 베스트다.
그리고 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한 새로운 전형과 전술을 후반전에 실험해 볼 생각이다.
“재미있겠군.”
“네. 저도 기대돼요.”
“모두가 깜짝 놀라겠군.”
“그랬으면 하네요.”
“후후후.”
프렛웰이 이토록 기대하는 것에는 전부 이유가 있다.
후반전 Team CFG는 기존의 다이아몬드 4-4-2가 아닌 4-4-1-1의 형태로 경기에 나섰는데, 두 줄의 플랫(Flat)을 세운 것 자체는 아틀레티코 시절의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
포백 바로 앞 중앙 미드필드에 프랭크와 아프잘을 배치했고, 앨런을 왼쪽 측면 미드필드로 보내면서 빌드업을 이어받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로비를 오른쪽 미드필드로 두어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도록 했다.
이는 코케를 왼쪽 측면 미드필드로 쓰고, 오른쪽에 야닉/니코/앙헬과 같은 공격적인 선수들을 배치하곤 했던 시메오네의 방식을 그대로 본뜬 것이다.
일종의 비대칭 배치를 통해서 상대 수비의 혼란을 유도할 수 있고, 피치 위 불균형을 만들어 예상치 못했던 위치에서 공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이 전술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Team CFG의 7번 오게 매틴손을 가장 잘 살리기 위함이었다.
오게는 후반전 메디아푼타(Mediapunta/AM)를 포함한 피치 위 모든 지역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뛰어다닐 수 있을 거다. 그래서 이를 위해, 공간 창출이 능한 우진이를 파트너로 세웠다.
숀도 포스트(Post)플레이와 아래로 내려오는 플레이에 능하긴 했지만, 내가 바라는 건 조금 다른 의미의 공간이다.
“BOYS-!!”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나는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아이들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침착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전반전이 워낙 일방적이었던지라, 자칫 무리할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 손실인지라, 끊임없이 억눌러줄 필요가 있었다.
이런 경기일수록, 냉정함이 우선 순위가 된다.
삐?익!
후반전을 알리는 휘슬이 불리고, 이번에는 우리가 선축을 가져가서 패스를 뒤로 보냈다.
내가 바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카이가 의도적으로 빌드업을 지연했고, 그에 따라 다소 성급해 보였던 프랭크와 앨런이 차분해지는 모습 역시 눈에 들어왔다.
현대 축구에서 우수한 센터백이 중요한 이유가 14살 카이 드레이퍼의 모습에서 나타나고 있다.
라볼피아나(Lavolpiana)의 두 번째 전성기가 도래한 이후, 빌드업의 시작점은 센터백과 같은 선상 혹은 바로 앞 위치일 때가 많아졌다.
이는 달리 말해, 상대의 압박 지점이 빌드업의 시작점과 같아졌다는 뜻이었다.
현대 축구에서의 센터백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전방 압박을 받고 있고, 그러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냉정함과 침착함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상대의 압박을 떨쳐낼 발밑 기술을 갖춰야 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고 말이다.
{“오오-!!”}
지금도 카이는 중국 9번의 강한 압박을 여유롭게 떨쳐내며, 끌고 온 볼을 앞쪽으로 밀어 보냈다.
“잘했어, 카이!! 바로 그거야!!”
뛰어난 팀엔 반드시, 뛰어난 센터백이 있다.
그것도 카이와 같은 커맨드 형 말이다.
루이장/제롬 보아텡/디에고 고딘/뱅상 콩파니. 이들 모두 능숙하게 수비와 상대 공격수들을 조율해왔다.
저런 수비수가 있으면 중앙에서의 플레이가 배는 편해지고, 그 편안함 속에서 얻은 여유를 통해 중앙 미드필드들은 본인들의 머릿속에 있는 창의력을 발휘한다.
Team CFG에서는 앨런 드레이크가 바로 그러한 창의력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팡-
‘그렇지!’
두 명의 압박 수비를 가볍게 벗겨낸 앨런이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로 패스를 밀어 보냈다.
모두가 측면으로 볼을 연결한다고 믿었을 때, 과감히 중앙을 선택한 것이다. 중국 수비는 좌우로 넓게 벌리는 중이었고, 볼은 그로 인해 발생한 공간을 뚫어낸다.
우진이의 발에, 패스가 닿는다.
탁-
U-15 팀에 합류해 자신보다 한 살 많은 형들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후, 두 번의 연습 경기에서 혼자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우진이다.
두말할 여지없는 Team CFG 최고의 공격수고, 더 나아가 맨체스터 시티 유스를 통틀어서도 가장 잠재력 높은 스트라이커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유스팀 감독들은 자신의 선수가 최고라고 우기겠지만, 몇 년 뒤에 누가 옳았는지가 밝혀질 것이다.
촤르륵-
“나이스 플레이!! 앨런! 우진! 진짜 잘했어!!”
후반전이 시작되고 1분이 갓 넘었을 뿐인데, 우리는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7점으로 벌렸다.
피치 위 중국 아이들은 넋이 나가 보인다.
40분까지 뛸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전반전에 뛴 주전들을 후반전에도 연이어 내보냈지만, 난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아이들을 억지로 피치로 집어넣어봤자, 본인들의 플레이를 펼치기 힘들다.
어른이라면 저런 힘듦을 어느 정도 버텨내겠지만, 아이들은 축구가 반드시 즐거워야만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어느 정도 손을 봐주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난 감독으로서 아이들에게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법을 알려줘야 했다.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 로비를 다그친 이유다.
“로비!! 집중해!!”
누군가엔 이게 잔인하게 보인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것도 축구야.’
축구가 잔인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건, 다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머잖아.
{“오오오오-!!!”}
{“우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오게의 드리블이 결국은 파울을 유도하여 여덟 번째 득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페널티 킥을 만들어낸다.
혼자서 거의 6명의 선수를 끌고 다닌 드리블이었고, 애써 웃음을 감춰야 했던 나는 몸을 뒤로 돌려 입을 한 손으로 가린 채로 벤치에 있는 코치들을 바라봤다.
그들 역시, 나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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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맨체스터 시티 15 : 0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