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23)
990화 re – Organization (16)
2019년 4월 2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이스트 맨체스터 아카데미.
전날 오후 FA의 발표 결과가 알려졌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것은 Team CFG에 속한 아이들이었다.
“지금 어디래요?”
“서둘지 말렴, 앨런. 아직 훈련하는 시간이야.”
“……아직 많이 남았나요?”
“30분 정도 남았지.”
“30분이나요?”
“훈련이 끝나는 시간만 그런 거야. 준비하고 여기까지 오려면 한 시간도 더 걸려. 어차피 소집 시간도 2시잖아. 점심은 다 먹었고?”
“네.”
“그럼 가서 쉬고 있으렴. 쉬는 것도 중요해.”
“하아-”
조바심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앨런 드레이크가 돌아서고, 아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머독 헨쇼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어제부터, 그는 아이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누가 보면 몇 달은 떨어진 줄 알겠어.”
“그만큼 저 아이들과 신뢰를 쌓았다는 거지.”
“……우린 완전히 뒷전이야.”
“응? 헤-이, 헨리. 혹시 지금 질투하는 거야?”
“뭐… 조금은?”
“큭큭큭큭.”
“왜 웃는 건데?”
“아니, 그냥. 네가 그런 감정을 가진 녀석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거든. 넌 The Arrow잖아. 시위에서 벗어난 화살처럼 목표를 향해 직진만 하는. 네가 이 아이들과의 유대감을 중요하게 여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쯧.”
늘 감정적인 부분에서 부족하곤 했던 헨리의 변화에 기뻐하며, 머독 헨쇼가 친구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러곤 식당의 바깥쪽을 바라봤다.
‘정말 많이도 바뀌었지.’
처음 김다온을 돕고자 Team CFG에 배정되었을 때만 해도, 머독 헨쇼는 이것이 전부 보여 주기식이라고 생각했다.
어째서 라이선스조차 없는 현역 선수가 어린아이들의 중요한 1년을 담당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거니와 김다온이 지닌 감독으로서의 자질 그 자체도 의심했다.
하지만 그런 불신은 금세 깨어졌다.
정식 훈련 첫날부터 김다온은 능숙하게 아이들을 지도했고, 아이들 하나하나의 생각을 존중하고 의견을 귀담아들으며 Team CFG를 진정한 팀으로 만들어 갔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개개인의 문제가 걸림돌이 되었다.
‘절대 쉽지 않았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Discipline’의 참뜻을 설명하고 가르친다는 건 누구에게나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은 잘못을 지적당했을 때 그것을 징벌의 개념으로 오해하곤 하는데, 그렇게 인식이 되어 버리면 축구는 징벌의 도구가 되어 버리고 만다.
훈련에 성실했던 아이가 지각을 일삼거나 훈련 과정에서 짜증을 보이는 이면엔, 감독의 잘못된 방식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Team CFG에 합류할 당시부터 이런 상태였던 세 명의 소년. 숀 콜린스/프랭크 오세이/앨런 드레이크에겐 ‘Discipline’은 징벌에 좀 더 가까운 개념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김다온이 바꾸었다.
콧대 높은 자존심과 오기로 똘똘 뭉친 아이들의 약한 부분으로 파고들어, 각자의 성격에 맞는 방식으로 ‘Discipline’의 의미를 재정립해 나갔다.
본인의 잘못을 지적받는 일이 징벌이 아닌 훈련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생각할 수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저 아이들은 어른이 아니기에, 좀 더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만 했다.
또래보다 월등한 힘을 앞세워 늘 쉽게 축구를 해 온 숀 콜린스를 미드필드 지역까지 끌어내려 더 복잡한 경쟁 속으로 밀어 넣었고, 독선적이었던 앨런 드레이크를 피치 위에서 고립시켜 유대의 중요성을 알렸다.
어떠한 의미에서는 누구보다 김다온에게 충성하는 프랭크 오세이의 경우엔, 쉽게 투정을 부리는 그의 짜증에 냉담함으로 답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모두가 그런 과정을 겪었지.’
Team CFG를 맡은 지 정확히 반년 만에, 김다온은 아이들을 제대로 된 ‘축구 선수’로 바꾸어 놓았다.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피치 위에서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 되었던 이프티카르 아프잘과 카이 드레이퍼는 다음 시즌 U-15 팀의 주전이 되어 계속 관리를 받아 나갈 것이다.
또 달리는 것밖에 할 줄 몰랐던 에드워드 스눅은 드디어 피치 위에서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타고난 신체적인 능력에서는 Team CFG 내에서도 가장 으뜸이었던 스눅이었기에, 플레이의 다양성을 더할 줄 알게 된 것만으로 실력이 몇 단계나 뛰어올랐다.
외에도 모두가 성장했다.
미국과 한국으로 돌아갈 6명의 아이를 뺀 남은 14명 전원을 클럽에 남길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을 만큼, Team CFG는 시티 내에서도 큰 인정을 받고 있었다.
아쉽게 시티와 계약하지 못한 아이들도, 지난 반년 동안의 경험은 그들이 앞으로 훌륭한 축구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에 단단한 밑바탕이 되어 줄 게 틀림없다.
자칫 거대 자본이 만든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전락해 버릴 위기에 있던 아이들을 김다온이 구해 낸 것이다.
‘아쉬울 정도야.’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머독 헨쇼지만, 그는 이것이 영원한 이별이 아님을 알았다.
언젠가 김다온은 축구 감독이 될 것이고, 그때 자신은 지금까지 보아 온 것과 같은 놀라운 일들을 그와 함께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지금보다 더 굉장할 게 틀림없다.
정확히 언제가 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Team CFG에서 함께한 아이 중 일부가 김다온이 감독으로 있는 팀에서 뛰는 걸 상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일이 진행된다면.
‘그건 정말로 멋질 거야.’
그보다 더 멋진 드라마는 없을 거라고, 머독 마이클 헨쇼 주니어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2시간 뒤】
@ 주니어 아카데미 피치
1군 팀 훈련을 마치고 EMA로 향하는 길은 마치, 학교를 마치고 새로 산 게임기가 있는 집으로 향하는 어린아이의 기분과도 같았다.
고작 일주일이었을 뿐인데, 난 Team CFG의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다.
“서둘러, 아미르-!!”
“어디에 놔야 할지 모르겠어!!”
“대충해!! 빨리 와!!”
“No—!!”
틱택토(Tic Tac Toe)에서 영감을 얻은 훈련을 웜업 삼아 진행하며, 나는 웃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행복해 보이는군.”
“하하. 네- 진짜 그리웠거든요.”
“우리도 그러하네.”
“……감사해요. 팀을 이끌어 주셔서요.”
“늙은이에겐 버거운 일이긴 했지.”
“하하.”
지난 며칠, 나는 헨쇼로부터 프렛웰이 팀을 코칭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그런 방식으론 성인팀을 지도한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건데,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론 몇 배는 더 어려운 일이었을 거다.
“저 아이들에겐, 자네가 필요해.”
“반대죠.”
“응?”
“제게 저 아이들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더 돌아오는 일이 간절했고요. 지금까지 저 친구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몰라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관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불안했죠. 뭐, 결과적으로는 잘 풀렸지만요.”
나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책임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삶을 책임지란 무거운 이야기까지는 아니어도, 피치 위에서의 책임감은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자신뿐만이 아니라, 동료와 코치 그리고 나아가 자신을 보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은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내가 일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과연 내 이야기가 얼마나 오래 아이들의 마음에 남아 있을까?
“두 번 다시…….”
“……그래.”
“네.”
두 번 다시는 중도에 무언가를 관두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축구를 관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부터, 나는 줄곧 그렇게 생각해 왔었던 것 같다.
한데 작년 7월 나쁜 일이 내게 벌어졌고, 난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일을 저지르게 되어 버렸다.
“그나저나, 웃기게 되어 버렸네요.”
“아- 그렇지. 누가 알았겠나? 우리를 그렇게 겁줘 놓곤, 그렇게 허무하게 일이 끝나 버렸으니 말이야.”
“칼둔이 단단히 화가 났더라고요.”
“그렇겠지.”
대화의 주제는 이제 ‘The World Youth Cup’으로 향한다.
전날 찾아와 FA의 징계 철회를 알린 퍼거스 윌모트가 집을 떠난 직후, 제임스 윌콕스가 전화를 걸어와서는 남은 대회 방식이 변경되었음을 알렸다.
상파울루가 갑작스럽게 브라질로 돌아가게 되면서, 현재 생존한 팀은 Team CFG와 맨유/SL 벤피카가 되었다.
Team CFG를 부전승 처리하고 대회를 그냥 진행하는 것도 생각했었지만, 뒤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커 아예 새로운 포맷을 잡아 버렸다.
내일인 24일부터 사흘 간격으로, 세 개의 팀이 각자를 상대로 한 차례씩 경기를 펼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합산, 우승팀을 정한다.
승점->승자승->골득실 순으로 순위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내일 우선 맨유와 SL 벤피카가 경기를 치른다. 그다음 27일 우리와 맨유가 먼저 대결하고, 마지막 30일이 SL 벤피카와의 최종전이다.
“오히려 잘된 것 같기도 해요.”
“덕분에 이렇게 돌아왔지 않나.”
“네. 상파울루는 저도 실은 자신이 없었거든요.”
“실은 나도 그랬네.”
“정말이요?”
어깨를 으쓱하는 프렛웰의 머쓱한 얼굴을 보며,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도 덕분에.”
“?”
“복수의 기회가 생겼어요.”
“……벤피카 말이로군.”
“네.”
IFG 결승전에서 패배했을 때부터, 나는 SL 벤피카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렸다. ‘The World Youth Cup’의 일정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SL 벤피카 역시 그때보다 더 강한 팀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더 많이 성장했노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이번에는 후회 없이 끝내는 거야.’
지난날 상처를 준 것에 관한 미안함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온통 푸르른 맨체스터의 하늘은 따사로운 봄기운을 물씬 대지로 내려보내고 있다.
Team CFG와의 시간을 미완성으로 남겨 두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하고 있는 지금, 나는 다시 저 아이들과 함께 필승의 의지를 다져 나가는 중이다.
***
(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워커. 귄도안. 패스를 줄 곳을 찾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오른쪽의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순간 좋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베르나르두 실바. 루크 쇼를 마주합니다. 맨유가 단단히 공간을 봉쇄합니다. 안쪽에서 헤집고 그대로오-! 베르나르두 실바아아-!! 178번째 맨체스터 더비!! 그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베르나르두 실바입니다!! 이 한 골은 정말 중요합니다!! 리버풀이 빼앗은 선두 자리를 맨체스터 시티에게 돌려놓는 한 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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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4일. 맨체스터 M16 0RA, 잉글랜드. 서 맷 버스비 웨이, 올드 트래퍼드, 스트렛포드. 올드 트래퍼드.
.후반 03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 1 맨체스터 시티
한발 앞선 오후, 리버풀이 EPL 35R 경기에서 승리하며 잠시 프리미어리그 1위 자리에 올랐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리버풀에 승점 1점을 뒤지는 상황이 되기에, 맨체스터 시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남은 리그 일정도 세 경기밖에 남아 있지 않아 더더욱 간절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그들의 홈에서 시티가 우승에 가까워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전반전 프레드의 활약과 다비드 데 헤아의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그러던 후반 03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반 박자 이상 빠른 슈팅으로 마침내 맨유의 골문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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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케오운)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정말 엄청난 선수입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MVP를 수여한다면, 당연히 베르나르두 실바가 그것을 받아야 합니다. 시즌 내내 시티에 많은 승리를 가져다줬습니다. 지금만 해도, 정말 환상적인 득점이었습니다.”
(이안 다크)
“기뻐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지난 시즌 무패 우승팀인 시티의 자존심을 살릴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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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후반기 리그에서 전혀 패배하고 있지 않음에도, 펩 과르디올라는 위르겐 클롭이라는 경쟁자의 팀에 의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단 하나의 무승부가 곧 우승 실패로 이어지는 나날이 반복되는 지금, 경기 일이 되면 그의 정신은 극도로 예민해진다.
어느 때보다도 간절했던 득점의 순간, 과르디올라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무릎을 꿇은 이유다.
“이봐-!!”
“?”
“여기에서 더 몰아붙여!!”
득점의 기쁨을 빠르게 털어 버린 펩 과르디올라가 팀 전체에 맨유를 몰아붙일 것을 주문한다.
그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경기 끝까지 이어 나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이 후반전 40분이었다면 또 모를까, 후반 시작하고 5분도 지나지 않은 지금은 주도권을 계속 꼭 쥐어야만 했다.
맨유는 저력을 갖춘 팀이고, 특히 이곳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더 힘을 내는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세대교체와 운영 실패 등으로 팀의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실점 직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컸다.
펩 과르디올라는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워어-!”}
“!! 이런!”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은 그러한 과르디올라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 냈다.
유나이티드로부터 볼을 가로챈 후 에데르송부터 시작된 빌드업이 왼쪽 진첸코에게로 이어졌고, 주변엔 스트라이커임에도 왼쪽 아래 깊숙한 곳까지 내려왔던 아궤로가 있었다.
외에도 리로이 자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같은 공간에 함께하고 있었는데, 이는 과르디올라의 축구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현시점, 맨유의 왼쪽 수비 진영에는 시티의 선수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스트라이커인 세르히오 아궤로와 오른쪽 윙어인 베르나르두 실바는 철저히 훈련된 부분에 맞춰 순간적으로 왼쪽에 자리를 잡곤 피치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되어 버리면 유나이티드의 왼쪽 센터백과 왼쪽 수비는 볼에 전혀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반대로 시티는 좁은 공간에 많은 선수를 집어넣어 숫자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진첸코의 패스가 베르나르두 실바의 발아래에 도착한 순간, 세르히오 아궤로와 리로이 자네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 먼저 전방에 자리 잡는 쪽은 리로이 자네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원터치로 돌려놓은 패스가 아궤로를 거쳐 자네에게 도착하고, 그것을 다시 원터치로 밀어 넣은 자네의 패스는 어느새 왼쪽 델란떼로(Delantero)로 뛰어 들어간 베르나르두에게 다시 연결된다.
그리고 또 한 번 원터치로 밀어낸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는 아무도 없는 공간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지만, 그곳엔 안쪽으로 잘라 부지런히 움직인 아궤로가 있다.
진첸코의 패스 이후에 나온 네 번의 원터치 패스만으로, 슈팅장면이 만들어진 것이다.
팅-!
{“아…….”}
비록 골포스트를 두들기며 원정팬들의 안타까운 장탄식을 유도해 내긴 했지만, 시티의 공격수들이 보여 준 이 유기적인 플레이는 맨유의 젊은 선수들의 기세를 더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후 계속해서 맨유를 밀어붙이던 맨체스터 시티.
후반전 20분에 만들어진 역습 상황에서 세르히오 아궤로가 두 명의 수비수를 달고 들어가는 틈을 베르나르두 실바가 놓치지 않는다.
맨유의 수비가 전부 아궤로의 라인 브레이킹에 신경 쓰는 사이, 왼쪽 넓은 공간으로 움직인 자네에게 패스가 이어졌고 바로 가져간 왼발 슈팅이 다시 다비드 다 헤아의 손을 넘어선다.
촤르륵-!
“YEAH-!!”
다시 한번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펩 과르디올라가 주먹 쥔 손을 힘껏 휘두른다.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보여 주는 몸짓을 통해, 승리가 거의 확정되었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런 과르디올라를 진정시키는 건, 이번에도 미켈 아르테타의 몫이다.
“여기에서 조절해야 해요.”
“음-”
“지뉴와 베르가 약간 지쳐 있어요. 이쯤에서 올루프와 라힘을 투입해서 에너지를 불어넣는 게 좋아 보여요. 중앙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들자고요.”
우수한 코치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것을 판단해 받아들이는 능력 또한 뛰어난 감독이 될 수 있는 역량 중에 하나다.
미켈 아르테타의 말을 들은 과르디올라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곧 의견이 타당하다 판단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선수 교체를 지시하기로 했다.
“좋아. 그렇게 해 보자고.”
“네.”
“부탁하지.”
만족스러운 얼굴이 된 아르테타가 교체를 준비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이, 셀레브레이션을 끝마친 선수들을 본 과르디올라가 손뼉을 힘껏 두드리며 선수들의 노력을 칭찬한다.
“잘했어!! 너희가 무척 자랑스럽다!!”
작은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 지금, 펩 과르디올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 극한으로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을 느끼고 있다.
삑-! 삐?익! 삐—익!!
2:0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
그들은 여전히 무패지만.
“펩, 이제 다시 시티가 승점 1점차로…….”
리버풀은 계속해서 시티의 뒤에 바짝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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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2018/19 EPL 35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 2 맨체스터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