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26)
993화 The Challenge (2)
2019년 8월 1일. 08970 바르셀로나, 스페인. 산트 요안 데스피, 아빙구다 온제 데 세템브레, s/n,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요안 감페르.
유럽 이적 시장이 절반 이상 흘렀지만, FC 바르셀로나의 영입은 신통치 않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바이아웃 금액(1억 2천만 유로)을 지불하고 앙투안 그리즈만을 영입하긴 했지만, 정작 클럽에 필요한 포지션은 아직도 채워지지 않았다.
트레블을 노린다며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FC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아직도, 메시가 있어 가능하단 기계 같은 이야기만 반복 중이다.
그리고 8월의 시작인 오늘, FC 바르셀로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는 다소 어이없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무슨 말을 하라고요?”
“들은 대로네.”
“…….”
현(現) FC 바르셀로나의 기술 이사 에릭 아비달은 부임 당시만 해도 많은 꾸레(Cule)들의 기대를 받았다.
클럽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수많은 영광을 함께했던 남자인 만큼, 클럽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해 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비달도 부임 당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1년.
단 1년 만에, 전(前) FC 바르셀로나의 훌륭했던 선수를 향한 평가는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사람들에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라는 겁니까?”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니. 그거 유감이군.”
“……당신은 미쳤어요.”
“입조심하게. 난 그래도 기술 이사야.”
“아니. 당신은 한낱 고기 방패에 불과해.”
비릿한 웃음을 남긴 에릭 아비달이 돌아서고, 허탈함이 진하게 밀려 들어온 리오넬 메시는 경멸을 담아 클럽의 기술 이사를 한참 노려보았다.
에릭 아비달은 바르토메우의 전언(傳言)이라며, 리오넬 메시에게 이틀 뒤 이런 말을 할 것을 요구했다.
‘빅이어를 차지하겠다고?’
이틀 뒤, FC 바르셀로나는 이곳 요안 감페르에서 시즌티켓을 구매한 팬들을 초대해 시즌 출정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주장인 리오넬 메시가 짧은 연설을 한다.
본래 그 자리에서 메시는 최근 빅이어를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바르토메우의 무능력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르토메우는 오히려 메시에게 반드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그것도, 본인이 아닌 남을 시켜서 말이다.
‘단단히 잘못됐어.’
2015년부터 이어진 실패와 함께, 리오넬 메시는 서서히 지쳐 가는 중이다.
바르토메우는 FC 바르셀로나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훼손하려 했고, 클럽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지만 적자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
그래서 한날 메시는 바르토메우에게 면담을 요청해 클럽의 자본이 올바르게 쓰이지 않은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으나, 정작 돌아온 답은 [“그렇다면 주급을 줄여라.”]는 것이었다.
물론 천문학적인 주급을 받는 것은 맞았지만, 메시와 같은 선수에게 회장이 직접 주급 삭감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헌신(獻身)은 절대 돈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에릭 아비달은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끊임없는 프랑스 사랑을 보여 주고 있었다.
물론 현재 프랑스는 뛰어난 축구 선수들이 가장 많은 국가 중에 하나고, 훌륭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만큼 선수층도 두텁다.
하지만 문제는 에릭 아비달이 데려온 프랑스 선수들이 도통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보태어 FC 바르셀로나의 수준에 맞지 않아 방출되었어야 할 선수들이 보호받는다는 것도 에릭 아비달이 기술 이사가 된 이후에 만들어진 풍경이었다.
사뮈엘 움티티의 경우 본래라면 이적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에릭 아비달이 아직 젊은 선수라며 그를 보호했다.
거기에 이번 앙투안 그리즈만의 영입 역시도, 리오넬 메시에게는 달갑지 않는 뉴스였다.
그리즈만이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라는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FC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았다.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 주는 이들은 그리즈만이 FC 바르셀로나 시스템의 펄스 나인으로 맹활약을 펼칠 거라고 했지만, 메시는 그렇게 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봐, 어때? 죽이지?”
“젠장-! 이거 얼마야?”
“정확히는 모르는데, 더럽게 비쌌다는 건 알아.”
“와-우!”
앙투안 그리즈만은 현재 FC 바르셀로나의 라커룸에서 좋지 못한 방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드리드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사한 그는 자신의 사치 품목을 주변에 보여 주는 것을 즐겼고, 젊은 선수들에게 괜한 환상을 심어 주어 성장을 저해했다.
그의 이적료가 1억 2천만 유로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리즈만은 피치에서뿐만이 아니라 피치 밖에서도 팀에 좋은 영향을 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오늘도 자랑에 여념이 없다.
‘이건 바르셀로나가 아니야.’
그리즈만의 행동을 본 리오넬 메시가 우울해하며 식당 내에서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상, 클럽은 이번에도 이적 시장에 실패했다.
신체 능력이 확연히 저하된 부스케츠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을 비롯, 풀백의 뎊스(Depth)를 높이고 피케의 확실한 파트너를 영입해야 한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바르토메우는 이를 외면했고, 대신 상대하기 쉬운 에이전시를 중심으로만 협상을 펼쳤다.
FC 바르셀로나가 만약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다면, 그리즈만을 영입할 돈을 쪼개어 복수의 포지션을 보강하는 게 올바른 행동이었다.
“또 저러네.”
“응?”
“또 나왔어. 우울한 리오.”
“…….”
홀로 구석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는 메시를 돌아보며, 앙투안 그리즈만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러곤 주변 모두가 들으라는 듯, 약간 큰 목소리로 주장의 품격을 이야기했다.
“주장이 저러면 쓰나.”
“…….”
“나라면 절대 이런 분위기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거라고. 봐. 리오 때문에 식당 분위기가 이게 뭐야.”
탁-!
“!!”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한 그리즈만이 뒤쪽에서 들려온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쳐다본다. 조금 전까지 자신과 수다를 떨던 우스만 뎀벨레의 눈도 휘둥그레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빈 음료수 컵.
그것은 제라르 피케의 것이다.
“입조심하는 게 좋아.”
“웁스. 내가 실수했어.”
“…….”
씨익 웃어 보인 뒤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한 그리즈만. 제라르 피케는 지난달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클럽의 상징을 훼손하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남자는 너무 경박해.’
경박한 사람이 과거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경박을 넘어 천박(淺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랜 전통과 훌륭한 역사를 지닌 FC 바르셀로나라는 위대한 축구 클럽은 언제나, 그에 걸맞은 품격을 지닌 선수들과 함께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클럽에는 클럽의 DNA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힘내, 리오. 네가 무슨 생각인진 모르지만 말이야.’
최근 리오넬 메시는 부쩍 주변에서 다가서기 어려운 사람으로 바뀌었다.
주장으로서의 고충과 연속된 실패를 이해했던 이들은 되도록 메시를 혼자 내버려 두려고 했지만, 그가 고립되면 될수록 클럽의 기강은 조금씩 해이해지는 중이다.
클럽의 제3주장으로서, 피케는 늘 그것을 경계해 왔다.
“후우~ 리오가 뭔가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야.”
“아까 에릭이랑 있던데?”
“그 빌어먹을 녀석이 또 무슨 말을…….”
흔들리고 있는 FC 바르셀로나.
찬란했던 과거로 빛나는 거함(巨艦)은 지금,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
[리오넬 메시, “모두가 원하는 빅이어를 다시 캄 노우로 가지고 오겠습니다.” – 문도 데포르티보/2019.08.03.(오후)]***
※ 2019/20 맨체스터 시티 스쿼드
-> ()은 몸값
-> 몸값은 2019.08.01. 기준
GK ? 에데르송(6,000만 유로)
GK ? 클라우디오 브라보(150만 유로)
GK ? 스콧 카슨(90만 유로)
RB ? 카일 워커(4,500만 유로)
RB ? 키런 트리피어(2,500만 유로)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6.500만 유로)
CB ? 존 스톤스(4,000만 유로)
CB ? 니콜라스 오타멘디(1,500만 유로)
CB ? 김민재(1,200만 유로)
CB ? 토신 애더러바이오요(300만 유로)
LB ? 주앙 칸셀루(5,000만 유로)
LB ? 올렉산드르 진첸코(2,700만 유로)
DM ? 로드리(6,500만 유로)
DM ? 올루프 뫼르크(3,000만 유로)
DM ? 페르난지뉴(800만 유로)
CM ? 일카이 귄도안(4,500만 유로)
CM ? 필 포든(3,000만 유로)
AM ? 케빈 더브라위너(1억 3,000만 유로)
AM ? 베르나르두 실바(9,000만 유로)
AM ? 다비드 실바(1,200만 유로)
W ? 리야드 마레즈(5,000만 유로)
W ? 라힘 스털링(1억 3,500만 유로)
W ? 리로이 자네(8,500만 유로)
ST ? 김다온(1억 7,000만 유로)
ST ? 가브리에우 제주스(6,000만 유로)
ST ? 세르히오 아궤로(5,500만 유로)
***
[젊은 재능들을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 ? 맨체스터 이브닝/2019.06.09.(오후)]? 클럽에 헌신했던 베테랑들 다수가 클럽을 떠날 예정인 가운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채우려 하고 있다.
그는 이미 작년 사우샘프턴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민재를 클럽의 네 번째 센터백으로 불러들였으며, 중앙 미드필드를 보강하기 위해 브루누 페르난드스, 탕귀 은돔벨레와 같은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외에도 SL 벤피카의 원더 키드로 불리는 주앙 펠릭스 역시 시티의 영입 대상이며, 같은 벤피카의 센터백 후뱅 디아스와 AFC 아약스의 젊은 슈퍼 스타 마테이스 데리흐트에게도 관심이 있다.
.
.
[로드리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예정인 맨체스터 시티. – Goal.com(글로벌)].
.
[Rodri to Man City. Here we go! – 파브리지오 로마노 Via Twitter/2019.06.18.(오후)].
.
[리로이 자네에게 관심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의 관계자는 오직 적당한 제안이 있을 때만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 메일].
.
[주전 출전을 위해 타 팀으로의 이적을 요구하는 니콜라스 오타멘디. 김민재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겨울 이적 시장에서 시티를 떠나는 일 역시 가능하다. – ESPN].
.
[에버튼으로 이적한 페이비언 델프. 이적료는 950만 유로. – 리버풀 에코].
.
[UEFA가 제출한 FFP 위반 자료가 해킹에 의한 것임을 밝힌 맨체스터 시티. 만약 UEFA가 징계를 결정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CAS에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BBC].
.
[공격수 포지션에는 관심이 없는 시티. 일부 팬들은 챔피언스 리그 탈락 당시 경기력을 떠올리며, 믿을 수 있는 공격수를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맨체스터 이브닝]***
2019년 8월 4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몇 시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의 주요 관계자들이 간단한 다과회를 갖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두 명의 즉시 전력감(트리피어/로드리)을 영입한 시티는 일찌감치 이적 시장에서 철수했고, 지금은 선수단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주로 리저브에서 뛰는 유망주들을 임대 보내는 일로, 클럽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다들 깜짝 놀라겠군요.”
“음- 나도 기대 중일세.”
“공격수라니. 펩이기에 가능한 발상입니다.”
공격수 김다온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비공개로 치러진 두 차례의 청백전으로 말끔히 지워졌다.
그는 마치 처음부터 시티의 톱(Top)에 서 있던 것처럼 능숙히 움직였고, 기존 자원인 아궤로나 제주스가 보여 주지 못한 창의적인 생각을 피치 위에서 발산했다.
갑작스러운 비바람이 몰아쳤던 그날, 페란 소리아노는 훈련을 참관하며 몇 번이나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었다.
“생각해 보면, 그보다 적합한 사람도 없지.”
“카를레스도 그렇게 말을 했었죠.”
“그래. 그는 펩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선수야. 신체적으로 빠르고 또 강하며, 무엇보다 똑똑하지. 우린 미드필드 위쪽을 전부 똑똑한 선수들로 채울 수 있게 됐어.”
로드리-다비드 실바-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김다온-세르히오 아궤로.
과르디올라가 현재 실험하고 있는 조합이다.
미드필드보다는 전방의 조합이 다소 기묘했는데, 세 명의 공격수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시시각각 위치를 달리하는 모습은 만화에서나 가능한 그런 축구처럼 느껴졌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만약 조합이 완성된다면 또 한차례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페란 소리아노가 이 조합에 흥미를 보이는 이유는 다른 것이 또 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
“펩은 더 미래를 보고 있는 것 같네.”
“미래라면…… 어떤?”
“나도 모르겠어, 내가 그가 아니니, 그의 머릿속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 하지만, 이 조합은 준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아. 더 큰 그림이 있다고 보네.”
“큰 그림이라…….”
페란 소리아노는 리오넬 메시의 이적 의사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실현될 확률은 극히 낮다고 보는 것 역시도 사실이다.
현재 FC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몸값으로 4억 유로를 요구 중이고, 지구상의 어떠한 클럽도 그 조건을 맞출 수 없다.
돈이야 만들 수 있는 클럽이 소수 있긴 하지만, UEFA가 들이밀고 있는 FFP 룰을 피하려면 메시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주전 스쿼드 절반을 팔아야 한다.
FA로 팀을 떠나는 것 역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메시의 계약은 2021년까지다.
그때가 되면 메시도 34살이 되고, 현재와 같은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그 자리는 메시의 것이 아니겠지. 그리고 다온도.’
김다온은 향후 2년 내 다시 풀백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팀과 개인의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공격수 전환은 일시적이다.
그렇다면 현재 과르디올라가 조합한 공격진 중 두 자리가 비게 되고, 그 자리를 누군가 채워야 한다.
페란 소리아노는 지난 2019 FIFA U-20에서 맹활약한 노르웨이 출신의 공격수를 떠올린다.
큰 키에 그와 어울리지 않는 빠른 주력을 지녔고,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능력과 피치 위에서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 부지런함 역시도 갖췄다.
아직 빅리그에서 뛸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잘만 갈고닦는다면 향후 3, 4년 안에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것 같았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전(前) 시티 선수다.
알프-잉에 홀란(Alf-Inge Haland).
그리고 페란 소리아노가 인상 깊게 본 아들의 이름은 엘링 홀란(Erling Haaland)이다.
현재 시티는 스카우트 한 명을 잘츠부르크에 파견, 이번 시즌 홀란의 활약을 관찰키로 했다.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과르디올라와 상의 후 일을 진행해 볼 수도 있다.
“아무래도.”
“?”
“펩은 진정한 블루(Blue)의 시대를 열려는 것 같네. 우리가 바라던 대로 말이야.”
“훌륭하군요.”
“그렇고말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 실패와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이게 될 것은 김다온의 공격수 데뷔였다.
그것은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공격수 데뷔 경기부터 맹활약을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였지만, 페란 소리아노는 지금까지 쭉 그래왔던 것처럼 김다온이 잘 해낼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오, 이런 맙소사.’
TV를 보며 머리를 감싸 쥔 맨체스터 시티의 풋볼 매니저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엄청나게 바빠지겠어.’
월드컵 결승전 득점과 함께 부상.
1년이 넘는 재활.
공격수로의 복귀.
그리고 전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서 결승 골.
이 스토리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은 없다는 걸, 페란 소리아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미 그가, 이 드라마의 팬이기 때문이다.
부르르르-
“응?”
부르르르-
따르르릉-
예상한 대로, 페란 소리아노의 개인 휴대 전화와 사무실 안의 전화기가 울려 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