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30)
997화 The Challenge (6)
2019년 8월 1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나의 오늘 일과는 클럽이 준비한 영상을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티는 한국 시각으로 15일 자정에 맞춰 광복절 관련 멘션을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컷-! 수고했어요!”
“괜찮았나요?”
“그럼요! 물론이죠.”
시니어 포토그래퍼인 빅토리아 헤이든이 환한 미소와 함께 엄지를 치켜세워 오고, 같은 행동을 답한 나는 한쪽에 놓아둔 짐을 챙겨 스튜디오를 나섰다.
퍼스트 팀 센터의 로비 한쪽엔 이런저런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다.
[너도 찍냐?] [형은 다 했어?] [어. 얼른 들어가 봐.] [얼마나 걸려?] [한 5분?]고개를 끄덕인 민재가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서고,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어 보인 나는 훈련복으로 갈아입고자 라커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커뮤니티 실드 우승과 개막전의 대승으로 인해,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상태다.
바깥 날씨가 워낙 덥고 습한지라, 실내에 있는 게 나아 더 그래 보이기도 한다.
“좋은 아침!!”
“와-우!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요?”
“당연하지! 아침 내기에서 이겼거든.”
“그럼 오늘 빨래 담당은 딕인 거예요?”
“Yup! 그래서 더 날아갈 것 같아!”
“계속 그렇게 보내시라고요!”
“물론!!”
클럽 킷(Kit)맨들 사이의 오랜 전통 중 하나가 바로, 이른 오전 빨래 담당을 정하는 내기를 하는 것이다.
하루 평균 20,000~30,000보(步)를 걷는 킷맨들의 일과는 클럽 내에서 가장 힘든 편인데, 훈련 후 우리가 집어넣은 옷가지와 신발을 세탁실까지 운반하는 게 특히 고된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침 일찍 출근해 빨래 담당을 정하곤 했는데, 가장 상사인 리차드 분이 걸리게 되어 기쁜 것 같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사가 고생하는 것을 보는 부하직원의 기분은 늘 좋아 보인다.
“응?”
개인 라커에 가방을 놓아두려고 했을 때, 거울에 붙어 있는 메모지가 눈에 들어왔다.
필체만 봐도 딱 펩의 것인지라, 난 얼른 갈아입고 감독실이 있는 2층으로 향했다.
똑똑똑-
열려 있는 문을 노크하자, 나를 돌아본 펩이 안으로 들어오라며 손짓을 보내왔다.
“보자고 하셨나요?”
“그래.”
“…….”
실은 펩과 나의 사이에는 여전히 부상 이전까지는 없었던 벽이 드리워져 있다. 군데군데 구멍이 뚫리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허물어지진 않았다.
그것은 종종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고 있었다.
“당분간, 자네를 벤치에서 출전시킬 생각이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네요.”
“…….”
“그런데도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건, 가비의 부상으로 제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 때문이겠죠? 뭐, 아무렴 어때요. 팀이 우선이죠. 받아들이겠습니다.”
최근 잉글랜드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 세계는 유례없는 흥분 상태다.
나의 지난 두 경기 때문이다.
특히 가비의 부상이 있은 뒤로 TV나 라디오의 패널들이 입을 모아 나를 선발 스트라이커로 출전시켜야 한다며 떠들고 있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엔 이런 해쉬태그들이 유행 중이다.
#Daontostart
#Daonforstart
이거나 저거나 나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결정은 어디까지나 펩의 권한이다.
그런데.
“……정말 그걸로 되나?”
“네?”
“정말 그걸로 되느냐고 물었네. 그렇게 쉽게 인정해도 되는가 해서 말이야.”
펩이 진짜로 말하고자 했던 건, 선발로 뛰고 싶지 않으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이다.
하지만 난 그것이 딱히 싫지 않다.
오해가 쌓인 적은 없으니까.
의문 속에 감춰진 진짜 질문을 파악한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반대로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감독님이 볼 때 전 어땠나요?”
“……무슨 뜻이지?”
“그냥, 지난 두 경기요.”
“…….”
지난 프리시즌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펩과 내가 모두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펩은 네 개의 국가를 오가는 일정이 나의 몸에 무리를 줄 것을 걱정했고, 나 역시 투어에 참여하는 것보다 맨체스터에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 나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투어 전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맨체스터에 남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투어를 통째로 빠지게 되면서 팀과 함께한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
고민하는 펩을 보며, 그냥 내 쪽에서 말을 꺼내기로 했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아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풀백이 아닌 공격수로서의 나는 사실상 새롭게 팀에 영입된 신입생이나 마찬가지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에 난 그것을 건너뛰었다.
지난 4월부터 팀과 함께 훈련했다곤 하나 어디까지 기초적인 과정 정도고, 그나마 제대로 된 실전 훈련은 서너 차례 해 본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 나의 훈련 일정 대부분은 부에나벤투라와 함께하는 피지컬과 로돌포 보렐과 한 감각을 끌어 올리는 기술 쪽이었지, 팀 훈련은 근처에서 지켜볼 때가 많았다.
그나마 올 시즌도, 팀이 프리시즌에서 돌아오고 휴식을 취한 다음인 8월 1일부터 손발을 맞췄다.
중간 두 차례의 실전 경기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사실상 팀과 제대로 훈련해 본 건 기껏해야 열흘 정도다.
호흡은 얼추 7월 중순쯤의 상태라는 거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그렇지. 자네 말이 옳아.”
“네.”
“하지만.”
“?”
“아무래도 자네는 진짜 이유를 모르는 것 같군.”
“진짜 이유?”
“그래.”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 펩은 내게 어떻게 설명할까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뭔가 떠올랐는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내게 의자를 돌리도록 요구했다.
그가 향하는 곳은 보드의 앞이다.
피치가 그려진 화이트보드.
“지난 경기를 돌이켜 보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펩의 기억력은 굉장하다. 나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이틀 정도가 지나면 그날 경기에서의 자잘한 플레이 장면은 머리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펩은 사흘 전 경기의 거의 모든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복기(復棋)를 많이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난 타고난 뭔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무튼.
지금 펩은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있었던 어떤 장면을 화이트보드 위에 만들고 있었다.
“여기. 그리고 여기. 볼은…… 음. 여기.”
“득점 장면인가요?”
“아니. 그 전의 일이야.”
“일단 들을게요.”
이어지는 펩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니, 어떤 상황이었는지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우린 하프라인에서 볼을 가로채 트랜지션(Transition)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리야드가 적절한 위치로 움직여 있지 못했고, 그래서 난 조절할 생각으로 아래로 내려섰다.
이후는 다시 로드리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이었고, 워커의 크로스에 이은 스털링의 슈팅 시도로 공격이 끝났다.
내겐 무척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장면이다.
만약 리야드가 하프 스페이스에 머물지 않고 좀 더 측면으로 벌려 줬다면, 내가 그의 자리로 이동해 웨스트햄의 피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었을 거다.
당시 웨스트햄 수비의 좌우 폭은 좁은 상태였고, 플랫(Flat)도 두 개나 만들어 페널티박스 주변 공간을 채웠었다.
이를 모두 생각했을 때, 마레즈의 측면 이동은 아론 크레스웰의 위치를 강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아론 크레스웰과 파비안 발부에나의 사이로 들어가게 되면, 웨스트햄 수비는 불편을 느껴 수비 전술에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포백 전체를 왼쪽으로 이동시킨 후 오른쪽 측면을 필리페 안데르송에게 맡기거나, 아니면 중앙 미드필드 중 하나를 파비안 발부에나의 자리로 끌어 내려 파이브백이 되거나.
단단하게 내세운 두 줄의 플랫(Flat)이 잠깐 해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우린.
“O to I를 시도할 수 있지.”
“네. 하지만 그건…….”
“그래. 미끼야.”
전환이 강조되면 강조될수록, 미끼(Dummy)를 사용한 플레이의 중요도는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PL에서 가장 역습에 능한 토트넘만 보더라도, 케인과 베가가 흥민이 달릴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함께 아래로 내려와 수비를 유도하는 미끼 역할을 하고 있다.
미끼를 던지는 이유는 수비수에게 그곳으로 볼이 전달될 거란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함이고, 그러면서 발생하는 공간으로 우수한 스프린트가 뛰어드는 게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당시 마레즈가 제대로 위치를 잡아 줬을 때 최종적으로 볼을 전달받는 것은.
“케빈이나 주앙이 되어야 했죠.”
“그래. 내 생각도 같아.”
“멋지네요. 틀림없이 그럴 줄 알았어요.”
“……아니. 그렇지 않아.”
“네? 지금 무슨?”
“난 이것을 경기를 돌려 보고 나서야 알았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영상을 돌려 보고 알았다고?
내가 보았던 것을 펩이 보지 못했을 리 없다.
아마도 필시 다른 것에 신경을 쓰느라…….
“자넨 지금, 두세 수 앞을 보고 있어.”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
“아니. 나보다 더 말이야.”
“?!”
펩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발언.
그것은 나를 무척.
“팀보다는 몇 수 앞을 더 보는 셈이지.”
“…….”
혼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
[맨체스터 시티는 대한민국의 74번째 광복절을 기념합니다. – Man City Twitter]***
2019년 8월 16일. 맨체스터 WA15 0NJ, 잉글랜드. 헤일, 알트링엄. 16 힐 탑.
아이를 갖게 된 후, 우리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부모님이 아영이를 챙기기 위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오고 계셨다.
입덧이 심한 아영이를 위해 2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다른 메뉴로 밥을 차려 주시는 엄마를 보고 있노라면, 그간 손주를 보고 싶었던 걸 어떻게 참으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다.
그리고 아버지는 정원에서 아이가 쓸 요람과 침대 같은 것을 직접 뚝딱 만들고 계셨다.
손재주가 좋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완성품을 보고 나니 생각해 왔던 것보다 더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셋째를 계획 중인 요나스가 탐을 내자 하나 더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는데, 땡볕에서 두 남자가 망치와 톱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본래부터 사람이 많아 북적였던 우리 집이지만, 요즘은 두 배는 더 시끄러워진 것 같다.
“난 좋아. 늘 이런 대가족을 꿈꿨어.”
“자기 이미 동생이 둘 있다는 건 알고 그런 거지?”
“그게 뭐 대가족인가?”
“…….”
엄마가 만들어 준 약식을 맛있게 먹는 아영이를 보며, 난 불안한 눈빛으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혹시…”
“최소 셋은 낳을 거야.”
“……노력하겠습니다.”
“응. 난 자기 믿어.”
딱히 자녀계획을 두고 있진 않았지만, 서른까진 아이 없이 살기로 한 약속이 깨진 순간부터 아내는 대가족의 꿈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런데, 자기.”
“응?”
“요즘 무슨 일 있어?”
“일? 아니? 없는데? 왜?”
“아니, 그냥. 크리스티나가 물어보라고 하더라고.”
“??”
아영이로부터 들은 말에 따르면, 지난 이틀 펩이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나와 면담한 날부터 계속 클럽하우스에 머문 건데, 꾀죄죄했던 그의 모습이 이해되었다.
오늘 훈련 때 날카로웠던 모습도 말이다.
다들 펩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빴고, 민재는 계속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끈질기게 추궁했다.
어째서 이유를 내게 물어보냐는 질문에, 녀석은 내가 아니면 누가 알겠냐는 말로 답했다. 잠깐이긴 했지만,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젠 아영이다.
“둘이 싸웠어?”
“음-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
“그야, 두 사람이니까.”
“우리 둘이 어떤데?”
“……진짜 이상해.”
“뭐가?”
눈을 게슴츠레 뜬 아영이가 본격적으로 질문을 하려는 순간, 아래층에서 날 구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 과일 먹어~!”
“오-! 과일이다! 가자!”
“지금 도망치는 거야?”
“아닌데? 자, 얼른 내려가자.”
“치- 이걸로 안 끝나. 알지?”
“네- 네- 자, 내 손 잡아.”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질색하는 아영이지만, 난 임신 소식을 알게 된 후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아내의 손을 붙잡고 움직였다.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아 대충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펩과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다른 사람도 안다는 게 조금 당황스러웠다.
딱히 티를 내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주방으로 내려와 엄마를 도우며, 난 아영이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틀이라고?’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엔 최대 일주일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던 적이 있는 펩이다.
일주일 내내 아빠를 보지 못한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자, 크리스티나가 클럽하우스에 나타나 이럴 거면 당장 떠나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 들었다.
타협의 타협을 거친 펩은 새벽 1시 전까지는 집에 들어가는 걸로 합의를 보았고, 그래서 지금도 자정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귀가를 서둘렀다.
축구도 축구지만, 그에게도 더 중요한 건 가족이었으니 말이다. 이건 당연한 거다.
“응? 어디 가게?”
“아니, 근처에 좀 다녀올게.”
“……있어 봐.”
“?”
잠시 뒤 클럽하우스로 향하려던 나를 아영이가 잠깐 멈춰 세웠다. 냉장고의 앞으로 다가간 그녀가 무언가를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고, 뭔가를 뚝딱 하더니 피크닉 가방을 내게 내밀었다.
“펩을 보러 갈 거지?”
“……응.”
“이거 드리고 와.”
“어. 고, 고마워.”
“이제 얼른 가요. 운전 조심하구.”
어린아이 달래듯 엉덩이를 토닥인 아영이가 볼에 뽀뽀를 해 왔고, 속마음을 들켜 살짝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던 나는 아내가 준 가방을 들고 주차장이 있는 지하로 내려왔다.
딱히 출근 차량이 정해져 있지는 않았지만, 클럽하우스에 갈 때는 되도록 아우디를 타려고 한다.
지금도 습관처럼 다른 차를 내버려 두고 R8 쿠페에 올라탔다. 가장 손에 익은 녀석이라, 편안함이 느껴진다.
음식이 담긴 가방을 옆에다 놓아두고 안전띠까지 채운 뒤, 난 보나 마나 영상실에 틀어박혀 영양가 하나 없는 것들을 먹고 있을 펩을 떠올렸다.
‘아니, 이 양반아. 그래도 잠은 집에서 자야지.’
만약 펩이 크리스티나로부터 쫓겨난다면, 집에 있는 비는 방 하나쯤은 내어 줄 용의가 있다.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석양이 내려앉은 도로를 따라 달리며, 난 모처럼의 드라이브를 즐기기로 했다.
***
# Saturday Premier League Preview Show
(앤디 골드스타인) – Talk Sport Host
“그럼 당신은 다온이 선발로 나와야 한다는 거죠?”
(대니 심슨) – Talk Sport 패널
“물론이죠. 다온이 공격수로 나선다는 소식은 지난 보름 동안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래도 커뮤니티 실드가 끝났을 땐, 몇몇은 의문을 가졌죠. 진짜 공격수가 맞나? 다시 풀백으로 나오지 않을까? 당연합니다. 과거에도 그는 다른 포지션에도 뛴 적이 있었으니까요.”
(앤디 골드스타인)
“펩 과르디올라. 디에고 시메오네. 세계적인 명장들이 전부 그를 풀백 말고 다른 위치에서 뛰게 했었죠. 그리고 그때마다 큰 성공을 거뒀고요.”
(대니 심슨)
“바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시적일 수도 있다고 봤었죠. 하지만 지난 경기를 보셨나요? 짐?”
(앤디 골드스타인)
“생방송으로는 말고 하이라이트로는 봤죠. 충격적이더군요. 그는 득점을 밤송이 줍듯 쉽게 해냈어요.”
(대니 심슨)
“시티는 제주스가 팀을 이탈했습니다. 최소 3개월은 돌아올 수 없죠. 아궤로가 돌아왔지만, 컨디션이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태라면 당연히 다온이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더구나 상태는 토트넘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죠. 올 시즌은 더 강해졌습니다. 그들을 상대로 승리하려면, 다온이 선발로 나서는 수밖에 없어요.”
(앤디 골드스타인)
“그래도 벤치에서 나오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예전 맨유의 솔샤르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어쩌면 그가 90분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대니 심슨)
“그는 자신의 몸 상태를 98%라고 말했어요.”
(앤디 골드스타인)
“그게 거짓일 수도 있잖아요?”
(대니 심슨)
“물론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전 확고합니다. 시티는 다온과 함께 있을 때 다른 팀이 됩니다. 사실, 그가 뛰었던 모든 클럽이 그랬죠. 벤피카는 다온과 함께 오랜 저주를 깨트렸고,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김다온과 함께일 때 가장 영광스러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시티는 말할 것도 없죠. Manchester City Needs Kim Da-On. 왜냐하면 그는 맨체스터의 영웅이거든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고요. 어찌됐건 토트넘과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김다온의 진짜 포지션과 상태가 드러날 거라고 봅니다.
***
[Da-On VS Son : Super Korean Derby ? BT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