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31)
998화 The Challenge (7)
2019년 8월 17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4시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토트넘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2-3-1
GK ? 에데르송 / GK ? 위고 요리스
RB ? 카일 워커 / RB ? 세르쥬 오리에
CB ? 니콜라스 오타멘디 / CB ? 다빈손 산체스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토비 알더베이럴트
LB ? 주앙 칸셀루 / LB ? 뱅자멩 멘디
DM ? 로드리 / CM ? 해리 윙크스
CM ? 일카이 귄도안 / CM ? 탕기 은돔벨레
CM ? 케빈 더브라위너 / RAM ? 제로니모 베가
RW ? 베르나르두 실바 / CAM ? 크리스티안 에릭손
LW ? 라힘 스털링 / LAM ? 손흥민
ST ? 세르히오 아궤로 / ST ? 해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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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per Korean Day.
맨체스터 시티는 그들의 클럽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경기 당일의 테마로 잡았다. 이것이 더욱 특별한 건, 오늘이 2019/20 시즌 홈 개막전이기 때문이다.
시즌 중 어느 때보다도 완벽해야 할 하루를 눈앞에 두고, 시티의 풋볼 매니저 페란 소리아노는 최종 상태를 점검한다.
“특별 구역은 어떻지?”
“완벽합니다. 벌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요.”
“멋지군.”
오늘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엔,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 트럭이 차려져 있다.
떡볶이, 어묵, 튀김, 순대, 호떡, 팥빙수, 붕어빵 등.
제대로 된 것들을 대접하기 위해 시티는 김다온의 아내와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런던의 유명 유튜버에게 촬영을 조건으로 진행을 맡도록 부탁했다.
8월 첫날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한 이벤트였던 만큼, 사전 한 달 이상 노력한 보람이 나타나길 바라는 페란 소리아노다.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다.
“귀빈들은 어떤가?”
“지금 영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기념코자,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그의 가족들을 클럽으로 초대했다.
오늘 경기의 시축도 그들의 몫이다.
일제(日帝)에 침략당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광복절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영상 역시 준비되어 있고, 경기 직전 김다온과 손흥민이 참전 용사들에게 선물도 전달할 예정이다.
또 경기장 안엔, 태극기가 맨체스터 시티의 상징 옆에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걸리게 됐다.
유럽 축구 클럽이 이 정도까지 한국을 챙기는 것은 오늘이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반응에 따라 앞으로도 이를 계속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그럼, 빈틈없이 잘 부탁하네.”
“맡겨 주시죠.”
경기가 펼쳐지는 날을 총괄하는 마크 볼드윈(Mark Baldwin)에게 모든 것을 위임한 뒤, 페란 소리아노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클럽하우스 내 HQ로 향한다.
현재 시티는 몇몇 젊은 선수를 임대할 예정이고, 소리아노의 승인이 있어야 임대를 완료할 수 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더 흐른 뒤, 마침내 ‘Bunsik’으로 명명된 특별 푸드 트럭 구역이 팬들에게 개방되었다.
***
.경기 시작 2시간 전
@ 시티의 드레싱 룸
홈 개막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동료들은 경기보다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많아 보였다.
평소 드레싱 룸 한쪽을 차지하고 있던 음식들 옆으로 한국 분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다들 그 앞으로 다가가 맛을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뇨끼와 비슷한 식감이라는 떡볶이에 특히 관심이 많아 보였는데, 난 너무 많이 먹으면 경기에 지장이 생길 거란 한마디를 보탰다.
“이 매콤한 맛. 이게 진짜 좋은 것 같아.”
“이건 매운 것도 아냐.”
“뭐? 진짜?”
“그래- 다음에 한국에 같이 가게 되면, 진짜 매운 게 뭔지 소개해 줄게.”
“그거 무서운 말인데?”
접시에 담은 떡볶이 떡 하나를 입에다 문 에데르송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오물거리고, 난 설명하는 데 열심인 민재에게 소리쳐 준비하자고 손짓을 보냈다.
경기에 부담이 되지 않게 알아서들 잘 조절하긴 하겠지만, 민재처럼 저렇게 설명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무리하는 줄 알면서도 한 입을 더 맛볼 수밖에 없다.
[형은 안 먹어?] [어. 이따 끝나고 먹지, 뭐.] [와- 씨. 진짜 좋아.] [야, 분식 안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냐.] [꽤 됐지. 한, 두 달?] [하-! 퍽이나 길다.]스톤스가 지난 시즌부터 쌓여 온 경고 누적으로 오늘 경기에 뛸 수 없게 되면서, 민재가 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되었다.
최근 니코와 민재의 폼을 비교해 본다면, 상황에 따라 후반전 맨시티 데뷔 무대를 가질 수도 있을 거다.
[긴장 안 되냐?] [응. 별로.] [그거 좋네.] [월드컵 결승이 더 떨렸어.] […….] [아직도 좀 그런가?] [아니- 이 형님은 다 잊었다.] [그거 잘됐네.]잘된 건가?
뭐,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바나나와 말린 고구마를 섞은 플레인 요거트 조금과 물을 희석한 과일 주스로 마지막 에너지를 보충한다.
준비를 끝내고 피치로 나가 웜업을 끝내고 나면, 배 속은 딱 좋은 상태가 될 것이다.
잠시 분식에 관심이 팔렸기는 하지만, 동료들도 곧 루틴대로 돌아와 본인이 하던 대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에너지바, 과일, 커피, 요거트 등. 대부분이 간단한 것들이다.
제대로 된 밥이라면 아까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먹었다. 오후나 저녁에 경기가 있을 땐, 네 시간 전 1차로 식사를 하고 2시간 전 간단히 에너지를 보충하는 게 팀의 규칙이다.
하프타임 때는 당분과 수분 섭취를 중심으로 음식을 먹어야 하고, 경기 후엔 많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필요하다.
어떠한 음식을 먹느냐가 운동선수에겐 참 중요했는데, Team CFG의 아이들에게도 이를 강조했었다.
“감독님!!”
“오-! 헤-이! 온다고는 들었지. 기분이 어때?”
“떨려요.”
“Come on- 전에도 해 봤잖아.”
오늘 경기의 볼 보이들은 전부 시티의 U-15 팀에서 뽑혔다. 내겐 익숙한 얼굴들이 많았고, 지금 내게 말을 걸어온 것도 에드워드 스눅이었다.
Team CFG의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거는 모습을 보며, 다른 U-15의 아이들은 살짝 부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화제를 불러 모은 Team CFG 1기는 현재,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있다고 들었다.
“그럼 이따가 또 보자.”
“NE!!”
“다들 알지? 토트넘 애들한텐 바로 볼을 주지 마.”
“하하.”
“농담인 줄 아나 본데, 난 진심이야.”
“…….”
“너희들도 블루라는 것을 보여 줘. 알겠지?”
드물기는 하지만, 볼 보이들이 때때로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어떠한 아이들은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볼을 늦게 주어 홈팀이 수비할 시간을 벌어 주기도 하며, 반대로 홈팀에 볼을 빨리 전달해 득점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유럽인들은 이를 페어플레이보다는 홈 어드밴티지의 영역으로 보았는데, 지금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중이다.
볼 보이들은 홈팀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무턱대고 노골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적절한 순간엔 융통성을 발휘해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
작은 변수 하나를 추가했음에 만족하며, 난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다온-! 다온!! 절 좀 봐주세요!!”}
{“사인해 줘요!!”}
{“다온!!”}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팬이 늘어난 것 같다. 언제인가부터는 이를 전혀 생각하지도 않게 되었었는데, 요즘은 체감될 만큼의 변화가 있다.
요나스는 이를 두고 [“역시 축구의 주인공은 공격수인가?”]라며 나를 놀려 대기도 했다.
{“다온! 오늘도 골을 넣을 거죠?”}
“하하.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골을 넣어요!! 득점이 최고라고요!!”}
“Rea—-lly. 뭐, 골이 중요하긴 하지.”
{“네!! 맞아요!!”}
공격수로 뛰고 있음에도 여전히 나를 수비수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득점하는 것보다 실점하지 않는 게 승리에 더 가깝다고 말해 주고 싶어졌다.
한 경기에서 3득점을 하고도 승점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지만, 상대의 득점을 0으로 묶으면 못해도 승점 1점은 확보한다.
승리를 위해서 골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는 동의하지만, 득점이 최고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수비가 최고지.’
몇몇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일을 끝낸 후, 난 나의 지론(知論)을 가슴속 깊이 되새기며 훈련이 진행될 장소로 걸어갔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
단지 그걸 하고 있을 뿐이라 생각하면 말이다.
지금의 난, 전방에서 뛰는 풀백이다.
***
.경기 시작 40분 전
@ 토트넘의 드레싱 룸
지난 2018/19 시즌은 토트넘의 역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해 중의 하나였다.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펼친 시티와 리버풀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감은 있었지만, 프리미어리그 3위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스코틀랜드의 귀족 제임스 그래험에게 인수된 이후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들어갔던 만큼, 그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맞춰, 클럽에 필요한 선수들의 보강 역시도 이뤄졌다.
올랭피크 리옹의 탕기 은돔벨레, 레알 베티스 소속의 지오바니 로 셀소(Giovani Lo Celso)를 영입해 중원을 보강했고, 잭 클라크(Jack Clarke)와 라이언 세세뇽(Ryan Sessegnon)이라는 미래 자원도 추가했다.
또 4번째 센터백을 추가하기 위한 움직임도 가져가는 중이었는데, 라이프치히의 다요 우파메카노(Dayot Upamecano)와 인데르의 밀란 슈크리니아르(Milan ?kriniar)가 그 타깃이다.
토트넘의 수뇌부는 지금을 클럽이 투자해야 할 때로 정의 지었고, 끊임없이 팀을 성장하게 만들기 위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하지만.
“…….”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무기력함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똑똑똑-
“?”
포체티노의 오른팔인 미겔 디`아고스티노(Miguel D`Agostino)가 감독실의 문을 노크하며 시간이 되었음을 알린다.
잠시 뒤 토트넘의 선수들은 웜업을 끝내고 돌아올 예정이며, 포체티노는 그들의 앞에서 팀 토크를 이어 가야 했다. 언제나처럼 선수들에게 승리할 이유를 안겨 줘야 한다.
그런데.
‘어째서?’
토트넘의 감독은 자신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를 느끼고 있지 못했다.
번 아웃(Burn Out).
그는 지금 연소(燃燒)된 상태다.
극적으로 AFC 아약스를 누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를 때만 해도, 포체티노는 빅이어를 곧 손에 쥘 것만 같은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려운 승리였던 만큼 결승 진출을 일종의 계시로 해석했고, 토트넘의 빅이어를 손에 쥘 운명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지만 2019년 6월 2일, 포체티노가 마주한 건 차갑디차가운 현실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1분 만에 사고가 터져 나왔고, 다미르 스코미나 주심이 선언한 페널티킥을 모하메드 살라가 정 가운데로 집어넣기까지 정확히 108초밖에 걸리지 않았었다.
역대 2번째로 빠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이 하필이면 자신들과의 경기에서 나와 버리고 만 것이다.
그때부터, 모든 계획은 꼬여 갔다.
‘다시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향하는 여정을 두고, UEFA는 오래전부터 ‘Road to Final’이라는 세 단어로 묘사했다.
월드컵 결승전을 가지고도 표현하지 않는 이 문장을 사용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가 월드컵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가는 과정이 월드컵보다 훨씬 더 길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결승전이란 무대에 도달했을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운명을 느꼈던 것도, 그 과정에 담긴 서사가 너무나도 많아서였다.
하지만 결국 토트넘은 패배했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포체티노는 새로운 시작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억지로 평소처럼 행동하려 노력하곤 있지만, 스스로 빈 껍데기라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알겠지만, 시티는 강하게 나올 거야.”
“…….”
여전히 자신을 믿는 선수들의 앞에서, 포체티노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쭉 해 왔던 ‘연기’를 다시 시작한다.
특유의 날카로운 지성을 발휘해 시티의 전략을 예측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했다. 그리고 시티를 무너뜨릴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러나 정작 포체티노는 이렇게 생각 중이다.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빅이어를 차지한 팀이건 그렇지 않건, 유럽 축구는 여름이 될 때마다 나란히 출발선에 선다.
그리곤 한 달 전의 일을 모두 잊는다.
그럼 5, 6월의 빅이어는 과거의 것이 된다.
포체티노 역시 지금까지 줄곧 그래왔고, 언제나 자신과 토트넘을 도전자라고 규정해 왔다. 두려움 없이 달려드는 용맹한 수탉으로 말이다.
그러나 지난 좌절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그가 겪은 실패.
그 속의 감정.
이런 모든 것들이 포체티노를 괴롭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두려워하게끔 해 버렸다.
딸깍-
“후우-”
팀 토크를 끝마친 후, 태연한 척 화장실로 들어선 포체티노가 문을 걸어 잠그곤 변기에 앉아 괴로워하며 머리를 쥐어 뜯기 시작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는 두려워하고 있다.
바로.
‘난 지고 싶지 않아.’
패배를.
빅이어를 획득한 후 만족한 팀 혹은 감독이나, 빅이어 문턱에서 좌절한 후 다시 일어서지 못한 팀 혹은 감독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패를 겪은 이후 다시 일어선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나 포체티노처럼 역경을 딛고도 주인공이 되지 못한 경우라면, 실패 그 자체보다 그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을 더 두렵게 받아들이게 된다.
빅매치로 한껏 들뜬 에티하드 캠퍼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좌절을 경험한 두 사람.
하지만.
“…….”
침묵하는 포체티노와.
“Vamos-!! 여긴 우리 홈그라운드고!! 아주 특별한 날이야!! 우린 지지 않아!! 왜냐하면 우린 챔피언이니까!!”
홈 개막전에서 부주장 자격으로 보컬 리더를 맡게 된 김다온의 모습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 또한, 재능의 한 단면이다.
***
.후반 10분
맨체스터 시티 2 : 1 토트넘
주목받았던 경기답게, 전반전 양 팀은 치열한 공방(攻防)을 펼쳤다.
전반전 20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절묘한 크로스를 이어받은 라힘 스털링이 헤더로 선제골을 넣으며 시티가 한발 앞서 나갔지만, 3분 만에 제로니모 베가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선제득점 후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격수가 절묘한 슈팅으로 균형을 다시 맞췄다.
선수들의 무책임한 수비에 분노한 과르디올라의 고함이 그라운드를 쩌렁쩌렁하게 수놓았고, 이후 바로 전열을 정비한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을 몰아쳐 다시 리드를 잡아 나갔다.
다시 한번 베르나르두 실바와 케빈 더브라위너가 합작해 토트넘의 왼쪽 수비를 무너뜨렸고, 더브라위너의 낮은 크로스가 세르히오 아궤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전반전이 종료되고 하프타임까지 끝난 뒤, 토트넘이 다시 한번 경기의 균형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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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뎀프시) – BT Sports 코멘테이터
“Son. Good Cross- Good Position! 다시 동점입니다! 해리 케인! 쏜의 크로스가 떨어지는 지점을 잘 찾아가, 헤더로 토트넘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듭니다!! Two and Two!! 기대한 경기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두 개의 실점 모두가 수비집중력의 부족으로 인해 만들어지자, 짜증을 참지 못한 과르디올라가 벤치로 돌아와 앉아 코치들에게 불만을 토해 낸다.
뱅상 콩파니의 이적과 베테랑 센터백 영입의 실패로 오타멘디를 팀에 남겨 두었지만, 확실히 폼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본인은 이를 출전 기회의 부족 탓으로 돌렸고 또 그것이 옳을 수도 있었지만, 과르디올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교체를 해야겠어.”
“어떻게요?”
“다온과 민재. 어떻게 생각하나?”
“…….”
미켈 아르테타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과르디올라가 피드백을 받아 든다. 아르테타는 김다온의 출전에는 찬성의 뜻을 밝혔지만, 김민재의 투입에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이유는 토트넘의 공격진이 프리미어리그 Top 3중 하나란 것이었고, 김민재를 출전시킨다면 부담이 덜한 하위 팀과의 경기에 내보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타당한 이유였고, 과르디올라는 그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러나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치들의 의견에 늘 열린 귀를 갖고 있지만, 감독인 이상 모든 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한다. 설령 그 판단으로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성공을 원한다면 결국 극복해야 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걸어 나온 과르디올라가 선수들을 독려하며 집중력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경기는 아직 30여 분이나 남았지만, 흐름상 다음 득점을 기록하는 팀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컸다. 만약 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스코어에는 변화가 없을 거다.
펩 과르디올라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한다.
“…….”
오늘 베르나르두 실바와 케빈 더브라위너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그에 반해 귄도안과 로드리의 집중력과 플레이는 불만족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불만족스러운 선수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저기가 아니야.’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고, 조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가 침묵하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래서 감독은 늘 부진한 선수를 찾는 게 아닌, 팀을 더 나아지게 할 방법을 생각하고 또 연구해야 했다.
‘……좋았어. 해 보자고.’
오랫동안 생각을 이어 나간 과르디올라가 마침내 결심을 끝마쳤고, 바로 뒤를 돌아보며 아르테타를 향해 김다온과 김민재를 동시에 출전시키도록 주문했다.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긴 했지만, 아르테타는 아무 불만 없이 일어나 과르디올라의 말을 따른다.
그 또한 본인의 생각이 100% 옳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감독이 내린다는 걸 존중하고 있다.
“이봐-!!”
크게 소리친 아르테타가 두 사람을 가까이로 부르고, 이를 본 팬들은 기대했던 선수의 출전 준비에 자리에서 일어나 커다란 환호성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들어 새롭게 준비한 전용 응원가와 함께.
{“OH~~ He`s name is Da-On!!”}
{“He is The One!!”}
{“He is One and Only!!”}
마침내 투입되는 시티의 한국인들로 인해, 본격적인 Super Korean Day는 곧 시작될 예정이다.
{“그는 풀백이었지!! 그리고 세 차례 발롱도르를 따냈어!! 그런데 지금은 스트라이커야!!! 그리고 앞으로 세 차례 발롱도르를 따겠지!! 오~! 그는 유일한 남자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