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50)
1017화 Always (7)
2019년 11월 6일. 맨체스터 WA15 0NJ, 잉글랜드. 헤일, 알트링엄. 16 힐 탑.
지금까지 소속 클럽 경기를 TV로 본 횟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로테이션으로 인해 팀과 함께하지 않을 때면 언제나 집에서 경기를 봤다.
하지만 단언컨대, 오늘 가장 조마조마하다.
“워-우!!”
“잡았어?”
“응. 이젠 눈 떠도 돼.”
“…….”
어제 팀은 아탈란타 원정을 위해 밀라노로 떠났다. 베르나르두를 포함한 18명의 선수가 비행기에 탑승했고, 무사히 도착해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전반전 7분에 나온 라힘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는데, 여기부터 눈덩이가 굴러갔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펩은 에데르송을 빼고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교체로 투입했고, 후반전 4분 만에 마리오 파샬리치(Mario Pa?ali?)에 실점하며 동점을 허락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잘 마무리한 득점이었는데, 골키퍼보다는 수비의 실수가 있었다.
동점이 된 이후에는 난타전이 계속 이어졌는데, 그러던 후반 35분경 사고가 발생했다.
군도가 후방빌드업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며 볼을 빼앗겼고, 전방에 많은 숫자를 놓아두었던 아탈란타는 그 즉시 역습을 가져가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좋은 타이밍에 앞으로 튀어나왔던 브라보는 파샬리치를 향해 태클을 들어갔고, 옐로카드까지는 감수하고 있었을 그는 주심의 손에 쥐어진 빨간색 카드를 보곤 머리를 감싸 쥐었다.
VAR까지 돌렸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젠장. 이게 뭔 일이야.”
“내 말이.”
현재 나는 올루프와 함께 집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지금 화면에 잡히고 있는 건.
.
(스티브 바워) – BT Sports 코멘테이터
“골키퍼 카일 워커입니다. 프리킥을 한 차례 더듬었지만, 그래도 재차 잘 잡아내었습니다.”
.
그렇다.
이미 후보 골키퍼를 하프타임 때 투입한 펩은 카일 워커를 골키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훈련하다 여유가 생길 때면 가끔 필드플레이어들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하고 놀기도 하는데, 그때 카일이 꽤 좋은 모습을 보여 줬었다.
리차드 롸이트나 차비에르 만시시도르의 추천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필드플레이어치고’ 괜찮았을 뿐, 전문적인 골키퍼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브라보의 퇴장 이후 판정 항의와 VAR 등으로 6분가량을 소비했다는 건데, 그중 얼마나 추가시간에 포함될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게 왜 에디를…….’
골키퍼가 하프타임 때 교체되었다면, 보통은 문제가 있는 상태로 해석하는 게 옳았다. 하지만 아까 화면에 잡힌 에디는 멀쩡해 보였다.
에디는 경고 누적으로 다음 리버풀 경기를 뛸 수 없다. 부상이 아닌 이상 굳이 그를 바꿀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펩.’
지난 시즌부터, 펩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용병술일 때도 있고, 아니면 무모한 전술적 시도일 때도 있었다.
전력상 우리가 훨씬 더 강한 팀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약팀인 것처럼 변수를 주려고 시도를 했다.
만약 이번 에디의 교체도 그러한 잘못된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면, 누군가는 이와 관련해서 펩과 반드시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한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자각이 떨어진다.
본인이 틀릴 리 없다는 자만 때문이다.
“올릴 거야.”
“…….”
아탈란타가 공격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볼을 띄워 올린다. 하지만 루슬란 말리노우스키(Ruslan Malinovskyi)의 크로스는 홈 팬들이 실망할 만한 것이었다.
정면으로 온 볼을 워커가 안정적으로 받아 내고, 다시 한번 우리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무렵 화면 끝에 잡힌 주앙이 카일을 향해 뭐라 손짓하는 게 보였다.
그러자 워커가 냅다 바닥에 엎드렸고, 그 모습에 나와 올루프는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였던지라, 심각하고 초조한 와중에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던 거다. 이번엔 주심도 너무 어이가 없어 카드를 꺼내는 걸 잊은 것 같다.
그저, 얼른 일어나란 손짓만 보낼 뿐이다.
“얼마나 될까?”
“글쎄, 한 6분 정도?”
“양호하네. 아까 그 시간 빼면 안 받은 거나 마찬가지야.”
“그렇지.”
올루프의 예상대로 대기심이 들어 올린 패널엔 숫자 6이 표시되어 있었고, 들리지도 않을 박수와 응원을 보낸 나는 두 손을 입가에 모으고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영이는 올루프의 아내,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벌써 밤 10시이니 돌아올 때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
아래층에서 아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얼른 계단을 내려가 그녀를 맞이했다.
이제는 제법 배가 나왔는데, 그 모습대로 또 너무나도 예뻐 매일매일 많은 애정을 쏟는 중이다. 어느새 뒤를 따라온 올루프도 자신의 아내와 포옹했다.
“경기는?”
“1:1이야.”
“진짜? 이기고 있지 않네.”
“응. 근데, 지금 진짜 장난 아니거든.”
“?? 왜?”
“카일이 골키퍼가 됐어.”
“뭐? 진짜? 왜?”
“그게 말이지…….”
나중에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한 아영이가 얼른 위층으로 올라가라며 엉덩이를 두드렸고, 고개를 끄덕인 나는 올루프와 함께 다시 얼른 계단을 밟으며 위층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다시 TV를 보니.
“끝났네?”
“후우~ 그래도 승점 1점은 챙겼네.”
“이제 10점이야. 토너먼트 확정이네.”
“응.”
서로 조용히 주먹을 뻗어 맞댄 후, 우린 소파에 앉아 이어질 인터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뒤, 올루프와 나는 카일의 허세를 보며 어이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쟤가 한 말 들었어?”
“물론이지.”
“쿡쿡쿡쿡. 미친 녀석 같으니라고.”
“그게 카일이잖아.”
“그래- 어쨌든 유쾌하긴 하네.”
머릿속은 온통 나흘 뒤에 있을 리버풀 경기로 가득했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워커의 인터뷰 덕분에 걱정을 잊고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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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워커) – 경기 후 인터뷰
“훈련 때면 가끔 골키퍼를 보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팀의 골키퍼들보다 더 잘했다. 에디나 브라보도 훌륭한 골키퍼지만, 그들이 시티에서 뛰고 있는 건 전부 내가 골키퍼를 맡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골키퍼가 되었다면, 정확히 두 명이 직업을 잃었을 거다. 에디. 그리고 조던 픽포드.”
***
[에데르송의 교체가 단순한 전술적 판단이었다고 말한 펩 과르디올라. “에데르송의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후반전 후방에서 패스를 더 많이 돌리고자 했고, 브라보가 그것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맨체스터 이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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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은 맨체스터 시티 ? 데일리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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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MATCH : MAN CITY VS LIVERPOOL ? BT Sports]***
2019년 11월 7일. 바레세, 이탈리아. 21010 페르노, 밀라노-말펜사 국제공항(Aeroporto di Milano-Malpensa. 21010 Ferno. Province of Varese, Italy)
오전 호텔에서 회복훈련까지 끝마친 후, 아탈란타 원정에 참여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단이 전용기에 탑승해 잉글랜드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비행기들이 연착되며 출발 순서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지만, 다들 이를 편안히 즐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치들이 있는 쪽은 제법 심각하다.
연착이 아닌, 다음 경기 때문이다.
“디오가 어제처럼 하면 안 돼.”
“…….”
“퇴장 장면 말고도 몇몇 상황에서 문제가 있었어. 튀어나와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지 못하더군. 그건 자네 둘에게 맡기지. 디오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주게.”
“네.”
“최선을 다하죠.”
과르디올라의 부탁을 받은 두 명의 골키퍼 코치가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베스트 일레븐의 윤곽을 잡기로 한 과르디올라가 미켈 아르테타를 바라본다.
도메네크 토렌트의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은 미켈 아르테타는 팀의 구석구석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키런. 키런이 더 낫습니다.”
“……알겠네. 참고하지.”
펩 과르디올라를 포함한 맨체스터 시티의 스태프들 모두, 다음 리버풀 전의 핵심이 측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위르겐 클롭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9번(ST)포지션을 재해석 후 완성.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트레콰르티스타(Trequartista)로 만들었다.
공격 상황에서 리버풀은 4-3-3보다는 다이아몬드 4-4-2처럼 보이는데, 최종적으론 풀백이 파이널 써드까지 올라서면서 2-4-4의 형태를 취하기도 했다.
“클롭은 늘 이걸 이용해 왔어.”
“…….”
“전방 압박이 심하겠지. 풀백이 애초부터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으니, 역습을 전개하기도 전에 먼저 압박해 오는 거야. 물론, 우리를 상대로도 그럴 배짱이 있는지는 모르겠군.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보네.”
플랜차르트의 분석을 통해, 과르디올라는 후방빌드업의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정한다.
그러자 자연스레,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볼을 지키고 또 패스를 보급할 수 있는 선수들의 얼굴이 차례대로 스쳐 지났다.
“민재는 어떻게 생각하나?”
“응? 그게 무슨 말인가?”
“그러니까, 현재까지의 그 말일세. 그가 리버풀과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압박을 잘 견뎌 낼 거라고 보나?”
존 스톤스가 서게 될 센터백의 한 자리와 로드리가 차지할 6번(DM)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주앙 칸셀루가 뛰게 될 왼쪽 풀백 포지션 역시 마찬가지다.
관건은 올 시즌 내내 폼이 떨어져 있는 카일 워커와 기복이 심한 키런 트리피어가 있는 오른쪽 풀백과 남은 센터백 자리 하나였다.
조금 전 미켈 아르테타의 의견으로 트피리어를 선발로 출전케 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긴 했지만, 여전히 센터백 한 자리를 두고는 고민을 이어 나갈 수밖에 없다.
물론 오늘 베스트 일레븐을 정한다고 하여 그것이 경기일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나, 일단 선발 윤곽을 잡아 두어야 커다란 전술적 틀을 만들 수 있다.
과르디올라는 현재, 페르난지뉴와 김민재 중에서 선발로 뛸 선수를 고민 중이었다.
여기에 먼저, 아르테타가 답한다.
과르디올라는 코치들이 대화하도록 내버려 둔다.
“수비력은 민재가 낫죠.”
“그건 이견의 여지가 없는 문제지.”
“다만.”
“다만?”
“금방 펩이 말한 것처럼, 리버풀과 같은 팀을 상대로 압박에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죠. 카를레스?”
“음- 작년을 참고해야 할 것 같군.”
“작년?”
“그래, 브라이언. 작년 소튼 때를 말이야.”
랩톱으로 손을 뻗은 플랜차르트가 열심히 키보드를 만지더니, 연결된 외장하드에 보관되어 있던 김민재의 경기 영상 자료를 코치들에게 보여 주기 시작했다.
평소 플랜차르트가 들고 다니는 가방에는 2TB짜리 미니 외장하드가 수십 개씩 있었는데, 거기엔 하나의 경기 분석에 필요한 모든 영상 자료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당연히 김민재도 갖춰져 있다.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겠지만, 그래도 소튼은 작년 생각보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선전했네. 3:0, 1:3으로 패했지만, 내용은 꽤 괜찮았어. 특히 이걸 좀 보게.”
탁-
“…….”
카를레스 플랜차르트가 튼 영상에는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선 김민재가 당시 10번(AM)으로 뛰었던 제르단 샤키리를 피치 밖으로 내쫓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웨슬리 호에트(Wesley Hoedt)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전반전에만 3:0을 만들었음에도,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웠던 클롭은 샤키리를 하프타임 때 바로 교체해 버렸다.
제임스 밀너를 투입하며 중원 형태를 본래의 역삼각형으로 바꾸고 더 많은 득점을 노렸지만, 후반전 완전히 각성해 버린 김민재가 연이어 놀라운 수비 실력을 보여 줬다.
맨체스터 시티의 관계자들이 김민재의 기량에 확신을 품게 된 결정적 시합이었던지라, 다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듯했다.
어느새, 사람들의 표정엔 미소가 피어났다.
“물론, 말한 것처럼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많아.”
당연하게도, 당시 사우샘튼의 감독이었던 마크 휴즈는 안필드 원정에서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다.
최대 7명의 선수를 박스 안에 모아 두고, 발 빠른 두 명의 윙어와 믿을 수 있는 타겟형 공격수를 통해 역습과 세트피스라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역습을 꾀한 것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다가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을 거다. 평소대로 볼을 점유하는 데 집중할 거고, 시티의 방식으로 득점을 노린다.
즉, 수비수 한 사람이 커버해야 할 공간이 수비적으로 나설 때보다 훨씬 더 넓다는 거다.
플랜차르트는 그 점을 지적했다.
“이번 경기는 그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시험해 보는 자리가 될 거야. 다른 때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군.”
은연중 페르난지뉴 쪽으로 무게를 두는 것 같은 플랜차르트였지만, 사실 그의 진짜 의도는 과르디올라를 떠보는 데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과르디올라가 나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건 플랜차르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전날 에데르송의 교체 때도, 그에 가장 먼저 반박했던 것도 자신이었다.
처음엔 본인에게 영감(靈感)을 안겨 줄 뮤즈(Muse)가 사라져서 그랬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 뮤즈가 돌아왔음에도 종종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리치전 패배다.
과거 과르디올라는 늘 혁신에서 앞서가는 사람이었지만, 지금 그는 무언가에 쫓겨 무모한 시도를 하고 마는 한물간 퇴물 발명가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발생한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혁신가는 그저, 세상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탁상공론가에 불과하다.
‘펩, 대체 뭘 망설이나?’
플랜차르트는 확신하고 있었다.
김민재가 확실한 선택이다.
페르난지뉴는 전문적인 수비수도 아닐뿐더러,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종종 자신의 마크맨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도 몇 차례 저질렀다.
물론 후방 빌드업을 가져간다는 측면에서는 김민재보다 더 좋은 선택일 수 있겠지만, 리버풀과 같은 팀을 상대로 더 중요한 건 빌드업보다는 안정이었다.
특히 김다온이 풀백으로 뛰지 않는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시티의 풀백이 중앙 수비에 불안을 느끼면, 자연스레 그들의 위치는 낮아질 거고 그 자리를 리버풀의 풀백이 점령할 거다.
게다가, 리버풀의 좌우 풀백은 현재 세계 최고다.
그러나.
“지뉴로 가지.”
“네. 저도 동의해요.”
“그럼 얼추 포백은 정해졌군. 미드필드는 케빈과 다비드인가? 군도는 요즘 실수가 잦잖아.”
“아니, 군도로 가겠어.”
“…….”
페르난지뉴를 선택하는 과르디올라와 그에 동의하는 코치들을 보며, 플랜차르트는 낙담하고 만다.
자신이 100% 옳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번 과르디올라의 선택은 실수로 끝나 버릴 것 같았다. 또 다비드 실바가 아닌 귄도안을 다시 택한 것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귄도안은 최근 8번(CM)에서 6번(DM)처럼 뛰기 시작했고, 그마저도 볼 간수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퇴장 장면도 귄도안의 실책에서 출발했고, 외의 장면에서도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귄도안의 선발 기용은 이제 막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로드리와 집중 견제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케빈 더브라위너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측면에서 리버풀이 우세한 상황에서, 플랜차르트는 중원에서도 팀이 지금 막 주도권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말한 것처럼 최종 결정은 아니며, 맨체스터로 돌아간 뒤 계속해서 과르디올라를 설득해 볼 계획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실망을 감출 수 없는 건, 과르디올라의 번뜩임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 시티를 리버풀보다 약팀으로 여기고 있었다.
실제 그렇다고 해도, 언제나 본인의 팀이 더 강하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었던 과르디올라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베르나르두, 라힘, 다온. 선발은 완성되었군.”
“앞쪽은 전형적인 우리의 방식이 되겠네요.”
“그렇지.”
미켈 아르테타가 말한 전형적인 우리의 방식.
플랜차르트는 그에, 조금도 동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