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51)
1018화 Always (8)
2019년 11월 10일. 리버풀 L4 0TH, 잉글랜드. 안필드, 안필드 로드, 안필드.
.경기 시작 90분 전
리버풀 0 : 0 맨체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3-3
GK ? 클라우디오 브라보 / GK ? 알리송
RB ? 키런 트리피어 / RB ?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CB ? 페르난지뉴 / CB ? 버질 반데이크
CB ? 존 스톤스 / CB ? 데얀 로브렌
LB ? 주앙 칸셀루 / LB ? 앤드류 로버트슨
DM ? 로드리 / DM ? 파비뉴
CM ? 일카이 귄도안 / CM ? 조던 헨더슨
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조르지니오 베이날뒴
RW ? 베르나르두 실바 / RW ? 모하메드 살라
LW ? 라힘 스털링 / LW ? 사디오 마네
ST ? 김다온 / ST ? 호베르투 피르미누
.
.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그런 만큼 시작 전의 열기 역시 상당했다.
“리버풀은 훌륭한 팀입니다…….”
“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입니다…….”
양 팀 감독들이 나란히 ‘Sky Sports’의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는 사이, 홈팀 리버풀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 중이다.
아직 리그에서 패하지 않은 그들은 오늘 경기에서의 승리 역시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의 밑바탕엔, PL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수비가 깔려 있었다.
“Let`s go, Big Guys-!! 가뿐히 이기자!!”
“Big Guy?? 얜 아닌데?”
“무슨 소리야!!”
“큭큭큭큭.”
지난 시즌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거둔 성공은 자신감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펼친 끝에 시티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게 된 것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자만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비록 팀의 재정적 한계로 원했던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고 미래를 대비한 유망주 몇몇을 보강한 게 전부였으나, 위르겐 클롭이 만든 팀은 이를 걱정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강력했다.
“분위기가 좋아.”
“잘된 일이지.”
“선발 명단은 도착했나?”
“아직. 하지만, 대충 짐작은 가는군.”
“그런가?”
“그래.”
인터뷰를 끝마친 위르겐 클롭은 감독실에서 코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요즘 펩은 정체된 느낌이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펩 과르디올라의 팀을 상대해 온 덕분에, 위르겐 클롭은 카탈루냐 출신 감독의 유능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과르디올라가 재해석한 포지션 플레이와 인버티드 풀백의 적극적인 활용은 모든 축구 감독에게 큰 영감을 제공했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이 보았을 때, PL로 온 이후의 과르디올라는 정체(停滯)되어 있었다.
무패 전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해 낸 2017/18 시즌도, 과르디올라의 축구 그 자체는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 특정 선수의 기량에 의존하는 모습이 강했다.
그 선수는 물론 김다온이다.
당시의 김다온은 ‘와이드 플레이메이커(Wide Playmaker)’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엄청났고,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을 결승전까지 이끄는 믿기 힘든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한데 그런 김다온이 스쿼드에서 빠지게 되자, 얼핏 완벽해 보였던 과르디올라의 축구 여기저기에 빈틈이 발생해 버렸다.
“오늘 경기는 간단해. 측면을 제압하면 돼.”
“그래. 우리도 그렇게 준비했지.”
“만약 페르난지뉴가 선발 수비수로 나오면 대박이 나는 거야. 그건 우리가 바라는 거지. 작고 느린 센터백. 과르디올라는 요즘 너무 점유율에 집착하고 있어. 기껏 본인이 풀백과 전환으로 판을 깔고도, 정작 그걸 이용하고 있지 못해. 고맙게도, 나 같은 평범한 남자는 그걸 떠먹기만 하면 되는 거지.”
세상의 그 누구도 위르겐 클롭을 평범한 남자라 여기지도 또 부르지도 않는다.
오직 본인만이 스스로 ‘Normal One’이라 유쾌하게 부르며 한없이 자신을 낮춘다. 평범함과 솔직함 사이 그 어딘가에서, 리버풀의 감독은 한없이 매력을 내뿜는다.
그리고 그 매력에 끌린 현(現) 리버풀의 선수들은 자신의 감독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각오가 되어있다.
이런 끈끈한 유대감이야말로, 리버풀이 지금까지 리그에서 패하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그렇지!’
잠시 뒤, 전달받은 시티의 선발 명단을 확인한 클롭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드리워진다.
***
.경기 시작 02분 전
리버풀 0 : 0 맨체스터 시티
(마틴 타일러) – Sky Sports 코멘테이터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Big Boy Rivaly입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과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인 팀입니다. 잉글리쉬 풋볼 최고의 두 팀을 향한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리버풀은 오늘 경기 승리로 2위와의 간격을 더 벌리길 원할 겁니다. 반대로 시티는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추모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
.
삑-!
매년 11월 둘째 주 일요일이 되면, 영국 전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이후 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진다. 한국의 현충일(Remembrance Sunday)과 같은 개념이다.
사전 안내된 바에 따라 경기 전 고인(故人)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후, 피치 정돈이 이뤄지고 마침내 경기가 시작된다.
전반전 선축을 가져가게 된 것은 우리인데, 주심의 휘슬이 불리기 무섭게 리버풀의 공격수들이 맹렬하게 돌진해 우리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움직임을 가져간다.
압박을 받은 브라보가 여유 있게 그것을 벗어나며 스톤스에게 볼을 전달하고, 넓은 공간으로 빠져나온 스톤스는 앞쪽을 보며 베르나르두에게 길게 패스를 보냈다.
파비뉴와 로버트슨이 빠르게 접근해 보지만, 능숙하게 볼을 다룬 베르나르두는 볼을 빼앗기지 않는다.
“베르!!”
오른쪽 측면으로 달려 나갈 준비를 하던 내가 손을 뻗으면서 패스를 요구하고, 탈(脫)압박에 성공한 베르나르두가 앞쪽 공간으로 길게 패스를 보내온다.
일단 패스를 붙잡고자 열심히 달려 보지만, 어느새 등장한 판데이크가 긴 다리를 쭉 뻗은 태클로 볼을 먼저 걷어낸다.
안정적인 클리어에 리버풀의 팬들이 박수를 보내오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툭툭 털고 일어선 판데이크는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며 동료들에게 뭐라 지시를 내렸다.
저 남자가 바로, 오늘 내가 상대해야 할 선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이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풀백으로 뛸 때는 몰랐는데, 전방에 서고 나니 판데이크의 존재감이 생생히 전달되어 온다.
공간이 상당히 협소해졌다.
이는 지난번 채리티 실드 경기 때는 느끼지 못했던 거다. 교체로 출전한 탓일 수도 있고, 상대가 나의 공격수 출전을 전혀 대비치 못한 탓도 있을 거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리버풀은 공격수인 나에 대해 준비되어 있고, 그것은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아주 잘 느껴졌다. 조용히 어딘가로 움직일 때마다, 어김없이 판데이크가 목소리를 높여 왔다.
“오른쪽! 오른쪽이야!!”
“……쯧.”
아무래도 위르겐 클롭은 나의 오프-더-볼에 대해 많은 대비를 해 온 것처럼 보인다.
.
(마틴 타일러)
“리버풀이 다시 앞쪽에서 강하게 압박합니다.”
(제이미 캐러거) – Sky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아직 초반이지만, 과르디올라 쪽에서 조금 답답한 경기라고 봅니다. 이건 전형적인 리버풀의 경기입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못 하도록 막습니다.”
(마틴 타일러)
“전반전 5분이 지나갑니다. 지금까지 특별한 장면은 없었습니다. 클라우디오 브라보. 에데르송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대신 주전 장갑을 끼었습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퇴장을 당했었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사디오 마네의 강한 압박. 하지만 브라보가 이번에도 잘 뚫어 냅니다. 페르난지뉴. 앞쪽을 보며 길게 패스를 보냅니다. 베르나르두. 그리고 더브라위너에게. 맨체스터 시티가 모처럼 전방에서 기회를 붙잡습니다.”
.
브라보가 리버풀의 전방압박을 벗겨내면서부터 시작된 공격 전개는 제법 훌륭했다.
지뉴가 아래로 내려섰던 베르나르두를 잘 발견해 패스를 보냈고, 케빈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내가 왼쪽으로 넓게 벌려 주면서 리버풀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나의 오프-더-볼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것을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도해 본 것이었는데, 로브렌이 거기에 멋지게 걸려 주면서 케빈이 안쪽으로 파고들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판데이크가 케빈을 막아선다.
유리한 위치를 먼저 선점하면서 케빈이 볼을 받아 내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월등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단단히 버텨 내며 기어코 볼을 가져갔다.
그러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케빈에게 패스를 보낸 후에도 계속 집중력을 높이고 있던 베르나르두가 판데이크가 볼 수 없는 위치에서 등장해 공을 다시 강탈해왔다.
몸싸움 등으로 시야를 넓게 가져갈 수 없었던 허점을 멋지게 파고들었다.
베르나르두는 그렇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넓게 벌려 서 있던 나는 날 발견해 주길 바라며 소리를 질렀지만 녀석은 가까운 쪽의 라힘을 겨냥했다.
로브렌의 빠른 커버로 패스할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던 베르나르두가 왼발로 볼을 슬쩍 밀어 보냈는데, 잠시 뒤 라힘이 손을 들어 올리며 주심을 향해 소리를 내질렀다.
손에 맞았다는 주장인 것 같은데, 난 그런 스털링을 보며 볼이 여전히 그의 발밑에 있다는 것을 알렸다.
알렉산더-아놀드는 현재 볼의 위치를 잃어버린 상태였고, 라힘이 집중력을 계속 유지했다면 먼저 공을 가져와 슈팅을 가져가거나 아니면 내게 연결을 했을 수도 있었을 거다.
지금 내 반경 5m 주변엔 수비가 아무도 없었는데, 만약 패스가 전달되었다면 득점을 기대해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스털링은 최악의 행동을 하고 말았다.
‘빌어먹을.’
“돌아와-!!”
주심에게 손을 들어 올린 스털링의 행동은 우리 시티 전체를 잠깐 멈추게 했다.
동료가 손에 맞았다고 어필하고 있는데, 거기에 동조하지 않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베르나르두와 케빈은 스털링과 함께 주심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런 사이, 양심에 찔려서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든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던 판데이크가 먼저 볼을 처리했다.
로버트슨에게 전달된 축구공은 그대로 하프라인 부근에 있던 마네에게 이어졌고, 그 즉시 공격수 3명 수비수 4명의 역습 상황이 펼쳐졌다.
벤치에서 펩이 크게 소리를 내질렀고, 거기에 반응한 이들이 수비 진영으로 뛰고 있으나 거리는 아직 멀다.
스톤스가 어떻게든 지연을 시도해보지만, 마네는 기어코 박스 안으로 볼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패스의 방향은 살라가 있는 곳이다.
.
(마틴 타일러)
“Looking for Salah. 하지만 주앙 칸셀루가 끼어듭니다. 귄도안의 앞으로 볼이 흐릅니다. 클리어합니다만. 오- 볼은 멀리 가지 않습니다. 파비뉴가 그곳에 있습니다.”
.
침착하게 볼을 처리해도 되었음에도, 마음이 급했던 군도는 어설프게 클리어를 시도하다 박스 바로 바깥에 버티고 있던 파비뉴에게 공을 전달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
“헤에에에-이!!!”
난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된 상태임을 깨달았다.
어째서 페르난지뉴가 저기에 있는 것일까?
어째서, 저렇게 공간을 비워 두었나?
조금 전 역습 상황에서 로드리는 2선에서 침투하던 피르미누를 따라서 안쪽 깊숙이 움직였다. 그리고 본래라면, 그건 지뉴의 몫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로드리가 페널티스팟 부근에서 세컨볼 다툼을 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 수비 장면부터 포지셔닝에 문제가 생기면서 팀의 수비 조직력을 망가뜨렸다.
물론 지금은 리버풀의 역습 상황이고 그것을 막아 내는 도중에 정돈된 수비를 가져가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다.
더구나 마누라를 상대론 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 내가 지적하는 건 100% 정돈되지 못한 부분이 아니라,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그가 어째서 저런 선택밖에 하지 못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흘러나온 볼을 받아 든 파비뉴는 완벽하게 자유로운 상황이었다. 마치 직전의 나처럼, 5m 내에 막아서는 수비수가 아무도 없었다.
파비우 엔히키 타바리스.
애칭, 파비뉴.
19살의 나이에 포르투갈 히우 아브 FC에서 데뷔하여 [“김다온의 슈팅 장면을 많이 참고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던 브라질리언 미드필드가, 왼발을 볼 앞쪽에 단단히 고정해 둔 채 오른발을 마음껏 휘둘렀다.
그리고 그것은.
.
(마틴 타일러)
“It`s gonna come to Fabinho with the STRIKE-!!! What a Fabulous-! This is Absolutely Stunning Goal by the Brazilian Mid-Fielder!! 이 얼마나 대단한 득점입니까!!”
(제이미 캐러거)
“번개처럼 날아가 꽂힌 엄청난 득점이었습니다. 마치 다온의 트레이드 마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득점이 인정될지는 불분명합니다.”
(마틴 타일러)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VAR을 확인할 것 같군요. 직전 상황에서 리버풀의 핸드볼이 나왔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득점은 취소되고, 맨체스터 시티에 페널티가 주어질 겁니다.”
.
“That`s Bull Shit-!!”
황소 똥을 포함해 온갖 똥을 언급 중인 펩은 심판의 판정에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
그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오해가 가능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조금 전 상황에서 볼이 알렉산더-아놀드의 팔에 닿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슬아슬했지만, 볼이 닿은 곳은 아놀드의 허벅지였다.
오히려 난 그보다, 실점으로 이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낙담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대신 심판에게 어필하는 것이 먼저였던 공격수. 그리고 주변에 있으면서도 이를 전혀 지적하지 않았던 동료들. 마지막으로 실점한 이후에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수비수에게 말이다.
더 최악은 바로 이거다.
‘VAR에 기대고 있어.’
대체 언제부터 이 팀이 VAR의 결과 하나하나에 목을 매는 처지가 되었는가? 우린 전무후무한 유일의 무패(無敗) 전관왕 클럽이고,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거다.
장담할 수 있다.
2017년과 2018년은 우리에게. 아니 어쩌면 내게 기적과도 같은 한 해였고, 그와 같은 높이로는 두 번 다시 올라서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난 언제나 의심하고 또 의심하려고 한다.
두 번 다시, 이걸 멈추지 않을 거다.
‘진짜? 진짜 이게 최선이라고?’
삐?익!!
{“YEAH—!!!!”}
VAR을 확인하고 온 마이클 올리버가 센터서클을 손으로 가리키고, 두 번째 득점 선언에 기뻐하는 안필드의 팬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우?후!!”}
리버풀의 득점 노래(Torhymne)는 Blur가 부른 Song 2의 가장 흥겨운 부분을 가져왔다.
안필드에서 득점이 터질 때면 어김없이 전자기타 소리와 함께, 타이밍에 맞춘 리버풀 팬들의 {“우?후!!”} 하는 소리가 30초 남짓 이어졌다.
VAR 확인 때문이라곤 하나, 5분도 되지 않아 이 노래를 두 번이나 듣는 기분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이런 감정과는 별개로.
“우?후.”
나의 본능은 리버풀의 팬들처럼 노래를 따라 하도록 만들고 있었지만 말이다.
전반 8분.
한 점 뒤진 채로, 우린 80분여를 치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