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56)
1023화 Team Da-On (4)
2019년 11월 2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피치.
‘이런-!’
“Wait, wait, wait, wait!”
“…….”
예상했던 타이밍에, 펩이 훈련을 멈췄다.
이틀 전 미팅에서, 펩은 우리가 첼시전 때 쓰리백을 서게 될 거라고 말을 해 왔다.
“로드리! 거기가 아니야! 주앙! 안쪽으로 당겨야지! 그리고 키런! 더 넓게 벌려! 모두 위치가 엉망이잖아! 지뉴! 케빈에게 패스를 보내! Wait, Wait!! See?! 바로 이거야! 이걸 기억하고 다시 해 보자고! Let`s Go!”
위치를 조정한 뒤에 다시 훈련이 시작되고, 이후에도 펩은 몇 번이나 훈련을 중단시키며 각자가 있어야 할 곳을 말해 주거나 축구공을 특정 위치로 보냈다.
전부 내일 사용하게 될 전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었는데, 동료들은 아직 조금 혼란스러워 보인다.
훈련의 진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을 움직이며, 전날 펩과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
[“자네의 전술을 참고했지.”] [“제 전술이요?”] [“그래. Teeam CFG 말이야.”] [“…….”]펩이 고안한 3-4-3은 사실상 다이아몬드 4-4-2와 3-5-2의 중간 단계다.
미드필드에서 볼 경합을 벌일 때면, 가운데 센터백이 전진하여 6번(DM)에 서고 내가 아래로 내려가 10번(AM)이 되어 다이아몬드 4-4-2의 전형을 갖춘다.
그리고 수비 땐, 좀 더 라인을 낮춰 3-5-2가 된다.
이를 위해 펩은 센터백 포지션에 지뉴/로드리를 번갈아 시험했고, 라힘과 쿤을 좌우 윙어로 뛰게끔 하여 내가 아래로 내려섰을 시 투톱을 구성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도록 했다.
또 좌우 풀백의 역할을 조정, 측면을 비대칭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해 온 축구와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겐 무척 익숙한 축구다.
전형은 다르지만, 이건 내가 Team CFG의 아이들에게 알려 준 축구와 비슷하다. 그때 나의 전술도 다이아몬드 4-4-2를 기반으로 3-5-2와 4-3-3을 오갔었다.
프로가 될지도 모르는 14살 이하 아이들의 축구와 시티의 축구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어쨌든 기초가 되는 발상이 비슷하다는 건 내게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나는 10번(AM).
즉, 오게처럼 뛰고 있다.
‘오른쪽.’
팡-!
케빈에게 연결받은 패스를 다이렉트로 걷어차 오른쪽으로 길게 보내자, 볼을 향방을 지켜보던 펩이 미소를 드리우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다시 훈련을 중단했고, 지금 나의 선택이 좋았던 몇 개의 이유를 동료들에게 설명했다.
약 40분 정도 지속된 마지막 전술 훈련이 끝나고 난 뒤, 바라본 동료들의 표정은 썩 괜찮아 보였다.
“제기랄. 이건 말도 안 돼.”
“그러게 누가 그런 장난을 하래?”
“넌 괜찮다고 했잖아!”
“응. 심지어 인터뷰까지 했거든?”
“그런데 징계를 받았다고!”
“FA의 맘이지, 뭐.”
“Palavrao…….”
FA로부터 1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베르나르두는 첼시 전에 출전할 수 없다.
지난달 나와 소셜미디어로 멘션을 주고받던 중 인종차별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사진을 띄워 올렸는데, 농담 따먹기를 하던 중이라서 난 그걸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디어가 이를 실어 나르면서 문제가 커졌고, FA가 징계를 논의하기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서 전후 사정을 설명해야 했다.
그런데도 FA는 징계를 결정했고, 2만 유로의 벌금까지 더해진 내 친구는 무척 억울해하는 중이다.
미안한 마음에 벌금은 내가 대신 내주기로 했지만, 돈보다는 중요한 경기에서 쉬어야 한다는 게 미안한 베르나르두다.
“……우리가 이길 거야.”
“쉽지 않을 거야.”
“그렇겠지. 첼시니까.”
첫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의 좋지 않은 출발을 끊었던 첼시는 마지막 6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두면서 기세가 잔뜩 올라와 있는 상태다.
리그 11위로 처져 있었던 순위도 어느새 4위까지 끌어올려 놓았다.
그리고 같은 기간 15골 4실점을 기록하는 등 밸런스 역시 훌륭했는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스트라이커의 저주를 끊어 낸 태미 에이브러햄(Tammy Abraham)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많은 의문 부호가 붙었던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의 체질을 개선 중이란 평을 듣고 있다.
매년 어김없이 터져 나온 구단주/감독/선수단을 둘러싼 불화를 잠재운 것은 물론, 느슨했던 기강을 빡빡한 강령들로 붙잡았다. 경기 때도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 흐름을 바꿨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대인 것은 인정하지만, 난 우리가 승리할 거라 굳게 믿고 있다.
‘할 수 있어.’
지금의 믿음을 나는 내일 피치 안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
2019년 11월 24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1시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첼시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3-5-2/4-3-3
GK ? 클라우디오 브라보 / GK ? 케파 아리사발라가
RCB ? 김민재 / RB ?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CB ? 페르난지뉴 / CB ? 퀴르트 주마
LCB ? 존 스톤스 / CB ? 피카요 토모리
RWB ? 키런 트리피처 / LB ? 에메르송 팔미에리
LWB ? 주앙 칸셀루 / DM ? 조르지뉴
RCM ? 로드리 / CM ? 은골로 캉테
L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니코 코바치치
RW ? 세르히오 아궤로 / RW ? 윌리안
LW ? 라힘 스털링 / LW ? 크리스천 풀리식
ST ? 김다온 / ST ? 태미 에이브러햄
.
.
똑똑똑-
닫혀있던 원정팀 감독실의 문이 열리고, FA에서 파견된 경기 진행요원이 첼시 측에 경기 선발 명단을 전달한다.
그것을 받아 든 조 에드워즈(Joe Edwards)가 프랭크 램파드에게 종이를 건넨다.
“두 자리가 약간 이상해요.”
“이상? 어떻게?”
“페르난지뉴랑 로드리가 같이 있어요. 그리고 다온과 아궤로도요. 평범한 4-3-3 같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다온과 아궤로는 전에도 같이 뛰었어.”
“그건 그런데…….”
“…….”
조 에드워즈는 지난 시즌까지 약 5년 동안 첼시의 유소년 팀 감독을 맡아 왔다.
2014년 U-18 팀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임대 선수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았으며, 이듬해 리저브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등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으로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수 없었던 프랭크 램파드는 이런 커러어를 지닌 조 에드워즈가 1군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 부족한 뎊스(Depth)를 유소년 콜업으로 채우고자 그를 코칭스태프에 합류시켰다.
누구보다 첼시의 젊은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만큼, 분명한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던 거다.
그리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태미 에이브러햄/피카요 토모리(Picayo Tomori)/리스 제임스(Reece James)/메이슨 마운트(Mason Mount)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활약에, 조 에드워즈가 큰 역할을 해 주었다.
하지만 램파드가 전술적인 분야에서 귀를 기울이는 건, 더비 카운티 FC에서부터 함께해 온 여기의 두 남자다.
크리스 존스(Chris Jones).
조디 모리스(Jordy Morris).
프랭크 램파드의 남자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은, 현(現) 첼시의 전술적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베르나르두가 오늘 뛸 수 없어. 아궤로의 기용은 이해가 돼.”
“두 명의 홀딩은?”
“로드리를 더 위쪽에 놓아둘 수도 있어.”
“흠-”
“자네의 생각은 좀 달라 보이는데?”
“아니. 그건 아니야. 다만.”
“다만?”
선발 명단을 손에든 램파드가 전술보드의 앞으로 가 이름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뭔가 속 시원하지 않아.”
“무슨 의미이지?”
“나도 자네들의 생각에 대체로 동의해. 마레즈는 펩의 우선순위에서 확실히 밀려나 있어. 제주스도 박싱데이 때나 돌아올 수 있지. 베르나르두도 오늘은 징계로 결장이야. 시티에 남은 공격수는 넷뿐이니, 이 기용은 당연하지. 그리고 미드필드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어째서인지.”
탁.
“쓰리백이라고?”
“그래. 난 이렇게 생각이 들어.”
“너무 무모하지 않나?”
“무모해? 어째서지?”
“그야…….”
쓰리백을 활용하기엔, 현재 시티의 센터백 사정은 매우 좋지 못했다.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백업 명단에 있긴 했지만, 그가 현시점 PL 최악의 센터백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무엇보다, 포백으로 나설 때도 실수가 잦았던 페르난지뉴다.
풀백이 아닌 윙백을 놓아두는 쓰리백의 특성상, 포백일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한 전술 수행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맨체스터 시티는 1년 이상 쓰리백을 사용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16개월 동안 4-3-3 이외의 전술을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리버풀을 추격해야 한다는 시티의 현실적인 상황 역시도, 무리해서 변화를 주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램파드는 의심한다.
‘분명 뭔가가 있어.’
월드클래스 미드필드로 평가받았던 남자답게 날카로운 본능을 번뜩이는 프랭크 램파드. 하지만 코치들이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상 특별한 대처법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도 돌발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진 않을 거라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이 대화는 유익했다.
‘그게 가장 중요해.’
위르겐 클롭의 전술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실용주의자 ‘프랭크 램파드 감독’에겐, 손익계산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꼭 승리를 보장해 주진 않는다.
삐?익!!
‘내 생각이 맞았어.’
한 시간 뒤 경기가 시작되었을 때, 자신의 예상이 옳았음을 확인한 프랭크 램파드의 눈이 피치 위에 고정된다.
***
.전반 07분
맨체스터 시티 0 : 0 첼시
첼시가 리그에서 6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미드필드에서 나왔다.
리그에서 가장 부지런한 조르지뉴/캉테가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 혼란을 주면, 전진과 탈(脫)압박이 장점인 코바치치가 전방에 볼을 보급했다.
그리고 우린 그런 첼시의 패턴을 어그러뜨려야 한다.
“헤이!!”
“?”
전반 초반, 첼시는 내가 메짤라(Mezz`ala)로 뛰는 것에 당황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조르지뉴와 캉테의 사이에서 자유롭게 설 수 있었고, 전방으로 수월히 볼을 보급했다.
팡-!
.
(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다온. 오른쪽을 길게. 오-! 정말 훌륭한 패스입니다. 트리피어. 안쪽의 아궤로를 보고, 토모리가 먼저 볼을 걷어 냅니다. 시티의 코너킥. 오늘 경기 첫 번째 코너입니다.”
(오웬 하그리브스)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마치 플레이메이커처럼 뛰고 있습니다.”
(이안 다크)
“쓰리백을 가져나온 맨체스터 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식으로 경기를 풀어 나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오웬 하그리브스)
“다온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분류되어야 합니다. 득점과 어시스트 양 부분에서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도 뭔가가 아쉬운 건, 풀백으로 뛸 때의 인상이 너무 커서입니다. 저 역시 다온의 현재 성적이 그가 잘해서인지, 아니면 팀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확신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7골 7어시스트는 대단한 성적이 맞습니다.”
(이안 다크)
“시티의 코너. 더브라위너가 안으로 보내고, 민재의 헤더가 나옵니다! 옆 그물을 두들기는군요! 아쉬워하는 Korean Monster. 초반 경기를 주도하는 건, 두 명의 한국인입니다.”
.
전반전 10분이 지나면서, 첼시가 나의 움직임에 대처를 보여 주기 시작했다.
캉테의 위치를 조르지뉴의 근처까지 이동해, 한 명이던 볼란치(Volante)를 둘로 만들어 버렸다. 그것으로 나의 패스는 어느 정도 봉쇄할 수 있었지만, 대신 점유율은 잃어버렸다.
축구에서 나오는 전술적인 수(手)라는 건, 언제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이다.
작은 자원을 투자해 큰 것을 얻어 내는 일을 얼마만큼 잘 이행할 수 있느냐가 전술의 성패를 가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첼시의 선택은 소탐대실(小貪大失)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나에게서 시작되는 전방으로의 패스를 막기 위해 캉테를 내려버리게 되면, 케빈에게 좀 더 많은 공간이 생긴다. 코바치치로 그걸 막을 수 있다지만, 그것 역시 별문제가 안 된다.
“케빈!”
측면에 머물다 하프라인 바로 앞에서 중앙으로 잘라 들어가기 시작한 주앙이 케빈의 이름을 불렀고, 힐킥으로 패스를 이어받은 녀석이 곧장 패스를 오른쪽으로 보냈다.
오늘 계속 반복되고 있는 장면인데, 에메르송 팔미에리와의 1:1 싸움에서 트리피어는 계속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
토트넘에 있을 땐 늘 수비적으로 부족해서 주전을 꿰차지 못했지만, 최근 두 달 사이 놀랍도록 나아진 수비 이해도를 보여 주며 워커를 밀어 내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시티의 오른쪽 풀백 모두 토트넘 출신이란 거다.
잡념은 여기까지.
“안으로 보내!!!”
주앙이 트리피어에게 패스를 연결한 순간, 나를 견제하던 은골로 캉테가 경계를 풀었다.
임시로 변화를 주어 나의 볼 보급을 억제하는 것 정도까진 해낼 수 있었지만, 그다음에 대한 대처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박스 주변에 머물던 쿤이 얼리크로스를 요구하면서 안으로 뛰어 들어가자, 포켓(Pocket) 쪽에 공간이 생겼다.
케빈이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로 이동해 공간을 점유해 주면서, 조르지뉴를 데려간 것도 내겐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이곳으로 볼을 가져올 방법이다.
크로스를 보내면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세컨 볼 정도고, 케빈으로 볼이 전달되면 내게 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럼 그사이, 캉테가 접근할 거다.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볼을 전달해 오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에게 가려져 있는지라 트리피어가 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결국 안쪽으로 크로스가 향했고, 니어 포스트로 파고들던 쿤을 통과한 공은 다이빙 한 케파의 품에 안긴다. 전개는 이번에도 좋았지만, 여전히 마무리가 부족하다.
그러나.
‘계속 시도하면 돼.’
우리에게 필요한 건 99번의 실패 뒤에 얻어 낼 1번의 성공이다. 그리고 그 하나의 성공은 상대의 실수에서 나올 거다.
바로 그 실수 하나.
그거면 된다.
실점이 없으니 무결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첼시의 수비에 멍에 하나를 짊어지우게 되면, 그 무게에 짓눌린 이들은 계속해서 실수를 반복하게 될 거다.
첼시 수비에 가장 부족한 건 리더십이다.
훈련으로 다진 조직력으로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 한쪽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다른 곳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유일하게 단단한 곳은 오른쪽이다.
리더인 아스필리쿠에타는 첼시 포백에서 가장 단단한 곳이었고, 펩은 굳이 그곳을 무리하게 두드릴 생각이 없다.
“뚫렸어-!!”
삐?익!!
“뭐?! 오프사이드라고?! 이게??”
“Come On-!”
완벽히 같은 라인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 쿤이 주심에게 어필을 이어 가는 사이, 나와 눈이 마주친 펩은 고개를 끄덕이며 로드리의 위치를 살짝 조절했다.
볼을 점유하기 시작한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제부터 우리는 3-5-2나 4-4-2가 아니라, 지뉴와 로드리를 더블 볼란치로 두는 2-2-2-4 형태의 훨씬 더 공격적인 진영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최전방 4의 바로 아래 2는, 다름 아닌 나와 케빈이 맡게 된다.
오늘 난 사살상 무늬만 스트라이커다.
‘다음엔 좀 신선하게 가 볼까?’
전방에서 수비의 허를 찌르며 상대에게 혼란을 주는 일에, 나는 조금씩 재미를 붙여 가기 시작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