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63)
1030화 Hasta Luego
※ Man City 선수들의 부상 현황
FW ? 세르히오 아궤로(2020.1월 예상)
FW ? 가브리에우 제주스(2020.1월 예상)
FW ? 리로이 자네(2020.2월 예상)
LB ? 올렉산드르 진첸코(2019.12월 예상)
DC ? 존 스톤스(2020.1월 예상)
DC ? 에므리크 라포르트(2020.4월 예상)
***
.2019.12.11. 경기 결과(UCL G.Stage)
디나모 자그레브 1 : 4 맨체스터 시티
[골] 김다온 : 전반 34분(리야드 마레즈), 후반 05분(필 포든), 후반 09분(앙헬리뇨)필 포든 : 후반 39분(베르나르두 실바)
김다온 ? 66분 출전(3골/평점 9.0/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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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레반도프스키야, 김다온이야? 66분 해트트릭. 시즌 총 득점을 16골로 늘린 김다온. – OSEM(한국)]***
2019년 12월 1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11월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클린시트 경기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3경기에서 모두 실점했으며, 같은 기간 PL 실점은 7점에 달했다.
그러면서 시티의 보드진 역시, 팀의 수비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우선 그들은 존 스톤스와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진정으로 팀의 장기적인 대안일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재편이 필요해 보이는군.”
“…….”
“PLAN A는 다온의 부상과 함께 오래전에 날아갔지. 본래라면 백업으로 썼어야 할 주앙을 주전으로 쓰고 있어. 트리피어의 영입도 계획에 없었고, 진첸코도 미드필드로 올렸어야 했지. 앙헬리뇨? 그는 말할 것도 없어. 본랜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봤어야 하는 녀석이었지.”
맨체스터 시티의 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페란 소리아노의 입에서는 계속해서 아픈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존 스톤스는 전형적인 유리몸(Injury Prone)의 과정을 밟기 시작한 것처럼 보이고, 무릎을 다친 에므리크 라포르트 역시 복귀 이후의 폼을 장담하기 어렵다.
희망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라포르트 역시 김다온처럼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말을 하지만, 실은 이번 경우가 말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수많은 경이로움을 선사해온 김다온이었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는 거다.
“펩의 생각은?”
“그는 둘 다 지키길 원하네.”
“두 사람 모두?”
“그래. 스톤스는 펩이 시티로 왔을 때부터 직접 점찍은 선수지. 그에게 큰 노력을 기울였어. 그리고 라포르트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왼발잡이 센터백이야. 물론 왼발을 쓰는 센터백은 많지만, 그만한 수준은 별로 없지. 확실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닌 이상, 나도 둘을 안고 가는 게 맞다고 보네.”
“그렇군. 다들 같은 생각인가?”
회의실 안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확실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닌 이상이라는 부분에 동의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인 페란 소리아노는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고, 본래 세 명 정도를 영입할 계획을 수정해 두 명의 센터백을 팀에 새로이 추가하기로 정했다.
“먼저, 오른발. 이건 조금 간단하군.”
탁-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여름부터 한 명의 센터백을 원해 왔다. SL 벤피카의 후벵 디아스가 그 주인공인데, 벤피카의 요구 조건이 너무 과도하다는 게 문제였다.
SL 벤피카는 후벵 디아스의 이적료로 1억 1천만 유로를 요구했고, 6천만 유로를 최대치로 잡고 있었던 시티는 협상을 길게 벌이려는 것 자체를 포기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시티는 8천만 유로까지는 이적료를 높일 의향이 생겼다.
“UEFA와 FIFA는 어떻게 된 겁니까?”
“어떻게든 막아 내고 있지.”
“…….”
“걱정하지 말게. 잘 해결될 테니까. 자, 그럼 문제는 왼발잡이 센터백이로군. 확실한 후보가 최소 셋은 필요해. 그리고 그중 하나는 영입할 수 있어야 하고 말이야.”
“예산은 어떻게…….”
“언제 우리가 그런 것을 신경 썼던가? 당장 착수들 하게. 우리는 이곳으로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올 거야.”
끝나버릴 줄로만 알았던 왕(King)의 시대.
그리고 옛 왕의 합류.
두 가지의 큰 희망을 손에 쥐었다고 믿는 페란 소리아노에게 있어, 이번 시즌 겪고 있는 부침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밟는 단계에 불과하다.
***
2019년 12월 14일. 레들렛 AL2 1DR, 잉글랜드. 쉔리, 벨 레인, 런던 콜니. 아스널 트레이닝 그라운드.
최근 몇 년, 프리미어리그의 Big 4에서 아스널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그 자리엔 같은 런던 라이벌 팀인 토트넘이 들어갔다.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맞수가 Big 4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자, 구너(Gooner)들은 당연히 그에 분노했다.
아스널은 팬들에게 인내가 필요한 시즌이라며 양해를 구했지만,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게 되자 결국 닫았던 지갑을 열게 되었다.
리그 앙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던 니콜라 페페(Nicola Pepe)를 클럽 레코드(7,200만 유로)에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윌리엄 살리바(William Saliba)와 키어런 티어니(Kieran Tierny)의 영입에도 추가로 5,200만 유로를 투자했다.
단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1억 1천만 유로 이상을 투자한 클럽에 구너들은 환호했고, 우나이 에메리가 아르센 벵거의 뒤를 이어 아스널의 터줏대감이 되어 주길 기원했다.
그러나 이런 구너들의 꿈은 2019년이 채 흐르기도 전에 완전히 박살 나 버리고 말았다.
“최후통첩입니다.”
“…….”
“다음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그다음 커리어는 보장하기 힘듭니다.”
“…….”
“일이 이렇게 되어 유감입니다.”
“…….”
새로운 아스널을 표방한 지난여름, 이들은 그들의 클럽 역사상 첫 기술 이사(Sporting Director)를 선임했다.
아르센 벵거 시대 이전에는 축구에 기술 이사라는 개념이 없었고, 아르센 벵거와 함께하던 시기에는 그가 감독이자 단장이며 그리고 기술 이사였기 때문이다.
이는 알렉스 퍼거슨이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티이드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다만 맨유의 처참한 실패를 교훈 삼은 아스널은 장사꾼이 아닌 축구인을 기술 이사로 데려왔다.
현역 시절 브라질 대표팀에 뽑히며 약 4년간 아스널에서 활약하기도 한 에두아르두 가스파르(Eduardo Gaspar)를 14년 만에 클럽으로 복귀시킨 것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브라질의 공격수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Gabriel Martinelli)을 데려온 것이나, 경쟁을 뚫고 다비드 루이스를 영입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이 남자의 공이었다.
그리고 지금 막, 에두 가스파르가 클럽의 감독 우나이 에메리에게 최후통첩을 고했다.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가 끝난 현재 아스널은 5승 7무 4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해임하고 주제 무리뉴를 선임한 토트넘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아스널도 감독 교체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계속 이어 가고자 했다.
딸깍-
“…….”
혼자가 된 뒤, 자리에서 일어선 우나이 에메리가 입술을 깨물며 실내를 배회한다.
지난 시즌 벵거의 스쿼드를 그대로 물려받아 리그 5위와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해도, ‘스페인을 벗어나면 최악인 감독’이란 타이틀을 거의 떼 버리는 듯했다.
그러나 축구 감독을 맡기엔 심각하게 소심한 성격과 러시아에서 선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생긴 자격지심이 결국 에메리의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선수들의 장난을 업신여김으로 받아들인 에메리는 농담을 모르는 남자로 일컬어졌고, 이는 끝까지 자신을 존중하는 일부 선수(그라니트 자카)를 편애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경기력과 상관없이 선발로 출전을 시킨다거나, 따로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하여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자 자연히, 자카는 선수단에서 도태되었다.
동료들과의 믿음과 호흡이 중요한 중앙 미드필드에게 있어, 신뢰의 상실은 경기력의 저하로 이어지는 일이었다.
급기야 크리스털 팰리스 경기에서는 자신에게 야유를 보는 홈 팬들에 욕설을 하고, 완장을 집어 던진 후 그대로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말았다.
반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줄곧 외면하던 메수트 외질은 출전할 때마다 맹활약을 펼쳤다.
“후우~”
길게 숨을 내쉬는 에메리의 눈앞엔, 조금 전 에두 가스파르가 전달하고 간 선발 명단이 있었다.
사흘 동안의 훈련을 통해 내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뛸 선수들을 정해 놓았으나, 자신이 아닌 선수단의 의견을 참고한 클럽은 이 11명을 선발로 기용하라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에메리는 경질된 상태다.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권위도 완전히 사라졌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의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자신은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아스널을 떠나게 될 것이다.
‘말도 안 돼. 내가 또 이렇게 실패를 했다고?’
망가진 발렌시아 CF를 수습해 그들을 라리가의 강호로 끌어올렸을 때만 해도, 에메리는 성공이 보장된 젊은 축구 감독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에메리를 최고의 감독으로 부르지 않는다.
전력이 약한 클럽을 이끄는 것에는 어느 정도 재주가 있지만, 자존심 강한 선수들이 모인 빅클럽을 지도할 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당연히, 에메리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아냐. 이건 전부 그들 때문이야.’
본인의 리더십 부재를 인정할 수 없는 우나이 에미리. 그가 클럽과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선수나 팬을 탓하는 동안, 에두 가스파르는 보드진과의 미팅에 나선다.
“그에겐 연락했나?”
“네.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시티에서 그걸 허락했다고?”
“네. 고맙게도 말이죠.”
현재 아스널이 정해 둔 차기 감독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수석코치인 미켈 아르테타다.
***
2019년 12월 15일. 런던 N7 7AJ, 잉글랜드. 혼지 로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경기 시작 2시간 전
아스널 0 : 0 맨체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2-3-1
GK ? 에데르송 / GK ? 베른트 레노
RB ? 카일 워커 / RB ?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
CB ? 김민재 / CB ?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CB ? 니콜라스 오타멘디 / CB ? 칼럼 체임버스
LB ? 주앙 칸셀루 / LB ? 세아드 콜라시나츠
DM ? 로드리 / CM ? 마테오 귀앵두지
CM ? 일카이 귄도안 / CM ? 루카스 토레이라
CM ? 케빈 더브라위너 / RAM ? 니콜라스 페페
RW ? 필 포든 / CAM ? 메수트 외질
LW ? 라힘 스털링 / LAM ?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ST ? 김다온 / ST ?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
.
런던으로 오는 내내, 난 민재와 함께했다.
[자신을 가져. 오프사이드란 확신이 들면, 쫓아가지 말고 그냥 자리를 지켜. 피에르는 엄청 노련해. 그냥 빠르기만 한 녀석이 아니란 말이야.] [어, 어.] [그리고 외질은…….]디나모 원정을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곁으로 온 미켈이 내게 민재를 본격적으로 가르쳐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에 난 풀백이라면 몰라도 센터백이라면 다른 사람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답했지만, 돌아온 미켈의 답변은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미켈은 내게 수비수로서의 기술이 아닌, 지금까지 내가 뛰며 터득한 경험을 전달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거다. 나는 민재에게, 풀백으로 뛰며 상대해 온 모든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진 안 했을 거다.
민재니까 이렇게 할 수 있다.
거기까지 알고 있었던 걸까?
‘뭐, 똑똑한 사람이니까.’
미켈을 보고 있으면 꼭, 작은 펩을 보는 느낌이 든다.
특히 축구를 보는 시각이 그렇다.
같은 6번(DM) 출신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 역시 라 마시아에서 축구를 배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언제나, 미켈이 진심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축구에 관한 한, 미켈은 놀랍도록 진지하다.
그리고 난, 그런 그를 존중한다.
[또 잘 들어. 알겠지만, 요즘 니코가 별로거든.] [그렇게 말해도 돼?] [뭐, 어때 어차피 한국어도 모르는데.] […….] [아무튼, 네가 니코를 휘어잡아 줘야 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니코가 요즘 부진한 거. 그거 비니가 없어서 그런 것 같거든. 니코는 약간 단순해. 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를 맘대로 조종할 수 있을 거야.] [형, 생각보다 악질이네.] [뭐래. 암튼, 알겠냐?] [어. 해 볼게.] [그래. 믿는다.]소위 게임식 표현으로, 민재는 현재 경험치를 몰아서 먹는 중이다. 현재 클럽에 센터백이 둘만 남게 되면서 모든 코치들의 총애를 받기 시작했다.
민재가 통역관과 함께 펩의 곁에서 몇 분이고 이야기를 듣는 모습은 요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훈련장의 모습이었는데, 꼭 옛날의 스톤스를 보는 것 같았다.
차이라면, 혼나지는 않는다는 거다.
누차 말을 해 왔지만, 민재는 주변의 평가보다도 더 훌륭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주고 있다. 완벽주의자라는 점도 펩에게 호감을 얻는 부분이다.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꼭 Team CFG의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절로 흐뭇해졌다.
“그런데, 미켈은 어디에 있어?”
“몰라? 펩이랑 있는 것 아니야?”
“보통은 우리와 함께 있잖아.”
“뭐, 미팅이라도 하는가 보지.”
“흠- 그럴 수도.”
여전히 우리는 리버풀에 승점 4점 뒤진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8연승을 기록 중인 레스터 시티가 기세를 올리고는 있지만, 시즌 초반 잃은 실점이 조금 있어서 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하지만 리버풀이 패배할 것 같지는 않은 만큼,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한다.
상대는 분위기가 나쁜 아스널.
지금 이들은 오합지졸이다.
방심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모든 잉글랜드의 축구 미디어로부터 아스널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뉴스가 매일매일 터져 나오는 중이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모든 클럽이 나쁜 뉴스를 억제하려고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심각함을 의미했다.
우나이 에메리가 경질될 거란 이야기 역시, 꽤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우린 그걸 이용해야 해.’
그로기에 몰린 적을 상대로 펀치를 두드리는 것은 복싱에서는 비매너로 여겨질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축구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건 뭐든 이용해야 한다.
더구나 우린 승자가 아니다.
현재 시티는 언더독이다.
‘후우~ 좋아, 가자.’
웜업 준비를 모두 끝마친 뒤, 난 앞서 걷는 포든의 이름을 부르며 곁으로 다가가 녀석의 어깨에 친근하게 손을 둘렀다.
“Let`s go, Kid. 기저귀는 제대로 찼어?”
“Come on- 전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몇 경기나 뛰었더라. 한 30경기 되나?”
“38. 생각보다는 좀 되거든요?”
“귀엽네. 그거 알아? 난 19살 때 60경기는 뛰었다고.”
“노르셸란이랑 벤피카에서요?”
“하-! 지금 그 클럽들을 무시하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Bad Kid! Very Bad!!”
어쩔 줄을 몰라 하는 포든을 남겨 둔 채, 난 걸음을 빠르게 옮겨 갔다.
역시, 어린 녀석들을 놀리는 건 재미있다.
저런 모습을 보면 그냥 하염없이 귀엽다.
‘힘내 꼬맹이들. 내가 끌어 줄 테니까.’
아스널과의 경기 1시간 전, 난 언제나처럼 경기가 시작되기 전의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
【같은 시각】
@ 원정팀 감독실
“결국 그렇게 됐나?”
“……네. 미안합니다, 펩.”
“사과할 것 없어. 오히려 기뻐해야지.”
“그렇지만…….”
“왜? 팀을 중간에 두고 가서?”
“최소한 이번 시즌은 끝냈으면 했거든요.”
“괜찮아. 사람 일이란 본래 그런 거니까.”
“…….”
미켈 아르테타가 아스널 감독직을 위한 미팅을 가질 거란 사실이 과르디올라에게 전달된 건,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이었다.
계약 내용에 따라 시티는 아스널의 제안을 거부할 권리를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실행하기 전에 과르디올라에게 의사를 물은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과르디올라는 현재 클럽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는 아르테타를 놓아주기로 했다.
“나는 언제나 자네를 좋아했어.”
“저도 압니다.”
“우린 비슷한 구석이 많아.”
“그렇죠.”
“같은 라 마시아 출신에, 요한을 존경하고 그가 품었던 꿈과 사랑에 빠졌지. 그걸 해석하는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같은 사람이야.”
자리에서 일어선 과르디올라가 한쪽으로 걸어가더니, 허리를 굽히고 어째서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아이스박스에서 커다란 유리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미켈 아르테타는 곧, 물이 뚝뚝 흐르는 그것이 샴페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한 잔 들게나.”
“……그러죠.”
똑똑똑똑.
깨끗한 유리잔에 황금빛 액체가 따라지고, 그것을 가져온 과르디올라가 그중 하나를 아르테타의 앞으로 내민다.
“자네의 성공을 위해.”
“정말 고맙습니다.”
띵-
두 개의 잔이 허공에서 부딪히고, 음료를 목으로 넘긴 과르디올라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미소를 보여 준다.
아르테타가 아스널의 감독이 된 것을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은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있었다.
물론 아르테타가 떠나는 건 시티로서는 큰 손실이었지만, 새로운 시대를 구상 중인 과르디올라는 이를 기회로 삼아 클럽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했다.
이미, 시티의 관계자가 한 남자를 클럽으로 데려오고자 중국으로 날아간 상태다.
“그래도 오늘은 블루인 거겠지?”
“물론이죠. 지금 저는 시티즌이니까요.”
“멋지군.”
겨울 이적시장과 함께 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이들의 목표는 김다온이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와 함께, 매년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