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64)
1031화 Hasta Luego (2)
(마틴 타일러) – Sky Sports 코멘테이터
“민재. 아주 좋은 수비수입니다. 그가 달려서 하프라인을 넘습니다. 다온이 침투하고, 민재가 정확히 패스를 보냅니다. 두 한국인의 멋진 합작품. 이제 볼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머뭅니다. 라인을 향해 파고드는 다온. 크로스. 그리고 케빈 더브라위너가 마무리합니다!! 두 번의 패스로 득점이 만들어집니다!! What a Goal-! 맨체스터 시티가 빠른 시각에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전반전 2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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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반격에 나서는 아스널. 토레이라. 볼을 보낼 곳을 찾지만, 다온이 접근하는 것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훌륭한 노력이 돋보이는 플레이. 다온이 그대로 더브라위너에게 볼을 전달합니다. 더브라위너. 시티의 역습입니다. 세 명을 달고 왼쪽을 파고듭니다. 반대편으로? 그리고 득점입니다!! 라힘 스털링!!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공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습니다! 전반 15분 만에 두 골을 앞서 나가는 맨체스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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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포든. 더브라위너에게 패스를 전달합니다. 아스널이 강하게 압박해 보았지만, 그것이 뚫린 지금 오히려 위기를 맞습니다. 전진하는 더브라위너. 다온이 그에 맞춰 안으로 파고듭니다. 공간이 열렸습니다. 더브라위너–! Second goal for him-! 아스널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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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아스널의 팬들이 벌써 자리를 비우기 시작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킥. 더브라위너와 다온이 각각 그 앞에 서 있습니다. 해트트릭을 노리는 더브라위너. 하지만 그가 먼저 지나가고 다온이 킥을 합니다! OH-! IT`S WONDER!!! This is Absolutely Tremendous Goal-!! 아스널은 이제 완전히 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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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2019/20 EPL 17R)
아스널 0 : 4 맨체스터 시티
[골] 케빈 더브라위너 : 전반 02분(김다온), 전반 15분(필 포든)라힘 스털링 : 전반 40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다온 : 후반 16분(F.K)
김다온 ? 94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8.6)
MoM ? 케빈 더브라위너(2골 1어시스트/평점 9.2)
***
.2019.12.18. 경기 결과(Carabao Cup 8강)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1 : 3 맨체스터 시티
[골] 주앙 칸셀루 : 전반 22분(필 포든)라힘 스털링 : 후반 05분(앙헬리뇨), 후반 25분(로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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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오 컵 준결승전에서 성사된 맨체스터 더비 ? 맨체스터 이브닝]***
[OFFICIAL : 아르테타 to 아스널 ? Goal.com]? 맨체스터 시티전 직후 우나이 에메리의 경질을 발표한 아스널이 미켈 아르테타에게 새로운 감독직을 맡겼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며, 오는 27일 본머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
2019년 12월 20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우린 아르테타가 아스널의 감독으로 합류하게 된다는 사실을 지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 컵 경기가 있기 하루 전에 알게 되었다.
그때 이미 아르테타는 계약서에 서명한 상태였고, 공식발표를 이틀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BBC’를 포함한 잉글랜드의 모든 매체가 아르테타의 취임 사실을 알렸을 땐, 그는 우리와 함께 맨체스터에 있는 시내의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환송식을 겸한 자리였는데, 모든 이들에게 큰형과도 같았던 그와의 이별은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감독으로서의 새 출발을 먼저 축하하면서도,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꽤 많았다.
그게 바로 어제의 일이었고, 우린 오늘부터 아르테타 없는 하루에 익숙해져야 한다.
“모닝.”
“모닝. 잠은 잘 잤어?”
“아니- 애가 시끄럽게 울어서.”
“그것참 힘들었겠다.”
“넌 출산이 언제지?”
“4월. 아마도 둘째 주.”
“이름은 정했어?”
“물론.”
식판 위에 영양제/음료/아침으로 먹을 음식을 차례대로 담아낸 후, 자리로 돌아와 다른 친구들과 합류한다.
내일 우린 레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8연승의 상승세는 지난 노리치전 1:1 무승부로 다소 식어 버린 상태다.
경기력 사이클이 하강 중인 모습이 분명하게 보였던 만큼, 일단은 우리에게 유리한 경기라고 보고 있다.
“Hello, Mate. 환상적인 금요일이야.”
“하-! 환상적? 바깥의 날씨를 보고도?”
“반어법이란 거야, 이 멍청아.”
“……나도 알고 있었거든?”
“퍽이나.”
“큭큭큭큭.”
어김없이 악담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는 내가 클럽에 출근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가장 큰 부분이다.
조금 전 베르나르두가 말한 것처럼 현재 맨체스터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 얼어붙은 피치 위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딱 질색이었다.
일단 일기 예보에서는 오늘 저녁부터는 눈이 그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될는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
한국도 비슷하지만, 이곳 잉글랜드도 일기 예보는 거의 의미가 없다. 태풍이나 폭우처럼 큰 기상변화가 아닌 이상, 예보는 빗나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나저나, 일정 봤어? 완전히 죽이던데?”
“크리스마스를 즐겨야 할 이유야.”
“올해도 어디 가지 않아?”
“응. 아마 그럴 거야.”
아침 식사를 하며, 우린 다가올 박싱 데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 레스터 시티 경기가 끝나면 크리스마스 주간이 끝날 때까지 쉴 수 있지만, 이후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9일 동안 4경기를 뛰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일정에 강팀은 끼어 있지 않다는 것이고, 마지막 4일 경기는 포트베일과 치르는 FA컵 경기라 로테이션이 대거 예상된다.
특히 그 경기 땐, 아궤로/진첸코/스톤스 같은 부상당했던 동료들이 복귀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사실상 세 경기만을 신경 쓰면 됐는데, 난 펩에게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혀 두었다. 그리고 펩 역시 내게 최대 240분일 거란 타협안을 제시했다.
만약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다면, 다음 경기는 60분 전후를 뛰게 덜 거라는 뜻이다.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난 그 말을 따르겠다고 답을 했었다.
“혹시 뭐 이야기를 들은 건 없어?”
“무슨 이야기?”
“미켈이 떠났잖아. 그 자리는 누군가 채워야 하고.”
“글쎄. 난 전혀. 케빈? 너는?”
“나도. 그래도 기왕이면 세트피스 쪽에서 뭔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어. 요즘 우린 세트피스에서 뭔가를 거의 만들지 못하잖아? 특히 코너 말이야.”
“그건 그래.”
“…….”
“넌?”
“나?”
고개를 끄덕이는 케빈을 보며, 나는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을 했다. 우린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세트피스 득점은 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다.
그러니 만약 이 부분을 보완해 줄 코치가 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다만 한 가지.
“미켈은 큰형과도 같았어.”
“…….”
“모두가 그를 사랑했지. 훈련장이나 이곳 클럽하우스에서, 그 빈자리가 가장 먼저 드러날 거야. 지금은 잘나가고 있으니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선은 그 부분을 먼저 신경 써 볼까 해. 훈련 때 조금 더 신을 내 봐야겠어.”
“그거라면 내가 도울 수 있지.”
“모두의 힘이 필요해.”
“그래. 새로운 시티를 위한 거지?”
“물론.”
아르테타가 아스널로 떠나고 맞이하는 첫 번째 날, 나와 또 이곳에 함께 앉은 동료들은 그의 열정과 에너지 또 리더십을 각각 분담해서 맡기로 한다.
그의 빈자리가 드러나지 않으면 않을수록, 우리가 더 단단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오전 식사를 끝내고 잠깐 휴식을 취하러 움직이고 있을 무렵,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에 나타난 이름은 바로.
“?”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남자의 것이었다.
***
2019년 12월 21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전반 22분
맨체스터 시티 0 : 1 레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1-4-1
GK ? 에데르송 / GK ? 카스페르 슈마이켈
RB ? 카일 워커 / RB ? 히카르두 페레이라
CB ? 페르난지뉴 / CB ? 찰라르 쇠왼쥐
CB ? 니콜라스 오타멘디 / CB ? 조니 에반스
LB ? 주앙 칸셀루 / LB ? 벤 칠웰
DM ? 일카이 귄도안 / DM ? 윌프레드 은디디
CM ? 베르나르두 실바 / RAM ? 아요제 페레즈
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유리 틸레만스
RW ? 리야드 마레즈 / CM ? 제임스 매디슨
LW ? 라힘 스털링 / LAM ? 하비 반스
ST ? 김다온 / ST ? 제이미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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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전형적인 흐름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우린 볼을 점유하며 레스터 시티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와 케빈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두드렸다.
2:0이 되어야 했을 경기는 여전히 0:0이었고, 운이 부족하다고 느낄 무렵 제이미 바디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으로 빠져 있던 제임스 매디슨이 찔러 준 패스를 제이미 바디가 추격했고, 지뉴와의 1:1 싸움에서 속도/힘 모든 면의 우위를 점하며 가볍게 득점을 만들어 냈다.
민재가 경고 누적 결장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 되자마자, 수비가 가장 나빴을 때의 흐름으로 실점을 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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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이렇게 되면 다시 또 실점입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 경기가 단 두 차례밖에 되지 않습니다. 흔히 Big 4로 분류되는 클럽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적은 숫자거든요? 지금도 보면 제이미 바디를 제외한 레스터 시티의 선수들은 전부 하프라인 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쉽게 실점을 허락한다는 것 자체가, 시티 수비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겁니다.”
(황은석) – SPORTV 캐스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자신의 선수들에게 소리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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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라는 게, 이런 일을 하도 겪다 보니 전처럼 좌절감이 밀려들지는 않았다.
실점했으니 당연히 화는 났지만, 그 감정을 털어 버리는 속도가 이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난 실점 후 고개를 떨군 이들을 향해 손뼉을 두드리며 목소리를 높였고, 경기가 얼른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센터서클 안에 섰다.
삐?익!!
주심 마이크 딘이 휘슬을 불고, 축구공을 뒤로 길게 밀어 보낸 나는 적당한 높이에 자리를 잡고 볼의 흐름을 살폈다.
스스로 전술적 천재(Tactical Genius)라고 칭해 수많은 이들로부터 조롱을 받던 브렌던 로저스는, 이번 레스터 시티에서는 제법 일을 잘해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계획과 통제의 두 단어를 사랑한 이 김독은 리버풀 시절 참담한 실패를 겪고 난 뒤, 기존의 고집스러운 면모를 버리고 전술의 다양성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전술 천재라고 부를 수준은 아니었지만, 제법 좋은 축구를 보여 주고 있다.
“군도! 좀 더 빨리!!”
지금 내가 군도에게 재촉하는 목소리를 보낸 이유는, 그가 레스터 시티의 빠르고 강한 압박 수준을 조금 버거워하고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레스터 시티는 4-1-4-1과 플랫 형태의 4-4-2를 선호했는데, 양쪽 측면에 꼭 두 명의 선수를 놓아둠으로써 그곳을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는 전진 기지로 삼았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드에겐 주요 길목을 미리 선점하도록 하여 지역(Zone)을 장악하도록 했는데, 그 핵심을 맡고 있는 게 바로 윌프레드 은디디다.
벨기에의 KRC 헹크를 떠나 EPL로 합류하자마자 정상급 볼란치(Volante)로 거듭났으며, 최근에는 약점으로 평가받던 패스에서도 큰 발전을 보였다.
은디디는 언제나, 좋은 위치에서 볼을 기다린다.
‘끌려 나오지 않아.’
오늘 내가 중앙에서 볼 터치를 가져가는 부분에 애를 먹는 것도, 은디디가 항상 포켓(Pocket) 주변을 선점해 두고 먼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좌우 측면을 공략해 기회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는 게, 우리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그래서 난 굳이 은디디를 흔들려는 것을 포기하고, 아예 측면에 힘을 실어 주고자 했다. 전형적인 시티의 게임인 O to I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집중적인 공략 대상은 레스터 시티의 왼쪽 풀백 벤 칠웰(Ben Chilwell)이다.
빌드업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수비수로 알려졌지만, 오늘 유독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마레즈를 상대로 잦은 수비 실수를 범하고 있다.
아래로 내려선 나와 케빈이 O to I를 위한 포지셔닝을 가져가고, 의도적으로 레스터의 수비가 오른쪽에 치우칠 수 있도록 볼을 계속 한쪽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비대칭 형태로 후방에 머물던 칸셀루에게 패스가 전달되었을 때, 우리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같은 곳으로 손을 뻗으며 소리를 질렀다.
“저리로!!”
“전환해!!”
타이밍 좋게 오른발을 휘두른 칸셀루가 마레즈의 가슴팍에 안착하는 정확한 롱패스를 보낸다.
벤 칠웰이 일단 거기에 반응해 달라붙었고, 하비 반즈(Harvey Barnes)가 도움을 주려고 해 보지만 애매한 위치에 선 케빈 때문에 협력 수비를 펼칠 수 없다.
저게 바로 좋은 포지셔닝이란 거다.
그렇게 1:1의 기회를 얻은 마레즈가 칠웰을 상대로 자신 있게 돌파를 시도하는 동안, 드리블 방향을 확인한 나는 베르나르두와 엇갈리며 밖으로 튀어 나갔다.
리야드가 칠웰을 따돌렸을 때 그 뒤를 막을 수 있는 은디디와 쇠왼쥐를 각각 떨어트리기 위한 동작이었다.
잠시 뒤, 순간 속도와 기술로 칠웰을 멀리 따돌린 마레즈가 왼발을 강하게 휘둘렀다.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 잘 맞은 슈팅이었고, 칠웰을 통과한 축구공은 쇠왼쥐를 스쳐 지나며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슈마이켈이 몸을 날린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
굴절된 슈팅은 그대로 그물에 꽂혀 들어갔고, 실점 후 7분 만에 우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때, 나는 작은 환희를 느꼈다.
특별한 셀레브레이션 없이 곧바로 하프라인을 향해 달리는 마레즈. 그리고 어느새 골대로 향해 볼을 집어 든 베르나르두. 외의 다른 동료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얼마든지 셀레브레이션을 펼쳐도 괜찮은 순간이건만, 모두가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니라는 것처럼. 마치 우리가 여전히 뒤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승리에 굶주려 있지 않고서야,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팀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경기는 이제 고작 1/3이 지났을 뿐이었고,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만큼 일단 거기에 기뻐하며 기세를 올리려는 게 보통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득점 후 20초도 채 되지 않아 각자의 위치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이런 모두의 시선은 레스터 시티의 진영으로 향해 있다.
마치, 먹잇감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 동료들의 표정을 바라봤던 나는, 미소를 한껏 지은 채로 그들과 같은 곳에 시선을 두었다.
아쉽게도, 상대는 겁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당황하곤 있는 것 같다.
‘그거면 충분해.’
어쩌다 먼저 실점하는 것에도 익숙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내게 가장 익숙한 시티의 모습은 상대가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거칠게 몰아붙여 마침내 쓰러트리는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 동료들도, 지금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난. 그리고 우린.
‘내놔.’
과거 그 강인했던 시티의 모습을 돌려받길 바라고 있다.
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