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67)
1034화 Breaking Eggs
.2019.12.27. 경기 결과(EPL 19R)
울버햄튼 3 : 2 맨체스터 시티
[골] 라힘 스털링 : 전반 20분(P.K), 후반 05분(김다온)김다온 ? 98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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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데르송 퇴장!! 2:3 충격 패배!!!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 데일리 미러]***
2019년 12월 28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피치.
프로라는 건, 마치 어른과도 같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울브스전 패배 후 넋이 반쯤 나간 상태로 돌아온 게 반나절쯤 전인데, 우리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박싱데이의 가혹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다음 시합은 바로 내일 치러진다.
심지어 시간상으론 46시간하고 30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틀이 꽉 차지도 않았다.
‘후우- 빌어먹을.’
애써 환하게 웃고는 있지만, 잠깐이라도 멍하니 있으면 어제의 패배로 인한 아픔이 밀려든다.
엿새 동안의 꽉 찬 크리스마스 주간을 보내고 맞이하는 첫 번째 경기라 잔뜩 사기가 높아진 상태였는데, 전반전 12분 만에 에디가 퇴장을 당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에 펩은 리야드를 빼고 브라보를 투입하며 전형을 4-3-3에서 다이아몬드 형태의 4-4-1로 바꿨고, 퇴장이란 변수에 침착하게 대처한 우린 오히려 울브스에 앞서 나갔다.
전반 20분 라힘이 스스로 만든 P.K를 처리해 1:0을 만들었고, 후반 05분엔 내가 케빈의 패스를 살짝 굴절시킨 것을 이어받아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디의 퇴장은 단순한 해프닝이 될 줄 알았다.
“Stop-!!”
“…….”
“포지셔닝이 잘못됐다!! 몇 번이나 말했나?! 거기가 아니라고 했잖나!! 대체 얼마나 더 많은 패배를 경험해야 깨달을 거지?! 어제도 우린 실수들 때문에 무너졌다고!! 또 패배하고 싶은 건가?! FUCK YOU!! 난 절대 아니다!! 다시!!”
삑-!
펩의 말대로다.
어제 우린 실수 때문에 무너졌다.
축구에서 득점(실점)이 나온다는 건 해당하는 장면에서 누군가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뜻이고, 그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제 우린 최소 세 번 이상의 실수를 범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실수는 팀의 왼쪽 수비에서 나왔는데, 세 개의 실점 모두 왼쪽 측면 무너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영혼까지 털려 버린 주앙은 후반전 막바지엔 맷 도허티와의 1:1 대결에서 눈 뜨고 보기 힘든 수비를 보여 주는 등. 멘탈이 완전히 박살 난 모습이었다.
걱정은 보통 그런 정도로 경기력이 망가지고 나면, 십중팔구 슬럼프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시즌 내내 우리를 괴롭혀 온 수비다. 진첸코가 부상에서 돌아왔다지만, 앙헬리뇨와 두 사람만으로는 아무래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가 하던 역할을 맡은 주앙은 팀 전술에서 무척 중요한 존재다.
빌드업은 진첸코가 조금 할 수 있고 전진과 크로스는 앙헬리뇨가 할 수 있다지만, 주앙은 그 두 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남자였다.
훈련이 끝난 뒤, 식당으로 들어선 나는 침울한 표정의 주앙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오늘 훈련 때 괜찮던데? 엄청 좋았어.”
“나는 잘 모르겠던데.”
“Vamos, Gypsy. 넌 최고야.”
“하-! 집시. 그거 약간 인종 차별인 거 알지?”
“응. 하지만 너도 나한테 같은 짓을 하잖아.”
“쿡쿡쿡. 그건 그래.”
“바로 그거지. 웃으라고.”
“이젠 맘대로 침울해하지도 못하는 거야?”
“그래도 돼. 집에서라면 얼마든지.”
“젠장. 그거 끔찍하네.”
다행히 주앙은 약간 기분이 풀린 듯하다.
그것이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론 미안했다.
팀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주앙이 감정을 조절하게끔 만든 셈이었으니까 말이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강요하지 않고도 동료들이 팀을 위해 행동하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깨너머로 보아 왔던 행동을 하고는 있지만, 역시 실전은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이럴 때 내겐, 친절히 모든 것을 알려 주는 좋은 멘토가 있다.
“에이, 다비드. 잠깐 시간 돼요?”
“물론이지. 무슨 일이야?”
“그게…….”
어제의 패배로 리버풀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말았지만, 희망의 끈을 놓기엔 시즌은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우린 나아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피로에 지쳐 주저앉고 싶고 가끔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도 계속해서 힘을 내려는 이유다.
그리고 이것을 알고 있다.
패배의 아픔은 오직, 승리라는 약(藥)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는 걸. 내일, 나는 이 쓰라림을 진정시키코자 한다.
***
(게리 리네커) – BBC 스튜디오 호스트
“복싱데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팀이 반환점을 돌았죠.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리버풀입니다. 그들은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보다 승점 4점이 앞서 있는 상태고, 한 경기를 덜 치렀죠. 지금 제 곁엔, 리오와 앨런이 함께합니다. 앨런?”
(앨런 시어러) – BBC 스튜디오 펀디츠
“아직 시즌이 많이 남긴 했지만, 리버풀이 결국 우승할 거라고 봅니다. 그들은 너무 강해요. 위르겐 클롭이 정말 강한 팀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더블스쿼드는 아니지만, 약점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게리 리네커)
“대담한 발언이로군요. 저는 맨체스터 시티가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앨런 시어러)
“아뇨- 시티의 팬들은 제 말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겨울에 전력 보강이 없다면 그럴 확률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이제 더는 난공불락이 아닙니다.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들은 그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파훼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이 패배한 리버풀과 노리치 경기를 보면, 게겐프레싱에 맥을 못 추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울버햄튼처럼, 빠른 윙을 배치해 역습하는 팀에게도요. 단순히 약점을 찾은 수준이 아니에요. 시티는 공략당하고 있어요.”
(리오 퍼디난드) – BBC 스튜디오 펀디츠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펩의 편을 들고 싶어요. 2년 전, 시티는 다온의 팀이었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이 맞춰졌죠. 하지만 그가 1년 동안 자리를 비웠고, 지금은 우리가 알던 포지션에서 뛰고 있지 않습니다.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거라고요. 여전히 이유를 모르고 이젠 이유를 찾는 것도 포기했지만, 전 다온이 공격수로 뛰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대단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긴 하지만요.”
(게리 리네커)
“그렇다면, 리오. 당신은 다온이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보다 풀백으로 뛰는 게 더 낫다는 겁니까? 다온은 현재 리그에서 2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입니다. 어시스트만 13개에 달하죠. 아마도 그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될 겁니다. 그런데도, 풀백인 다온이 더 위협적이라고요?”
(리오 퍼디난드)
“조금의 의심도 없이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게리 리네커)
“이거 좀 의외로군요. 저는 다온이 현시점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하나라고 보거든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요.”
(리오 퍼디난드)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티의 상황을 보자고요. 그들은 세 번 패했습니다. 그리고 승리한 몇몇 경기에서도 불안정했어요. 축구에서 수비는 승리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시티와 펩은 그 보증수표를 손에 쥐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을 엉뚱한 데에다 쓰고 있어요. 명백한 낭비죠. 만약 이번 시즌 시티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들은 대답해야 할 겁니다. 어째서 그렇게나 잘 뛰고 있는 다온을 풀백으로 쓰지 않는 건가?”
***
2019년 12월 29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캠퍼스.
.하프 타임
맨체스터 시티 0 : 0 셰필드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3-5-2
GK ? 클라우디오 브라보 / GK ? 딘 헨더슨
RB ? 키런 트리피어 / CB ? 잭 오`코넬
CB ? 김민재 / CB ? 크리스 바샴
CB ? 에리크 가르시아 / CB ? 존 이건
LB ? 올렉산드르 진첸코 / RM ? 조지 발독
DM ? 로드리 / CM ? 무하메드 베시치
CM ? 베르나르두 실바 / CM ? 존 플렉
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올리버 놀우드
RW ? 리야드 마레즈 / LM ? 엔다 스티븐스
LW ? 라힘 스털링 / ST ? 칼럼 로빈슨
ST ? 세르히오 아궤로 / ST ? 리스 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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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실망스러운 전반전이었다.
우린 볼을 점유하고도 셰필드의 수비를 뚫어 내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43분 리스 무세(Lys Musset)에게 실점을 허용했다가 VAR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전반전을 끝마쳤다.
민재를 제외한 전원이 바뀐 포백의 불안함은, 경기 초반부터 하프타임을 알리는 휘슬이 불릴 때까지 이어졌다.
수비가 저러니, 공격이 될 리 없다.
그러나 손에 쥔 카드도 없다.
오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수비수 셋.
니코, 주앙, 카일.
세 사람 중 그 누구도 흔들리는 수비를 진정시켜 단숨에 흐름을 바꿀 만큼의 컨디션은 아니다. 그렇다고 중원에 손을 대기도 어려운지라, 펩은 결국 공격 쪽에 손을 댔다.
최근 많은 골을 넣곤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기회를 날려 버리고 있는 라힘이 그 대상이다.
“라힘이 나오고 다온이 들어간다.”
“…….”
하프타임 팀 토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교체를 알린 펩이 긴 한숨을 내쉬며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요즘 부쩍, 저런 표정의 펩을 자주 본다.
“우선, 후반전은 4-4-2로 바꾼다. 다온이 꼭짓점에 서고 세르히오와 리야드가 앞쪽에 머물 거야. 케빈과 베르나르두는 수시로 위로 올라가 줘야 해. 그리고 다온은 여기에서부터 여기까지 머물도록. 네가 공격의 다양성을 더해 줘야 한다. 동시에 케빈과 베르나르두에게 자유도 줘야 해.”
“네. 할 수 있어요.”
“좋아. 오늘 우린 전반전에 너무 좋지 못했다. 흐름을 바꿔야 해. 거기에 마법은 없다. 오직 노력만이 답해 줄 것이다. Let`s go. 후반전은 조금 다르게 해 보자. 오늘 우린, 승점 3점이 정말 간절히 필요하다.”
마지막 문장에 쓰인 단어에 드러난 그대로, 우린 오늘 승점 3점이 간절히 필요했다.
한 시간 늦게 경기에 들어선 리버풀은 안필드로 울버햄튼을 불러들인 상태다. 우린 울브스가 다시 한번 기적을 일으켜 주길 원하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다.
그런 요행 따윈 쓰레기통에 던져 두고, 승점을 쌓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승격팀인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력한 복병이다.
크리스 와일더(Chris Wilder)가 직접 고안한 대단히 창의적인 전술로 프리미어리그를 강타 중인데, 시즌 개막전만 해도 강등으로 이끌 거라 평가받았던 전술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경기에서 3-5-2로 나서는 셰필드는 흐름에 따라 자유자재로 전형을 바꾼다.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어 준 오늘과 같은 경기면 파이브백을 놓아두는 5-3-2를 사용하는데, 이때는 볼을 가진 선수가 아닌 존(Zone)을 정해 두고 수비를 한다.
그러다 볼이 상대의 수비 쪽으로 향하거나 혹은 상대가 수비진영에서 빌드업을 시작하게 되면, 다시 3-5-2로 돌아가서 총 네 단계의 맨투맨을 펼친다.
높은 전술 이해도와 엄청난 훈련 없이는 완성할 수 없는 전술인데, 전반기 클린시트 1위와 클리어런스 1위는 괜히 완성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공격이 무디냐면, 그것 또한 아니다.
크리스 와일더의 축구가 화제를 불러 모으는 건, 이런 수비보다 공격 때문이다.
볼을 점유하고 공세를 취하는 순간이면, 셰필드는 그들의 양쪽 스토퍼들을 오버랩하게 만든다.
엄연하게 양쪽 윙백이 있음에도, 굳이 좌우 스토퍼에게 오버랩 임무를 맡긴 후 중앙수비수 한 명과 홀딩(DM)을 맡는 선수 외 8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전부 공격에 가담시키는 거다.
센터백이 사이드라인을 맡게 되면 자연스레 윙백은 하프 스페이스를 점령하게 되고, 수비가 거기에 당황하면 전방의 공격수가 라인브레이킹을 시도한다.
오늘처럼 전방으로 단숨에 패스를 집어넣고 세컨볼을 노리는 단순한 Kick&Rush도 시도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크리스 와일더의 축구는 토털풋볼이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형태의 축구.
요즘, 그런 것들이 늘어난 느낌이다.
‘새로운 시대인가?’
분명 2년 전만 해도, 우리 시티는 최첨단 유행의 선수를 달리고 있었다.
못해도 5년은 갈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기술이 진보하는 속도만큼이나 축구 전술의 발전도 빨라진 것 같다. 하기야, 훈련장의 풍경만 봐도 몇 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시티의 모든 훈련엔 드론이 함께하고 있고, 글로벌 기술 기업인 IBM에서 제작한 특별한 칩이 담긴 남성용 스포츠브라를 입고 몸 상태 하나하나까지 관리 중이다.
그리고 3D 기술을 통한 전술 설명은 우리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과거엔 재능이라고 여겨졌던 부분들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어느 정도 채울 수 있게 되면서, 클럽과 대륙 사이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나 이곳 EPL은 스포츠 과학을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으로, 온갖 혁신적인 도구들이 탄생 중이다.
‘그럼 우리가 늙은 세대인 건가?’
볼을 점유하고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것.
하프 스페이스를 통한 전환.
포켓에서 뛰어드는 공격수.
펩이 만들어 낸 모든 것들은 어느새 상식이 되어 버렸고, 우린 어쩌면 올 시즌 부쩍 성장해 버린 축구 전술의 도전을 정면으로 받는 중일 수도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리버풀이고 말이다.
그러니, 그들이 1위인 거다.
‘후우- X팔.’
짝-!
양손으로 두 볼을 강하게 두드린 후, 난 준비를 모두 끝마치고 피치를 향해 나섰다.
상대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엄연한 PL의 강팀이다.
***
.후반 00분
맨체스터 시티 0 : 0 셰필드
최근 상대 감독들로부터 극찬을 받는 크리스 와일더가 특유의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피치를 바라본다.
‘전형적이군. 예상한 범위야.’
홈 팬들의 입에서 답답한 탄식이 흘러나오게 만든 전반전이 끝나고 난 후, 크리스 와일더는 줄곧 과르디올라가 이른 시점에 변화를 줄 것을 예상했다.
리버풀을 따라잡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만 하는 맨체스터 시티. 그들은 이번 시즌 자주 하프타임 때 변화를 줬다.
때마침 라힘 스털링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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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시티가 하프 타임에 선수를 바꿨군요. 라힘 스털링이 나오고 다온이 투입되었습니다.”
(스티브 맥매너먼)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다온은 과르디올라의 만능 키와도 같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을 날릴 수 없었던 그가 이른 시점에 교체를 선택했습니다. 크리스 와일더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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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시치!!!”
“?”
“저 남자에게 붙어!! 강하게 해도 좋아!!”
크리스 와일더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강한 투쟁심과 터프한 수비로 알려진 보스니아 대표 무하메드 베시치다.
최근 김다온은 9번(ST) 자리에서 득점을 올리기보다 주변으로 볼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상 전방 플레이메이커라고 부르는 게 옳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크리스 와일더는 오래전부터 대처법을 준비해 왔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연기되었던 게,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처지는 셰필드에겐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김다온의 등장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은 존재했지만, 한편으론 그 고전이 몹시 기대되는 크리스 와일더다.
‘이 맛에 축구를 못 끊지.’
셰필드시(市) 스톡브리지에서 태어난 크리스 와일더는 어렸을 때부터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팬이었고, 현역 시절에는 선수로도 뛰었으며 이젠 감독까지 맡고 있다.
3부리그에 머물던 클럽을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올려놓았고, 지금은 당당하게 유럽대항전 티켓을 두고 경쟁 중이다.
사랑하는 축구 클럽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즘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 말하는 그에게 있어, 자신이 만든 팀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즐거움이다.
삐?익!
후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리고, 얼마 뒤 크리스 와일더의 지시를 받은 무하메드 베시치가 김다온을 강하게 밀쳐 그를 피치 위에 넘어뜨린다.
그러곤 바닥에 침을 뱉는 베시치를 향해 홈팬들이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크리스 와일더에겐 이마저도 즐거운 순간이었다.
‘자- 이제 자넨 어떻게 반응할 텐가?’
패배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크리스 와일더가 지금 막, 김다온과 맨체스터 시티에게 후반전 선체 펀치를 날렸다.
***
작가의 말 ? 앓고 있는 면역체계 질환으로 치료와 약물 투여를 하는 중인데, 한 달에 한 번 맞는 주사가 좀 안 맞는 때면 상상 이상으로 아픕니다.
그래도 휴재에 대한 핑계가 될 수는 없어 사과를 올립니다. 어제 쉰 부분은 일요일 업로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