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70)
1038화 Breaking Eggs (5)
.2020.01.07. 경기 결과(Carabao Cup)
맨유 1 : 4 맨체스터 시티
[골] 베르나르두 실바 : 전반 17분(카일 워커)리야드 마레즈 : 전반 33분(베르나르두 실바)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 전반 38분(O.G)
로드리 : 후반 26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다온 ? 69분 출전
***
.2020.01.12. 경기 결과(EPL 22R)
아스톤 빌라 1 : 7 맨체스터 시티
[골] 김다온 : 전반 18분(세르히오 아궤로), 전반 24분(베르나르두 실바), 후반 36분(로드리)세르히오 아궤로 : 전반 28분(케빈 더브라위너), 후반 12분(다비드 실바), 후반 36분(김다온)
리야드 마레즈 : 전반 46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다온 ? 97분 출전(3골 1어시스트/평점 9.7/M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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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n is Man City`s Own Miracle Man : 세 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다온은 득점을 위해 굳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었다. – 데일리 미러]***
2020년 1월 1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연이은 대승과 부상자들의 복귀로 팀 분위기는 한껏 좋아진 상태다.
확실히, 박싱데이가 컸다.
리버풀과의 격차가 최대 승점 7점까지 벌어지게 되면서, 팀 내부적으로도 진짜 위기가 찾아온 듯했다. 개인적으론 다소 뒤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싶다.
하지만, 모두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봐, 오늘도 통화 중이야.”
“심각해 보이지?”
“소문이 사실인가 봐.”
울버햄튼 전 패배 이후부터, 클럽 내부에서는 팀이 리툴링(Re-Tooling)을 시작할 거란 이야기가 나왔다.
스쿼드를 완전히 뒤엎는 리빌딩(Rebuilding)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가장 주축이 되는 선수는 그대로 두되 중간 이상급 되는 선수들을 바꾸는 걸 의미했다.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고 난 후 몇몇 이들이 통보를 받았단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슬슬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니코/앙헬리뇨/올렉스 그리고 제주스가 이르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으로 예측되는 선수들이다.
실제로 며칠 전부터, 이적시장에 정통한 기자들로부터 저 친구들의 이적 루머들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빠르네.”
“스위치를 누르는 거?”
“응.”
“그야, 그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까.”
“그렇긴 한데…….”
선수가 원해서가 아닌 클럽이 방출하는 모양새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은 당연히 좋지 않다.
특히 제주스는 올 시즌 등번호를 기존 33번에서 9번으로 바꿔 달며 [“거품이 심한 공격수.”]라는 세간의 편견을 깨트리고자 부단히 노력했었다.
한창 폼이 올라오던 시점에 다친 것 역시, 그에게는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카라바오 컵 경기부터 완전히 팀에 복귀했지만, 교체로 투입되었을 때의 몸놀림은 부상 전보다 조금 무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무거운 주제인지라, 진지한 표정으로 통화하는 올렉스를 바라보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제를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최근 화두는 아무래도.
“그 빌어먹을 중국 질병인지 뭔지, 심각한 모양이던데?”
“너는 좀 어때?”
“그게 실은…….”
작년 11월부터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질병이 중국 우한시를 중심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지냈던 나는 처음엔 그게 조류 인플루엔자나 그것 비슷한 질병으로 생각했지만, 현재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는 그것보다 조금 심각했다.
질병 원천지로 여겨지는 중국은 이미 비상조치를 선언 후 우한을 폐쇄 비슷하게 조치했고, 현재는 중국의 이웃 국가를 중심으로 점차 번져 나가는 중이었다.
“다행히 한국은 아직이야.”
“그래? 그거 다행이네.”
“응. 부모님한텐 얼른 돌아오시라고 했어. 누나가 조금 걱정인데, 일 때문에 올 수 없어서.”
“신기해. 꼭 영화 같아.”
“뭐? 28??”
“응.”
“이러다 진짜 좀비가 나타나는 것 아니야??”
시답잖은 대화들로 무거운 분위기를 털어 낸 우린, 금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장난들을 치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까 있었던 회복훈련 외에는 따로 일정이 없었던지라, 난 단체 식사 이후 U-15 팀의 경기를 관전하러 아카데미 스타디움으로 가 볼 생각이었다.
아영이는 베르나르두의 여자친구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은 후, 시내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을 거라고 했다.
“그나저나, 네 꼬마들은 어때?”
“베리굿이야.”
지난 연말, ‘Goal.com’이 뽑은 NxGN 2019 버전에서 14살의 오게가 NxGN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99위에 선정이 되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오게는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를 떠올릴 수 있는 판타지 스타이자 또 다른 ‘Wonder’를 줄 수 있는 어린 선수로서, 장래가 무궁무진하게 기대된다고 했다.
본가에서 생활하며 클럽을 오가고 있던 오게는 본인이 NxGN에 선정된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내가 전화를 걸고 나서야 쑥스러워하며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외에도 현재 시티의 U-15엔 Team CFG의 아이들이 한가득 있었는데, 카이는 기존 주전을 밀어내고 센터백 자리를 차지했고 오세이와 스눅 역시 로테이션 멤버에 포함됐다.
뉴욕 시티 유스 월반 사실을 자랑스럽게 사진으로 알려준 앨런 역시, 즐겁게 축구를 하는 듯했다.
“이러다 걔네들이랑 같이 뛰는 거 아니야?”
“나야 좋지. 그걸 기다리고 있어.”
“그럼 넌 그때까지 이곳에 있겠다.”
“넌 아니고? 말했잖아. 내가 다음 이적할 곳은 벤피카뿐이라고. 그러니까 그전까진, 여기가 내 집인 거야.”
다비드가 말해 주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동료들은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니까, 시티에서 오래 뛸 거란 말을 말이다.
[“다들 널 믿고 있거든.”]나와 함께라면 매년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는다는 다비드의 말에, 어느 때보다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야 말았었다.
하지만 말한 것처럼, 난 책임을 지워 주면 줄수록 더 잘하는 사람이다.
“그럼, 다들 내일 보자.”
“그래. 먼저 가.”
“잘 가.”
친구들과 함께한 테이블에서 일어서며, 난 식기를 반납하고 집을 챙기기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선다.
여전히 한쪽에선 올렉스가 심각한 얼굴로 누군가와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알아들을 수 없는 걸로 봐선, 그의 모국어를 쓰고 있는 듯했다.
“!@$%#$#%!!”
변화의 계절은 지금, 우리의 코앞에 와 있는 듯하다.
***
2020년 1월 18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후반 45분
맨체스터 시티 2 : 2 크리스털 팰리스
“Yeah-!!!”
“Come On-!!!”
“…….”
“…….”
뜨겁게 불타오르는 하프라인 너머의 풍경과는 반대로, 맨체스터 시티의 진영은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
(폴 뎀프시) – BT Sports 코멘테이터
“이건 치명탑니다! 페르난지뉴의 자책골- 맨체스터 시티가 후반전 추가시간이 나오기 직전에 크리스털 팰리스에게 동점을 허락하고 맙니다.”
(존 하트슨)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시티가 너무 쉽게 뒷공간을 허락한 것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존 스톤스가 자하를 막아서려고 했지만 크로스를 허용했고, 코너 위컴의 앞에서 페르난지뉴는 너무 작았습니다. 볼을 제대로 클리어하기엔, 그가 신경 썼어야 할 체격적인 문제가 너무나도 컸을 겁니다.”
(폴 뎀프시)
“어쩌면 이 실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향방을 갈라놓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나게 되면,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보다 두 경기를 더 많이 치른 시점에서도 승점 3점을 뒤지는 셈이 되어 버립니다. 물론 리버풀의 경과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최근의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시티가 암담해야 할 상황은 맞습니다.”
(존 하트슨)
“더 최악인 건, 다온이 부상으로 빠졌다는 겁니다. 정확한 그의 상태는 아직 보고받은 바 없지만, 만약 그 부상이 다시 심각하다면 시티의 이번 시즌은 사실상 끝이라고 봅니다.”
.
전반전 39분, 맨체스터 시티는 레스터 시티의 스트라이커 셍크 토순(Cenk Tosun)에게 선제 실점을 허락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상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자유롭게 놓아둔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그리고 후반 16분, 제임스 맥아서의 거친 태클을 받은 김다온이 왼쪽 발목의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월드컵 결승에서 다쳤던 부위와 같은 곳이었고, 모두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던 후반 37분, 김다온을 대신하여 교체로 투입된 세르히오 아궤로가 5분 간격으로 연달아 득점을 성공하며 뒤지던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남아 있는 시간상 시티의 역전 승리가 확실해 보였고, 팬들이 승리를 노래하려던 순간 뼈아픈 자책골이 나와 버렸다.
삑-! 삐?익!! 삐—익!!
추가시간 4분을 정확히 적용한 그래험 스콧이 경기를 끝내 버리고, 망연자실한 표정이 된 시티의 팬들은 리버풀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을 걱정했다.
“수고했네.”
“당신이 제 희망을 꺾어 놨군요.”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어.”
“그렇긴 하죠. 그럼.”
“먼저 들어가게.”
“…….”
적장이었던 로이 호지슨과 악수를 나눈 과르디올라가 침울한 표정이 되어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윽고 사색의 길에 접어선 그는 어째서 오늘 경기에서 동점을 허락했고, 어째서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없었는지를 생각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축구에는 분명 변화가 생겼다.
기존 과르디올라의 전술에 대처하려는 팀들의 철학을 끌어왔고, 그러자 귀신처럼 김다온이 기록하는 공격포인트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역시, 김다온은 본인의 공격 포인트를 늘릴 기회를 수도 없이 붙잡았다.
그것도, 본인만의 힘으로.
“펩, 마지막 순간 실점을…….”
빠르게 끝마칠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의 앞에서, 과르디올라는 승점을 따내지 못한 것에 관한 실망을 분명하게 표출한다.
“우린 더 쉽게 득점해야 했습니다.”
오늘 시티의 양쪽 윙어로 나선 리야드 마레즈와 라힘 스털링은 최소 세 개의 득점을 놓쳤다. 그중 두 개가 김다온의 키패스로 인해 만들어졌고, 남은 하나는 케빈 더브러위너였다.
결정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얼마든지 골로 만들었을 수도 있었을 장면을 전부 놓쳐 버린 결과, 시티는 결국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무승부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소한 실수들이 쌓이고 쌓여, 시티를 리버풀보다 저 아래에 놓아두고 있다.
“그러한 득점을 놓치고, 승점 3점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무립니다. 저희는 완벽하지 못했고, 팰리스는 그런 저희를…….”
좋은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가도 삐끗대며 스스로 고꾸라지는 맨체스터 시티. 과르디올라는 지금 김민재를 로테이션 문제로 제외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경 쓰이는 게 있다.
바로 김다온의 몸 상태다.
“그는 괜찮나?”
왼쪽 발에 붕대를 감은 김다온과 그 앞의 에두 마우리를 보는 과르디올라의 심경은 지금 무척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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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EPL 23R)
맨체스터 시티 2 : 2 크리스털 팰리스
[골] 세르히오 아궤로 : 후반 37분(가브리에우 제주스), 후반 42분(주앙 칸셀루)김다온 ? 62분 출전(평점 6.8)
***
2020년 1월 19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재활 및 회복 치료실.
어제 제임스 맥아서는 퇴장당했어야 한다. 그의 태클은 나의 발목을 정확히 강타했었지만, 그래험 스콧은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았고 심지어 VAR도 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난 왼쪽 발목 인대에 다시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이로써 3주를 다시 결장하게 됐다.
다행인 점이라면,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헤이, 와 있었어?”
“넵. 얼른 시작하죠.”
“……괜찮아?”
“아뇨. 기분 참 뭐 같아요.”
에두는 내게, 월드컵에서의 부상이 아니었다고 해도 결국 다쳤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만큼 제임스 맥아서의 태클은 거칠었고 그래서 더 퇴장이 아니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래험 스콧은 본인이 주인공이길 원했던 것 같다.
“이 상황이 진짜 싫어요.”
“이해해. 특히나 너라면.”
“그래요? 후우~ 기껏 요즘 팀이 잘나가고 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빠지게 됐네요.”
난 정말로 득점왕이나 어시스트왕과 같은 타이틀엔 관심이 없다. 예전이라면 조금 관심을 가졌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단 빅이어와 발롱도르를 원한다.
누군가는 작은 것보다 큰 걸 먼저 바라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내 생각엔 큰 걸 먼저 얻어야 작은 것도 챙길 수 있다.
“아프면 말해.”
“네.”
현재는 왼쪽 발목에 통증이 있는 관계로, 오른발과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으로 오기 전 방문한 병원에서는 통증이 줄어들기까지 나흘에서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는데, 그 정도에 따라서 왼발을 함께 사용하는 훈련을 병행할 거라고 했다.
또 한 번 재활하게 되었지만, 전만큼 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에서 위안을 얻어본다.
물론.
‘하나도 기쁘지 않아.’
가뜩이나 리버풀에 승점 6점이 뒤처지게 된 지금, 난 팀을 비웠다는 사실 만으로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디, 남은 이들이 잘해 주길 바랄 뿐이다.
“좋아, 다음은 이렇게…….”
“…….”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재활 공간.
난 이게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
***
[김다온이 늦어도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까지는 돌아올 거라고 말한 펩 과르디올라. – 맨체스터 이브닝]***
.2020.01.21. 경기 결과(EPL 24R)
셰필드 0 : 1 맨체스터 시티
[골] 세르히오 아궤로 : 후반 28분(케빈 더브라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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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6. 경기 결과(FA Cup)
맨체스터 시티 5 : 0 풀럼
베르나르두 실바 : 전반 19분(필 포든)
가브리에우 제주스 : 후반 27분(주앙 칸셀루), 후반 30분
김민재 : 후반 36분(올렉산드르 진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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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경기 결과(Carabao Cup)
맨시티 0 : 1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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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결과에 따라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와 오는 3월 1일 대회 3연속 우승을 두고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 맨체스터 이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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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영입. 맨체스터 시티 과연 괜찮은가? – SPOR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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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경기 결과(EPL 25R)
토트넘 3 : 0 맨체스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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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패, 맨체스터 시티. – BBC]? 맨체스터 시티는 다시 한번, 그들의 공격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전반전 72:28의 점유율 우세와 10:2의 압도적인 유효슈팅 우세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격진은 수많은 기회를 낭비하며 결국 토트넘에 패배했다.
2년 전까지 풀백이었고 심지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돌아온 김다온에게 공격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맨체스터 시티의 현실을 보여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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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없이 1부 리그 클럽 상대 1승 2패. 그리고 1골 4실점. 맨체스터 시티의 부끄러운 민낯. – OSEM]***
2020년 2월 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전날 패배로 리버풀과의 격차가 9점으로 벌어진 맨체스터 시티의 내부에선,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보단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을 탓하는 게 옳은 일이었다.
그런 지금, UEFA와 FIFA의 눈을 피하고자 겨울 이적시장을 조용하게 보낸 맨체스터 시티는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모두 내보내지.”
“모두…… 말입니까?”
“그래.”
“…….”
지금은 끝난 2019/20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몇 명의 선수 판매를 두고 다수의 클럽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었다.
하지만 시티가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상대측에서 제안하지 않았고, 그러면 굳이 팔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칼둔은 영입과 방출 없이 겨울 이적시장을 종료했다.
그런데 오늘, 전날 토트넘전 패배가 방아쇠를 당겨 칼둔으로 하여금 선수들의 판매를 결정하도록 만들었다.
단.
“최대한 높은 값을 받긴 해야만 해.”
맨체스터 시티는 이미, 리로이 자네의 이적을 두고 바이에른 뮌헨과 반년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람들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네는 이미 오래전 완치되었다.
그런데도 팀 훈련에 합류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그와 동거 중인 여자친구를 자네의 어머니가 극도로 싫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하는 고부갈등인 건데, 자네는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동시에 챙기기 위해 뮌헨 행을 원하는 중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를 시티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이 먼저 알렸다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뮌헨 측은 이적료를 후려치고 있다.
최근 시장 가격을 생각하면 자네와 같은 선수의 이적은 1억 유로 이상이 필요했지만, 뮌헨 측은 한결같이 4천만 유로를 고집하는 중이다.
당연히 클럽의 입장에선, 리로이 자네의 이러한 태도가 보기 좋을 리 없다.
“뮌헨에게 전하게. 6천만 유로가 끝이라고.”
“만약 그것도 거부하면요?”
“다른 클럽에 팔겠다고 말해. PL의 다른 클럽이라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줄 수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리로이 자네를 시작으로, 몇몇 선수들의 이적료가 빠르게 매겨지기 시작한다.
미팅을 주도하고 있는 페란 소리아노는 마지막 가격을 묻기 전에만 칼둔에게 의견을 구했고, 동의가 이뤄지면 내용은 바로 치키 베히리스타인과 오마르 베라다에게 전달됐다.
그렇게 바쁜 미팅이 끝나고, 좀 더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기로 한 시티의 회장이 소리아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중요한 일을 하려면,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는 불가능했다.
이는 일종의 속담 같은 것으로, 영어권에서는 이를 ‘Break some Egg’라는 식으로 사용했다. 오믈렛(내게 좋은 것)을 만들려면 계란(희생) 몇 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작년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는 실패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중이었고, 변화가 필요하단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었지만 2년 전의 성공이 그걸 망설이게 했다.
무패(無敗) 시즌이란 위대한 업적을 함께한 이들을 쉽게 외면하지 못하도록 만든 거다.
그러나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9점까지 벌어지고 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내어주게 된 지금, 챔피언스리그 결과를 떠나서 팀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김다온 한 사람이 있고 없고에 따라 성적이 요동치고 있는 것 역시도 이젠 멈춰야 한다.
클럽도 클럽이지만, 이는 선수 개인에게 더욱 큰 부담이 된다.
“우린 앞으로 과감해져야 하네.”
“…….”
“다가올 기회를 붙잡으려면 말이야.”
“계란을 깨트려야겠군요.”
“그렇지.”
Breaking Eggs.
리그 우승에서 한 벌 멀어진 이 순간, 맨체스터 시티는 그들이 고이 보관해 두었던 계란 몇 개를 깨트리기로 한다.
***
작가의 말 ? 2019/20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진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습니다. 선수 개인이 아니라 팀 전체가 xG 값보다 낮은 득점을 기록했죠.
리그 상위권의 팀 실제 득점이 xG 값보다 낮은 경우는 2000년대를 통틀어 2019/20 시즌 시티가 유일했습니다.
현실에서는 2022/23 시즌에 맞춰 시티가 대대적인 리툴링을 가져갔는데, 그게 2년 이르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