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72)
1040화 ESL (2)
(롭 호손) – Sky Sports 코멘테이터
“Remarkable-!! This is Absolutely Great Goal-! Of South Korean-!!”
(제이미 래드납) – Sky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현시점, 다온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박스 안에서의 득점은 그리 많지 않지만, 박스 밖에서 굉장히 치명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저 남자가 풀백에서 뛸 때, 우린 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슈팅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통산 득점 숫자가 어지간한 공격수보다도 이미 많은 상태였죠. 그래서 더 많은 기회가 있으면 어떨지 궁금했는데, 직접 우리에게 보여 주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롭 호손)
“19번째 득점입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남자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이미 래드납)
“He`s Unreal.”
.
.
윔슬로 SK9 2LU, 잉글랜드. 44 핸드포스 로드(44 Handforth Rd. Wilmslow SK9 2LU, England).
레녹스 베이커가 독일을 떠나 잉글랜드로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었다. 현재 그의 삶은 아내와 함께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과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것 정도가 전부다.
다만 한 가지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랫동안 켜지 않았던 랩톱에 뭔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레녹스 베이커의 손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타다닥-
타닥-
타다다닥-
.
(제이미 래드납)
“이상하게도, 공격수 다온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느낌입니다. 현재까지의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다온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18골과 15어시스트입니다. 그리고 이젠 19번째 골이 되었죠.”
(롭 호손)
“Super Korean의 골로, 맨체스터 시티가 웨스트햄에 1:0으로 앞서 나갑니다.”
.
공격수 김다온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제이미 래드납의 말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을 멈춘 레녹스 베이커가 한참 동안 TV를 쳐다봤다.
‘그야, 사람들은 멍청하니까.’
짧은 촌평을 남긴 레녹스 베이커의 고개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고, 거의 손가락도 함께 움직인다.
아내의 권유로 독일에서 만난 한 심리 상담가는, 레녹스 베이커의 증상을 두고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정의했다.
사회적으로 존중받거나 유명한 이의 비극에 심리적으로 동조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김다온의 부상과 시점을 같이해 번아웃(Burn Out)이 온 레녹스 베이커를 잘 설명했다.
특히나 김다온은 레녹스 베이커가 오랜 기간 자신의 최애로 여겨 왔던 선수다.
전 세계 십억 명 이상이 시청하던 월드컵 결승전에서 최악의 방향으로 쓰러진 모습에서 온 충격은, 한 남자가 지닌 삶의 의욕을 빼앗아 가기에 충분했다.
딸깍-
잠시 뒤, 문이 열리고 인근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온 마를린 베이커가 등장한다.
거의 들리지 않는 남편의 잘 다녀왔느냐는 말 한마디에, 얼굴 가득 미소를 띤 마를린이 시장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레녹스에게 전했다.
그것을 듣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를린은 남편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사실만으로 행복함을 느꼈다.
타닥-
타다닥-
“뭘 쓰고 있어?”
“그냥, 조금. 사람들이 한심한 생각을 하거든.”
“한심한 생각?”
“응.”
최근 레녹스 베이커는 집필하다가 멈췄던 김다온의 이야기를 다시 적어 내려가는 중이다.
“다온은 언제나 판타지 스타였어.”
“판타지 스타?”
“내 생각은 그래.”
로베르토 바조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판타지 스타라는 단어가 공격수에게 붙여지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본래 판타지 스타는 위대한 선수 혹은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닌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판타지 스타가 줄곧 공격수에게만 붙여졌던 건, 수비수로서 화려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화려한 개인기를 지닌 풀백이나 득점하는 센터백들은 존재해 왔지만, 득점/드리블/패스/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플레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수비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다온의 등장 이전까지, 판타지 스타는 볼을 자주 터치할 확률이 높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가져갔다.
“그는 새로운 종이거든.”
경이(Wonder)라는 표현이 김다온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기 이전, 2012 런던 올림픽을 본 레녹스 베이커는 본인의 기사에서 김다온을 ‘The New Species’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당시에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만약 지금 그 기사를 읽는다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었다.
지금도 그때와 같았다.
공격수로 돌아온 김다온은 현재, 판타지 스타에 정확히 어울리는 플레이를 보여 주고 있다.
환상적인 슈팅/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전술적으로 상대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모습 모두, 90년대 세리에 A를 풍미했던 위대한 판타지 스타의 플레이와 닮아있다.
그러나.
‘본인이 친 덫에 빠져 버린 거야.’
축구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모든 유형이 그러하듯, 판타지 스타 역시 당시의 축구 흐름 때문에 등장했다.
[“압박 축구는 디에고 마라도나를 막기 위함이다.”] 라고 인터뷰한 아리고 사키의 4-4-2. 즉, 사키이즘은(Sacchism)은 모든 선수를 피치의 1/3 안에 모두 배치한 최초의 전술이다.두 겹 세 겹으로 만들어진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술에서 벗어난 선수가 필요했고, 그러다 보니 전술 이해도와 기술을 동시에 갖춘 선수가 필요해졌다.
또 그러한 유형에게 자유를 주어 피치에서 전술에서 벗어난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는데, 문제는 이러한 역할을 모두 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시대에 등장한 포메이션을 4등분으로 나누는 철학의 등장으로, 판타지 스타는 빠르게 몰락했다.
그 시작으로 사람들은 후안마 리요(Juanma Lillo)의 CD 미란데스와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를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론 1990/91 시즌 알렉스 퍼거슨이 최초였다.
본래 4-4-2와 4-3-3의 병행하던 알렉스 퍼거슨은 요안 크라위프가 이끌던 FC 바르셀로나와 UEFA 컵 위너스 컵 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다.
당시 FC 바르셀로나는 토털풋볼과 티키타카에 기반한 3-5-2를 사용했었다.
일반적인 방법으론 미카엘 라우드럽/훌리오 살리나스(Julio Salinas)/로날트 쿠만/치키 베히리스타인 등이 버티던 바르셀로나에게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알렉스 퍼거슨은 묘수를 떠올렸는데, 그건 바로 스트라이커 하나와 양쪽 윙어의 위치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공수 상황에 맞춰 4-2-3-1과 4-4-1-1을 자유롭게 오간 맨유의 전술에, 바르셀로나는 뜻밖에도 1:2 패배를 한다.
이것이 이변이었던 이유는 헤이젤 참사 후 맨유가 부침을 겪던 시기여서, 누구도 그들이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잡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클럽을 다시 유럽의 중심으로 불러온 이 위대한 승리의 배경엔,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명장의 위대함이 다시금 숨어 있었다.
어쨌든 전술을 꼭 공격/미드필드/수비로만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던 판타지 스타는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
피지컬이 좋은 볼란치(Volante)를 한 명 두는 것만으로, 기존 판타지 스타가 보여 주던 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전술은 계속해서 발전했고, 축구의 중심은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득점하는 반대 발 윙어’에게로 이동되었다.
“그다음이 바로 다온인 거지.”
“와-우. 당신 꼭 선생님 같아.”
“아직 끝이 아니야.”
눈빛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이야기를 하는 레녹스 베이커의 모습을 보며, 마를린 베이커는 하마터면 감격해서 눈물을 터뜨릴 뻔했다.
남편의 이런 모습을 보는 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처음이었다.
자칫 본인의 눈물이 남편을 다시 위축되도록 만들까 싶었던 그녀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성실한 학생의 자세로 레녹스 베이커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다온이 풀백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어.”
“어떻게?”
“이전까지 사람들은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를 미드필드나 공격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요주아 키미히로 대표되는 다재다능한 풀백들 모두, 현시점 EPL과 분데스리가에서 대체 불가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축구 감독들이 본래 윙어로 뛰던 선수를 쓰리백 시스템의 윙백으로 쓰려는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축구에서 가장 소외받던 포지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우수한 사이드백을 보유했느냐는 여부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선수는 김다온이며, 그래서 그가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지금 공격수로 뛴다.
“사람들은 이미 본 것엔 감흥이 덜해.”
이탈리아인들을 제외하면, 축구팬 대부분은 판타지 스타에 흥미가 없다.
겉으론 판타지 스타에 대한 향수(鄕愁)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런 유형의 선수가 팀에 있으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한다. 특히 수비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마이너스를 받는다.
과거보다 자극에 더 둔감해진 사람들은 판타지 스타의 기술보다 좀 더 직관적인 힘과 속도에 열광한다.
풀백 김다온은 그것을 모두 보여 주었고, 공격수 김다온은 그것을 모두 보여 주지 않는다.
“하하. 그가 못 하는 건 아니고?”
“뭐? 왜 그렇게 생각해?”
“그야, 한 번 크게 다쳤잖아. 그래서…… 아.”
“…….”
본인의 이야기가 실언(失言)임을 깨달은 마를린이지만, 레녹스 베이커는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전술적으로 안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없다고?’
꽁꽁 잘 감춰져 있었던 김다온의 비밀. 지금 그 문턱에 살짝 도달한 건, 1년 넘게 정리하지 않은 머리카락과 수염이 덥수룩한 잊힌 명(名) 기자였다.
.
.
.경기 종료(2019/20 EPL 26R)
맨체스터 시티 3 : 0 웨스트햄
[골] 김다온 : 전반 20분(베르나르두 실바)로드리 : 전반 30분(케빈 더브라위너)
케빈 더브라위너 : 후반 17분(김다온)
김다온 ? 96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8.5)
MoM ? 케빈 더브라위너(1골 1어시스트/평점 8.7)
***
2020년 2월 20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우리가 얻는 모든 것엔 대가가 따른다.
하다못해, 시간과 노력이라도.
“그때 이런 생각이 들더라니까요.”
“큭큭큭큭.”
“젠장! 해도 이건 진짜 너무한 것 아뇨?! Damn- God!! 난 당신을 믿지 않지만, 그리도 이건 아니잖아!!”
“푸핫-!!”
음(音) 이탈마저 내며 목청껏 외치는 나를 보며, 같은 테이블에 앉은 베테랑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내 맞은편엔, 쓴웃음을 짓는 다비드가 있다.
손목을 떨며, 멋쩍어하는 다비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Drop a Duece? Call of Nature? Seriously?”
어제 일어난 사건의 진상은 대강 이랬다.
후반 40분, 마크 노블과 강하게 충돌한 다비드 실바가 피치에 드러누웠다. 그는 곧바로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벤치로 보냈고, 갑자기 긴장감은 높아졌다.
다행히 교체 카드가 한 장 남아 있어 포든이 투입되었는데, 다비드는 사이드라인을 벗어난 직후 그대로 복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당연히 우린 다비드가 다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저, 급똥이 마려웠던 것뿐이었다.
“어쩌겠어? 생리 현상이었다니까?”
“차라리 그렇게 말을 하죠.”
“그땐 그럴 정신이 없었거든. 계속 네가 다가와서 괜찮냐고 심각하게 묻는데, 하마터면 널 그냥 발로 차 버릴 뻔했다니까.”
“쿡쿡쿡. 그거 뭔지 알지.”
“Vamos! 당신까지 그러기예요?”
오늘 나는 평소처럼 동료들과 앉는 대신, 베테랑들이 있는 테이블에 합류했다. 내일은 포든과 올렉스가 앉은 테이블을 찾을 생각이고, 모레는 경기 일이라 딱히 계획이 없다.
우린 이틀 뒤, 레스터 시티의 홈 구장인 킹 파워 스타디움으로 떠나 리그 27번째 경기를 치른다.
“아무튼, 그날은 너희끼리 잘 다녀와.”
“쉬는 거예요?”
“응. 넌 아니야?”
“잘은 몰라요. 벤치라도 들어설 것 같은데요.”
현재 우리가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 건, 26일에 산디아로 베르나베우로 원정을 떠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16강 추첨에서, 우리는 하필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게 되었다.
PSG 등이 속한 Group A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3승 2무 1패로 부진(?)하며 그룹 스테이지 2위를 기록했다. 호날두의 이적 이후, 전력이 많이 떨어진 게 느껴지는 그들이다.
하지만 베르나베우 원정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모든 팀이 거기에서 패배할 수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오랜만에 마드리드로 간다는 사실에 들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진이 확정되었던 날 디에고 시메오네로부터 시간이 되면 만나자는 메시지가 도착했었고, 외에도 아틀레티코 시절 함께한 동료들이 얼굴이나 보자며 만남을 청해 왔다.
일정상 호텔에서 잠깐 보는 게 다겠지만, 난 일단 시메오네를 잠깐 만나기로 한 상태다.
당연히, 클럽엔 이미 보고했다.
괜한 오해는 원치 않는다.
“잘 부탁해. 알지? 난 아마 안 갈 것 같거든.”
“그래도 지뉴가 있잖아요.”
“나도 안 가.”
“네?”
“응. 그래서 내일 풀타임으로 뛰기로 했어.”
“…….”
이전까지는 보통 이런 큰 경기에선, 주장들은 뛰는 여부와 상관없이 팀과 원정길에 동행하곤 했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다.
“너랑 케빈. 둘이 있으니까 우린 좀 쉬게.”
“젠장. 지면 전부 두 사람 때문이에요.”
“뭐?! 벌써 그런 말을 하다니. 재수 없게. 얼른 침 뱉고 바닥을 두 바퀴 돌아.”
“그래 그리고 이마도 두드려.”
“네?! 전 그러지 않을 거거든요?”
“얼른 하래도!!”
“당장!!!”
“……dios mio. 하아~”
평소엔 미신 따위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괜히 잘 걸렸다 싶었던 건지 다비드와 지뉴가 기다렸다는 듯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했다.
난 얼마든지 이를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그게 나중에 더 피곤한 것을 알아서 일단 시키는 대로 했다.
다행인 점이라면, 회복훈련을 마치고 바로 식당으로 온 거라서 아무도 휴대전화를 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클럽하우스 내에서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는 것은 상관없지만, 훈련할 땐 라커룸에 놓아두고 와야 한다.
회복훈련실이 식당의 바로 옆에 있어, 다들 라커룸을 들렸다 오는 게 귀찮았던 거다. 사실 이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면, 난 어떻게든 이것을 거부했을 거다.
“낄낄낄.”
“아~ 젠장. 이걸 영상으로 찍어야 하는데.”
“누구 전화기 없어??”
관심을 보인 몇몇 테이블에서 없다는 듯 제스처를 보내자, 더욱 아까워 한 지뉴가 혀를 차며 그만해도 된다고 말을 했다.
“이마는 확실하게 쳤지?”
“네. 빨갛게 변한 거 안 보여요?”
“큭큭. 그러게 누가 그런 말을 하래.”
“젠장, 다음에 복수할 거예요.”
“그러든가.”
다시 찾아온 평화 속, 평범한 대화를 이어 나가려고 할 무렵 식당 한쪽이 소란스러워지더니 어딘가에서 TV의 볼륨을 높이라는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치키다.
그리고.
【“이건 긴급 속보입니다. UEFA가 맨체스터 시티의 FFP 규정 위반 책임을 물어, 향후 2년간 유럽대항전 출전금지 및 4부 리그 강등의 처벌을 내렸다는 소식이…….”】
“What the Hell.”
“…….”
급격하게 식어 버린 공기.
모두가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타이밍 겁나 완벽하네.’
빡빡한 리그 일정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를 앞두고, 최악의 뉴스가 지금 막 클럽을 강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