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77)
1045화 Destiny (3)
이스코(Isco) 시프트는 감독으로서는 보수적인 지네딘 지단이 현역 시절의 창의력을 가장 잘 보여 준 전술이었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좀 더 정돈된 역할을 요구하고는 있지만, 이스코의 전술 수행 능력은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를 좀 더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후반전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이 바뀐 것을 확인했을 때, 이스코를 공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기존 4-3-3에서 약간의 변화를 준 4-1-4-1을 기반으로, 하프라인 위쪽에 볼이 머물 땐 4-4-2로 전형을 바꿔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해 오고 있다.
벤제마와 비니시우스를 최전방으로 올리는 동시에, 발베르데를 왼쪽 미드필드 위치로 옮겨 빠르게 플랫을 만든 것이다.
보통이라면 이렇게 변화가 일어나는 쪽을 공략하는 게 옳지만, 그래도 결국 이 전술의 핵심은 이스코가 쥐고 있다.
다니 카르바할이 오버랩을 하게 만들 건지. 아니면 오른쪽에 무게를 쏟아 두고 반대 방향으로 패스를 보내는 전환을 가져갈 건지는 전부, 이스코의 포지셔닝에 따라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난 후반 첫 10분 동안 수세(守勢)에 몰려 당황 중인 팀 수비수들에게 말했다.
저 앞쪽에선, 내 부탁을 받은 베르나르두가 일부러 발목을 붙잡고 넘어져 있는 상황이다. 녀석이 시간을 끌어 주는 동안, 난 확인한 모든 부분을 전달해야 한다.
.
.
.후반 13분
레알 마드리드 0 : 1 맨체스터 시티
“말했잖아. 이스코의 위치가 곧 메시지야.”
“어떻게?”
“간단해.”
레알 마드리드가 볼을 점유한 상황에서, 이스코는 기본적으로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벗어나지 않는다.
피치 전체를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위치에서 흐름을 살피며,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계산한다. 그리고 또 하나, 주앙의 위치를 강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스코가 안쪽으로 더 좁힐 때. 그땐 카르바할에게로 패스가 갈 확률이 높아. 그가 볼을 잡고 있는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걔가 원하는 건, 주앙. 네 위치를 강제하려는 거니까. 그러니, 넌 굳이 거기에 휘말릴 필요는 없어.”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그래. 그리고 이스코가 사이드로 넓게 벌리면, 그다음 패스는 거의 모드리치에게로 가. 그리고 그가 빠르게 반대로 전환하거나 하는 패스를 보내고 있지.”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자라면, 이스코는 그 지휘자 무대의 솔로 아티스트다.
그가 음악의 큰 줄기를 맡는다.
그래서 남은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이스코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해, 그에 맞추도록 훈련되어 있다. 단순 포지셔닝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일종의 보디랭귀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도 있는데, 올바로 대응코자 한다면 그 의미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쟤네가 이스코를 본다면, 우리도 이스코를 보면 돼.”
“사실, 잘은 모르겠어.”
“지금은 더 길게 대화하기 힘들어.”
고개를 슬쩍 돌린 곳엔, 에두 마우리와 함께 피치를 빠져나가는 베르나르두가 있었다.
함께 같은 곳을 보고 있던 주앙이 시간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손뼉을 두들긴 리크가 일단 믿어 보겠다며 얼른 자리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나중에 난, 이 내용을 반대편에도 알릴 생각이다.
“좋아, 해 보자.”
“응. 콜(Call)만 확실히 해 줘.”
“그럴게.”
전방으로 냉큼 뛰어가며, 케빈에게 뭔가를 한참 동안 지시한 펩을 바라보았다.
후반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보여 주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인지라, 중앙에서부터 경기를 풀어 나가기 위해 케빈을 가까이에 부른 것 같았다.
“헤이!!”
“?”
나를 부른 케빈이 수신호를 통해 펩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전달해 준다. 펩은 우리가 볼을 주도한 상황에서는 4-3-3으로 뛰길 원하고 있다.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반전 다소 흔들렸던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에 더욱 큰 부담을 주고, 풀백을 앞으로 전진시켜 상대가 빌드업할 때부터 포지셔닝으로 압박을 주겠다는 심산일 거다.
레알 마드리드가 현재 비니시우스와 이스코를 비대칭 형태로 쓰는 것처럼, 우리도 좌우 풀백의 쓰임새가 다르다.
왼쪽 풀백인 주앙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미드필드가 된다면, 오른쪽 카일은 클래식한 사이드백으로서 파이널 서드까지 전진해서 공격에 가담한다.
만약 이러한 흐름대로 포지셔닝이 이어지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으로 전환했을 때 주앙과 카일이 늘 이스코와 비니시우스 주변에 머무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양쪽 날개가 볼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이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거다.
이 배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속도를 꺾는다.
‘그럼 내 역할은…….’
공격을 한 차례 막아 낸 뒤, 민재가 볼을 받자마자 전방에서 강한 압박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민재는 볼을 에데르송에게 전달했고, 여기에서부터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이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절대, 에데르송이 볼을 잡았을 땐 압박의 강도를 높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올바른 위치를 찾는 데 힘쓴다.
여기에서 말한 올바른 위치란, ‘센터백이 아닌 골키퍼가 빌드업의 방향을 설정하도록 압박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만약 공격수가 골키퍼를 압박하게 되면 센터백이 옆으로 벌려주면서 패스를 받아 줄 수 있지만, 지금처럼 센터백 주변에 머물게 되면 결국 골키퍼가 볼을 처리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지네딘 지단이 전방 압박 시 팀 전형을 4-4-2 형태로 바꾼 이유가 드러난다.
4-3-3이나 4-1-4-1 혹은 4-2-3-1처럼 전방에 공격수를 하나만 두는 전형이었다면, 벤제마가 저런 위치를 가져가도 센터백 중 하나가 반드시 비게 된다.
윙이 함께 압박해 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패스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볼을 점유한 쪽이고 수비하는 쪽은 공이 어디로 향할지를 알 수 없다.
결국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뜻인데, 이후 윙이 압박한다고 해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지금처럼 두 명의 공격수가 함께 전방 압박을 해 주면, 결국 골키퍼가 패스를 보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풀백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를 수비하는 쪽 역시 알고 있다.
앞으로 높이 올라선 페를랑 멘디가 카일과 일정 거리를 유지 중이고, 이스코 역시 주앙의 곁에 붙어서 에디가 저기로 패스를 보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골키퍼의 남은 선택지는 하나.
바로.
팡-!
전방으로 단숨에 볼을 연결하는 것뿐이다.
전반전에 우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라인을 강하게 압박함으로써 기대했던 모습과 크게 다를 것 없다는 거다. 더구나 오늘 팀 전방을 맡은 건 나와 케빈이다.
자연히.
퉁-!
“…….”
레알 마드리드가 롱볼에서 더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앞으로 나온 바랑이 먼저 머리를 가져다 대며, 공을 다시 우리 진영으로 보냈다.
후반전의 싸움터가 우리 수비 진영으로 옮겨 온 결정적 이유이자, 상대가 경기를 주도하게 된 이유다.
그렇지만 아예, 대응법이 없는 건 아니다.
조금 전 펩의 지시를 받았던 케빈이 주변에 피드백을 지속해서 보내었고, 1분 정도가 더 지났을 때 팀 전형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방 압박을 파훼하기 위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파훼법이란.
.
(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아- 결국 올루프 뫼르크 선수가 아래로 내려섭니다.”
.
후반전 우리가 주도권을 놓친 건 단순히 레알 마드리드가 우리와 같은 방법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했기 때문이 아니다.
같은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밀리기 시작한다면, 그건 전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시티는 레알보다 더 강한 팀이다.
제 눈에 안경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난 우리가 반 단계 이상은 더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후반 초반 밀리는 건, 전반전에 재미를 보았던 전방 압박이 거의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지단은 카세미루에 라볼피아나(Lavolpiana)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두 명의 공격수가 두 명의 센터백을 압박하는 상황’을 ‘세 명의 수비수가 두 명의 공격수를 상대하는 상황’으로 바꾸었다.
당연히, 압박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펩도 지금, 올루프를 센터백 사이로 내리면서 벤제마와 비니시우스의 압박을 의미 없게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초조한 건 상대다.
우리는 단순히 지키기만 해도 원정지에서 승리를 얻는 셈이 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홈 경기에서 비기는 것만으로도 패배한 것 같은 상황에 몰린다.
상대가 느낄 거로 생각한 조급함은 후반전 17분이 지나면서 조금씩 피치에 드러나기 시작했고, 20분이 되자 주도권을 우리가 넘겨받게 되었다.
‘수는 다 막았어.’
하프타임 때 변화를 택한 지단의 선택은 대단히 날카롭고 또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가 잘 버텼다고도 볼 수 있었는데, 비니시우스의 전진을 잘 막아 낸 민재와 두어 차례의 선방을 보여 준 에디가 그 공을 모두 가져가야 할 것이다.
그러니 이젠, 공격이 보답할 차례다.
[멘디-!!]세르히오 라모스가 페를랑 멘디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수비 위치를 조절하고, 난 주앙에게서 시작된 패스가 케빈을 거쳐 반대편 카일 워커에게 도달하는 것을 보았다.
하프라인은 넘어선 상황이고, 아래로 잔뜩 라인을 낮춘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를 제외한 9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전부 박스 주변에 배치해 두었다.
그들에게 지금은 호흡을 고르는 시간 정도로 느껴질 건데, 다시 공격할 힘을 갖출 때까지 수비하는 것을 고려 중일 거다.
그렇지만, 난 그걸 내버려 둘 생각이 없다.
수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도록 할 거다.
공격 상황에서 케빈을 10번으로 둔. 어떻게 보면 4-2-3-1이라 부를 수 있는 전형으로 변화를 준 이후부터 줄곧 생각을 해 왔다.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릴 하나.
그 하나의 결정적인 장면.
만약 그것이 피치에서 일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그건 어떠한 상황이며 그 속의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인가?
다시 수비진영까지 돌아갔던 패스가 이번엔 왼쪽으로 진행이 되고, 주변의 눈치를 살피던 나는 빠르게 몸을 돌려 리야드를 마주 보며 손짓을 보냈다.
안쪽으로 컷(Cut)해 달라는 신호.
리야드는 조용히 고갤 끄덕인다.
그러곤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시선을 볼이 있는 곳으로 가져갔다. 내가 바라는 장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지금, 공이 케빈에게 도달해야 한다.
‘제발, 베르. 무리는 하지 말아 줘.’
다니 카르바할을 상대로 1:1을 노리는 베르나르두지만, 주변에 이스코가 머물고 있고 드리블을 택한다면 금세 두 명의 수비에 가로막힐 것이다.
이를 알았는지 다행히도 베르나르두는 뒤쪽 주앙에게 패스를 보냈고, 그와 동시에 카세미루가 저쪽으로 붙었다.
‘지금.’
필요한 장치는 모두 갖춰졌다.
남은 건 멋진 조연의 활약이다.
후반전, 지단은 카세미루를 아래로 내리면서 라모스와 바란의 배치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왼발을 쓸 수 있는 바란을 왼쪽 센터백으로 돌리고, 라모스를 오른쪽 센터백으로 배치하여 전반전에 내가 멘디가 있는 쪽으로만 볼을 보내게 했던 압박을 무효화했다.
그런데, 지단이 모르는 게 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우리는 내내 바란이 왼쪽에 머문다는 것을 전제로 전술을 준비해 왔다.
바란은 분명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 중 하나긴 했지만, 경험을 많이 쌓은 지금까지도 라모스라는 지휘관을 필요로 할 만큼 전술을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좀 부족한 편이다.
또 본인의 속도에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상대에게 딸려 나오는 습관이 있다.
평소에는 라모스가 그것을 잘 제어해 주지만,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그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하물며 라모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지금 상황이라면, 난 바란이 본능에 이끌리는 대로 움직일 거라고 판단했다.
“케빈!”
“!”
케빈의 이름을 외치면서 아래로 내려선 순간, 움찔한 바란이 나를 마크하기 위해 라인 앞으로 튀어나왔다.
이에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고, 발베르데의 접근을 확인한 후 케빈이 굴린 패스에다 다시 시선을 주었다. 그러곤 볼을 받는 대신, 오른발 바깥쪽으로 볼의 방향을 틀어 버렸다.
툭-
“??”
약 50도 정도로 꺾인 축구공이 바란의 오른발 옆을 통과하고, 아무도 없을 것만 같았던 위치에 검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한 남자가 등장했다.
조금 전 내 수신호를 받은 리야드 마레즈인데, 안정적으로 볼을 컨트롤 한 그가 왼발로 킥을 하기 좋은 위치로 퍼스트 터치를 잘 가져갔다.
골키퍼와의 1:1 상황.
아무리 시티 이적 후 힘을 쓰고 있지 못한 리야드라지만, 저런 걸 놓칠 만큼 망가지진 않았다.
퉁-
골대를 정확히 바라본 리야드가 왼발 안쪽을 축구공에 가져가고, 적당한 속도로 뻗어 나간 축구공은 먼 쪽 포스트의 하단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촤륵-!
슈팅만큼이나 간결한 마찰음이 들려오고 휘슬이 그 위를 덮은 순간, 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내려앉는 패배의 기운을 느끼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Yeah-!!”
싸늘하게 변한 경기장 내에서 유일하게 열기를 내뿜는 원정석 앞으로 달려 나간 마레즈가 유니폼 상의를 찢어 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잡아당기면서 포효를 내지른다.
나름대로 쌓였을 스트레스를 발산해 버리는 것만 같은 셀레브레이션에, 따로 기쁨을 나누던 케빈과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지금은 정말 좋았지?”
“응. 대단했지.”
“하하. 내 생각도 그래.”
“아직 더 할 수 있어. 그치?”
“제발. 넌 꼭 좋을 때 산통을 깬다니까.”
“이제 겨우 1차전이잖아. 아직 반도 안 지났다고.”
“후우~ 그래, 그래. 몇 개 더해 보자.”
“그렇게 나와야지.”
“……레알이 선수를 바꿀 거야.”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케빈과 나누는 대화.
이 친구 역시 나만큼이나 피치와 전술을 잘 이해하고, 넓은 시각으로 경기 전체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에 난 언제나, 케빈의 의견을 귀담아듣는다.
특히나, 지금처럼 뼈아픈 말은.
“진즉 이렇게 뛰었어야 했어.”
“…….”
“그런데,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지.”
아직 프리미어리그는 11경기가 남았지만, 그 경기에서 리버풀이 네 번이나 패배하는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남은 경기 전승을 전제로 한다.
케빈의 말처럼, 우리가 낭비해 버린 시간은 시즌 중후반에 된 지금 많은 제약을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난 계속 긍정적이고자 한다.
“낭비로 만들지 않으면 돼.”
“?”
“앞으로도 축구는 잔뜩 있어. 다가올 여름에도. 내년에도. 그리고 그다음 해에도. 그렇지?”
“……하하. 그래-”
어쩌면 우리는 올해, 우리가 바라던 것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실패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며, 또 마지막은 더더욱 아닐 거다.
그러니.
‘실망할 것 없어.’
원정지에서 두 골을 앞서 나가면서 유리한 위치를 손에 쥔 현재, 나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삐?익!
아마도 올 시즌은 마지막이 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시간은 이제 20여 분 정도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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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UCL Last 16 1st Leg)
레알 마드리드 1 : 3 맨체스터 시티
[골] 김다온 : 전반 15분(F.K)리야드 마레즈 : 후반 21분(김다온)
케빈 더브라위너 : 후반 38분(라힘 스털링)
김다온 : 95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8.9/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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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al Madrid Killer, Never Defeat :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본인이 뛴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김다온. – ESPN]?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최소 5경기 300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패배 경험이 없는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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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원인이 전술에 있었음을 인정한 지네딘 지단, “감독으로서 부끄러운 순간이다. 나의 부족한 점이 홈 패들을 슬프게 했다. 하지만, 열흘 후에는 다를 것이다.” –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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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자 인터뷰에서 김다온을 칭찬한 펩 과르디올라. “그는 시즌 내내 환상적. 세상의 어떤 스트라이커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 – A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