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98)
1066화 The King (15)
※ 경기 전 인터뷰
1. 펩 과르디올라
From. Sky Sports
On. 리버풀과의 우승 경쟁
“우리가 그것을 먼저 논할 입장은 아니다. 매 경기 승리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런 뒤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분명한 건, 리버풀이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는 거다. 그들이 우리보다 시즌을 더욱 잘 치렀다. 반대로 우린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들을 놓쳤다. 그래서 그 대가를 치르는 것뿐이다.”
From. 데일리 메일
On. 위르겐 클롭은 경기가 3경기 더 남았더라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을 거라고 했다
“동의한다. 명백하게도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는 우리가 더 좋은 팀이다. 그렇지만 말한 것처럼,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시즌 전체를 놓고 말하는 것이다.”
From. 더 텔레그래프
On. 며칠 전 다온은 모든 것을 원한다고 했다. 당신도 그런가
“물론이다. 나 역시 욕심쟁이고 언제나 모든 것을 바란다. 특히 2년 전과 같은 경험을 한 뒤라면, 어지간한 성공으로는 만족하는 게 힘들다. 단일 시즌 무패를 했기 때문에, 2년 연속 무패, 3년 연속 무패. 그런 것을 꿈꾸게 된다. 물론,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저, 꿈을 크게 가질 뿐이다.”
From. 맨체스터 이브닝
On. 김다온
“그는 경이로운 사람이다. 그리고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와 같은 수준의 선수다. 하지만 어떠한 면에서는 조금 더 낫다고도 할 수 있다. 다온은 그들만큼 천재적이지만, 그들보다 훨씬 더 대단한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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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다온
From. BBC
On. 30-20
“욕심 나는 기록이다. 최초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탐을 내는 것 같다. (웃음)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일이다. 우린 여전히 리버풀의 뒤에 있고, 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On. 우승과 30-20중 뭐가 더 중요한가
“당연히 우승이다. 물론 앞으로 30-20을 달성할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이 더 특별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난 언제나 팀 플레이어였다. 기록을 달성하는 기쁨보다, 시즌의 끝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둘 모두 손에 넣고 싶다 (웃음)”
From. Sky Sports
On.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나조차도 (공격수로 이렇게 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있었다. 왜냐하면 펩의 축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떠한 9번을 바라는지, 그리고 9번에서 어떠한 플레이를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과가 나온 것 같다.”
From. 더 선
On. 그럼 이제 앞으로 당신은 공격수인가
“팀의 사정에 따라 다르다. 다음 시즌 나는 공격수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위치에서 뛸 수도 있다. 어디에서 뛰는 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뛴다는 게 내 생각이다.”
From. 데일리 미러
On.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축구 선수인가
“그냥 나다. 다온. 사람들은 펠레, 마라도나, 메시, 호날두의 이름을 말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나 역시 그러한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 특별히 어떠한 선수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굳이 한 가지 꼽자면, 역대 그 어떠한 선수보다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리그, 빅이어, 발롱도르. 가능하다면 은퇴 전에 월드컵도 들어 올리길 원한다.”
***
2020년 7월 11일. 브라이튼 BN1 9BL, 잉글랜드. 빌리지 웨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
.전반 00분
브라이튼 0 : 0 맨체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4-1-1
GK ? 에데르송 / GK ? 매튜 라이언
RB ? 카일 워커 / RB ? 마르틴 몬토야
CB ? 존 스톤스 / CB ? 아담 웹스터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루이스 덩크
LB ? 주앙 칸셀루 / LB – 베르나르두
DM ? 로드리 / RM ? 아론 무이
CM ? 베르나르두 실바 / CM ? 이브 비수마
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데이비 프뢰퍼르
RW ? 리야드 마레즈 / LM ? 레안드로 트로사르
LW ? 라힘 스털링 / AM ? 파스칼 그로스
ST ? 김다온 / ST ? 아론 코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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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 Sky Sports 코멘테이터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가 시작됩니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 리그 하위권에 처진 브라이튼은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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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축으로 시작한 경기.
아직 10초도 채 흐르지 않았다.
‘온다.’
팡-!
“!!”
재빨리 전방으로 움직여 브라이튼의 포백 앞에 자리를 잡았던 난, 로드리가 볼을 잡는 타이밍에 맞춰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며 안으로 쇄도했다.
너무나도 이른 시점에 나온 기습적인 공격에, 브라이튼의 수비가 당황하는 것이 느껴진다.
로드리의 패스가 브라이튼의 수비 뒷공간으로 정확하게 날아들지만, 먼저 볼에 도달한 사람은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다.
퉁-
재빨리 뛰어나와 공에 머리를 가져간 그가 사이드라인 밖으로 클리어를 해낸다.
‘쓰읍- 아깝네?’
아쉬움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던 난, 몸을 돌려세우며 패스를 보낸 로드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금의 이 플레이는 조금 전 즉석에서 한번 해 보자고 입을 맞춰본 것이었다. 운 좋게 득점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잃을 것 없을 거라면서 말이다.
화들짝 놀란 것처럼 보이는 그레이엄 포터가 일찌감치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와 선수들에게 지시를 보낸다.
일단, 선제 펀치는 유효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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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Another Incredible Season For Da-On. 30골 20어시스트까지 각각 하나씩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개리 네빌) – Sky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누구도 다온이 이 정도의 활약을 보일 줄은 몰랐을 겁니다. 심지어 그 자신조차도요. 나쁜 방향으로 축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월드컵 결승에서 쓰러진 후, 1년을 쉬었죠. 그런데 지금 좀 보시죠. 누가 이 남자가 그런 끔찍한 부상을 겪었던 선수라고 믿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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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홈 경기장인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우리를 맞는 그레이엄 포터의 의도는 명확했다.
거칠게. 또 거칠게.
그 중심에는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출신의 이브 비수마(Ives Bissouma)가 있다. 지난 아스널과의 30라운드 경기에서도 거친 플레이로 아스널의 선수들을 위축시켰다.
쿵-!
“윽!”
아래로 내려서서 베르나르두의 패스를 받아들려고 할 때, 등 쪽에서 둔탁한 충격이 전해져 왔다.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나는 대번에 이 고통이 고의적인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팔꿈치에 찍힌 것처럼 국소적 부위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대로 피치에 엎드리며 쓰러져 등 뒤로 손을 가져가 보지만, 아픈 부위에는 닿지 않는다.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당장 일어나, 이 새끼야! X같은 다이브는 관두고!”
“에-이!! 입조심해!!”
케빈이 연신 소리를 치면서 주변은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아직 1분도 지나지 않았을 건데, 환영 인사치고는 너무 거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에서 뛰어나온 에두 마우리가 통증이 시작되는 지점에 파스를 뿌려줬고, 몸을 돌린 나는 잠깐 호흡을 고르다가 주변의 부축을 받아서 일어섰다.
그리곤 날 매서운 표정으로 보는 비수마를 보았다.
‘Easy, Boy. 그러다 날 잡아먹겠어.’
공격수로 뛰기 시작한 이후, 이러한 식의 견제를 계속 받아왔다. 미안하지만, 의도적으로 왼쪽 발목을 걷어차는 것에 비하면 이 정도론 화도 나지 않는다.
“저 빌어먹을 새끼가 고의로 널 찍었어.”
“알아요. 피치에서 갚아 주면 돼요.”
“멍이 들었을 수도 있어.”
“그럼 스무 배로 갚아 주죠, 뭐.”
“하하. 스무 배?”
“네. 원래 열 배로 갚을 셈이었거든요.”
“그럼 기대해 볼게.”
“얼마든지요.”
잠시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 대기한 후, 그레이엄 스콧의 사인에 맞춰 피치로 돌아왔다.
포지션을 찾아 움직이는 나를 슬쩍 쳐다본 비수마가 사악함이 느껴지는 비릿한 웃음을 전해 온다. 조금 전 자신이 고의로 했다는 것을 인정해 버린 거다.
“인사 잘 받았어.”
“강한 척하네.”
“그럼, 당연하지. 이 근육 보여? 등에도 같은 게 있단 말이지. 난 체지방이 6%야. 너 같은 비곗덩어리랑은 다르다고.”
“오- 계속 떠들어 보시라고.”
비수마가 경기에 매콤한 맛을 불어 넣는 사이, 볼을 점유하기 시작한 우리는 피치를 넓게 사용하며 조금씩 브라이튼을 더 궁지로 몰아넣었다.
초반 날 괴롭히려고 시도했던 비수마도 여기저기로 불려 다니는 터라, 다른 뭔가를 하지 못했다.
전반전 05분이 넘어서면서는 비수마에게 난 완전히 뒷전이 되어 버렸고, 자유를 얻게 된 나는 끊임없이 스위칭을 가져가며 공간을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러다가도.
‘기회.’
퍽-!
약간의 틈이 보일 때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슈팅을 가져가는 일을 했다.
이제야 조금 공격수 포지션에서 뛰는 요령이 생긴 건데, 세심함을 조금 덜고 과감한 판단을 내리는 게 위쪽에서는 경기에 더 많은 도움이 됐다.
몸을 왼쪽을 날린 매튜 라이언이 있는 힘껏 손을 뻗어 간신히 내 슈팅을 막아 내고, 살짝 아쉬움을 느낀 나는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잔디를 발바닥으로 긁었다.
팍-
팍-
.
(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요즘 김다온의 폼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굉장히 간결하게 플레이하면서도, 발끝에서 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거든요? 지난번 뉴캐슬 전에서는 전반전만 뛰고 2득점. 외에도 5개의 키 패스와 95%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지 않았겠습니까. 26살이면 축구 선수로서는 아직 덜 무르익은 나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김다온은 뭐 완전히 축구 도사처럼 뛰고 있습니다.”
(양은석) – SPORTV 캐스터
“리그 30번째 득점과 20번째 어시스트에 도전 중인 김다온의 환상적인 슈팅. 매튜 라이언의 슈퍼 세이브가 브라이튼을 살렸습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오늘 경기 첫 번째 코너킥을 가져갑니다.”
***
.전반 18분
브라이튼 0 : 0 맨체스터 시티
대(對) 브라이튼 전을 위한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공격과 수비의 강격을 평소보다도 더 촘촘히 가져가는 것이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공격수의 라인을 낮게 잡는 것인데, 이는 브라이튼의 센터백 두 사람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을 공략하기 위한 대처였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강팀에서 라인을 높게 놓아두고 상대의 라인 전반을 끌어 내리도록 만드는 일은 쉽지만, 반대로 공격수를 낮게 둔 상태로 수비를 끌어내려면 더 커다란 노력이 필요하다.
“라힘-! 왜 뛰지 않은 거야!!”
“…….”
“지금 네가 뛰었으면 좋은 패스를 받을 수 있었잖아-! 이런 빌어먹을!! 생각하면서 뛰라고!!”
소화 난도가 있는 전술을 택한 덕분에,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선 과르디올라는 평소보다 더 자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볼을 점유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려면 윙(Wing)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했는데, 지금까진 다소 답답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그 하위권에 처져 있기는 해도, 그레이엄 포터가 만든 브라이튼의 미드필드/수비는 무시해선 안 될 수준이었다.
공격진이 워낙에 빈약해 그 영향이 아래로 퍼지고 있는 것일 뿐, 브라이튼 호브&알비온이란 팀의 미드필드/수비는 중위권 경쟁을 펼칠 정도로 충분했다.
실제로도 브라이튼은 리그 Top 7에 속한 클럽을 상대로 4승 2무 7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브라이튼의 전체 승리 숫자가 7승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과반의 승리를 강팀에게 거둔 셈이었다.
이는 분명히 의미 있는 지표였다.
“기다려, 케빈! 앞에 준비가 안 됐어!”
“로드리! 측면을 봐!”
과르디올라는 끊임없이 그의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브라이튼을 취약하게 만들려면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인 미드필드와 수비가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라인을 낮추고 본래의 계획대로 경기를 풀도록 만들지 말고, 시티가 바라는 높이를 전쟁터로 만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몇 분 뒤.
“베르!!”
맨체스터 시티의 빌드업 과정에서 브라이튼의 수비가 느슨해진 것을 김다온이 놓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숫자의 브라이튼 선수들이 왼쪽에 몰려있는 것과 백포와 미드필드 라인이 벌어진 것을 틈타, 재빨리 센터백 앞으로 달려가며 패스를 요구한 것이다.
오른쪽으로 넓게 벌려서 있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자신을 부르는 김다온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볼을 찔러 넣는다.
그리고.
“라힘!!”
과르디올라는 베르나르두의 패스를 보며 설렁설렁 뛰던 라힘 스털링의 이름을 강하게 외쳤다. 그러자 마치 박차라도 가해진 것처럼, 시티의 왼쪽 윙이 달리기 시작했다.
.
(마틴 타일러)
“워커. 베르나르두 실바. 안으로 다온이 뛰어 들어가고, 패스가 거기로 향합니다.”
.
지금 김다온의 판단과 돌진 방향이 매우 적절했다는 건, 브라이튼 센터백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잠시 좌우를 바꾸어 선 브라이튼의 센터백은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려던 중이었고, 왼쪽에 선 아담 웹스터의 뒤를 파고든 김다온은 더 뛰어들지 않고 슬쩍 옆으로 이동했다.
브라이튼 센터백의 사이로 들어간 셈인데, 이 유혹을 견디지 못한 루이스 덩크가 김다온에게 밀착하고 만다.
하지만 이는 정확히 김다온의 의도대로 놀아난 셈이었다. 애초에 김다온인 본인이 끝까지 라인 브레이킹을 가져가 득점 기회를 직접 노릴 생각이 없었다.
잔디에서 퉁겨 오르는 축구공.
김다온이 몸을 빙글 돌리며, 어깨를 볼에 가져간다.
툭-
“?!”
“헤-이!!”
깜짝 놀란 브라이튼의 선수들이 다시 한번 굳으며 손을 들어 올리지만, 따로 방해하는 것 없이 똑바로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던 그레이엄 스콧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양 손을 앞쪽으로 뻗은 주심을 확인하고서야 브라이튼의 센터백들이 다시 움직이지만, 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계속 움직였던 시티의 윙어가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이한다.
골대를 똑바로 바라보는 라힘 스털링.
그가 오른발을 휘두른다.
퉁-
먼 쪽 포스트로 움직여 들어간 축구공이 라인을 넘어서고, 실점을 확인한 브라이튼의 선수들이 주심을 둘러싸고 김다온의 핸들을 주장하지만 어필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레이엄 스콧의 귀에 꽂힌 이어폰으로도, 손에 맞지 않았다는 VAR 심판의 확인이 들려왔다.
자신의 손가락을 이어폰으로 가져간 그레이엄 스콧이 다시 한번 확인해주고 나서야, 브라이튼의 선수들은 본인들이 실점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엔, 간단한 셀레브레이션을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시티의 선수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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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여러분은 지금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계십니다-! Twenty Assist by Da-On. 한 명의 선수가 단일 리그에서 두 차례의 20골 20어시스트를 기록한 사례는 다온이 유일합니다! The World Best Football Player. 하지만 아직, 또 하나의 기록이 더 남아있습니다!”
(개리 네빌)
“그 스스로 축포를 터뜨린 것 같습니다. 뒤에서 넘어져 오는 저런 패스에 완벽하게 어깨로 어시스트 패스를 보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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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석)
“세계 축구에 또 다른 역사가 쓰여집니다! 그 주인공은 이번에도 김다온입니다! 커리어 세 번째 20-20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두 번째 20-20입니다!”
(한희준)
“진짜 환상적인 어시스트입니다! 다리나 머리가 아닌 어깨로 라힘 스털링에게 완벽한 패스를 보냈습니다! 기술적으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플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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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순간, 이례적으로 경기에 사용된 축구공이 교체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20번째 어시스트에 쓰인 축구공이 맨체스터 시티의 벤치로 전달되고, 이를 냉큼 챙긴 부에나벤투라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훔쳐 달아나는 행동을 취했다.
그리곤 이내 미리 가져온 빈 가방에 축구공을 집어넣었다. 그것은 정확히, 축구공 두 개가 들어가는 크기다.
지퍼를 닫은 후 손뼉을 힘껏 두드린 맨체스터 시티의 코치. 그는 곧 양손을 입가로 가져가며 김다온에게 마저 남은 한 자리를 얼른 채우라고 소리쳤다.
“하나 더! 하나 더 볼을 가져와!!”
전반전 23분.
맨체스터 시티가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