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03)
1071화 One Game (4)
(제임스 맥스) – The Early Breakfast Show 프레젠터
“Good Morning, Everyone. 오늘 저녁,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1위로 다시 올라서기 위해 비커리지 로드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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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하틀리) – The Julia Hartley-Brewer Breakfast Show 프레젠터
“프리미어리그 우승 향방을 가르게 될 네 개의 경기 중 첫 번째 시합입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오늘 저녁 승리를 거두게 되면 리버풀을 승점 2점 아래로 두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라섭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왓포드를 상대로 통산 20승 5무 6패를 거뒀으며, 그들의 마지막 패배는 1989년 디비전 2에서 맞붙었을 때입니다. 특히 2010년대부터는 모든 경기에서 왓포드에 승리하는 절대적인 강세를…….”
***
2020년 7월 21일. 왓포드 WD18 0ER, 잉글랜드. 비커리지 로드. 비커리지 로드.
.경기 시작 05분 전
왓포드 0 : 0 맨체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1-4-1
GK ? 에데르송 / GK ? 벤 포스터
RB ? 카일 워커 / RB ? 아드리안 마리아파
CB ? 김민재 / CB ? 크리스티앙 카바셀레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크레이그 도슨
LB ? 주앙 칸셀루 / LB ? 키코 페메니아
DM ? 로드리 / DM ? 압둘라예 두쿠레
CM ? 베르나르두 실바 / RAM ? 이스마일라 사르
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윌 휴즈
RW ? 필 포든 / CM ? 톰 클레벌리
LW ? 라힘 스털링 / LAM ? 로베르토 페레이라
ST ? 김다온 / ST ? 트로이 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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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HOULD FIGHT FOR OUR OWN LEGACY.
조금 전, 펩이 한 이야기다.
그의 말대로 오늘 우린, 우리 고유의 유산을 위해서 싸워야만 한다. 왓포드를 잡고, 311일 만에 프리미어리그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다.
딱히, 다른 이야기는 필요치 않았다.
“Let`s go Lads.”
“…….”
“It`s time to take the win.”
“YEAH-!”
승리를 챙길 시간이라는 나의 짧은 한마디에, 동료들은 큰 목소리로 화답하며 드레싱 룸을 나섰다.
사흘 전 FA 컵 패배의 아쉬움은 털어 버리고, 그때 느꼈던 분한 감정을 오늘 피치 위에서 잔뜩 표현할 기세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준비를 끝마친다.
“후우-”
올 시즌은 우리가 지닌 오만(傲慢)과 나약함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타난 시기였다.
반드시 승점을 챙겼어야 하는 경기에서 패배했고, 어려운 팀을 상대로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단순히 운이 없어서가 아닌, 우리의 부족함이 그렇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물론 다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은 하지만, 나는 나 자신부터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지난 11개월이 무작정 힘들었던 것만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승리에 절실하다는 게 어떤 감정이었는지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시즌 전부를 통째로 쉬어야만 했었던 나이기에, 그 절실함은 내가 어째서 챔피언이 되길 원하는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인식시켜 주었다.
리그가 재개된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내 기분과 마음을 동료들에게 충분히 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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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플레처) – BT Sports 코멘테이터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2019/20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 맨체스터 시티가 오늘 승리를 거두게 되면 10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아오게 됩니다. 코로나 브레이크로 리그가 길어진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지금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스티브 맥매너먼)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2년 연속 역대급 시즌입니다. 그것도 똑같은 두 팀이 말이죠. 만약 작년에 이어 올 시즌도 승점 1점 차로 리그 우승이 결정된다면, 여러모로 큰 화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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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현지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은 굉장한 이슈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98점으로 리버풀보다 정확히 1점이 앞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올 시즌도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김정명) – SPORTV 캐스터
“프리미어리그가 전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리그인 이유를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의 선발 명단입니다. 우선 홈팀 왓포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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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의 주심은 마이클 올리버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드문 심판 말이다.
삐?익!
마이클 올리버가 휘슬을 불어 경기를 시작하고, 왓포드가 먼저 선축을 가져갔으나 그들에게서 볼을 되찾아 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우리 거야!”
“Yup. City`s Ball-!”
“Good Job, Michael.”
“하하.”
장난 섞인 칭찬에 마이클 올리버가 미소를 보여 주고, 카일이 스로인 한 볼은 수비진영으로 연결되었다.
올 시즌에만 두 명의 감독(키케 플로레스/나이젤 피어슨)을 경질한 왓포드는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만 두 번째로 헤이든 멀린스(Hayden Mullins)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어떻게든 강등을 피하고자 발버둥을 치곤 있지만, 이들에겐 우릴 만난 것 자체가 불운이다.
만약 우리가 리그 순위가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면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강등 버프’를 받고 이변을 연출했을 수도 있겠으나, 그들만큼 우리 또한 승리가 절실하다.
그 크기로 따지자면.
‘우리가 더해.’
그래.
난 그렇다고 믿고 있다.
“베르!”
이번 시즌 내내 우리를 상대해온 팀이 그러했듯, 왓포드 또한 소수의 공격 자원으로 강한 전방 압박을 실시하고 남은 인원 전부를 수비진영에 몰아 두었다.
거기에 우린 줄곧 당해 왔지만.
‘지긋지긋해.’
이젠 아예 질려 버렸다.
대체 언제까지 같은 방법이 통할 것 같은가.
팡-
‘좋았어.’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와 있었던 나는 베르나르두로부터 패스를 받아 든 후, 조금 전부터 오른쪽에서 넓게 벌려 있었던 필 포든에게 볼을 전달했다.
그러자 왓포드는 압박을 포기하며 후퇴를 시작했고, 라인을 잔뜩 아래로 끌어 내려 박스를 걸어 잠갔다.
키코를 상대로 1:1을 시도해보려던 포든은 이내, 드리블을 하던 것을 포기하고 템포 조절을 택했다. 다시 베르나르두에게 전달된 볼은 이제 반대편 왼쪽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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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오늘 시티가 경기 초반부터 피치를 굉장히 넓게 쓰고 있습니다. 좌우로 크게 흔들어 왓포드의 수비 간격을 벌리고, 그 사이로 선수들을 침투시키려는 의도 같거든요? 왓포드가 올 시즌 수비에서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오는 상대에게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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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중간에 두 번이나 바뀐 것도 바뀐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왓포드는 감독이 아닌 구단주 가문인 포초(Pozzo) 그룹에 의해서 돌아가는 곳이다.
그리고 포초 가문은 감독의 능력보다는 자신들의 철학이라 주장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지를 중시한다.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3국 무역 정책이나, 게임에서나 가능할 법한 운영 방법이다.
세리에 A의 우디네세 칼초와 라 리가의 그라나다 CF 역시 보유한 포초 가문은 그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PL 소속의 왓포드를 위해 다른 두 클럽을 희생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는 다른 클럽의 희생이 꼭 왓포드의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축구 감독은 본인의 철학에 맞는 선수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는 것을 중시한다. 그래야 자신의 축구를 구사할 수 있고,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초 가문은 예전부터 감독을 매니저(Manager)가 아닌 순수 코치(Coach)로만 두어 왔다.
선수 영입과 방출은 전부 칼초 가문이 구성한 이적위원회가 이뤄 냈고, 완전히 색이 다른 선수들을 가지고 감독에게 좋은 성적을 내 달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잘될 리가 없다.
키케 플로레스/발테르 마차리/마르쿠 실바/나이젤 피어슨 등. 분명 시간과 자원을 주었을 때 잘할 수 있는 감독들이 1년을 채 버티지 못한 데엔 전부 이유가 있다는 거다.
그래서일까?
왓포드를 만날 때면 나는 언제나, 이들이 당나라의 군대 같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전부 피치 위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팀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만을 하려고 한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희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케빈! 여기!”
압도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가며 왓포드를 밀어붙이는 상황, 포켓 아래로 내려서서 케빈에게 패스를 요구한 나는 볼을 받아들며 몸을 앞쪽으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키코 페메니아가 자리를 이탈에 내게 달려들었다.
‘멍청한 판단이야.’
바로 이런 부분이다.
희생이 없다는 건 말이다.
톰 클레벌리의 포지셔닝 실수로 하프 스페이스가 비워졌고 또 로베르토 페레이라(Roberto Pereyra)가 수비를 커버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지금은 풀백이 뛰어나올 필요가 없었다.
자신의 파트너가 크레이그 도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페메니아는 더더욱 자리를 지켜야 했다.
도슨은 기본적으로 1:1 수비에 능하고 제공권과 롱패스에도 장점이 있지만, 공간을 찾아 움직여 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기동력 문제를 드러낸다.
만약 내가 페메니아였다면 오히려 센터백과의 간격을 좁히고, 페레이라에게 측면 커버를 부탁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풀백이 볼을 빼앗는다면 단번에 역습으로 이어갈 수는 있지만, 글쎄. 나에게서 볼을 빼앗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 그건 너무 자기평가가 후한 게 아닌가 했다.
굳이 드리블을 가져가지 않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간단히 왓포드의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
툭-
“???”
“…….”
피치가 일순 조용해지는 게 느껴졌다.
상황 파악을 끝낸 나는 축구공의 밑동을 살짝 걷어차, 볼이 떠오르도록 만들었다. 조금 전까지 페메니아가 서 있던 위치로 축구공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던 포든이 거기로 정확히 뛰어들었고, 도슨이 커버에 나서지만 속도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결국 도슨은 무리하게 발을 뻗어야만 했고, 거기에 걸린 포든이 피치에 쓰러진 순간 나를 포함한 시티의 사람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손을 들어 올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헤?이!!”
“페널티야!!”
“레프리-!”
그러자 이에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마이클 올리버가 오른손에 쥔 휘슬을 불며 페널티 스폿을 가리켰다.
허탈해하며 머리 위로 손을 올렸던 크레이그 도슨이 주심에게 어필 비슷한 것을 해보지만, 그 역시 자신의 수비가 완벽한 파울이었다는 걸 알고 있다.
“넌 거기 계속 머물러야 했어.”
“…….”
“만약에 나였다면 그랬을 거야.”
허리춤에 손을 얹고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페메니아가 몇 마디 조언을 건네지만, 나는 어차피 그가 내 이야기를 듣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시합 도중에 나온 적(敵)의 한마디로 쉽게 고쳐질 버릇이었다면, 진즉 고쳤을 테니까 말이다.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온다고 해도, 페메니아는 틀림없이 전진을 택할 거다.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런 방식으로 그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게 중요하다.
성장이 멈춘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모습으로,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보다 장점만을 계속 파고들려고 하는 거다.
페널티를 준비하는 케빈.
삐?익!
휘슬과 함께 가볍게 발을 내디딘 그가 오늘 경기 첫 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된다.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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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플레처)
“들어갑니다! 케빈 더브라위너! 맨체스터 시티가 지금,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올라섭니다!”
(스티브 맥매너먼)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고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시티가 많이 유리해졌다는 겁니다. 리버풀이 절대 원치 않았을 전개입니다.”
(대런 플레처)
“31년 동안 비커리지 로드에서 패배가 없는 시티입니다. 시즌 막판, 결정된 것 같았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이 정신없이 요동칩니다.”
***
(조 스페이츠) – U.S NBC 아나운서
“이쯤 되면 여러분도 궁금하실 겁니다. 저들이 프리미어리그 2위라고? 그럼 대체 1위는 얼마나 잘하는 팀인 건데? 그리고 그에 대한 제 답변은. 글쎄요.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군요.”
(리 딕슨) – U.S NBC 컬러-코멘테이터
“제가 답을 대신해 드리겠습니다. 그게 바로 축구입니다. 최근의 퍼포먼스만을 놓고 본다면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시즌은 기니까요. 리버풀이 조금 더 현명하게 승점을 잘 쌓은 덕분입니다.”
(조 스페이츠)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왓포드가 완전히 녹아웃된 느낌입니다. 4:0. 전반전만에 라힘 스털링이 해트트릭을 달성합니다. 다온의 어시스트.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100번째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합니다.”
삑-!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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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종료
왓포드 0 : 4 맨체스터 시티
관중이 없는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지금 이런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고개를 숙인 왓포드의 감독 대행 헤이든 멀린스는 자신의 역량으론 경기력을 바꿀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후반전 역시, 버티는 게 최선이었다.
사색의 길을 걸으며, 헤이든 멀린스는 처음으로 왓포드에 머무는 것에 대한 염증을 느낀다.
미드필드이자 수비수로서 나쁘지 않은 축구 선수였던 그는 잉글랜드 축구 리그 통산 678경기를 뛰었다.
웨스트햄과 포츠머스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4시즌을 뛰었고, 151경기에 출전해 1골 11,162분을 출전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실력이 특출나진 않았던 탓에 평범함 그 이상 가는 실력은 보여 주지 못했는데, 축구에 대한 열망만큼은 누구보다 컸던 멀린스는 자연스럽게 감독을 꿈꾸게 됐다.
2015년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직장을 찾던 중, 그에게 먼저 손을 뻗어온 곳은 왓포드였다.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있었지만, 바로 U-23 리저브 팀을 맡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려 포초 가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실제로, 헤이든 멀린스는 왓포드의 리저브 팀에서 상당히 좋은 명성을 쌓았다. 젊은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전술적 역량에서도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1년 사이 헤이든 멀린스는 자신의 커리어가 박살 나는 것을 얌전히 지켜봐야 했다.
아무리 리저브 팀에서 잘하고 있다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지휘봉을 잡는다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더구나 왓포드 FC처럼 전술적 색채를 무시한 채 닥치는 대로 재능만을 보고 선수를 긁어모은 팀이라면, 리저브 팀에서 올라온 감독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클럽은 나이젤 피어슨이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 내자마자, 그에게 더 큰 권력을 주기 싫어 멋대로 경질해 버렸다.
나이젤 피어슨은 팀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클럽에 항명이라도 불사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본인들의 꼭두각시가 필요했던 포초 가문은 전(前) 감독의 역량만을 활용하고 토사구팽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곤 헤이든 멀린스에게 강등만은 피해 달라고 요구했다.
‘도대체 어떻게?’
헤이든 멀린스가 지휘봉을 넘겨받았을 때, 왓포드는 강등권보다 단 승점 1점만을 앞서 있을 뿐이었다.
남은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2패가 확실시되는 팀이다.
강등에 관한 책임이 헤이든 멀린스에게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감독 대행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꼬리표는 향후 직업을 구하는 데에 있어 계속 붙어 다닐 게 틀림없었다.
“후우~”
잔인하게 왓포드를 몰아붙이는 맨체스터 시티. 그중에서도 김다온은 왓포드의 왼쪽 수비를 완전히 허물어뜨리며 팀이 더는 지키는 축구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가 바로, 반대편 라힘 스털링이 날뛰게 되어 만들어진 해트트릭이다.
“후반전도 일단 그대로 가겠다.”
“변화가 없다고요?”
“어떤 변화? 무엇을 하든, 상황을 뒤집을 순 없어.”
“…….”
변화를 요구하는 선수들의 앞에서 현실을 설명하는 헤이든 멀린스. 그는 지금 포초 가문을 향한 원망과 본인의 무기력함에 좌절을 느끼고 있다.
반대로 시티의 경우.
“남은 45분도 똑바로 하자!!”
“리그 1위야! 지금 우리가 리그 1위라고!”
“LET`S GO!! 상대를 끝장내버려!!”
“VAMOS!!”
왓포드를 좀 더 철저히 부서뜨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누가 먼저 시키지 않았음에도 서로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을 보며, 과르디올라가 팀 토크는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팀 토크가 없다고?”
“그래. 저들을 봐.”
“…….”
“저들은 이미 챔피언이야.”
축구의 잔인함을 여실히 보여 주는 하루.
어느 한쪽이 크게 무너지면.
다른 한쪽은 크게 웃는다.
그리고 그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벌어지는 2019/20 프리미어리그 시즌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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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2019/20 EPL 37R)
왓포드 0 : 6 맨체스터 시티
[골] 케빈 더브라위너 : 전반 07분(P.K/필 포든)라힘 스털링 : 전반 31분(카일 워커), 전반 40분(P.K 리바운드 득점), 전반 43분(김다온)
필 포든 : 후반 18분(김다온)
에므리크 라포르트 : 후반 21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다온 ? 71분 출전(2어시스트/평점 8.6)
MoM ? 라힘 스털링(3골/평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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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NDER CITY!! :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 9승 0무 0패 43득점 1실점 ? BBC(U.K)]***
※ 2019/20 EPL League Table
-> 리버풀이 1경기 덜 치른 상황
1. 맨시티 : 31승 2무 4패 승점 95점
2. 리버풀 : 30승 3무 3패 승점 9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