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1)
110화
스페인의 저명한 축구 평론가인 훌리오 말도나도(Julio Maldonado)는 이런 말을 했다.
‘축구경기장은 가로 105m 세로 70m의 크기이지만, 중요한 장면은 그 1/10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일어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그가 절대 ‘공이 있는 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말디니(Maldini)라는 애칭으로도 불린 훌리오 말도나도는, 축구에서 결국 결정적인 상황을 만드는 건 부분적인 전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뿐이다.
바로 지금, 환호하는 강찬일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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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0분
대한민국 1 : 0 스위스
축구 감독들은 팀이 기록하는 모든 득점에 기뻐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더욱 기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훈련의 과정이 빛을 본다거나, 조커로 투입한 선수가 득점을 해내게 되는 경우가 바로 그렇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특별한 기분이 들게 하는 건, 전술적인 의도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순간일 것이다.
예선 첫 번째 경기로 확인한 스위스의 가장 큰 약점은 속도였다.
특히 중앙미드필드와 그 아래의 센터백들이 속도경쟁을 하는 부분에 있어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그래서 강찬일은 석현준이나 지동원과 같은 공격 자원을 조커 카드로 돌리면서, 스위스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선수 세 명을 공격진에 채워 넣었다.
속도경쟁이 가능한 손흥민과 남태희.
그리고 김보경은 위의 둘로 파생되는 공간을 활용할 선수였다.
“이 쌔끼!”
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온 김보경의 뒷덜미를 손바닥으로 꾸욱 누르며, 강찬일은 방금 득점 장면에 대한 격려를 보냈다.
그리고는 곧, 김다온을 향한 박수도 잊지 않았다.
지금의 이 득점 장면은 전부 김다온의 오버랩 선택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김보경이 몸을 돌린 순간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볼이 없는 공간에서 손흥민과 남태희가 보여준 움직임도 이번만큼은 꽤 괜찮았다.
물론 그 타이밍과 방향 모두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속도를 스위스가 신경 쓴 덕분에 김다온과 김보경에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제 강찬일은 선수들의 앞으로 나아가, 들뜬 기분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계속해서 무작정 밀어붙이기엔 팀의 전력이 스위스를 압도하는 편이 아니었고, 이노센트 에메그하라의 빠른 속도 역시 계속 경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피치 위엔 리더십을 발휘해줄 선수가 많았고, 곽태휘와 기성용이 목소리를 높이자 팀은 금세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리로 돌아온 강찬일은, 바닥에 있는 물병을 집어 들어 비로소 목을 축인다.
그의 갈증은 훨씬 더 전부터 시작되었었지만, 골이 들어가기 전까진 목이 마르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라면, 할 수 있어.’
강찬일은 올림픽에서의 메달을 확신한다.
더 나아가, 월드컵에서의 성과 역시.
현역 시절 늘 제대로 된 지원이 부족해 아쉬웠던 강찬일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참으로 기이하다고 생각을 해왔었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여건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고, 현재도 그들을 쫓는 많은 선수가 유럽의 곳곳에서 뛰고 있다.
바로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이 축구에 쏟아붓는 돈과 애정을 생각하면, 한국인들은 축구에 재능을 갖추었다고 봐도 좋았다.
‘우리 땐 다들 돌연변이라고 했지.’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당연해져야만 한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
축구를 잘하는 나라.
평생 운동만 해온 강찬일은 정치라든가 하는 것들은 잘 몰랐지만, 최소 자신이 애정을 쏟아온 축구만큼은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해볼 생각이었다.
이전 협회가 구상한 감독으로의 진로를 포기하고 행정직으로 전환한 것 역시, 본인이 감독이 되면 자신의 꿈을 선수에게 강요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건 자신이 평생 보아온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부모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합리화되었던 이기심.
강찬일은 자신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 부끄러운 축구선수이자 부끄러운 가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다만, 그는 생각한다.
지금의 이 세대와 앞으로 자라날 세대를 경기장 가까운 곳이 아닌 외부에서만 지켜봐야 한다는 건, 본인에겐 참 괴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더 큰 목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다.
“창수!! 죽여!! 욕심을 죽이라고!!”
이건, 실은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
·전반 종료
대한민국 1 : 0 스위스
득점 이후에 몇 차례 위험한 장면이 있었다.
메흐메디가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하기도 했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지만 에메그하라에게 1 : 1 기회를 내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과 그런 과정들이 수비의 실수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들은 그저 스위스가 기세를 올리던 상황에서 나온 것들이었고, 필사적인 노력이 통하지 않은 지금 사기가 크게 꺾이는 쪽은 우리가 아닌 저들이 될 것이다.
“야, 방심하지 마! 아직 안 끝났으니까.”
“······.”
또 강찬일 감독님 역시, 우리가 느슨해질 수 있는 부분 하나까지도 챙겨주고 계시다.
“내가 맨날 이야기했지. 축구는 90분이라고. 그리고 또 이야기했지. 너희가 누굴 밀어내고 이 자리에 섰는지 알아야 한다고. 당연히 여기에 온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어! 그러니까 꼴랑 45분 만에 만족한다면, 난 너희한테 정말 크게 실망할 거다.”
“네에~!”
“넵!”
별로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동안 말하진 않았지만, 강찬일 감독님은 소집 첫 번째 날부터 이 부분을 무척이나 강조하셨다.
우리 18명은 ‘선택’된 사람들이라는 걸.
그리고 그것은 절대, 특별함에 대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야, 진짜. 나 찌릿했어.”] [“아빠랑 끌어안고 울었다, 야.”]이건 창수 형과 태희 형이 내게 말해준, 올림픽팀 명단 발표날에 있었던 풍경이다.
현재 본선에 참여한 선수 중, 절반 이상이 예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그러니까 즉 우리. 그리고 또 나는 예선전에서 뛰어온 31명의 노력을 업고, 달콤한 열매를 우리끼리만 차지하려고 있는 것이다.
강찬일 감독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건 무척이나 불공평한 일이었고, 또 누군가에겐 얼마든지 나나 다른 사람들을 원망할 수 있을 만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니.
“실력으로 보여주자, 실력으로!!”
“어-이!!”
“자, 다들 후반전 마지막까지 힘내자!! 가자!! 한국!!”
“어이!!”
방심하는 일 따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스위스가 후반전에 얼마만큼 정신무장을 하고 또 얼마만큼 준비해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들이 노력하더라도 우리의 반에도 미치지 못할 거라고 확신한다.
결국엔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는 거라지만, 그 프로의 이름을 달고 뛰고 있는 우린 무척이나 개인적인 관계로 얽혀 있다.
팬들은 가끔 우리를 감정 없는 기계로 바라보지만, 선수로서 느끼는 상처와 아픔 또 고충들은, 우리 역시 그들과 같은 살아 숨 쉬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 역시 상처를 받고, 특히나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한 이들의 상처는 어떤 말로도 치유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이 인정하게 해야만 한다.
현재 런던에 있는 이 18명이 그런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걸 실력으로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 팬?
미안하지만, 이번엔 아니다.
그건 피치에서 마주치는 상대.
그리고 또 같은 동료에게다.
그들에게 우리가 축구를 정말 잘한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그런 의미가 있는 대회다.
삐이이익-!!
후반전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순간, 난 우리 모두의 눈빛이 번뜩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지금까지 종종 느껴왔던 것이지만, 강찬일 감독님의 말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끔 하는 힘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형들도 잘 따르는 것 같고.
‘뒤. 돈다!’
그리고 나 역시, 말할 것도 없다.
탁-
“다온아!!”
“!”
.
.
·후반 27분
대한민국 2 : 0 스위스
후반 8분.
공격작업을 돕기 위해 흥민이 형이 아래로 내려온 틈을 타, 자철이 형이 빈 공간을 바라보며 쇄도해 들어갔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전개된 패스를 받은 태희 형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자철이 형의 다이빙 헤더를 도왔다.
2 : 0을 앞서나가게 된 순간, 우린 환호하며 기뻐했다.
반면, 그 이후 스위스가 보여주고 있는 거라곤.
퍼억-!!
“으악-!!”
전반전보다 더한 폭력적인 장면들뿐이었다.
지금도 자철이 형이 그라운드를 굴렀다.
“마! 이 개섀끼야!! 니 죽어 볼래?”
“그래! 이 개섀끼야!!”
“와-마! 이 족가튼 시끼가!”
“그래! 이 족가튼 시끼가 마! 햄이랑 함 하와이 갈래?”
“그래! 하와······ 응?”
처음에 발끈해서 나도 열심히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데굴데굴 구르던 자철이 형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난 지금의 이 장면이 연기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챘고, 그래서 일부러 종우 형의 곁에서 장난을 쳤다.
뜬금없는 하와이가 나오자, 종우 형은 금세 상황을 파악했다.
“뭐냐? 일부러야?”
“네. 쉬잇. 그래도, 재미있잖아요.”
“아-놔, 진짜.”
부산에서 뛰고 있어서겠지만, 가끔 종우 형의 입에서 사투리가 튀어나올 때가 있었다.
물론 나는 그럴 때마다, 부산에서 1년만 더 살면 아예 현지 주민인 척 하겠다는 식으로 놀려댔었다.
참고로 종우 형이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건, 2년 조금 전의 일이다.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종우 형이 멀어지는 걸 못내 아쉬워하는 사이,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성용이 형이 달려와 반칙을 범한 파비앙 프라이(Fabian Frei)를 밀어붙였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싸움 구경이라는 것을 알았던 나는, 일단 말리러 가면서도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말했었지만, 성용이 형은 정말 어마무시한 깡을 지녔다.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타들어 가는 불길 속이라도 기꺼이 뛰어들 그런 남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사이에서 리더가 됐고, 나도 그걸 보며 포르투갈의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시즌이 종료되던 때, 제수스 감독님이 과자 가족의 리더를 거론한 것이 떠올라서다.
“형, 형. 경고, 경고.”
“놔 봐! 아이 씨, 저 존만한 게 진짜.”
“쟤가 존만하면 저는요?”
“아, 진짜! 분위기 깰래?”
“형, 형.”
“응?”
자철이 형이 누운 방향으로 고개를 까딱하면서, 난 연신 성용이 형에게 윙크를 찡긋 보냈다.
그러자 자연스레 그쪽으로 눈이 갔던 성용이 형은 허탈한 듯, 고개를 들어 올렸다.
“하- 씨, 진짜.”
“만약 진짜였으면 저랑 종우 형이 가만히 안 있었죠.”
“야, 근데 쟤네들······.”
“네. 저도 알아요, 형. 그러니까, 경고.”
“하아- 진짜.”
조금만 더 말리는 것이 늦었다면, 성용이 형은 아마도 경고를 받았을 거다.
그럼 3일 뒤 가봉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겠지.
조 1위를 확정 지은 상태가 아닌 만큼, 지금은 최대한 경고를 조심해야 할 때였다.
“우와~ 큰일 날 뻔했다. 성용이 눈빛 봤냐?”
“그건 형 연기가 구려서 그렇죠.”
“뭐? 야, 이거 완전히 오스카 감이야.”
“오스카? 그게 뭔데요?”
“몰라?”
“네.”
뭐 이런 멍청한 녀석이 다 있냐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자철이 형의 앞에서, 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오스카를 몰라도, 축구를 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이다.
“야, 그건 상식이지!”
“그야 형 상식이죠.”
“아- 이 새끼, 말하는 거봐라. 존나 얄밉네.”
“그래서? 일으켜주지 말까요?”
“아니, 손 줘. 부탁할게.”
낄낄거린 내가 손을 뻗어 자철이 형을 일으켜 세워주고, 그동안 양 팀의 주장을 불러 이야기를 한 주심이 벤치로도 달려가 경기가 너무 과격해지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자 강찬일 감독님은 온몸을 동원하여, 스위스 벤치로 향하는 길을 터주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이런 경기내용이 된 건, 전반전부터 줄곧 스위스가 원인이었다는 뜻이다.
특히 저 살모넬라 녀석은 시시때때로 살벌한 시선을 내게 보내오고 있었는데, 그의 눈에 담겨 있는 담가버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되도록, 저 녀석과는 부딪칠만한 일을 피하는 중이다.
공격에 나서는 대신 수비 깊숙이 내려앉아 최종수비와 라인을 맞췄고, 전진할 때에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볼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계속 이렇게 피해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아, 젠장.’
루즈볼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난 저 반대편에서 불도저처럼 달려오고 있는 모르가넬라를 보게 되었다.
이대로 멈추자니 쫀 것 같아서 좀 그랬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경합을 하자니 다칠 것만 같아서 또 그랬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
강찬일 감독님이라면 굳이 다칠만한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겠지만, 이미 볼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 걸음을 멈추는 것도 조금은 우습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그렇지!’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머릿속을 지나쳤고, 나는 달려가는 속도에 힘을 더 붙이다가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보폭을 크게 성큼성큼 내디뎠다.
그리고 내 손은 곧 큰 원을 그리면서 움직였다.
직선으로 달려가는 중이었기에, 이대로 오른발 발등에 축구공을 맞추고 폴짝 뛰어오를 생각이다.
운이 좋다면 모르가넬라의 태클을 피해갈 것이고, 운이 나쁘다면 녀석의 몸과 부딪쳐 큰 고통을 겪어야만 하겠지.
그래서 지금처럼 이를 꽉 깨문 거다.
하지만 클리어링을 목표로 킥을 하는 게,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판단을 내렸다.
“크흠!!!”
입을 다문 상태에서 숨을 모두 내뱉으려고 하니, 마치 기침을 참을 때와 같은 소리가 났다.
축구공은 정확히 내 오른발에 얹혔고, 아까 전부터 몸을 뒤로 눕히기 시작하던 모르가넬라는 태클을 시도해오고 있었다.
한쪽 발이 높은 게, 볼을 빼앗겠단 의도가 아니었다.
‘잘하면, 교통사고라도 날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러나, 교통사고가 난 쪽은 내가 아니라.
폴짝-.
‘실례.’
재수 없게 누운 방향으로 축구공이 향해버린 모르가넬라였다.
퍼억-!!!!!
아래쪽에서 뭔가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고, 바닥에 착지해 뒤를 돌아본 나는 고간을 양손으로 쥔 채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모르가넬라를 볼 수 있었다.
‘어, 설마?’
전반전에 그의 2세가 태어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참 기쁠 거라고 말했지만, 진짜로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말이다.
급하게 휘슬을 분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아까까지 느껴졌던 화와 짜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나는 같은 남자로서 진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야, 괜찮냐?”
지금 나의 걱정에는, 진심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