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10)
1078화 Pride
(오리올 도메네크) – CatRadio 펀디츠
“사실, 이 이야기를 언제쯤 하는 게 옳은지 한참을 고민했어요. 그런데 오늘이 그 적절한 때인 것 같군요. 마르코. 조금 전 당신이 한 말을 다시 한번 해 주시겠어요?”
(마르코 프라도) – CatRadio 프레젠터
“얼마든지요. 오리올, 당신은 바르셀로나의 소식에 있어 가장 믿음직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전 지난 몇 개월 동안 있어 온 루머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거의 1년 가까이,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 왔죠. 오리올. 당신이 그에 관해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
(오리올 도메네크)
“…….”
(마르코 프라도)
“오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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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News : 오리올 도메네크, “리오넬 메시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양 팀 관계자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리오넬 메시에겐 특이한 조항이 있었다. 바로 매년 5월 31일 전까지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 바르셀로나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코로나가 없었다는 전제 아래 리오넬 메시는 6월 1일부로 FA가 됐다. 발표가 나지 않은 이유는 그저, 바르토메우가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는 리오넬 메시를 공짜로 잃은 회장이 되어 평생 비난받을 용기가 없다.” – BBC(U.K)/2020.07.28.(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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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레산) – 온다 세로 프레젠터
“어째서 바르셀로나가 그런 어처구니없는 계약 조항을 삽입한 거죠? 그것보다, 도대체 지난 1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겁니까? 리오넬 메시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그것도 공짜에 넘긴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알프레도 마르티네스) – 온다 세로 펀디츠
“바르셀로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부패했습니다. 바르토메우는 클럽이 아닌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클럽을 운영했습니다. 몇몇 빅네임을 영입했지만, 그건 겉치레에 불과했죠. 바르토메우는 루이스 엔리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와 같은 남자들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실제 두 사람이 원했던 선수가 아닌, 엉뚱한 남자들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했죠. 에릭 아비달 역시 문제였습니다. 그는 프랑스 선수들을 선호했고, 엔리케와 발베르데에게 자신이 영입한 선수를 쓰라고 강요했습니다.”
(알베르토 레산)
“그리고 메시가 거기에 실망했고요?”
(알프레도 마르티네스)
“더했죠. 그는 좌절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2015년 이후 바르셀로나는 더 이상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라리가에서는 잘했죠. 하지만 그들은 스페인의 챔피언이지 유럽의 챔피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역시 보드진에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바르토메우는 이를 듣는 시늉만 했고, 결국 메시도 인내심이 다한 겁니다.”
(알베르토 레산)
“왜 하필 맨체스터 시티죠?”
(알프레도 마르티네스)
“저는 세 가지 이유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는 충분히 유럽 챔피언이 될 전력을 지닌 팀입니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으로 있죠. 메시는 수차례 과르디올라와 함께했던 시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요. 두 사람 사이엔 끈끈한 유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다온이죠.”
(알베르토 레산)
“사실, 그 부분이 가장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다온과 메시가 친합니까?”
(알프레도 마르티네스)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만, 둘은 서로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알프레도 레산)
“오, 맙소사.”
(알프레도 마르티네스)
“둘이 함께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다온은 평생 자신이 메시를 추종한다고 말해 왔고, 메시 역시 다온의 발롱도르 때 누구보다 기뻐했죠. 둘은 이미 작년 크리스마스 주간을 함께했고, 앞으로 매년 맨체스터에서 서로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이유보다 다온의 존재가 메시를 맨체스터 시티로 이끌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마르가 아닌 다온을 택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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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만 명의 팬들이 운집한 FC 바르셀로나의 훈련장. – 문도 데포르티보(스페인)/2020.07.29.(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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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바르토메우의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FC 바르셀로나 이사회. – BBC(U.K)/2020.07.29.(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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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투표 진행 사실이 밝혀진 지 3시간 만에 자진 사임을 발표한 바르토메우, “나의 바르셀로나 회장직과 보드진 사임을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와 동행해 온 사람들의 희생과 배려가 합의되고 모인 결정이다.” – BBC(U.K)/2020.07.29.(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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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까지 위협받았다.” FC 바르셀로나의 회장직을 사임하는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바르토메우 ? 스포르트(스페인)/2020.07.29.(오후)]? 바르토메우, “본래는 리그가 끝난 뒤에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이 결단을 내릴 시기라고 봤다. 나는 항상 비판을 받아 왔지만, 한편으론 언제나 비판이 클럽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의 경험은 내 한계를 넘어섰다. 나와 가족 그리고 동료와 동료들의 가족까지 위협을 받았다. 마지막 부탁이 있다면, 챔피언스리그가 아직 남았으니 그때까진 추측을 멈춰 달라는 것이다. 리오넬 메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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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메우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두 남자, 빅토르 폰트와 후안 라포르타. – 문도 데포르티보(스페인)/2020.07.30.(오전)]***
2020년 7월 31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바다 너머의 FC 바르셀로나가 폭풍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는 동안, 맨체스터 시티는 평온함 속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했다.
노리치 전 이후 선수단 전체에 나흘의 휴가를 주는 한편, 클럽하우스 안팎을 정리해 분위기 쇄신 역시 가져갔다.
그리고 오늘, 시티는 UEFA로부터 여섯 건의 이적을 최종 승인받았다.
“입단식은 5일 진행 예정입니다.”
“알겠네. 사람들의 반응은?”
“여론은 다소 유보적입니다. 젊고 유능한 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두 사람이 시티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의심하고 있더군요.”
“예상 범주 내로군.”
“네, 그렇습니다. 다만,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게 된 선수들에 관한 반응은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시티가 승인받은 여섯 개의 이적은 두 건의 영입(엘링 홀란/네이선 아케)과 네 건의 방출(리로이 자네/가브리에우 제주스/올렉산드를 진첸코/펠릭스 코헤이아)에 관한 것이었다.
본래 가브리에우 제주스와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이적은 챔피언스리그 이후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기에 이적을 완료했다.
다만 발표 자체는 챔피언스리그가 모두 끝난 뒤에 이뤄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로부터 다른 소식은 없나?”
“평소와 같습니다.”
“비밀을 지켜 달라는 거로군.”
“네. 여기에서 더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미 박살이 났습니다.”
리오넬 메시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확정을 최초로 이야기한 오리올 도메네크(Oriol Domenech)의 발언 이후, 맨체스터 시티 역시 바르셀로나의 소식에 눈과 귀를 곤두세웠다.
간략히 ‘CatRadio’로 불리는 ‘Catalunya Radio’ 소속의 오레올 도메네크는, FC 바르셀로나 관련 소식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남자로 유명하다.
이전에도 메시의 이적 관련 루머는 많이 있어 왔지만, 이번에 유독 반응이 뜨거웠던 이유다.
그리고 뒤이어 또 다른 삼대장 중 하나인 알프레도 마르티네즈(Alfredo Martinez)가 쐐기를 박게 되자, 메시의 이적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중이다.
“우리는 어떻지?”
“들떴죠. 무척.”
“음-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 이후 우울해 있었을 거야. 적절한 시기에 일이 터진 것 같군. 클럽을 떠나게 된 이들에겐 안된 말이지만, 다음 시즌은 차원이 다를 거야.”
“물론입니다.”
코로나 이슈로 조촐하게 진행될 입단식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 후, 칼둔과 페란은 한가로이 차를 마시며 다가올 챔피언스 리그를 이야기했다.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홈&어웨이 매치업이라는 실감이 나진 않았지만, 그들은 과르디올라와 선수들이 클럽을 리스본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FC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라 리가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더 좋은 전력을 지녔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2차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리스본에서 단판 승부라. 재미있겠어.”
“네.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늦게, 맨체스터 시티는 새롭게 합류할 두 명의 영입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
[WELCOME!! Erling Haland, Nathan Ake. ?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2020.07.31.(오후)***
2020년 8월 1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감독실.
클럽의 수뇌부가 승리를 자신하는 것과는 별개로, 펩 과르디올라는 신중하게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그들도 패배가 없어.”
“…….”
레알 마드리드 역시 맨체스터 시티처럼,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에 치른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0경기 연속 승리와 11연속 무패 중이다.
결과뿐만이 아니라 경기력 역시도 훌륭해서, 온전한 전력 대 전력으로 맞붙게 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기세가 올라와 있어. 누가 더 흐름을 잃지 않느냐가 중요할 것 같군.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건 잊어야 해. 이것 또한 단판 승부라 생각하고 임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 같아.”
“좋은 생각이로군.”
“그렇지?”
“그래. 어차피 계속 토너먼트를 치러야 하지 않나. 선수들에게 차라리 1차전 결과를 잊고 16강부터 단판 승부를 펼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시간이 지나간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코칭스태프들은 그들이 지닌 장점을 모두 활용키로 한다.
여기엔 리그 우승 실패에 따른 울분과 같은 것들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휴가가 주어진 기간 동안, 누구 하나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결국 이튿날엔 코치들이 소환되었고, 마지막 날에는 아예 정식 훈련이나 다름없는 세션이 진행됐다.
각종 매체가 선정한 EPL Best 11에 가장 많은 선수(김다온/라힘 스털링/케빈 더브라위너/김민재/에데르송)를 배출하고도, 리그 2위에 그치자 자신감에 큰 상처를 받은 거다.
연승의 기세만을 놓고 본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간절함에 있어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이유다.
그리고 또 하나, 시티는 큰 이점이 있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주는 게 어떨까?”
“음- 좋은 제안이야.”
“라모스가 없어. 이건 상당히 큰 차이라고.”
미팅의 열기는 조금씩 더 높아지고, 대(對) 레알 마드리드전을 준비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전술 역시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리그 우승에 실패한 맨체스터 시티. 그런 클럽의 스태프가 간과하고 있는 건, 칼을 갈고 있는 한 남자의 존재였다.
***
2020년 8월 2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피치.
강한 전방 압박을 큰 틀로 삼은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훈련은 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Up! Up-!!”
팡-!!
“?!?!”
“STOP!!”
“…….”
“리크!! 대체 무슨 생각이야?! 볼을 더 빨리 처리하라고.”
“후우-”
과르디올라로부터 호통을 듣게 된 시티의 센터백 에므리크 라포르트. 그가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 내며, 자신을 곤란한 처지로 만든 한 남자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내가 잘한 건 없지만, 레알은 이렇게 못해.’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주전 백포와 주전 공격진을 서로 다른 팀으로 분리해 7 : 3 : 7 방식의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골키퍼와 포백 그리고 공격진은 별도로 구성하되, 미드필드에 선 세 사람을 두 개의 조(로드리, 더브라위너, 귄도안/뫼르크, 베르나르두 실바/다비드 실바)로 나눠 5분 간격으로 로테이션을 시켰다.
그리고 또 피치를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눴다.
수비(공격)/미드필드/공격(수비)는 각각 피치를 1:3으로 나눈 영역에만 머무를 수 있으며, 공수가 전환됨에 따라 공격수가 수비해야 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조금 전 라포르트 역시 마주한 공격수들이 수비수가 상황을 마주했는데, 그가 확인한 김다온과의 거리는 분명 제법 되었다.
한데 잠깐 볼이 머무는 곳에 시선을 두고 패스를 받는 사이, 어느새 김다온이 접근해 강한 압박을 가해 왔다.
거의 볼을 빼앗길 뻔한 라포르트는 황급히 볼을 걷어 내려고 했고, 김다온이 뻗은 발에 맞은 클리어는 텅 빈 골대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얼마 뒤, 이번에는 올 시즌 EPL 올해의 영 플레이어 2위에 오른 남자가 시험대에 든다.
툭-
“…….”
대한민국의 센터백 김민재는 이번 시즌 사람들의 예상을 가장 크게 뛰어넘은 깜짝 스타였다.
사우샘프턴에서 뛰며 우수한 활약을 펼친 것은 맞지만, 과연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도약했다.
제이미 바디를 피지컬로 완전히 압도하기도 했으며, 10m 정도 뒤처진 지점에서 스프린트를 시작해 오바메양에게서 볼을 빼앗아 내던 장면은 한참 동안 회자되었다.
동양인 센터백이 오히려 피지컬에서 서양인 공격수를 잡아먹는 장면은 유럽인들이 보기에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랬기에, 김민재는 이번에도 습관적으로 볼을 길게 차 두고 달리는 방법으로 전방 압박을 뚫어 내고자 했다.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김민재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 방법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던 상대의 전방 압박을 파훼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된 플레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당연히 밀려나야 한다고 믿었던 선수가 끝까지 버티는 것에 당황하게 되었다.
분명 자신이 힘에서는 더 앞섰지만, 속도는 상대가 더 빨랐고 버텨 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있어서 훨씬 더 능숙한 요령을 갖추고 있었다.
그제야 김민재는 자신과 경합하는 선수가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서 세 차례의 발롱도르를 수상한 남자라는 것을 떠올렸지만, 듀얼(Duel)은 이미 불리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이번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주전 센터백은 김다온의 강한 전방 압박을 벗기는 일에 실패한다.
삑-!
“이봐아-!! 내가 말했잖아!!”
어김없이 휘슬을 부는 과르디올라.
김민재 역시 라포르트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레알은 이거 못 할 것 같은데?’
맨체스터 시티의 센터백 듀오 모두, 카림 벤제마가 김다온처럼 할 수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은 자신들이 제대로 해낼 때까지 불호령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훈련 시간을 늘리지 않으려면 김다온을 이겨 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두 남자의 집중력은 높아졌고, 이러한 모습은 주변에도 전염되어 시티의 훈련은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한 사람.
‘끊임없이 주변을 채찍질하고 있어.’
카를레스 플랜차르트는 단순히 성실한 선수와 그 이상의 모습으로 주변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수준을 끌어올리는 선수의 차이점에 관해 생각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100% 프로페셔널할 것이라는 팬들의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이곳엔 지각과 파티 보이(Party Boy)가 흔하게 존재했다.
그중 파티 보이의 경우, 단 한 번의 훈련 지각도 하지 않아 얼핏 태도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플랜차르트는 그런 남자의 훈련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주위에 영감을 전하지 못한다.
‘시늉을 하는 것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오직 소수의 선수만이 훈련장에서 자신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을 자극할 수 있다.
리오넬 메시는 차원이 다른 기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의 비틀어진 성격만큼이나 철저한 자기 관리로, 그리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아내의 힘을 빌린 과학적인 접근으로, 마지막으로 버질 판데이크는 존재감만으로 주변을 감화(感化)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렇다면, 김다온은 어떨까?
‘그는…….’
맨체스터 시티의 비디오 분석관인 카를레스 플랜차르트는 김다온이 다른 사람을 감화하는 이유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질문하지.’
질문.
김다온은 훈련장에서 그리고 경기장에서, 끊임없이 주위에 그것이 정말 최선인지를 묻고 있다. 그리고 이는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자존심을 건드는 질문이다.
본인의 실력과 방식에 관한 믿음이 확고한 만큼, 그들은 최선을 다하는 중이냐고 묻는 것 자체를 불쾌해한다.
그렇지만 김다온의 앞에선, 그들 역시 자신이 각종 핑계를 댈 뿐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깨닫는다.
부정하고픈 마음이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가로막지만, 압도적인 실력과 탁월한 리더십은 결국 입을 다물고 거기에 따르도록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지금처럼.
“헤?이!! 오라고 했잖아!!”
“뭐 어쩌라고!!!”
선수들끼리 서로에게 화를 내고, 그들이 바라는 플레이를 동료에게 요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비록 모양새는 좀 거칠지만, 이 역시 서로에게 맞춰 가는 것이니 말이다.
“후후. 후후후후.”
새로운 시티(The New City)가 눈에 훤히 보이는 듯한 카를레스 플랜차르트.
그는 지금 피어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
작가의 말 ? 뭐, 내가 맞았지? 이런 느낌은 아닌데, 글에서 김민재를 너무 올려치기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김민재를 줄곧 푸쉬해 온 입장에서 요즘 나폴리에서의 활약은 흐뭇하네요.
앞으로도 다른 평행세계에 있는 풋넘잘에서의 대한민국과 맨체스터 시티를 이쁘게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