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15)
1083화 Pride (6)
.전반 00분
맨체스터 시티 0 : 0 올랭피크 리옹
지난 5월, 내가 치료를 받았었던 미네소타주(州)의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라는 이름의 흑인 남성이 경찰에 의해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흑인 인권 단체인 ‘Black Lives Matter’에서 그들의 이름을 내건 운동을 시작했고, 이는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의 축구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모든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피치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며 BLM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표했고, 이는 UCL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도 할 말은 많았지만, 적절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삐?익!
짧은 BLM 세레머니 이후, 주심 대니 마켈리(Danny Makkelie)가 휘슬을 불어 경기를 진행한다.
오늘 올랭피크 리옹은 우리와 같은 쓰리백 전술을 들고나왔고, 이는 예상의 범주에 있는 것이었다. 저들은 리그 앙에서는 포백, UCL에서는 꾸준히 3-5-2를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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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뤼디 가르시아 감독의 철학은 강한 중원입니다. 리그 앙에서도 중앙 집중형인 4-2-3-1 전술을 사용했고,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오늘과 같은 3-5-2를 사용했습니다. 수비 시에 최대 다섯 명의 선수를 두고, 빠르게 앞으로 패스를 보내어 역습하는 축구를 즐깁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거의 4-3-3이었습니다. 오늘도 일단은 4-3-3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건 차차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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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부지런히 움직여 주변 상황을 확인한 후, 재빨리 움직여 군도의 이름을 크게 외친다.
“군도!!”
팡-
발밑으로 패스가 전해져 오고, 그것을 다시 군도에게 리턴한 뒤에 리옹의 반응을 확인했다. 뤼디 가르시아의 전술적인 접근을 가늠하기 위한 행동이다.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를 우리의 영역으로 인정하는지. 그리고 이 위치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내겐 무척 중요한 의식이다.
‘아우아르가 없어.’
볼을 점유하며 빌드업을 진행하는 동안, 공이 주변에 머물지 않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리옹의 전형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러던 중, 나는 후셈 아우아르(Houssem Aouar)의 움직임이 다소 독특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메짤라(Mezz`ala)와는 다르게, 아우아르는 볼이 자신의 반대편에서 머무는 동안은 측면으로 넓게 빠져 윙(Wing) 포지션을 잡았다.
그러다 볼이 리옹 기준 왼쪽으로 움직이면, 다시 미드필드 자리로 내려왔다.
보통 저런 식의 움직임은 선수 개인의 판단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체력적인 소모가 무척 커다란 일인 데다가, 일시적으로 중원이 헐거워지기 때문이다.
만약 감독의 지시 없이 저런 식으로 뛰는 선수가 있다면, 벤치에서 대번에 큰소리가 터져 나올 거다.
삑-!
리옹의 파울.
난 라힘에게 천천히 일어나란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눈치를 살피던 라힘이 다시 피치에 주저앉았고, 난 녀석에게 따봉을 날려 준 후 군도를 가까이 부르면서 케빈을 향해 다가갔다.
축구팬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에 하나.
피치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말이 오간다.
서로가 가진 정보를 빠르게 동료들과 공유할 줄 아는 것도, 좋은 축구 선수의 조건 중 하나다.
“아우아르가 자리를 비워.”
“그래. 아까 저 위에 있더라.”
“전환 속도를 높이자.”
“……군도 네 위치잖아. 후방은 민재에게 맡기고, 조금 더 공격 적으로 뛰어들어도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해 볼게.”
짧은 미팅(?) 뒤, 우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영리하게 시간을 벌어 주던 라힘 역시 주심의 손을 잡아 자리에서 일어서며 밖으로 나가는 일을 막아 냈고, 난 시간을 잘 끌어 준 그에게 다시 한번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런 것도 전부 팀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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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쓰읍- 네. 아무래도 맨체스터 시티도 쓰리백인 것 같거든요? 주앙 칸셀루의 위치와 카일 워커의 위치가 확연히 다릅니다. 카일 워커를 오른쪽 스토퍼로 쓴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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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랭피크 리옹이 선(先) 수비 후(後) 공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쓰리백을 썼다면, 우린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극단적으로 드러내고자 쓰리백을 선택했다.
수비가 취약해지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시도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펩이 판단한 거다.
‘이런.’
주앙이 너무 안일하게 패스를 처리하려고 한 결과, 올랭피크 리옹에게 볼이 넘어갔다.
공을 획득한 막상스 카케레(Maxence Caqueret)가 그대로 전진을 시작하고, 다급해진 주앙이 파울로 끊어내는 순간 누군가가 빠르게 내 앞을 스쳐 지났다.
‘응?’
전진한 주인공은 리옹의 왼쪽 센터백 마르싸우(Marcal)다. 휘슬이 불려 포지셔닝을 완성하진 못했지만, 리옹의 센터백 중 오직 저 남자만이 하프라인을 향해 달려갔다.
후셈 아우아르에 이어, 전술적인 역할을 지시받은 남자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다만 아직은 확신할 수는 없는 관계로, 다음 리옹이 볼을 받았을 때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만약 뤼디 가르시아가 후셈 아우아르를 움직여 왼쪽 윙으로 쓰고 마르싸우를 끌어 올리는 식으로 아우아르의 공백을 채운 거라면, 의외로 쉽게 약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러한 식의 포지셔닝이라면, 올랭피크 리옹 역시 역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만약 아우아르와 마르싸우의 포지션 이동에 겹쳐 볼을 탈취당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리옹의 수비는 손쉽게 허물어질 거다.
리옹 중앙 수비의 핵심 마르셀루 게지스(Marcelo Guedes)는 191cm/86kg의 뛰어난 피지컬과 우수한 Football IQ를 지니곤 있어도, 그를 뒷받침해 줄 수비 기술이 부족하다.
특히 1:1 수비는 낙제점 수준이다.
‘이용할 수 있겠어.’
빠르게 그림을 그려 역습 이미지를 만든 후, 볼이 리옹의 수비진영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며 빠르게 라인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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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오늘도 전반 초반부터 김다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굉장히 많이 뛰죠?”
(양은석) – SPORTV 캐스터
“그렇습니다. 김다온의 강한 압박. 올랭피크 리옹이 길게 볼을 걷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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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압박의 가장 큰 목적은 상대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빌드업을 펼칠 수 없도록 만드는 데에 있다.
앞쪽에서 볼을 빼앗아 내면 곧바로 득점 기회로 연결할 수 있지만, 너무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쓸데없이 과도하게 달릴 때가 있다.
그것 역시 체력을 낭비하는 일이었기에, 전방에서 압박할 땐 언제나 정도를 지켜야 했다.
‘그렇지.’
금방 나는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페널티박스 앞쪽까지 넓게 압박해 움직여 들어갔다.
이때 리옹의 전형은 골키퍼 앙토니 로페스(Anthony Lopes)를 중심으로, 마르셀루와 제이슨 드나예르(Jason Denayer)가 좌우로 넓게 펼친 모양새였다.
조금 전 확인했던 대로, 리옹의 왼쪽 센터백 마르싸우는 기마랑이스(Guimaraes)와 라인을 맞추고 있었다.
동료들 역시 이를 확인했을 거라고 믿으며, 나는 우리가 빌드업을 진행하는 동안 미드필드의 숫자를 채워 주기 위해 10번(AM) 위치로 내려섰다.
중원에 많은 숫자를 둔 리옹 전술의 특성상, 공격수인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전개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펩이 심어 두었던 전술적인 복안(腹案)이 발생한다.
보통 이런 패턴이라면 투톱 중 한 사람이 전방에 머물러 주는 게 맞다. 과거 Big&Small 패턴이었다면 Big이 전방에 남고 Small이 아래로 내려오는 식이다.
하지만 장담하는데, 지금 라힘은 중앙이 아닌 왼쪽 측면에 넓게 자리를 벌리고 서 있을 거다. 즉, 지금 포켓(Pocket)과 그 주변엔 아무도 없을 거라는 뜻이다.
리옹의 중원 압박을 뚫어 낸 로드리의 패스를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왼쪽을 볼 수 있었던 건 전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팡-!
센터서클 안에서 왼쪽 측면으로 길게 뻗어 나간 패스가 정확히 라힘의 발이 안착한 순간,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선 펩의 입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올라가-!!”
굳이 소리치지 않았더라도 모두가 전진했을 때지만, 말을 타는 기수가 괜히 박차를 달았겠는가?
펩의 목소리는 우리를 더욱 일사불란하게 만들고, 라힘이 측면에서 시간을 벌어 주는 동안 우리는 발 빠르게 움직여 페널티박스로 접근해 들어갔다.
그렇게 골 에어리어에 가까워졌을 때, 풀(Full) 스프린트를 가져가고 있던 주앙이 라힘의 앞쪽으로 파고들었다.
사이드에서 델란떼로(Delantero)로.
우리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에, 리옹은 많은 수비수를 페널티박스 주변에 밀집시켜 놓고도 뒷공간을 허락하는 실수를 범한다.
페널티박스를 수비할 때 실수가 벌어지게 되면, 평정심은 무너지고 다들 볼에 집착한다.
보통 수비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듣는 말은 볼을 가진 선수와 1:1을 하지 않는 경우엔 볼이 아닌 사람을 먼저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흐름이 진행되면, 사람을 신경 쓰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된다.
오직 소수의 중앙 수비수만이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뛰어드는 공격수를 막아 내는 적절한 위치에 선다.
그러나.
“주앙!”
애석하게도 올랭피크 리옹엔, 그런 수준의 중앙 수비수는 없는 것 같다.
리옹 수비수 중에서도 가장 수비 지능이 좋고 경험이 풍부한 마르셀루 게지스조차도, 지금 잘못된 위치에 서서 내가 자유롭게 되는 것을 허락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바로 볼이 이어질 순 없다고.
굳이 자신이 아니어도 주앙이 볼을 받은 위치와 내가 뛰어드는 위치로 이어지는 길엔, 많은 리옹의 선수들이 진로를 막아서고 있다.
최소 세 명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는 일이 벌어져야, 내게 패스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난 묻는다.
‘방법이 그것 하나밖에 없을 것 같아?’
팡-!
라힘의 침투 패스를 받아 한 차례 컨트롤 한 뒤, 주앙이 왼발을 이용해 볼을 컷백(Cut Back) 형식으로 처리했다.
그곳엔 케빈이 있었고 모든 리옹 선수들의 눈이 월드클래스 미드필드에게 향한 순간, 나는 그에게서 나로 이어지는 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얼마든지 슈팅을 시도할 수도 있었던 케빈이지만, 그는 나를 흘끔 바라보더니 오른발을 휘둘러 빠르게 볼을 굴려 보냈다.
케빈의 패스가 절반 정도 굴러왔을 때, 나는 마르셀루 게지스와 교차해 골키퍼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었다.
탁-
“!!!!”
“오프사이드!!”
‘아니거든.’
리옹의 선수들이 손을 들어 올리며 심판에게 오프사이드를 어필하지만, 말한 것처럼 패스가 절반쯤 굴러왔을 때 마르셀루 게지스와 교차했다.
케빈이 패스를 시도한 순간에는 최소 몸통 반 개는 내가 뒤에 있었다.
촤락-!
간단히 슈팅을 차 득점을 만들고 난 뒤, 나는 케빈을 손으로 가리키며 녀석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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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석)
“또 득점입니다! 김다온!! 챔피언스리그 10번째 득점!! 엘링 홀란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득점 부분 공동 2위로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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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바워) – BT Sports 코멘테이터
“Ten Goal of Champions League. 이 남자는 정말 질리지도 않고 골을 수집합니다!”
(짐 베글린)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지금은 정말로 아름다운 축구였습니다. 다온이 길게 측면으로 볼을 전환했고, 주앙 칸셀루의 오버랩. 더브라위너. 그리고 다시 다온까지. 전형적인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공식입니다.”
(스티브 바워)
“리옹은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제가 보기에도 지금은 완벽한 온(On)사이드입니다. 전반전 9분 만에 앞서 나가는 맨체스터 시티. 올랭피크 리옹의 힘든 경기가 예상됩니다.”
***
.전반 23분
맨체스터 시티 1 : 0 올랭피크 리옹
후셈 아우아르가 쓰러진 순간, 피치를 바라보던 리옹의 감독 뤼디 가르시아가 주먹을 휘두르며 소리를 내질렀다.
“아우아르-!! 패스하라고, 패스!!”
분명한 불만을 자신의 선수에게 전달하는 가르시아지만, 넘어진 아우아르는 화를 내며 어디로 패스를 보내야 했는지를 되레 감독에게 물었다.
중요한 전술적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프랑스 출신의 이 미드필드는 많이 뛰어야 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프랑스의 이니에스타라 불릴 정도로 뛰어넌 온(On)볼 능력을 지녔지만, 아우아르가 빅클럽이 아닌 리옹에서 뛰고 있는 건 그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이었다.
아우아르는 늘 70분 정도면 방전됐다.
그러나.
‘후우- 이러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지치겠어.’
오늘은 45분을 버티는 일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술적인 이유로 많이 뛰는 것도 뛰는 것이지만,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괴물(Monster)을 상대하느라 벌써 진이 빠져버렸다.
파울을 어필할 수조차 없을 만큼 허무하게 몸싸움에서 밀린 아우아르가 고개를 돌려 김민재를 바라본다.
‘뭐, 저런 녀석이 다 있어?’
후셈 아우아르가 보기에, 김민재의 수비는 도박적인 요소가 무척 강했다. 무모하리만치 전진에 망설임이 없고, 본인의 영역을 너무 넓게 잡았다.
그래서 아우아르는 김민재가 자리를 이탈한 동안을 공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이 박살 나기까진 단 10분이면 충분했다. 김민재가 저런 식의 포지셔닝을 잡는 건, 그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려 금세 리커버리(Recovery)를 하는가 하면, 중앙 공격수/윙/미드필드를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으로 수비에 성공했다.
리그앙 최고의 센터백인 마르퀴뇨스나 유니스 압델하미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아니. 그들보다 나아.’
자신이 적으로부터 극찬을 받는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김민재. 그가 이번에는 칼 토코 에캄비(Karl Toko Ekambi)로부터 간단히 볼을 탈취해 낸다.
절대 저렇게 종잇장처럼 밀려나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김민재는 에캄비를 어린아이처럼 다뤘다.
물론, 리옹도 이따금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를 뚫어 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왼쪽 수비를 집요히 공략, 넓게 펼쳐진 수비 뒷공간으로 몇 차례나 볼을 연결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어느새 페널티박스 외곽으로 달려 나온 에데르송이 한발 먼저 볼에 도달했다.
팡-!!
이번에도 에데르송이 한발 앞서 볼을 클리어해 내자, 아쉬움과 짜증을 동시에 느낀 멤피스 데파이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가 머리 위로 끌어 올렸다.
다른 리옹의 선수들 역시, 데파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분명 득점이 가능해 보이는데, 두 명의 선수가 벽을 세워 두고 리옹의 시도를 몽땅 막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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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라위) – BeIN 프랑스 코멘테이터
“어렵네요. 시티의 수비가 너무 견고합니다.”
(에밀리앙 부메) – BeIN 프랑스 컬러-코멘테이터
“너무 접근이 단순해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를 뚫으려면 더 수준 높은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공간으로 볼을 차 두고 달리기만 하는 건 효과가 없습니다. 리옹은 변화를 줘야 해요. 지금 저런 건 시티가 원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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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중원을 만든다는 전술적 의도가 적중해 잠시 동안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음에도, 리옹은 맨체스터 시티의 골문으로 슈팅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축구란 본디 흐름의 스포츠라 리옹이 놓쳐 버린 기회는 고스란히 시티에게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전반전 30분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맨체스터 시티가 경기를 주도한다.
그리고 그렇게 공격이 시작된 지 단 몇십 초 만에, 케빈 더브라위너-김다온-베르나르두 실바 세 사람이 환상적인 연계를 보인 끝에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다.
다급해진 마르셀루 게지스가 태클로 베르나르두 실바를 막아 보지만, 리옹의 주장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클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는 의미다.
마르셀루 게지스의 태클 실력은 정말로 좋지 못해서, 박스 안에서 그의 태클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르셀루 게지스의 태클은 베르나르두 실바를 넘어뜨렸고, 뒤이어 휘슬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지자 뤼디 가르시아가 등지고 선 반대 벤치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맨체스터 시티가 P.K를 얻어 낸 거다.
“…….”
고개를 푹 숙인 뤼디 가르시아.
그가 속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현재의 전력만으로도, 맨체스터 시티는 이미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다.
그런데.
‘여기에 메시가 추가된다고?’
뤼디 가르시아는 자신의 상식으론, 맨체스터 시티가 얼마나 강해질지 가늠할 수 없다. 그리고 그는 비단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도 그것을 짐작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다음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지금까지 아무도 본 적 없는 축구를 보여 줄 게 틀림없다.
생각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지려고 했지만, 생각을 털어 버린 뤼디 가르시아는 현실에 집중하기로 마음먹는다.
오늘의 맨체스터 시티가 올랭피크 리옹이 꺾을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 역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긴 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더욱더.
촤르륵-!
“YEAH-!!!”
0:2.
케빈 더브라위너가 꽂아 넣은 페널티 킥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두 걸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
작가의 말 ? 명절 기간(금토일월)은 기본적으로 오후 6시 한편 업로드를 하되, 제 건강과 컨디션이 허락된다면 추가 업로드를 하려고 합니다. 개인 목표는 4일 동안 6~8 연재인데,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