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17)
1085화 Pride (8)
2020년 8월 16일. 2840-600 세이샬, 포르투갈. 벤피카 캠퍼스, 벤피카 캠퍼스.
다음 상대는 분데스리가 최고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이다. 우리는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그들을 만났고, 당시는 3:1로 승리를 거뒀다.
회복 훈련에 앞서, 나와 동료들은 그 경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봐야 해.”
“내 생각도 그래. 더 강하더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여덟 골이나 넣었어. 그건 진짜 대단한 거라고. 우리도 그렇게는 못 했을 거야.”
“그건 운이 좋았어.”
“운?”
바이에른 뮌헨의 8:2 승리를 운이라고 말하는 나를 향해, 동료들이 의아함을 띄워 보냈다.
내 의도가 오해를 산다 싶어, 난 곧바로 이야기를 덧붙였다.
“응. 내 말은 그러니까, 5골까지는 실력이라고 봐. 하지만 그 이상은 운의 영역이라는 거야.”
“하지만 우린…….”
“그래. 우리는 SIX IN THE CITY지. 그래서 우리가 대단한 클럽인 거고. 다른 곳도 아닌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섯 골이 일상인 팀이 되었어. 그건 우리의 강함을 표현해 주는 단어야. 운마저도 거머쥔. 그래. 바이에른 뮌헨도 그런 팀이긴 하지. 레비는 50골을 기록했고, 외에도 모든 포지션에 최고들이 있어. 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를 두려워할 거라는 거야.”
“…….”
“…….”
한스-디터 플리크(Hans-Dieter Flick). 일명, 한지 플리크(Hansi Flick)로도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은 펩 이후 누구도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영역으로 클럽을 이끌었다.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5경기 만에 22승을 거뒀고, 32라운드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DFB-포칼 전승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전승 준결승 진출이라는 업적도 달성, 올 시즌 지금까지 뮌헨이 치른 50경기에서 41승 4무 5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바이에른 뮌헨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들어 올린 트로피가 커뮤니티 실드와 카라바오 컵뿐이라서 가끔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는 것뿐, 우리도 지금까지 치른 59경기에서 50승 3무 6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래서 나는 동료들이 조금 더,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했다.
“우리는 서로를 믿어야 해. 그리고 펩을 믿고.”
“그래- 확실히 조금 쫀 느낌이 없지 않아.”
“조금이라고? 넌 종일 걱정만 했잖아.”
“안 그랬거든?”
“아니긴, 그랬으면서.”
“아니라니까!”
잡아떼는 베르나르두를 괴롭히는 것으로 화제가 전환되면서, 걱정하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렇게 잠시 뒤 본격적인 회복 훈련이 시작되고, 훈련 중반부가 되었을 무렵 칼둔을 포함한 보드진이 나타나더니 오타멘디를 불러 한쪽으로 사라졌다.
일반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먼 풍경에, 너 나 할 것 없이 본능적으로 뭔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적인가 봐.”
“그런 것 같아.”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UEFA는 한시적으로 이번 버블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스쿼드를 23인으로 확대하고 그들 모두를 교체명단에 올릴 수 있도록 허락했다.
교체 카드는 최대 5장으로, 우리도 최근에 치른 두 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그것을 모두 사용했다.
어쨌든 포르투갈로 날아오기 하루 전에 발표된 스쿼드엔 니코의 이름이 없었고, 우린 확연히 기량이 떨어진 그가 펩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얼마 뒤, 위로하고자 걸었던 통화에서 니코가 팀과 동행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당시에는 그나 나나 베테랑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원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실은 이적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굳이?’
생각하면 할수록 니코를 굳이 리스본으로 데려오기로 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이적 이슈가 있었던 거라면, 굳이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맨체스터에 머무는 것이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 데 좋다.
‘그렇다는 말은…… 응? 설마?’
문득 하나의 가능성에 생각이 미쳤다.
스쿼드에서 제외된 선수를 굳이 리스본으로 데려왔다는 건, 니코의 다음 클럽이 이 도시에 있다는 뜻일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PL에서 뛸 만한 실력이 아니게 되었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경쟁할 수 있는 수비수다. 프리메이라 리가라면, 어디에서든 견고한 주전이 될 것이다.
그게 설령 여기 벤피카라도.
다만, 한 가지.
“베르.”
“응?”
“요즘 후벵이랑 연락해?”
“아니. 생일 때 통화한 게 전부야.”
“나도.”
“왜?”
“내 생각이긴 한데.”
“??”
고개를 좌우로 돌려 주변을 둘러본 나는 진지한 얼굴이 되어 베르나르두를 향해 몸을 기울이며 귓속말을 보냈다.
“트레이드인 것 같아.”
“뭐?!”
“쉬잇- 그냥 내 생각이야.”
클럽이 후벵에게 완전히 꽂혔다는 사실은 굳이 감출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민재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기 전까진, 우리가 그를 영입할 거란 루머가 수시로 나돌았다.
그러다 2020년에 접어들어서는 조용해졌지만, 우린 여전히 우수한 센터백이 필요하다.
리크나 존이 올 시즌처럼 쓰러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가, 세 명의 센터백만으로 네 개의 대회를 병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올 시즌처럼 임시방편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임시방편일 뿐이고 부작용도 크다.
팀 사정으로 센터백을 맡았던 지뉴는 본래의 위치인 6번(DM)에서도 위태위태할 만큼 폼이 무너졌고, 올루프도 태클을 하다 햄스트링이 찢어진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비드가 시즌 후 팀을 떠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뉴나 올루프의 활약은 팀에 꼭 필요한 것이고, 올 시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센터백 한 명은 더 채워 넣어야 한다.
왜 하필 후벵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녀석이 우리 시티와 찰떡인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난 그의 영입에, 니코를 SL 벤피카로 보내는 조건이 포함되었다고 믿고 있다.
“놀라워. 듣고 보니 네 말이 너무 그럴듯해.”
“그렇지?”
“응. 허-! 너, 나. 그리고 에디. 이번엔 후벵?”
“Viva o Benfica.”
“그러게, 진짜 벤피카 만세야.”
현재 사람들은 내가 뛰었던 시절의 SL 벤피카가 알고 보니 황금세대였다고 말을 한다.
지독했던 구트만의 저주를 끊어 낸 세대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 이곳 세이샬에 모인 선수들은 지금 대부분이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통적인 셀링 클럽으로 명성을 떨쳐 온 벤피카는 과거부터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 왔지만, 클럽 역사를 통틀더라도 이번 Geracao Decada(10년 세대)는 무척 특별하다.
그리고 그중 한 축을 담당하는 후벵 역시, 특별함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수비수다.
‘일단 기다려 봐야겠어.’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으며, 나는 남은 훈련에 집중했다.
***
【6시간 뒤】 1250-191 리스본, 포르투갈. R. 호드리구 다 폰세카 4. 알티스 프라임 호텔.
김다온의 예상대로, 오늘 맨체스터 시티의 수뇌부는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SL 벤피카로 이적시키는 데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1,500만 유로지만, 그 돈이 입금되진 않을 것이다.
대신 앞으로 이뤄질 후벵 디아스의 이적 협상에서 합의하게 될 이적료를 1,500만 유로를 뺀 만큼 벤피카의 계좌에 입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그럼 얼마지?”
“7,160만 유로입니다.”
“나쁘지 않군.”
“네. 이 돈을 내더라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음- 완벽해.”
SL 벤피카는 오늘 짧게 진행한 협상에서 6,000만 유로를 요구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그들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아예 6,500만 유로를 제안함으로써 일을 속전속결로 처리하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조르즈 멘드스에게로 향할 이적 수수료 660만 유로 역시도 전부 지불코자 한다.
선수단과 함께 버블에 참여한 칼둔은 협상을 내일 끝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발표할 시기를 조율하기 위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칼둔이 생각하는 후벵 디아스와 니콜라스 오타멘디 딜(Deal)의 발표 시점은 시티의 시즌이 끝난 다음 날이다.
만약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칼둔은 다비드 실바와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가장 먼저 빅이어를 들어 올리기를 원했다.
이는 클럽을 위해 헌신한 두 베테랑에 대한 예우이자, 그들이 세계 최고였음을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기도 했다.
페란 소리아노와 치키 베히리스타인은 이런 칼둔의 아이디어가 시티의 품격을 높여 줄 거라고 믿었다.
“이럼 펩에게도 체면이 서겠어.”
“네. 그는 8월 전에 스쿼드가 완성되길 원했죠.”
“이제 남은 건 자잘한 정리뿐인가?”
“그렇습니다.”
“……메시 쪽은?”
“이적 발표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패배 뒤에 바로 클럽을 떠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니까요. 그것 역시 후벵의 이적과 함께 처리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음- 다음 날로 하지.”
“알겠습니다.”
칼둔은 후벵 디아스의 이적을 발표한 다음 날 메시의 이적 사실 역시 발표키로 했다.
두 선수의 이적을 함께 처리했다간 관심이 한쪽으로만 쏠릴 것이기에, 후벵의 이적 사실을 먼저 공시함으로써 두 선수가 공평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처리하려는 생각이다.
‘멋지군.’
제대로 쉬어갈 틈 없이 시작될 2020/21 시즌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선수단 정비를 끝마친 맨체스터 시티의 회장은 큰 만족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본인의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 함구 중인 리오넬 메시, “적절한 시기에 이야기하겠다.” – 아스]***
2020년 8월 17일. 2890-529 알코셰치, 포르투갈. 말야다 지 메이아스. 아카데미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스포르팅 클루베 지 포르투갈(Academia Christiano Ronaldo ? Sporting Clube de Portugal. Malhada de Meias. 2890-529 Alcochete, Portugal).
챔피언스리그 버블을 맞아, 스포르팅 CP는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이름을 클럽하우스에 새겨 넣었다. 이는 클럽의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안건이다.
클럽에 있어 중요한 인물의 이름을 클럽과 관련한 시설에 붙이는 건 비교적 흔한 일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몇몇 선수들은 처음부터 이것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이유는 모레 그들이 상대하게 될 한 남자 때문이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불길하다니까.”
“그만해, 토마스. 너무 호들갑이라고 했잖아.”
“호들갑? 진짜 그렇게 생각해?”
“난 네가 억지로 징크스를 만들려는 걸로 보여.”
“하-! 마누!! 얘가 그렇다고 하는데?”
“조심해, 레온. 토마스의 얘기는 진짜야.”
“…….”
토마스 뮐러는 김다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신경 쓰고 있었다.
물론 과거 2013/14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0:4로 패배한 경험이 있었지만, 당시 김다온은 부상으로 원정 스쿼드에조차 포함되지 못했었다.
경기에 나섰다는 전제 아래, 김다온은 본인이 뛴 모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팀에 승리를 거뒀다.
“왜 하필 지금이었던 거야. 제기랄.”
“하아- 난 더는 못 끼겠어.”
“어딜 가는 거야? 레온!”
“네 이야기를 듣는 것도 지긋지긋해, 토마스!!”
“에-이! 그런 말은 너무 서운하잖아!!”
계속해서 훈련장의 이름이 불길하다고 말하는 토마스 뮐러에게 질린 레온 고레츠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이를 근처에서 지켜보던 마누엘 노이어가 걸어와 동료의 뒤통수를 두들겼다.
찰싹-!
“윽!”
그리곤 한심하다는 눈빛과 함께, 정도껏 해야 했다는 한마디를 보탰다.
“난 그냥,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려고 한 거야.”
“그렇다면 방식의 문제인 거야.”
“쯧.”
“그렇지만…….”
“?”
“저건 진짜로 마음에 안 든다.”
“……나도. 도대체 저게 뭐야?”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훈련을 진행하는 피치 근처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과거 마데이라 공항에서 비웃음을 산 동상보다는 훨씬 품질이 좋은 것으로, 역동성이 잘 드러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스포르팅은 이 동상이 클럽의 위상을 높여 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몇몇 바이에른 뮌헨 선수에겐 저 동상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뮌헨을 떠나 포르투갈로 날아와 훈련장에 들어섰던 첫 번째 날, 다수의 바이에른 뮌헨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불길함을 느꼈다.
마누엘 노이어 역시, 토마스 뮐러가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서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두 사람 외에도, 과거 김다온과 함께 뛰었던 뮌헨의 선수 모두가 호날두의 동상을 신경 쓰고 있다.
“뭐라고?”
“다들 저 동상을 신경 쓰여 하고 있어요.”
“……어째서지?”
“실은 그게…….”
묘하게 호날두의 동상을 신경 쓰는 선수들을 보며 의아함을 느끼던 한지 플리크에게, 1989년생의 젊은 코치 다니 뢰흘(Danny Rohl)이 곁에서 보고 들었던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그에, 플리크는 어이가 없어졌다.
김다온이라는 축구 선수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인 것은 맞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선수들이 저 정도까지 징크스를 만든다는 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든 팀과 선수들의 기량에 자신감이 넘쳤던 한지 플리크는 곧바로 불쾌함을 느꼈고, 훈련을 시작하기 전 선수들을 모아두고 뮌헨답게 굴라고 소리쳤다.
“우린 시티보다 더 좋은 팀이다!!”
“…….”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한 한지 플리크는 단 한 번도 본인이 축구로 성공할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어린 시절 지역 은행에서 아르바이트하거나, 평소 관심이 있던 건축일을 업으로 삼기 위해 인근 토목 회사 면접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플리크의 이런 우려와는 달리, 그는 20살의 나이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선수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비록 뮌헨의 암흑기가 거치며 굵직한 행보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100경기 넘게 출전했다는 것 자체가 그가 재능을 갖췄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결국 잦은 부상이 이유가 되어 플리크는 30살이 되기 전에 은퇴를 결정했고, 이후 유프 하인케스의 추천을 받아 FC 빅토리아 바멘탈이라는 하부 클럽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이후 TSG 1899 호펜하임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좀 더 수준 높은 선수들을 이끌었으며, 2006년부터는 마찬가지로 유프 하인케스의 추천으로 독일 대표팀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지 플리크는 곧,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요하임 뢰프보다 더 중요한 남자가 됐다.
이는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다.
플리크가 독일 대표팀에 있었던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국가대표팀은 새로운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플리크가 관둔 이후 두 개의 큰 대회(유로 2016/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은 전술의 부재와 함께 실패를 경험했고, 특히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 탈락의 굴욕을 맛보고 말았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요하임 뢰프는 다시 플리크를 찾아가 대표팀 합류를 권했지만, 거절한 플리크는 자신의 다음 행선지가 바이에른 뮌헨이 될 거라고 말을 했다.
펩 과르디올라 시대 이후 거듭된 실패를 겪고 있던 바이에른 뮌헨을 지켜보던 유프 하인케스가, 지금이야말로 한지 플리크가 뮌헨의 감독이 될 시기라 여겨 그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까지 아무런 명성이 없었던 플리크를 바로 감독으로 임명하는 건 무리였고, 대신 수석코치로 둠으로써 인지도를 높여 가기로 했다.
본래 유프 하인케스가 예상했던 시기는 2022년에서 2024년 정도였지만, 니코 코바치가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지난 수개월, 한지 플리크는 자신이 준비가 되어 있던 감독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니코 코바치 체재 아래에서 12경기 25골의 평범한 공격력을 보여 주던 뮌헨은, 한지 플리크와 함께하며 유럽 최고 수준의 화력을 뽐냈다.
단조로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하며 사람들이 알고 있던 바이에른 뮌헨의 모습으로 클럽을 되돌려 놓았다.
구세주처럼 등장해 팀을 이끈 플리크에게,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큰 신뢰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런 플리크의 호통이기에,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호날두의 동상을 신경 쓰는 것을 버리고 그들이 상대하게 될 팀에 집중한다.
“멋지네요. 팀이 돌아왔어요.”
“흥. 우스워. 고작 저런 걸로.”
“하하. 그만큼 다온이 대단하다는 거겠죠.”
“자네까지 두려워하는 건가?”
“뭐, 그날은 다르겠지만요.”
“하하.”
다니 뢰흘을 볼 때마다, 한지 플리크는 유프 하인케스가 자신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올해로 31살이 된 바이에른 뮌헨의 젊은 코치에겐 넘치도록 많은 재능이 있엇고, 플리크는 뢰흘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언젠가 그가 위대한 감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거대하기 짝이 없는 축구계에서 감독으로 성공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실력이 있다면 결국 그건 드러나게 된다.
“……우린 할 수 있어.”
현재의 팀 전력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플리크.
그는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