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18)
1086화 Pride (9)
(게리 리네커) – BBC 프레젠터
“이제 내일이면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이 만납니다. 잉글랜드의 강팀과 독일 챔피언의 대결이죠. 아시다시피, 이 두 팀의 대결은 과르디올라 더비 혹은 다온 더비로도 불립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가를 함께한 두 남자가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에 있기 때문이죠.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펩 과르디올라와 다온을 그리워했습니다만, 이젠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한지 플리크 때문이죠.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트레블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여기에 계신 두 분과 나눠보죠. 알렉스 스콧. 그리고 애슐리 윌리엄스입니다.”
(알렉스 스콧) – BBC 펀디츠
“현재의 바이에른 뮌헨은 무척 흥미로운 팀이 됐습니다. 과르디올라 이후 유럽의 강자 위치에서 빠르게 물러나는 듯했지만, 한지 플리크가 팀을 되살려 놓았죠.”
(게리 리네커)
“불쑥 튀어나온 느낌의 감독입니다.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FC 바르셀로나 경기를 통해서 스타가 되었죠.”
(알렉스 스콧)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이에른 뮌헨이 흥미로운 팀이 되었다고 말하는 이유도 플리크에게 있습니다. 그의 축구 철학은 펩 과르디올라와 유프 하인케스의 것을 교묘히 섞어 놓은 것입니다. 거기에 독일 특유의 게겐프레싱을 더했죠. 이것저것 짜깁기한 것처럼 말하긴 했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지 플리크의 전술에는 오리지널리티가 있습니다.”
(게리 리네커)
“흐음- 사실 저도 플리크의 축구가 꽤나 신선하다고 보았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사람들의 철학을 닮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요. 영상을 준비해 오셨다고요?”
(알렉스 스콧)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화면을 보고 말씀을 드릴 텐데, 한지 플리크는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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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9일. 1500-313 포르투갈, 스페인. 에우제비우 다 시우바 페레이라 거리. 이스타디우 다 루스.
.경기 시작 20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뮌헨)
&Tactics(맨시티/뮌헨) : 4-3-3/4-2-3-1
GK ? 에데르송 / GK ? 마누엘 노이어
RB ? 카일 워커 / RB ? 요주아 키미히
CB ? 김민재 / CB ? 제롬 보아텡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데이비드 알라바
LB ? 주앙 칸셀루 / LB ? 알폰소 데이비스
DM ? 로드리 / CM ? 레온 고레츠카
CM ? 베르나르두 실바 / CM ? 티아고
CM ? 케빈 더브라위너 / RAM ? 세르주 그나브리
RW ? 리야드 마레즈 / CAM ? 토마스 뮐러
LW ? 라힘 스털링 / LAM ? 이반 페리시치
ST ? 김다온 /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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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차 말했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은 상당히 높은 지점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절대로 섣불리 달려들지 않지. 그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왜? 그들이 유도하는 지점으로 볼이 움직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린 이것을 수도 없이 많이 이야기해 왔어.”
그렇다.
우리는 내내, 바이에른 뮌헨의 전방 압박을 파훼하는 방법에 관해 대화를 나눠 왔다.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가 찾았다고 생각한 답은 무척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그게 정답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나는 이제 다시 펩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에서 가장 어려운 팀일 것이다. 리버풀보다도 더 어려운 팀이야. 당연하겠지. 뮌헨이 살아남았고, 리버풀이 탈락했다. 저들이 이 위치에 있다는 건, 결국 뮌헨이 더 강했다는 뜻이다.”
“…….”
“하지만, 너희 역시 이곳에 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 너희들도 잘 아는 그것 때문에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더욱더, 달콤한 보상이 절실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어려운 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망설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펩은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삶의 모습과 그로 인한 고충을 이야기했다.
결국 그것들은 전부 마지막에 승리를 위한 원동력으로 바뀌었고, 팀 토크가 끝난 순간 모두가 준비된 상태로 변했다.
결승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
우린 그걸 뚫을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좋아, 얘들아.”
난 오늘도 어김없이 경기 전 마지막 파이팅을 외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호텔과 훈련장 그리고 집을 오갈 뿐인 단조로운 생활은 금세 우리에게 지루함을 안겨다 주었지만, 그래도 우린 그것을 곧 이겨 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생각해 왔다.
게임기를 가져온 이는 대회를 주최하기도 했고, 좀 더 몸을 쓰는 일이 좋은 사람들은 수영장에서 하루의 1/3을 보내거나 쓰레기통을 다양하게 활용한 공놀이를 개발했다.
덕분에 나름 흐트러지지 않고 지난 며칠을 잘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 더, 쥐어짜 내듯이 여흥을 찾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갔으면 한다.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가는 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다음 날인 24일이길 바란다.
동료들에게 이러한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모두 전한 후, 나는 큰 목소리를 내지르는 동료들과 함께 손뼉을 치거나 서로를 격려하면서 한 번 더 파이팅을 외쳤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나 내겐 특별한 클럽이다.
빅리그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클럽에서의 생활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었고, 그토록 싫어했던 것들이 축구를 하는 한 영원히 떼어 놓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정말 좋은 이들을 많이 만났다.
“박사님.”
“아- 기다리고 있었지.”
“하하. 마음 같아서는 안고 싶지만…… 아시죠?”
“물론. 이 정도의 거리도 나쁘진 않군. 지난 두 달 동안의 활약은 잘 봤네. 눈이 부실 정도였어.”
“전부 박사님 덕분이에요.”
아까 웜-업 때에는 만날 수 없었던 볼파르트 박사님과 짧은 대화를 마친 뒤, 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복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부 하나같이 반가운 얼굴들이다.
그래서 아까도 한참 대화를 나눴다.
“너 여기 뭐 묻었다.”
“안 속아, 토마스.”
“낄낄낄. 냉정하긴.”
“멍청이.”
“쿡쿡쿡쿡.”
여전한 토마스 뮐러와 부쩍 성장한 느낌을 주었던 요주아 키미히. 내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뒤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 준 제롬 보아텡과 마누엘 노이어 등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나를 반기고 내가 이들을 본 지 무척 오래되었다고 느꼈던 건, 지난 월드컵 결승전 이후에 벌어진 일들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옛 동료들은 나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각자의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했고, 레비는 아예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 앞에 내가 성공적으로 돌아오길 기원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거긴 과거 내가 살짝 접촉사고를 일으켰던 곳으로, 불쑥 튀어나온 새끼강아지를 피하려다가 부딪친 곳이다.
당시 바로 뒤에서 퇴근을 하고 있던 레비는 황급히 차에서 내려 다가왔고, 내가 멀쩡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안도하며 나를 안심시키고자 농담을 건네왔다.
본인만 자신이 남들을 웃게 할 줄 안다고 믿는 레비의 농담은 지독하게 썰렁했지만,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열심히 맞장구를 쳐 주었었다.
그것을 잊지 않고, 레비는 그 앞에 꽃다발을 놓아두며 내가 피치로 돌아오길 사람들과 함께 기도했다.
‘그래- 참 많은 일이 있었어.’
언제부터인가 줄곧, 내가 뮌헨을 떠난 방식이 옳지 않았음을 느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 뮌헨 역시 많은 돈을 챙겨 손해가 거의 없었기는 해도, 최소 여기의 동료들에게는 상처를 주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롱도르 시상식이 있었던 날 스위스에서 만나 오해를 풀었고 지금은 이렇게 또 잘 지내고 있지만, 과거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여전히 한 구석에 남아 있다.
게다가 이들 모두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곁에 머물러 주었다.
그러니.
“알지? 봐주지 않을 거라는 거.”
“하-! 지금 얘가 한 말 들었어?”
“우리가 너흴 3:0으로 박살 낼걸?”
나의 도발에 어이없어하는 토마스 뮐러와 곁에서 한마디를 보태오는 데이비드 알라바를 보며 난 확신했다.
이들에 대한 고마움에 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의 이 감정들은 전부 이곳 복도에다 놓고 간다.
잠시 뒤 오늘 경기의 주심을 맡은 마테우 라호즈 씨가 부심들과 함께 들어서고, 그와 눈빛으로 인사를 나눈 나는 농담하던 것을 멈추고 피치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얼마 뒤.
【“Ce sont les meilleures equipes-”】
(그들은 최고의 팀들이다.)
오늘따라 더욱 이 대회와 잘 어울리는 챔피언스리그의 테마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스티브 바워) – BT Sports 코멘테이터
“존경심이 절로 생길 만한 두 팀의 대결입니다. 명실상부한 2010년대의 최고 강자들입니다. 그리고 2020년이 된 현재,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자격을 놓고 격돌합니다. 어떠한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경기가 될 겁니다.”
(클라이브 앨런)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이 정도 수준의 팀들 간의 대결이라면, 작은 실수가 결국에는 승부를 가를 겁니다. 선수. 그리고 감독. 준비해 온 것들을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게 가져가야 합니다.”
(스티브 바워)
“바이에른 뮌헨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하는 것이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격하는 것이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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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00분
맨체스터 시티 0 : 0 바이에른 뮌헨
승리를 자신하는 것과는 별개로, 뮌헨의 감독 한지 플리크는 내심 리옹이 한 번 더 기적을 연출해 주길 원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자신들이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리옹을 압살했고, 그들의 최정예 전력과 함께 뮌헨에 맞서고 있다.
경기 시작부터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 있던 한지 플리크의 눈이 볼이 머무는 곳으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붙어-! 압박해-!”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은 오늘 역시, 그들이 평소 가장 즐겨 사용하는 전술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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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개인적으로는 한지 플리크 감독이 어떻게 시티를 상대할지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방법으론 조금 힘들 수도 있거든요?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리버풀과 더불어 수비 라인이 가장 높은 유럽 클럽입니다. 즉 넓은 뒷공간을 남겨 둔다는 셈인데, 김다온을 상대로도 같은 방법을 쓰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김정명) – SPORTV 캐스터
“현재 엘링 홀란과 챔피언스리그 공동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김다온입니다. 1위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현재 14골입니다. 레반도프스키. 하지만 김민재가 볼을 따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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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비수로군. 침착하면서도 반응이 좋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볼을 빼앗긴 직후, 이전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진다.
뮌헨의 스트라이커가 곧바로 볼을 재탈취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사이, 그 아래 다섯 명의 미드필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빌드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을 마크한 것이다.
얼핏 공간을 잠그는 것처럼도 보였지만, 특정 선수에게 패스가 향하게 되면 그 즉시 한 명이 2초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절묘한 위치였다.
기껏 볼을 탈취하고도 수비 진영에서 압박을 받게 된 김민재가 카일 워커에게 패스를 돌리고, 곧바로 달라붙은 이반 페리시치가 스로인을 유도한다.
비록 볼은 소유권은 여전히 맨체스터 시티에 있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 속도와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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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앨런)
“한지 플리크의 압박은 볼 때마다 정말로 놀랍습니다. 팀을 제대로 지도할 시간이 짧았는데도, 완벽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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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주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 그럼 다음은 누구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저는 한지 플리크가 내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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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역시, 오래전부터 한지 플리크를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의 바이에른 뮌헨을 보면, 한지 플리크가 우수한 감독이란 증거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세르주 그나브리와 토마스 뮐러다.
어떠한 축구 선수들은 고집이 너무 강하거나 생각이 너무 많아서, 올바른 방식으로 지도하기 어렵다. 드문 경우지만, 감독보다 축구를 더 잘 이해해서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한지 플리크는 세르주 그나브리와 토마스 뮐러를 완벽히 이해함으로써, 두 남자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복이 심했던 그나브리를 볼 때마다 과르디올라는 생각이 너무 많다고 여겼는데, 플리크 역시 같은 개념으로 접근해 선수가 머리를 조금 덜 쓰도록 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머리를 조금 더 많이 써서 경기를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경기력 발전에 좋지만, 그나브리와 같은 경우에는 예외였다.
아마도 전 세계의 축구 선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운동 능력을 보유한 그나브리는 머리가 아닌 본인의 피지컬만을 사용할 때 가장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 준다.
그래서 플리크는 그나브리에게 과감히 프리롤을 주어, 팀의 전술과는 상관없이 본능이 이끄는 대로 뛰도록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세르주 그나브리는 유럽 5대 리그의 축구 선수 중 네 번째로 빨리(김다온->리오넬 메시->제이든 산초) 10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지금도 세르주 그나브리는 맨체스터 시티의 왼쪽 측면을 매섭게 위협.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가져간 후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다행히도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김민재의 커트에 걸리며 클리어링이 되었다.
”주앙!! 집중해!! 쟨 반대발이잖아!!“
그나브리가 전형적인 반대발(Inverted)윙어라는 사실을 잊은 수비를 한 주앙 칸셀루를 향해 일갈을 내지른 과르디올라가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수비 라인을 정돈한다.
일단,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뮌헨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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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맨체스터 시티가 초반부터 이렇게 고전하는 경기는 올 시즌을 통틀어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패배한 경기가 몇 개 있긴 하지만, 그 경기에도 초반 기세에서는 밀리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전력은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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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맨체스터 시티가 고전하는 것을 두고, 펩 과르디올라는 토마스 뮐러의 지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자신 이후 어떤 감독도 토마스 뮐러를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했지만, 한지 플리크는 전 세계 유일한 공간연주자(Raumdeuter)를 10번(AM)에서 뛰게 만드는 것으로 간단히 이를 해결했다.
어느새 삼십 대에 접어든 토마스 뮐러의 신체적 역량은 전성기와 비교해 확연히 내려와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윙어 역할을 주문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와 니코 코바치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실패한 것 역시, 토마스 뮐러가 바라보는 세계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토마스 뮐러가 어떠한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최고와 단순한 독일 챔피언 수준을 오가는 팀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최고라고 부를 수 있다.
전방 압박과 공격 전개 모든 부분에서 완벽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가져가는 토마스 뮐러를 보며, 펩 과르디올라는 집착에 가까운 선수 수집욕이 다시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뭐, 낭비에 불과해.’
과르디올라는 금세 마음을 접었다.
토마스 뮐러가 월드클래스 선수이며 자신의 철학에 이상으로 부합하는 선수이긴 해도, 현재 그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뛸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가 윙(Wing)으로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모를까, 10번 위치에서 뛰는 토마스 뮐러는 맨체스터 시티 한정 매력적인 옵션이 아니다.
삑-!
전반전 05분.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는 팀을 보고 있기 어려웠던 과르디올라가 몇몇 선수들의 위치를 조절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나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지시 속엔,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역전시킬 날카로운 의도가 숨어 있었다.
몇 차례나 강조해온 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수비 라인이 높은 축구 클럽이다. 지금도 보면 거의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있다.
그런 그들의 뒤에 넓게 펼쳐진 공간.
펩 과르디올라는 그곳으로 올바른 과정을 거친 패스가 딱 한 번만 도달할 수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가 완전히 꺾일 거라고 믿고 있었다.
‘한 번이면 돼.’
“…….”
바이에른 뮌헨이란 강적을 상대로 한 방의 역습을 그리는 과르디올라의 눈빛은 한점 흔들림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