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19)
1087화 Pride (10)
.전반 08분
맨체스터 시티 0 : 0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은 그날 출전하는 센터백이 누구냐에 따라 변화한다.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한지 플리크는 언제나 니클라스 쥘레를 선발로 내세웠다. 수비 안정감을 더하는 데 가장 완벽한 선택이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판단이 들면, 빌드업을 강화하고자 알라바를 선발로 투입한다.
이번 시즌 우리만큼이나 센터백 포지션의 부상이 잦았던 뮌헨은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서 뛰어 줄 선수가 필요했고, 한지 플리크는 알라바의 다재다능함에 기대를 걸었다.
결과는 그럭저럭한 정도.
구멍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역시 아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거지.’
수시로 고개를 돌려 내 위치를 살피는 알라바를 보며, 나는 그가 부여받았을 임무를 추리해 본다.
평소 미드필드 지역 높은 곳까지 올라섰던 것과는 달리, 알라바는 오늘 철저히 낮은 위치에 머물면서 후방빌드업에 도움을 주는 선에서 전진 본능을 억누르고 있다.
저돌적인 저 남자를 저렇게 묶어 둘 수 있는 건,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알라바의 저 포지셔닝은 전술적인 배치다.
경기를 준비하며 내내 연습했을 거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알라바의 시프트(Shift)를 새롭게 잡아 준 이유는 아마도, 빌드업과 수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욕심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뮌헨의 감독이었다면, [‘맨체스터 시티를 잡으려면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쓰나.’
나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는다면 그야말로 대박이겠지만, 그것도 토끼 나름이다.
비유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알라바라는 사냥꾼이 잡을 수 없는 토끼가 되어 보고자 한다.
“Hey, David-!”
“?”
“Wirst du aufhoren, von mir besessen zu sein?”
집착은 관둬 달라는 나의 말에, 다비드가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내뱉는다.
누군가가 집중하고 있을 때, 그것을 뒤흔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일상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친구 관계라면, 이런 대화는 더더욱 잘 먹혀든다.
“집착은 네가 하는 거고.”
“무슨 소리야, 넌 유명하잖아.”
“내가? 어째서?”
“프랑크가 떠나고 외로웠겠지. 하지만 너도 알잖아. 내가 그보다 훨씬 잘생겼다는 거. 그런 매부리코 프랑스인하곤 비교하지 말아 달라니까.”
“큭큭큭큭. 너 그거 프랑크가 들었으면 죽었다.”
“그러니까, 입을 가리고 말하잖아.”
“쿡쿡쿡.”
웃으면서 나를 밀쳐 내는 다비드에 저항하지 않고 밀려나며, 나는 지금의 이 짧은 대화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일단 여전히 다비드는 수시로 나를 살핀다.
‘후우- 그나저나, 강해.’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던 바이에른 뮌헨은 내게 실망만을 안겨다 주었다.
함께 뛰었던 동료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번뜩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개인 기량과 체급으로 찍어 누르려는 투박한 축구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옛 동료들은 쉴 틈 없이 번쩍거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눈살이 살짝 찌푸려질 때가 잦았다.
“다온!!”
“?”
“내려서지 마!! 위에 있어!!”
“…….”
중원 힘 싸움에서 밀리면서, 전방으로 거의 볼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가끔 어찌어찌 패스가 전해지긴 했지만, 수비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인지라 특별히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답답함에 아래로 내려서려고 해 봤지만, 그때마다 펩이 나를 불러 위에 머물도록 만들었다.
‘이유는 알아. 그런데…….’
평소 나를 9.5번(SS)으로 활용하던 펩이 오늘만큼은 정통 10번(ST)에 더 가깝게 쓰려고 하는 건,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과 골키퍼 사이의 공간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저곳으로 알맞게 볼을 집어넣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1:1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것도 바이에른 뮌헨의 전방 압박을 뚫어 내고 안정적으로 중원에서 볼을 간수할 때의 이야기다.
웜업 전 내게 씨익 웃으면서 본때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한 토마스 뮐러가, 자신의 이야기가 절대 허풍이 아님을 증명하듯 미쳐 날뛰고 있다.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조금씩이긴 하지만 케빈과 베르나르두가 실마리를 찾아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 뮌헨의 독특한 전방 압박 시프트 속에서, 둘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소통하며 영리한 방식으로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런 시간 속에서 공세에 시달리는 동료들을 바라보기만 하는 건, 내 성격상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인내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한다.
판을 뒤집을 하나의 장면을 위해.
그러던 전반 12분.
‘왔다.’
자신의 반경 5m 주위에 단 한 명의 뮌헨 선수도 놓아두지 않은 케빈과 눈이 마주쳤다.
“케빈!!”
크게 녀석의 이름을 외치면서 돌아 뛰어가는 나.
그런 내 앞으로 축구공이 떨어져 내렸다.
***
지난 수년 동안, 가나 난민 가정 출신의 알폰소 데이비스는 북미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만 15세의 나이에 미국 MLS 1군 무대에 데뷔한 것을 시작으로, 리그의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고 캐나다 대표팀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렇게 단숨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알폰소 데이비스에게 빅리그의 관심이 쏟아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던 2018년 6월, 알폰소 데이비스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만 18세 미만 최고 이적료 +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동시에 기록(2,200만 달러)하며 분데스리가의 발을 내디뎠다.
분데스리가의 규정상 만 18세가 지나야 합류할 수 있어 정식 합류는 2019년 1월에 이뤄졌지만, 그는 금세 본인의 재능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세상에 알렸다.
“케빈!!”
김다온의 목소리가 피치에 크게 울려 퍼진 순간, 때마침 낮은 위치에 머물던 알폰소 데이비스가 재빨리 발을 움직이며 목표물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금세, 데이비스가 속도를 붙여 간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분데스리가의 왼쪽 풀백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전성기 가레스 베일을 연상케 만드는 엄청난 스프린트 능력 때문이었다.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선, 후반전임에도 최고 21.74마일(약 34.98km/h)의 속도를 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 데이비스에게 있어 김다온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스프린터와 경쟁하는 건 늘 꿈꿔 왔던 일이었고, 볼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되자 망설이지 않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돌아가-!!”
황급히 수비로의 복귀를 외치는 한지 플리크의 목소리를 흘려 내며, 알폰소 데이비스가 순식간에 최고 속도에 도달한다.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인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는 무려 22.69마일(약 36.51km/h)를 기록하기도 했던 그의 다리다. 이는 킬리안 음바페의 최고 속도보다도 0.5km 정도 빠른 수치다.
그러나.
‘제기랄.’
토마스 뮐러로부터 그 무지막지한 속도 때문에 ‘로드 러너’라는 별명을 얻은 알폰소 데이비스는, 축구 선수가 된 이후 최초로 ‘상대와의 거리를 좁힐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분명 자신의 몸이 최고의 상태와 속도임을 말해 주고 있는데도, 김다온과의 거리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아냐.’
마침내 볼에 먼저 도달한 김다온이 퍼스트터치를 약간 길게 차 넣는 동작으로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뛰어나온 마누엘 노이어를 간단히 따돌린다.
다급했던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황급히 손을 뻗어 보려고 했지만, 이내 무언가를 결심한 듯 피려던 팔을 접어 버린다.
자칫 잘못해서 김다온의 발이라도 걸어 넘어트린다면, 레드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걸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것 또한 마누엘 노이어라는 위대한 골키퍼의 능력을 말해 주는 것이지만, 지금의 주인공은 그가 아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속도 경쟁에서 절망을 경험한 알폰소 데이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 아니,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유일한 수비수였을 수도 있었을 마누엘 노이어마저 따돌린 김다온은 실수하지 않고 텅 빈 뮌헨의 골문으로 축구공을 밀어 넣는다.
텅 비어 버린 관중석으로 적막이 가득했던 이스타디우 다 루스. 피치와 벤치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와 거친 호흡 소리가 전부였던 이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YEAH—–!!!!”
“Come On-!!”
득점 후 카메라의 앞에서 아기 요람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는 김다온. 3개월 전에 태어난 아이와 아내를 향해 애정을 표현하는 그를 바라보며, 데이비스가 허탈한 듯 고개를 젓는다.
23.9853마일(약 38.6km/h).
조금 전 김다온이 낸 속도가 ‘opta’가 정식으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 건, 오늘 경기가 끝나고 몇 시간 뒤의 일이었다.
***
(저메인 제나스) – U.S CBS 컬러-코멘테이터
“That`s why, We called him Game Changer. 그 플레이 하나가 양상을 바꿨습니다. 정말 대단한 득점이에요.”
(피터 드루리) – U.S CBS 코멘테이터
“더브라위너의! 오-! 아슬아슬했습니다! 아쉬워하는 케빈 더브라위너. 본인에게 다소 실망한 것처럼 보입니다.”
.
.
.전반 20분
맨체스터 시티 1 : 0 바이에른 뮌헨
실점 순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영 뒷공간으로 패스가 이어졌을 때만 해도, 한지 플리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바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운 좋게도 가까이 있던 알폰소 데이비스가 추격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지 플리크는 위기를 넘길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축구공이 골대 안으로 굴러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본 뒤에야, 한지 플리크는 데이비드 알라바가 이전보다 약 4m 정도 더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며, 한지 플리크는 데이비드 알라바에게 늘 김다온의 주변 5m 이내에 머물 것을 요청했었다.
‘실수야 늘 나온다지만…….’
축구에서 실수는 일상과도 같았지만, 개중에는 뼈아픈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플레이가 나오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중이었고, 조금만 더 흐름을 붙잡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 갈 수도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한데, 지금은 보다시피다.
.
(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이렇게 보면, 김다온의 득점이 정말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흐름이 180도 바뀌지 않았습니까? 바이에른 뮌헨도 김다온의 스프린트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뮌헨 내 최고의 스프린터가 상대 스프린터와의 경쟁에서 패했다? 이건, 선수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가 됩니다.”
.
대한민국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의 말대로, 한지 플리크는 확연하게 위축된 자신의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스프린트 대결 후 멘탈이 흔들린 것인지 알폰소 데이비스는 기초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고, 제롬 보아텡과 데이비드 알라바는 좀처럼 수비 라인을 높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드도 준비한 포지셔닝을 가져갈 수 없었고, 전방의 공격수들이 여전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그건 너무나도 쉽게 벗겨졌다.
높은 위치에서 전방 압박을 가져가는 팀의 치명적인 약점. 수비 라인이 높아지지 않으면, 압박 시도는 단순한 달리기밖에 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흐름을 다시 바꿔 보려는 한지 플리크지만, 피치 밖에서 선수들의 흔들리는 멘탈까지 잡아 줄 수는 없다.
다른 종목이었다면 공수교대나 타임아웃과 같은 다잡는 시간이 존재했겠지만, 축구는 일단 공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하프타임이 될 때까지 간섭할 수 없다.
‘말도 안 돼. 고작 플레이 하나에.’
단 한 사람이 만들어 낸 하나의 플레이가 한지 플리크라는 빼어난 감독이 준비해 온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이는 오직 축구 역사에서 특별한 존재 혹은 G.O.A.T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아온 소수의 존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을 처음 접한 한지 플리크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퉁-!
“!!”
그 적응 기간은 견디기 힘든 조바심을 동반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상황에서 앞쪽으로 쇄도하며 방향만을 꺾어 넣은 김민재의 헤더가 바이에른 뮌헨의 골대 옆 그물 뒤의 포스트를 강하게 두들겼다.
***
.전반 29분
맨체스터 시티 1 : 0 바이에른 뮌헨
득점 이후 흐름을 계속해서 손에 쥐고 있는 우리지만, 몇 번의 기회를 추가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웠다.
1:0과 2:0은 생각보다 더 큰 차이다.
이런 토너먼트라면 더더욱.
‘흐음- 막상 이러니까 또 힘드네.’
바이에른 뮌헨의 벤치 쪽에서 특별한 지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까지 있었던 뒷공간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상대의 전방 압박이 힘을 잃은 건 사실이긴 하지만, 볼을 점유하고도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으니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하하. 재미있어.’
축구라는 녀석을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나는 모든 포지션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전방 압박이 위력을 발휘했던 이유가 센터백이 라인을 높였기 때문이며, 거꾸로 센터백이 안정을 꾀하자 앞쪽에서의 압박이 힘을 잃었다는 사실이 내 믿음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분해하여 상대를 공략하는 일이야말로, 지금 내가 축구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최고가 되겠다는 열망은 여전한 크기로 남아 있지만, 축구 그 자체에 대한 탐닉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좋아, 그럼 이제 슬슬 내려가 볼까?’
상대가 라인을 낮추며 전장을 스스로 선택했으니, 나는 그것을 피해야 한다.
적(敵)이 택한 장소에서 싸우는 것만큼 바보 같은 행동이 있을까? 그들 스스로 견디지 못하도록 만들어 자리를 박차게 하고, 싸울 곳을 내가 택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나는 아래로 내려서는 방법을 택했고, 이번에 펩은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 지시사항을 전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리야드!”
팡-
오른쪽에 고립된 리야드에게서 패스를 이어받아, 나는 그대로 뒤쪽 멀리 패스를 보냈다.
볼은 후방에 머물던 민재에게 이어졌고, 난 오른팔을 옆으로 길게 뻗어 왼쪽으로 빌드업 장소를 전환하라고 알렸다. 파이널 써드의 앞, 뮌헨의 압박은 없다.
볼을 연결받은 주앙이 중앙으로 움직여 들어오면서, 이제 우리가 중원 숫자 싸움에서 뮌헨을 압도한다.
기존 3:3의 구도에서 주앙과 내가 보태어져, 5:3의 구도가 된 것이다. 뮌헨 역시 키미히가 살짝 좁히면서 0.5인분 정도를 더했는데, 나였어도 분명 같은 판단을 했을 거다.
‘감이 좋은 꼬맹이는 이래서 싫어.’
키미히는 [‘김다온이 떠났고 필리프 람은 은퇴했으니 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풀백 역사는 끝났다.’]라던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평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필리프가 해 주던 역할을 그대로 해내고 있으며, 오히려 킥의 정확도에서는 한 수 앞선다는 평을 듣는다.
키미히의 포지셔닝 하나가 공격으로의 연결을 어렵게 만들고, 다시 볼이 아래로 향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뮌헨의 오른쪽 풀백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바이에른 뮌헨이 안정을 택하면서, 키미히가 전술의 중요한 위치로 발돋움한 느낌이다.
그럼, 저 남자를 흔들면 어떻게 될까?
‘한번 해 볼까?’
추가 득점을 고대하고 있는 나의 눈은 이제, 과거 나를 귀찮을 정도로 쫓아다니던 남자에게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