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23)
1091화 Pont Or (2)
2020년 8월 23일. 1500-313 리스본, 포르투갈. 에우제비우 다 시우바 페레이라 거리. 이스타디우 다 루스.
.경기 시작 2시간 전
파리 생제르맹 0 : 0 맨체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3-3
GK ? 에데르송 / GK ? 케일러 나바스
RB ? 카일 워커 / RB ? 틸로 케러
CB ? 김민재 / CB ? 치아구 시우바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프레스넬 킴펨베
LB ? 주앙 칸셀루 / LB ? 후안 베르나트
DM ? 로드리 / DM – 마르퀴뇨스
CM ? 일카이 귄도안 / CM ? 레안드로 파레데스
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안데르 에레라
RW ? 베르나르두 실바 / RW ? 앙헬 디 마리아
LW ? 라힘 스털링 / LW ? 킬리안 음바페
ST ? 김다온 / ST ? 네이마르
.
.
역사상 최초로 무관중 경기가 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지만, 그래도 대회가 주는 무게감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떠 동료들과 함께 아침을 먹을 때부터, 나는 그 특유의 공기가 우리의 곁으로 다시 찾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간절히 바라는 그것은 이렇게 속삭여 온다.
난 아직 네 것이 아니라고.
우린 지금 우리가 꿈꿔 왔던 순간의 바로 앞에 자리해 있지만, 한발을 더 내디뎌 챔피언이 되느냐 아니면 그러지 못하느냐는 여전히 5:5다.
그룹 스테이지 경기를 펼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명 단계는 올라섰으나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 있느냐의 여부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만든다,
삐이-
취이익-
버스의 문이 열리고, 꽉 찬 백팩 하나를 어깨에 두른 내가 실내로 들어서는 입구로 발을 내디뎠다.
탁.
“후우-”
운 좋게도 리스본에 머무는 내내 같은 훈련시설/같은 경기장을 사용해 오고 있었지만, 지금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고 있다.
분명 예전에 이곳을 홈 경기장으로 썼던 나인데도 말이다. 바로 이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단면이다.
“썰렁하네.”
“내 말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지는 경기장은 언제나, 그해 챔피언스리그가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기존의 역사에 그해의 무게가 더해지게 되면, 그림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일들이 펼쳐졌고, 그 끝에서 로드리가 느낀 감상은 썰렁하다였다.
하지만, 난 전혀 다르게 생각한다.
‘무거워.’
느껴진다.
이 경기에 쏟아지는 관심이.
팬데믹으로 인해 지친 사람들은 마음을 치유할 것이 필요하고, 경기장이나 펍(Pub)에서 축구를 즐겨왔던 이들은 더욱 이 경기가 간절했을 것이다.
거대 석유 자본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라이벌리가 없어 아쉽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빅클럽 간의 격돌이다.
“터치 게임 할까?”
“그거 좋지.”
“에이, 베르! 터치 게임 할래?”
“끼겠어!”
“좋아. 지뉴? 같이 할래요?”
재빨리 준비를 끝마친 후, 나는 주앙, 베르나르두, 지뉴와 함께 터치 게임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축구공 하나를 들고 복도의 너른 곳으로 나왔다.
터치 게임이란 볼을 땅에 떨어트리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 두 번의 터치만으로 다른 아무에게나 볼을 보내는 놀이다.
단, 한 사람의 두 번의 터치를 할 수 있는 횟수는 한 번으로 제한되고 만약 이를 두 번 이상하게 되면 벌칙을 받게 된다. 볼을 땅에 떨어트리거나 패스를 잘못 줘도 마찬가지다.
벌칙은 이마 때리기.
금세 민재가 합류했다.
“너희도 명단을 봤겠지만, 오늘은 4-3-3이다.”
“…….”
웜업을 끝내고 돌아온 후, 나는 집중 공격을 당해 여전히 빨갛게 변해 있는 이마에 아이스팩을 대어 두고 펩이 진행하는 최종 미팅에 집중했다.
펩은 토마스 투헬의 PSG가 선발명단에 따라 4-3-3과 4-2-3-1을 유동적으로 오간다고 말했었다.
만약 마우로 이카르디(Mauro Icardi)와 율리안 드락슬러 중 한 명이라도 선발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면, 그 경기에서 PSG는 4-2-3-1을 쓸 확률이 높았다.
반대로 둘 모두가 없고 센터백 세 명의 이름이 명단에 있다면, 그건 마르퀴뇨스를 6번(DM)으로 쓰는 4-3-3이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전술에서 드러나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네이마르의 역할이다.
“오늘 네이마르는 9번이다. 그리고 디 마리아는 오른쪽에서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겠지. 투헬은 이런 배치일 때, 오른쪽 풀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하는 팀의 감독이 전술가일 경우, 펩의 분석은 훨씬 더 꼼꼼하게 변한다.
일종의 자존심이랄까?
펩 역시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바라는 욕심쟁이지만, 전술가끼리의 격돌 상황이 오게 되면 그것에 대한 집착은 훨씬 더 커지는 것 같다.
마치 그림으로 그려 주는 것 같은 설명이 끝나고 난 뒤, 펩은 우리에게 딱 한 가지를 부탁했다.
“자리를 되찾아오자.”
“!”
“우리가 챔피언이다.”
“YEAH-!!”
“VAMOS!!”
짧고 굵었던 한마디가 커다란 열기를 만들어 낸 직후, 나는 동료들의 앞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더했다.
“좋아, 얘들아. 이건 챔피언스리그 결승이야.”
“…….”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경기가 딱 하나 존재한다면, 바로 그게 지금이라고. 그래서 그만큼 더 힘들 거야. 왜냐고? 상대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를 위해서 있어 주면 돼. Stick Together. You Know? 옆을 봐. 여기 전체를 돌아보라고. 우린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싸울 거야. 우린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가진 모든 것을 털어놓을 거야. 우린!!”
“…….”
“챔피언이 되기 위해, 오늘 여기에서 죽는다. Together. All the time. Let`s go.”
“–!!!”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뼉을 두들기고 소리를 내지르는 동료들을 보며, 나 역시 있는 힘껏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잠시 뒤, 카를레스 플랜차르트가 곁으로 다가와 결승전에 딱 알맞은 이야기였다면서 손을 내밀어 왔다. 난 그의 손을 맞잡았고, 우린 가볍게 포옹을 나눴다.
“2년 만일세. 2년 만이야.”
“……네. 너무 길었어요.”
“하하. 자네에겐 그렇지.”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고 또 실제로 빅이어를 들어 올렸던 내게 있어, 2년 만에 찾아온 이 무대는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물론 PSG가 1970년에 클럽을 창단하고 50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내 생각은 기만(欺瞞)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데 어쩌겠나.
난 정말 그렇게 느낀다.
‘자기야 다녀올게. 그리고 수호도.’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준비를 마친 뒤 드레싱 룸을 빠져나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클럽(SL 벤피카)의 역사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임을 알리는 것들이 벽에 붙어 있는 복도를 지날 땐, 무척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나는 이곳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 첫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젠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 다섯 번째 빅이어에 도전 중이다. 정작, 내가 사랑하는 벤피카의 유니폼을 입곤 이 위치까지 도달해 보지 못했다.
그래도 한 가지.
‘난 여기의 왕이야.’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있을 때만큼은, 도무지 패배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SL 벤피카의 상징인 독수리가 점지해 준 왕(Rei)이었고, 이곳의 왕은 절대로 그가 사용하는 왕궁에서 적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다.
오늘 역시 난 고개를 똑바로 들고, 프랑스에서 침공해 온 군대를 멋지게 무찌를 생각이다.
빠밤빠밤 빠바바밤-♪
【“Ce sont les meilleures equipes–”】
챔피언스리그의 테마와 함께, 나는 오른발 먼저 힘차게 앞으로 내디뎠다.
***
(김정명) – SPORTV 캐스터
“대한민국의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파리 생제르맹과 맨체스터 시티의 2019/20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를 생중계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클럽 역사상 첫 빅이어를 노리는 파리 생제르맹과 두 번째 빅이어를 목표로 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격돌입니다.”
(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파리의 경우 이번이 아예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입니다.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뒤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습니다만, 막상 챔피언스리그 결승하고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는 2년 전 마침내 그 성과를 거뒀죠? 코로나브레이크 이후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기세를 자랑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까지 비교적 손쉽게 올라왔습니다.”
(김정명)
“그리고 여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김다온이 있습니다.”
(정지현)
“다비드 실바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게 확정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장은 누가 맡느냐가 한국 팬들에게는 큰 관심이었는데, 현재까지의 분위기만을 보면 김다온이 맨체스터 시티의 다음 주장이 될 것 같습니다.”
(김정명)
“아시아인이 유럽 4대 리그 빅클럽에서 주장을 맡는 것은 처음 아닙니까?”
(정지현)
“그렇습니다. 과거 박지성 선수가 경기 때 주장 완장을 단 사례가 몇 차례 있긴 합니다만, 선수단 주장을 맡는 경우는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김정명)
“이미 발롱도르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는 김다온 선수입니다. 이제 양 팀의 선발 명단입니다. 에데르송 골키퍼…….”
.
.
(오웬 하그리브스) – BT Sports 스튜디오 펀디츠
“결국 선수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날씨도 축구를 하기 완벽한 상태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가진 두 팀의 격돌입니다. 감독의 전술도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단계에서는 결국 어떠한 팀의 선수가 더욱 잘 뛰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됩니다. 주목하고 있는 건, PSG는 아무래도 음바페입니다. 만약 오늘 PSG가 이기면, 음바페는 21살의 나이에 월드컵과 빅이어를 모두 거머쥐는 최초의 선수가 됩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는 아무래도 다온이죠. 이 남자는 정말 불가사의합니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처럼 뛰죠. 결국 이 두 남자가 승리를 가를 겁니다.”
.
.전반 00분
파리 생제르맹 0 : 0 맨체스터 시티
삐?익!
이탈리아 출신의 주심 다니엘레 오르사토의 휘슬을 시작으로, 2019/20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시작됐다.
선축을 가져간 PSG가 볼을 뒤쪽으로 돌리고,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진은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는 라인을 만들었다.
.
(스티브 바워) – BT Sports 코멘테이터
“시우바. 케러. 볼을 빠르게 걷어 냅니다만, 라인 밖으로 나갑니다. 볼을 금방 되찾아오는 맨체스터 시티. 자신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 나갑니다.”
.
볼을 가져온 맨체스터 시티 우선, 경험이 부족한 PSG의 오른쪽 수비를 파고든다.
센터백 출신으로 토마스 투헬 체재 아래에서 변형 쓰리백의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하기 시작한 틸로 케러(Thilo Kehrer)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서다.
기존의 주전 오른쪽 풀백이던 토마 뫼니에가 폼을 완전히 잃어버린 이후, 틸로 케러는 콜랭 다그바(Colin Dagba)와 함께 PSG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져 왔다.
공격력은 많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수비에 있어서는 단단하다 평가받는 독일의 1996년생 수비수다.
그러나.
팡-!
“??”
오늘 틸로 케러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게 자신의 뒤를 너무 쉽게 허락하고 있었다.
“그렇게 쉽게 내어 줘서 어쩌잔 거야!!!”
커버를 온 치아구 시우바의 좋은 태클로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시도를 저지할 수는 있었지만, 틸로 케러는 자신이 바보같이 수비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어떻게 해야 자신을 공략하려는 시티의 시도를 무산시킬 수 있을지가 걱정되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오늘 그들의 왼쪽 측면에 두 명의 반대발(Inverted) 자원을 투입했다.
그래서 틸로 케러는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라힘 스털링과 주앙 칸셀루는 동선이 겹치지 않고 자신의 좌우로 동시에 뻗어 움직였다.
하프 스페이스의 커버를 레안드로 파레데스에게 맡길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자신이 곤란을 겪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수비 가담이 부족한 앙헬 디 마리아 때문이다.
‘제길. 극복해야 해.’
사실 자신이 처음 풀백으로 전환하게 된 것도, [“디 마리아의 수비가 부족하니 네가 도와줘야 되겠다.”]라는 토마스 투헬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틸로 케러의 투입으로 변형 쓰리백 형태를 갖출 수 있게 되면, PSG는 앙헬 디 마리아의 부족한 수비력을 상대적으로 덜 걱정해도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노골적으로 왼쪽 측면을 공략해 오게 되면, 케러는 투헬이 바라는 것처럼 오른쪽 스토퍼가 될 수 없고 거의 풀백처럼 뛰게 된다.
수비라면 어떠한 위치에서도 자신은 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면 팀의 전술 의도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오른쪽 풀백을 오른쪽 스토퍼로 만들어 변형 쓰리백 형태를 가져가고 왼쪽 풀백 후안 베르나트를 전진시켜 일시적으로 전형을 3-4-3으로 바꾸는 것.
이게 바로, 토마스 투헬이 시즌 내내 사용한 것이자 오늘도 가져나온 전략이다.
‘곤란해. 정말 곤란해.’
틸로 케러가 경기 시작부터 압박을 느끼는 것을 보며, PSG의 감독 토마스 투헬이 고민을 이어나간다.
이제 겨우 전반 02분이라 변화를 줄 시각은 아니지만, 펩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전술을 충분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처를 가져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우 같은 인간. 그렇게 나온다는 거로군.’
다소 거칠었던 표현과는 별대로, 토마스 투헬과 펩 과르디올라의 사이는 밀접한 편이다.
둘은 서로의 천재성을 인정하며, 종종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누곤 했다. 이는 투헬에게 있어,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어떠한 감독들은 투헬에게 조언이라며, 성질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는 삶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는 전술이 전부가 될 수 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투헬에게 있어 그런 식의 대화는 아무런 영양가 없는 일이었고, 자신의 방식에 토를 달지 않고 전술 그 자체만을 두고 이야기하는 과르디올라는 천사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안첼로티 이후 자신을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추천했다는 사실이 다수의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투헬은 과르디올라를 존경하게 되었다.
삑-!!
“헤?이!! 그게 파울이라고?!?!”
다시 한번 틸로 케러를 밀어붙이던 맨체스터 시티가 왼쪽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 내고, 이에 불만을 느낀 투헬이 주심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쳤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 가까이 왔으니 물러서란 대기심의 손짓이 전부였다.
“또 시작이군!! 모두가 빅리그만 좋아하지!!”
“…….”
“그들이 챔피언이 되어야 하니까!!”
경기 초반부터 투헬이 불필요한 항의를 목청 높여 이어 가는 이유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것이 경기에 영향을 주길 원해서였다.
오히려 PSG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잃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얻는 것 역시 없다는 게 투헬의 철학이다.
때로는 그 과감함이 너무나도 지나쳐 보드진과 선수단의 반발을 샀지만, 애초 그러한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신경 썼더라면 도르트문트에서 잘릴 일 역시 없었을 거다.
토마스 투헬.
그는 축구 외엔 감정이 없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