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38)
1106화 Disaster (4)
(애드리언 힐리) – Extra Time 호스트
“여기는 다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를 정리하는 ESPN UK Extra Time입니다. 이제 가장 군침 도는 주제가 남았군요. 바로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크레이그 벌리) – Extra Time 펀디츠
“환상 속의 클럽이죠.”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 Extra Time 펀디츠
“네, 맞아요.”
(스티브 니콜) – Extra Time 펀디츠
“100% 옳습니다.”
(애드리언 힐리)
“오-! 여기 이 사이 나쁜 세 남자의 의견이 이토록 명확하게 일치하는 때도 참 드문데요. 하하. 그렇지만 정말로 올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울브스를 어제도 5:0으로 꺾었죠.”
(크레이그 벌리)
“차원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이 표현을 들어 왔던 팀들과도 확연한 차이를 보일 만큼 더 높은 곳에 올라 있는 팀처럼 보입니다. 두 경기에서 그들이 허용한 유효 슈팅은 단 하나입니다. 그마저도 30m가 넘는 거리에서 걷어찬 것이었고요. 보세요. 제가 말하는 건 이겁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떠한 팀이 6:0이나 5:0의 대승을 거두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공격하는 만큼 수비에서 위험도 겪습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달라요.”
(애드리언 힐리)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적이었던 건, 맨체스터 시티가 포백과 쓰리백을 자유자재로 오갔다는 점입니다. 두 경기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어요. 전혀 다른 팀으로 보일 정도였죠.”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그게 바로 시티가 지닌 장점 중 하나입니다.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예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빅이어를 들어 올린 축구 감독이죠. 그는 혁신적인 전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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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리네커) – Match of the Day 호스트
“사실, 저는 리그 개막 경기에서 다온이 풀백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그건 경기가 끝난 다음까지도 이어졌죠. 시즌 50골을 넣은 선수를 다시 수비로 돌린다고?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하지만 고작 일주일 만에, 제 마음이 조금 변했습니다. Okay. 좋아. 그럴 수도 있지. 어쩌면 다온이 풀백으로 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고 말입니다.”
(디온 더블린) – Match of the Day 펀디츠
“하하. 솔직히 말하는데, 그것을 가지고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긴 합니다. 다온은 역대 최초로 풀백으로서 3회 연속 발롱도르를 차지한 남자입니다. 물론, 올해 그는 본인의 네 번째 발롱도르를 챙겨 갈 겁니다. 그것도 공격수로서 말이죠.”
(개리 리네커)
“저는 그 부분이 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개의 발롱도르도 대단한데, 그중 하나가 완전히 다른 포지션에서 뒤고 얻은 것이다? 굉장합니다. 그는 무슨 소설 속의 캐릭터처럼 느껴져요.”
(디온 더블린)
“네. 그렇습니다. 물론…… 물론 그는 공격수로 뛰더라도 계속해서 골을 수집하고 매년 발롱도르에 도전하는 기량을 보여 줄 겁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다온이 공격수로서 작년 해낸 일은 일회성이기에 더 기억에 남을 거란 사실을 말이죠.”
(개리 리네커)
“일회성이라서 기억에 더 남는다?”
(디온 더블린)
“네. 그렇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다온의 대단함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닙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기록을 깨트렸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 2위를 차지했고요.”
(개리 리네커)
“합쳐서 50골이었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어떠한 선수도 해내지 못했던 기록입니다.”
(디온 더블린)
“진정하시고 일단, 제 얘기를 좀 들어 주세요. 하하.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다온은 역대 어떠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이뤄 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일회성이기에 더 기억에 남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들은 과거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 왔던 일이니까요. 하지만 풀백으로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만약 그가 올 시즌에도 20-20을 기록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뛸 때부터 4년 연속 20-20을 기록하는 셈이 됩니다. 그중 풀백으로서가 3회고요. 이게 더 놀라운 겁니다. 다온은 시즌이 끝나고 자신이 공격수로 뛴 이유에 대해 밝혔습니다. 발목이 충분하지 않았다. 100%가 아닌 몸으론 풀백에서 온전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말이죠. 그는 알고 있는 겁니다. 자신이 풀백일 때, 더욱 굉장해질 수 있다는 걸 말입니다.”
***
2020년 9월 20일. 맨체스터 WA15 0NJ, 알트링엄, 헤일. 16 힐 탑.
울브스 원정에서 돌아온 다음 날, 회복훈련 대신 하루 휴가를 부여받은 나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수호를 안은 채, 난 지금 소파에 누워있다.
찰칵-
“…….”
찰칵-
잠이 슬슬 깨려는 찰나,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눈을 뜨니 아내가 머리맡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한쪽 손으로 눈가를 가려 보지만, 아영이는 사진을 찍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무얼 하느냐고 묻자,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수호는 아빠가 참 좋은가 봐.”
“왜?”
“그야, 자기랑 있으면 깨지 않고 자잖아.”
“그랬던가?”
“응. 몰랐어?”
“딱히 특별하게 여기지는 않아서.”
“피- 잘난 척은.”
수호가 유독 나를 잘 따른다는 사실은 새벽마다 우렁차게 울 때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엄마나 할아버지/할머니 품에서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다가도, 내가 안고 조금만 돌아다니면 언제 그렇게 울었냐는 듯 다시 잠들곤 했다.
가족들은 다음 날 일정에 영향을 받을까 싶어 귀마개를 주며 아래층에서 자라고 했지만, 난 그걸 단호히 거부하고 침대에서 나와 수호를 최대한 많이 안아 주었다.
“아빠를 자주 못 보잖아. 이렇게라도 해야지.”
“그럼 나는? 나한테는 왜 안 그러는데?”
“지금 우리 아들한테 질투하는 거야?”
“그래! 하면 안 돼?”
일부러 못난 표정을 짓는 아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수호를 안지 않은 팔을 뻗어 아내를 품 안으로 잡아끌었다.
“좋네.”
“응. 좋다.”
기분 좋은 나른함을 느끼며 조금 더 자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순간, 언제 깬 것인지 수호가 꺅꺅거리기 시작했다.
요새는 부쩍 호기심이 많아져서 움직이는 물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거나, 떨어져 있는 모든 물건에 관심을 가졌다. 그중에서 가장 기뻤던 건, 축구를 볼 때 집중한다는 사실이다.
지난주 리그 개막전도 그랬고, 어제 경기 때도 수호는 전후반 경기 동안 놀랍도록 조용히 집중했다.
“말했지? 우리 수호는 아빠 닮아서 축구 할 거라니까?”
“난 아이돌이나 배우 했으면 했는데.”
“안 돼. 그건 너무 힘들어.”
“축구도 힘든데?”
“그래도 안 돼. 수호는 축구 시킬 거야.”
“아이를 본인의 마음대로 키우려는 욕심쟁이 엄마가 여기…… 욱-!”
아영이가 옆구리를 꼬집는 바람에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남아 있던 이성이 수호가 놀라지 않도록 비명을 내지르는 것을 막아 주었다.
나를 새초롬히 째려보던 아내가 혀를 한번 내민 후 어딘가로 사라지고, 다시 수호와 남게 된 나는 아이를 높이 들어 올려 비행기를 태웠다.
몸이 살짝 떠오를 때마다, 수호는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꺄핰-!”
“좋니? 비행기가 정말로 좋아?”
빅리그에서 뛰는 축구선수가 된다면 지겹도록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거라고 말을 하며, 나는 수호가 정말로 그렇게 되는 날을 상상해 보았다.
아이가 만약 20살에 프로에 데뷔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럼 나는 46살쯤일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빅리그에서 감독을 맡고 있을 건데, 수호와 같은 클럽이 될 수도 있다.
‘가만, 부자가 그런 경우가 있던가?’
과거 쿤이 장인어른이던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뛰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진짜 부자(父子)인 경우도 있는지 궁금했다.
“뭐, 없으면 어때. 그치?”
“꺄하핰-!”
지치지도 않고 비행기 타는 것을 즐기는 수호를 보며, 나는 우리가 역대 최초의 부자지간 감독-선수가 된다면 그것도 참으로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와 한참을 논 수호가 다시 또 곯아떨어지고, 난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간다는 것을 확인하며 아이를 안고 주방이 있는 2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 모여 있는 가족들이 나를 반겨 주고, 수호를 아버지에게 건넨 나는 주방 앞으로 다가가 놓여 있는 고기 조각 하나를 입으로 가져갔다.
“음- 맛있는데? 뭐야? 소고기?”
“응. 한우.”
“오~ 한우? 어떻게 구했대?”
“어떻게 구했긴. 한국에서 주문했지. 우리 서울에서 가던 고깃집 있지? 거기 사장님이 특별히 좋은 부위로만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주셨어.”
“오~ 감사하다고 해야겠는데?”
“응. 그래서 이따가 저기에 사인해 주면 돼.”
“…….”
엄마가 가리킨 곳엔 집에 산더미처럼 쌓아 둔 내 유니폼 중 몇 벌이 놓여 있었다.
아내나 부모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줄 사인을 부탁하는 일이 가끔 있는지라, 난 자연스럽게 유니폼이 놓인 테이블 앞으로 다가가 의자에 앉아 펜을 집어 들었다.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이지만은 않은 하루.
난 지금 잠시, 축구에서 벗어나 있다.
‘……나도 조금 변하긴 했네.’
조금은 서른에 가까워진 나이가 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약간은 일과 일상을 구분 짓게 된 것 같다.
“다했어. 이게 끝이야?”
“응~ 고마워.”
“마늘도 굽는 거지?”
“당연하지.”
“오- 좋아.”
오늘 나는 평범한 남편이자 또 아들 그리고 아빠이다.
***
***
2020년 9월 22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UEFA 슈퍼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린 맨체스터에서의 최종 훈련을 마무리했다.
“거긴 팬이 있다고 했던가?”
“응. 그렇게 알고 있어.”
“젠장, 그거 눈물 나게 기쁘네.”
“얼마 만이지?”
“브레이크 이후 처음 아니야?”
이번 UEFA 슈퍼컵은 불가리아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있는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다.
작년 11월 15일에 새롭게 개장한 곳으로, 우리가 잘 아는 푸슈카시상과 같은 이름을 가졌다. 총 수용인원은 67,889명이며, UEFA와 FIFA로부터 4성 등급을 부여받은 경기장이다.
본래 2020 UEFA 슈퍼컵의 개최지는 포르투 FC의 홈 경기장인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이었지만, 버블이 포르투갈에서 개최되면서 균형을 위해 이곳으로 재배치되었다.
불가리아의 방역 정책상 경기장의 1/4 정도를 채울 수 있다는 점 역시도 높게 평가를 받았다.
다만 관중 수용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퍼질 것을 우려한 정치인들의 집중적인 포격을 맞고 있기는 했다.
“그런 만큼 우리도 더 신경 써야 해. 알지?”
“뭐야? 벌써 잔소리야?”
“이건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고. 애초에 여기 유럽사람들은 그쪽에는 너무 무신경해. 어쨌든 어디서든 마스크를 벗지 말고, 팬과의 접촉은 일절 금지야. 알겠지?”
“네, 네. 누구의 명령이라고.”
날 놀리는 베르나르두의 행동을 가볍게 무시하며, 나는 한 번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함을 알렸다.
이번 관중 입장을 두고 잉글랜드/헝가리/스페인의 정치인들이 나서서 우려나 혹은 비난을 표했다. 왜 스페인 정치인이 끼어 있느냐면, 슈퍼컵 상대가 세비야 FC기 때문이다.
UEFA는 이미 양측 서포터를 위해 3,000장의 티켓을 배분 완료한 상태다.
“그나저나, 세비야는 어떤 팀인데?”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넌 이미 분석했을 거잖아.”
“넌 안 했고?”
“내가? 왜? 어차피 너 아니면 카를레스가 알아서 해 줄 건데 굳이?”
“하아- 너 그 이야기를 뻔뻔하게 참 잘한다.”
“Amigo. 난 인생을 편하게 살 줄 아는 거야.”
“편하게만 사는 거겠지.”
지난 시즌 세비야 FC는 라 리가에서 가장 큰 놀라움을 안겨다 준 클럽 중 하나였다.
스페인 내에서 여론이 최악인 줄렌 로페테기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과감한 결정으로 시즌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둔 셈이 되었다.
라 리가 마지막 15경기에서 무패를 달렸고, 유로파에서도 토너먼트 무패를 달성하며 인테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렇게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손에 넣자, 세비야는 코로나19로 재정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지출을 보여 줬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반 라키티치/오스카르/우사마 이드리시/마르코스 아쿠냐/수소 페르난데스 등을 영입하는 데에만 6천만 유로 이상을 투자한 것이다.
PL 기준으로 놓고 봐도 중상위권 수준이며, 라 리가 내로만 놓고 따지자면 FC 바르셀로나의 7,150만 유로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지출이다.
그만큼, 이번 시즌을 단단히 준비해 왔다는 거다.
“센터백이 굉장히 잘했어.”
“센터백? 누구?”
“이름이 뭐였더라. 12번이었던가? 그랬어.”
“그건 얘가 맡아야 할 몫 아니야?”
“그래, 엘링. 말해 봐.”
“누구든 상관없어요.”
“그래-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떠오른 건데, 동료들에게 잘한다고 말했던 세비야의 센터백은 쥘 쿤데(Jules Kunde)다.
민재와 흡사한 만능형 볼-플레잉 센터백으로, 1vs1 상황에서 강한 점이라든가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미리 볼을 커트한 뒤에 리베로처럼 치고 올라가는 점 등이 닮았다.
다만 신체조건이 썩 좋지 못한지라(178cm/70kg) 가끔 피지컬에서 열세인 순간 거친 플레이가 나오곤 했다.
엘링이 선발로 나설 거라는 것을 생각하면, 쥘 쿤데를 상대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이걸 말해 줄 걸 그랬나?’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는 조언을 건넬까도 잠깐 생각했던 나지만, 금방 그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엘링 홀란이라면, 자신감을 가지고 딱히 가타부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팀에서 가장 어깨가 높은 녀석이니 말이다.
“내일 떠나는 거지?”
“넵. 사흘 뒤에나 뵙겠는데요?”
“허허. 이게 외롭겠어.”
“저야말로요. 선물을 들고 돌아올게요.”
“그건 당연히 승리겠지?”
“물론이죠. 그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던가요?”
“큭큭. 그럴 리가. 아무튼, 오늘 고생했네.”
“네. 그럼, 수고하세요.”
오후 시간 클럽하우스 입구를 지키는 스티븐 포터(Steven Potter)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뒤, 나는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현재, 사람들은 우리가 전년도 유로파 챔피언을 상대로도 PL에서와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를 궁금해한다.
세비야 FC의 수비수들은 리오넬 메시를 막는 데에 좀 더 익숙할 것이라며, 그리고 반대로 우리가 그들의 공격을 낯설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외면하고 있는 건, 세비야 역시 우리를 낯설어할 거라는 사실이다.
또 리오를 막는 법에 익숙할 거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일을 해냈는지조차 의문이다.
인터넷에서 흘러나오는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리가 언제쯤 고꾸라질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건 분명, 그편이 더 기삿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일 거다.
새로운 시즌이라지만 사실상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의 연장선과 같은 느낌이고, 그 기준으로 놓고 보면 우린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또 많은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4:0 이상의 승리 역시 가장 많을 것이다.
‘웃기지 말라지. 아직 멀었어.’
우리를 찬양하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그 빛에 숨은 그늘진 목소리 역시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를 아래로 끌어내리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
그에 저항하는 것.
다시 말해 음험한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을 곳까지 높이 올라가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실패를 은연중에 바라는 이들에게 한 방을 먹여 줄 가장 확실한 방법일 거다.
벌써 고꾸라지기엔, 우린 지금 너무나도 높은 곳을 쾌적하게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