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5)
114화
삑-! 삐익-!! 삐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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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경기 끝납니다! 대한민국! 아프리카의 복병 가봉을 4 : 0으로 완파하면서, 조별예선 3전 전승으로 B조 1위!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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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대한민국 4 : 0 가봉
[골] 석현준 : 전반 4분(기성용)구자철 : 전반 28분(석현준)
김다온 : 전반 41분(F.K)
김영권 : 후반 16분(기성용)
***
2012년 8월 2일. 윈저, 잉글랜드. 더 오클리 코트(The Oakley Court. Windsor SL4 5UR, England).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영구축구협회의 지원은 선수들이 묵는 호텔의 수준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런던 외곽 윈저에 자리 잡은 더 오클리 코트는 영국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미, 종주국임을 자부하는 그들은 한 차례 커다란 상처를 받게 되었다.
그 시점은 바로 어제.
“많은 선수가 수준 높은 클럽에서 뛰고 있다. 특히 셀틱에서 뛰는 6번과 벤피카의 12번은 특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빠르다는 부분도 눈여겨보도록.”
하루 전, 영국 올림픽팀은 우루과이를 1 : 0으로 제압하며 2승 1무의 성적으로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중요했던 것 8강 진출 그 자체보다는 과연 몇 위로 다음 단계에 올라서냐는 것이었다.
조 2위가 되면 웸블리에서 잔여 일정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차피 개최국의 입장에서 영국 내를 오가는 것은 그들에겐 아무런 부담도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애초부터 영국 대표팀은 8강과 그 이후를 바라보고 맨체스터에서 사전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자마자 간간이 들려오던 야유 속에서, 선수들은 조 2위가 되고도 부끄럽지 않으냐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같은 시간 코벤트리에서 펼쳐진 세네갈과 UAE의 경기에서, 세네갈이 사디오 마네의 활약 속에 UAE를 3 : 0으로 제압하곤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가 된 것이다.
상처뿐이었던 영광.
영국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어제 하루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언론들. 이건 클럽 경기가 아니야! 국가 대항전이라고! 그런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물어뜯으니, 이거야 원!”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긴 하죠.”
“똥통에 처박아도 아깝지 않은 것들 같으니.”
잉글랜드 올림픽팀의 감독 스튜어트 피어스(Stuart Pearce)의 말에 동의를 표한 코치들은 눈에 띄게 말수가 적어진 올림픽팀의 분위기를 경계했다.
물론 그들은 내일이면 다시 괜찮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신의 선수들은 모두 프로이며, 어린애처럼 징징거릴 만한 사람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저 그들은 실망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이라 믿었다.
“그래도, 어떤 의견은 옳아요.”
“리오를 불렀어야 했다던 이야기, 말이로군.”
“결정은 우리가 하는 거라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지만, 수비가 불안하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흐음-”
이번 영국 올림픽팀은 62년 만에 단일팀을 소집하는 것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본래라면 잉글랜드를 포함한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선수들을 골고루 선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웨일스가 ‘나라별 최소 3명’이라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인 반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나라별 최소 4명’에 잉글랜드가 2명의 선수를 더 추가할 수 있게끔 하자는 식으로 의견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단일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선에서의 성과’라는 말을 했고, 이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반박하면서 결국 잉글랜드-웨일스 두 나라의 선수들만 올림픽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덕분에 오히려 완전한 단일팀보다 더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게 되었지만, 최종 명단을 발표한 직후 와일드카드 한 장에 의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베컴(David Backham)을 대신해 라이언 긱스를 뽑은 것까지야 형평성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수비진의 나이가 전반적으로 너무 어리지 않느냐는 거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이카 리차즈(Micah Richards)의 자리에, 리오 퍼디난드가 왔어야 한다며 말했었다.
당연히 마이카 리차즈도 충분한 자격을 갖춘 선수이긴 하지만, 안방에서 메달을 노리는데 더 좋은 대안이 있었다면 그렇게 했어야 한다면서 말이다.
일단 그것들을 몽땅 외면하며 조별예선까지 치른 잉글랜드 대표팀이었지만, 빈공에 시달린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두 경기에서 각각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결국, 그 실점이 조 2위를 만들었다.
“결과만 보고 말하는 거야, 5살짜리 어린애라도 할 수 있을 걸세. 인제 와서 스쿼드 가지고 말해봤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들이 멋대로 떠들도록 내버려 두지. 우리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 늘 그랬던 것처럼 태도를 바꿔 찬사를 보낼 테니까.”
아쉬워하는 코치에게 한마디를 보낸 스튜어트 피어스가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제 그들은 내일 발표할 선발명단과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다시 한번 살피기 시작했다.
조 2위는 분명 실망스러운 것이었지만, 그래도 2승 1무를 기록했고 선수들의 손발도 조금씩 더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대한민국 올림픽팀의 현 기세만을 두고 보면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본인들이 더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았다.
이런 대회에서는 늘 많은 변수가 일어나는 법이었고, 지금까지는 그런 변수에 의해 희생되었을 뿐이라고도 생각했다.
경기 당일이 되면, 실력이 모든 것을 입증해주리라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처음 코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근사한 템스(Thames)강의 풍경도, 이제 더는 그들을 설레지 못하게 만들지 못한다.
이것은 이 남자들이 그만큼 쫓긴다는 증거였다.
스스로, 그것을 부인하고 있을 뿐.
어느새 완전히 대화에 몰입한 이들의 입에서, 수많은 의견과 제안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
.2012 London Olympic England U-23 Squad
GK ? 잭 버틀란드(버밍엄/잉글랜드)
GK ? 제이슨 스틸(미들스보로/잉글랜드)
RB ? 마이카 리차즈(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 W
CB ? 스티븐 코커(토트넘/잉글랜드)
CB ? 크레이그 도슨(웨스트 브로미치/잉글랜드)
CB ? 제임스 톰킨스(웨스트 햄/잉글랜드)
LB ? 닐 테일러(스완지/웨일스)
LB ? 라이언 버트란드(첼시/잉글랜드)
LB ? 대니 로즈(토트넘/잉글랜드)
MC ? 톰 클레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MC ? 조 알렌(스완지/웨일스)
MC ? 잭 콕(사우샘프턴/잉글랜드)
MC ? 애런 램지(아스널/잉글랜드)
W ? 스콧 싱클레어(스완지/웨일스)
W ?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ST ? 다니엘 스터리지(첼시/잉글랜드)
ST ?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잉글랜드)
ST ? 마빈 소르델(볼튼/잉글랜드)
***
2012년 8월 3일. 베케넘, 영국. 117 코퍼스 코프 로드. 크리스털 팰리스 FC 트레이닝 그라운드.
조별예선 전승을 기록하면서, 아주 조금이었지만 분위기가 조금 들떴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어제는 몰랐는데, 오늘은 확실히 알겠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인 거 알지? 특히 8강전은. 아무리 너희가 조별예선에서 잘했어도, 내일 지면 아무것도 없어. 무슨 말인지 알아? 메달이든, 군대든. 그냥 다 끝나는 거라고.”
“…….”
“어제 하루 조금 편안하게 해줬으면, 오늘 다시 집중해야지. 그런데 훈련 분위기가 이게 뭐야. 이게 애들 장난이야?”
“아닙니다.”
“아닙니다!”
특정한 누군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싶지 않기에, 그냥 팀 전체가 오늘 아침에도 조금 느슨했다고 말해두겠다.
감독님은 몸을 풀던 중에 보인 그런 모습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고, 런닝이 끝나자마자 우리를 몽땅 모아놓고 쓴소리를 하고 계셨다.
조금 화가 난 것 같은 성용이 형과 자책하는 중인 태휘 형님.
그리고 나는 그런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중이다.
“아, 진짜 저 새끼.”
“형, 참아요.”
“아이씨, 진짜.”
전에도 말했었지만, 나를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 대부분은 이번 올림픽 본선에 무임승차했다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하고, 대회가 끝났을 때 탈락한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도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기존 국내파가 예외란 말은 아니다.
올림픽 예선에서부터 노력해온 선수들일지라도, 결국은 마지막 순간 누군가를 누르고 이 자리에 올라왔다.
프로수준에서 이런 적자생존은 당연했지만, 마찬가지로 프로수준이기에 항상 남들보다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올림픽팀에 합류한 이후, 주변의 형들을 보면서 느끼게 된 부분이다.
“너라도 정신 차리고 있으니 다행이다.”
“저야 뭐, 항상 준비되어있죠.”
“그래. 어서 마저 몸이나 풀자.”
“네, 형.”
감독님께서 화가 난 이유를 난 100%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아까 하신 말씀도 마찬가지다.
내일 지면,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
평가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온 5연승의 기록도, 우리가 그 경기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지도 더는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우리가 얼마만큼 노력을 해왔는지 간에, ‘실패한 대표팀’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피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직 결과만이 그들에겐 중요한 것이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노력했던 모습이 부족하다는 말로 아주 간단하게 모든 것을 뭉개버린다.
난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안다.
작년 SL 벤피카 이적 전에 한국으로 갔을 때, 나와 가족들을 업신여겨왔던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었다.
모든 이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에게 못되게 굴려고 한다.
나는 굳이 사람들을 미워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러려면, 내가.
‘축구를 더 잘해야 해.’
내게 있어 축구를 잘한다는 건, 이제 전보다 더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런 만큼 필드에 나서는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졌지만, 아직은 충분히 견딜만하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난 절대 혼자가 아닐 테니까.
물론 다, 나처럼 그것을 해석하진 않겠지만.
“하나-! 두울-! 하나-! 두울-!”
다리를 길게 뻗으며, 나는 저 높은 하늘에서 움직이는 중인 비행기를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
런던, 영국. 심슨즈 로드. 프리미어인 런던 브롬리 호텔(Premier Inn London Bromley Hotel. Simpson`s Rd. London BR2 0QL, England).
“야, 야! 조금 저리로 가 봐.”
“쉬잇-! 조용히 해!”
“아, 아파. 누가 내 발 밟았냐?”
“엉덩이에 손! 누구야?”
“쉬잇-!!”
“…….”
주변에 조용하게 바뀌기까지, 참으로 요란스러운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있으면, 도저히 조용할 수가 없다.
“뭐야? 둘이 사귀는 거?”
“아냐. 저분 애인 있지 않아? 그 가수?”
“좀 조용! 있다가 말하자.”
“아, 그러네.”
잠깐 다시 부산스러워졌던 분위기가 조용하게 변한 뒤, 우린 호텔 앞 벤치에 앉아있는 두 남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대표팀의 성용이 형이었고.
여자는.
“오! 일어난다!”
“와아- 씨. X나 이뻐!”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에서 연예인 한 분이 찾아오셨다.
그것도 꽤 유명한 분으로, 미모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어? 너희 뭐냐?”
“형, 형! 갔어? 갔어?”
“어, 지금 갔어. 아니, 뭐냐고~”
“혀엉!!!”
“으왓, 깜짝이야!!”
금방까지 성용이 형과 함께 있었던 분은 한희진이라는 유명한 한국의 배우분이셨다.
“우-와! 형, 저분 어떻게 알아?”
“뭐, 그냥.”
“둘이 사귀는 거?”
“사귀긴. 그냥 친한 누나.”
“그냥 친한 누나가 형을 보러 영국까지 와?”
“아, 방송이래.”
알고 보니 우리가 8강전에 진출하게 되면, 그 프로그램에서 영국에 오기로 되어 있었단다.
어차피 애인도 있다고 아는 분이라 우리는 더 놀리지는 않았고, 그저 성용이 형의 인맥과 한희진 배우님의 미모에 대한 놀라움만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뭐냐, 그거? 성대모사냐?”
“대체 뭘까요? 제가 보기엔. 아-!!! 아파요!!”
자신을 놀리려는 줄 안 성용이 형이 내 귀를 한껏 비트는 사이, 다른 형들은 볼 것 다 봤다는 듯 각자 호텔 안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난 귀에서 느껴지는 힘이 조금 약해지자, 눈을 힐끔 돌려 성용이 형의 얼굴을 쳐다봤다.
“형, 그분 좋아하죠?”
“어, 어? 뭐???”
“에~이.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 뭐.”
“야! 너 다른 데서 그 말 하면 죽어! 나는 괜찮은데, 그분이 피해 봐.”
“에~이, 맞네. 좋아하네!”
“야! 너, 진짜.”
“아아아아아아, 아! 항복, 항복!”
아픈 척하고는 있지만, 형도 진심으로 비틀고 있진 않다.
치-익, 딸깍!
몇 분 뒤, 나는 성용이 형과 함께 호텔 1층의 구석진 곳으로 가 나란히 캔 음료를 하나씩 땄다.
탄산은 안 좋지만, 뭐.
가끔이니까.
“야, 김다온.”
“호로로록- 크으-! 좋다! 네?”
“넌 머 콜라를 맥주처럼 마시냐? 아무튼. 어떻게 알았냐?”
“아, 그거요.”
“뭐야? 이제 안 놀려?”
“에이. 형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놀려요?”
전이라면 몰랐겠지만, 난 이번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배우님이 떠나고 홀로 남은 성용이 형의 얼굴은,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갔을 때의 호드리구 모습과 완전히 똑 닮았다.
“오스카가 그러는데.”
“오스카가 누군데?”
“아, 팀 동료요. 아무튼. 오스카가 그랬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고. 호드리구도 그래서 힘들어한다고.”
“……그러냐.”
“형.”
“응?”
“힘내요.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요? 알죠? 형이랑 나는 축구선수라는 거.”
“하하. 그건 그러네.”
꿀꺽-.
내가 준 음료를 한 모금 들이킨 성용이 형.
난 그런 형을 기다려줬다.
“다온아.”
“네?”
“내일. 꼭 이기자?”
“당연하죠. 앞으로 최소 2번은 더 이길 생각이에요.”
“하하. 그래야지.”
“아, 그리고 알죠? 형 군대 가면 그분도 못 봐요.”
“야! 넌 꼭 씨, 잘 나가다가.”
“꼭 산통 깬다고요?”
“그래, 이 시끼야.”
“아!! 아파!!”
“뭐? 아파? 반말하냐? 응?”
또다시 헤드락에 걸려버린 나.
오늘은 어째 무사히 넘어가나 했다.
하지만 그래도.
“형. 내일 잘해요, 우리.”
“그래. 그러자.”
성용이 형과 뭔가 조금 더 끈끈해진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