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50)
1118화 Together (4)
2020년 10월 21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03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FC 포르투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2-3-1/5-4-1
GK ? 에데르송 / GK ? 아구스틴 마르체신
RB ? 카일 워커 / RB ? 테카티토
CB ? 김민재 / RCB ? 말랑 사르
CB ? 후벵 디아스 / CB – 페페
LB ? 김다온 / LCB ? 샹셀 음벰바
RCM ? 일카이 귄도안 / LB ? 자이두
LCM ? 로드리 / RAM ? 파비우 비에이라
RAM ? 리야드 마레즈 / CM ? 마테우스 우리베
CAM ? 리오넬 메시 / CM ? 세르지우 올리베이라
LAM ? 라힘 스털링 / LAM ? 루이스 디아즈
ST ? 엘링 홀란 / ST ? 무사 마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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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있기 전인 어제, FC 포르투의 감독 세르지우 콘세이상은 본인들에게 무척 큰 도전이 될 거라고 말했다.
승리를 쟁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축구에 절대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된 상태로 경기에 임할 거라 했고, 전술적으로도 대비가 되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리고 조금 전, 우리는 FC 포르투가 파이브백으로 나섰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페 외에 두 명의 센터백 이름이 선발 명단에 적혀 있었고, 좌우 풀백인 자이두(Zaidu)와 테카티토(Tecatito)의 이름 역시 적혀 눈에 보였다.
전형적인 선(先) 수비 후(後) 역습의 패턴일 것 같았는데, 뭔가 다른 부분이 있는지는 경기를 치러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복도로 들어서며, 한 남자에게 말을 걸어 본다.
“마킹을 아예 바꾼 거야?”
“하하- 뭐,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본래의 이름도 참 좋았는데.”
“좀 봐줘. 조용히 살고 싶으니까.”
“큭큭큭.”
FC 포르투의 오른쪽 풀백 테카티토의 본래 이름은 헤수스 코로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름을 마킹하는 것에 관한 부담감이 커지자, 멕시코 CF 몬테레이에서 뛸 때부터 있었던 별명 테카티토를 새롭게 마킹했다.
테카티토란 사전에는 없는 단어로, CF 몬테레이의 스폰서였던 양조 회사가 라이벌 기업인 모델로(Modelo)사의 간판 맥주와 이름이 같았던 이 남자에게 별명을 붙여 주었다.
참고로 이 별명은 양조회사 ‘콰우테모크 모크테수마(Cuauhtemoc Moctezuma)’의 테카테라는 맥주에서 따온 것이다.
CF 몬테레이를 떠나면서는 테카티토라는 별명을 쓸 일이 많이 없었지만, 최근 전염병이 문제가 되면서 본인의 이름을 아예 감춰 버렸다.
처음 FC 포르투의 전력 분석을 했을 때, 난 테카티토라는 이름만을 보고 새로운 선수가 나타난 줄로만 알았다.
“살살 부탁해. 알겠지?”
“상황 봐서.”
엄살을 피우는 테카티토에게 작별을 고하며, 나는 가장 앞쪽으로 걸어가 오늘 경기의 주심과 인사를 나눴다.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트레이마니스(Andris Treimanis)는 2019 FIFA 브라질 U-17 월드컵 결승전의 심판을 맡았고, 유럽 대항전에서는 주로 유로파 리그에 얼굴을 비춘다.
어지간해서는 경고를 아끼지 않는 남자로, 오늘 우리도 관리가 필요하다.
조별 토너먼트야 쉽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곤 있지만, 경고가 누적되어서 좋을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말이다. 만에 하나 퇴장이라도 나온다면, 계획 전체가 꼬일 수 있다.
“입장합니다-!”
진행 요원의 목소리와 함께 주심들이 먼저 발걸음을 옮기고, 트레이마니스가 단상 위에 놓여 있던 축구공을 집어 들며 옆구리에 끼웠다.
전통적으로 공인구는 내 스폰서이기도 한 ‘아디다스’에서 제작해왔는데, 대회를 상징하는 별이 새겨진 피날레(Finale)는 이제 UCL을 상징하게 되었다.
볼의 느낌 자체는 몇 년 전부터 크게 변하지 않아 매년 새로운 공에 적응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Die Meister-!! Die Besten-!!”】
불과 두 달 전에 들었던 노래지만, 여전히 이 테마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노래가 끝나고 난 뒤 주심의 앞으로 걸어간 나는 먼저 선공을 정하는 동전 던지기를 했고, 이후 관행에 따라 엠블럼을 교환하고 페페와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삐?익!!
그리고 경기의 시작.
선공은 FC 포르투가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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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만) – City Tv 코멘테이터
“맨체스터 시티의 2020/21 시즌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입니다. 새로운 시즌 현재까지 전승을 기록 중입니다. 패배는 물론이고 무승부조차 없습니다. 시티의 팬들은 대승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역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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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FC 포르투는 수비적으로 나왔고, 그들에게서 간단하게 볼을 빼앗아 낸 우리는 먼저 볼을 뒤쪽으로 돌리면서 상대의 수비 대응을 파악하려고 했다.
펩의 전술 미팅에 전력 분석의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인(In)게임 상황에서 얻은 정보로 경기를 풀어 나가는 부분도 이전보다 많이 발전한 상태다.
후방에서 몇 번 패스가 돌아가고, FC 포르투는 전방 압박을 전혀 하지 않은 채 필드플레이어 전체를 하프라인 아래에다 가져다 두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나는 그다음을 확인해 보고자, 직접 볼을 몰고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그러자.
‘다섯이 아냐.’
내가 드리블로 파이널 써드 바로 앞까지 진출하자마자, 오른쪽 미드필드인 파비우 비에이라(Fabio Vieira)가 나를 1vs1로 마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쪽 테카티토와 말랑 사르가 우리의 주요 공격 루티은 델란떼로를 차단했고, 마테우스 우리베(Matheus Uribe) 역시 포지셔닝으로 공간을 막아 냈다.
여기에서 딱히 뭔가를 만들 것 같지 않았던 나는, 전진하던 것을 멈추고 볼을 뒤로 돌려보냈다.
“반대-! 반대로 돌려-!”
벤치에서 펩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내게서 볼을 전달받은 후벵이 민재를 통해 볼을 오른쪽으로 보내는 선택을 했다.
오른편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되었는데, 리야드가 라인 앞으로 넓게 발려서고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리오가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그런 포지션 변화와 함께 군도가 10번(AM) 위치로 움직였는데, 이러한 식의 메커니즘은 훈련 때 별도로 준비한 것이다.
다만 이는 포백을 가정하고 짜둔 포지셔닝이라서, 파이브백을 상대로도 의도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측면에서의 수비 전술이 확실히 준비된 상황이라면, 우리 역시 여기에서 변화를 주어야 할 수도 있다.
‘……공간이 비어.’
지금까지 여러 번 이야기해 왔지만, 축구는 볼이 머무는 곳이 곧 무대고 거기를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연극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볼이 없는 쪽이라고 해서 전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아니라는 거다. 볼이 피치를 횡단하면, 무대는 순식간에 바뀐다.
그래서 늘 내가 없는 곳에서 볼이 머물 때면, 뛰고 싶은 무대의 위치를 스스로 정해 왔다. 이것 또한 축구의 재미였고, 어떠한 때에는 볼을 가지고 놀 때보다도 좋았다.
FC 포르투의 전형이 바뀌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무대가 될 만한 잠재적인 후보지(?)를 몇 곳 선정해 두었다.
‘이런!’
워낙에 공간이 부족했던 상황이었고, 엘링을 겨냥한 리오의 패스가 조금 길어서 골키퍼에게 당도했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FC 포르투의 골키퍼 아구스틴 마르체신(Agustin Marchesin)은 우리가 아래로 내려설 때까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볼이 빨리 돌길 원하는지라 일단 다들 아래로 살짝 내려섰지만, 마르체신이 공을 페페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앞 선의 세 선수가 일제히 앞으로 내달렸다.
그러는 사이 군도가 천천히 움직이는 메시와 라인을 맞췄고, 아래에 로드리가 자리를 잡으면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4-3-3 형태로 변화했다.
만약 FC 포르투의 진영에서 볼을 빼앗는다면, 리오와 군도가 메짤라(Mezz`ala)를 소화하고 양쪽 풀백이 빠르게 전진하여 공격에 가담해 줘야 한다.
지공과 역습 두 가지 상황에서 리오의 역량을 100% 끌어내기 위한 펩의 전술적인 안배다.
“헤?이!!”
“코너야!!”
순간적으로 FC 포르투를 강하게 압박하는 계획은 멋지게 성공하여, 라힘과 엘링이 합작해 코너킥을 얻어 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연히 벤치에서는 큰 박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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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의 전방 압박이 상당히 좋았죠? 중앙에서부터 측면으로 잘 몰아갔습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세트피스에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인데, 지금도 그것을 한번 기대해 봅니다.”
(김정명) – SPORTV 캐스터
“코너킥을 위해 달려가는 김다온. 현재 리그에서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UEFA 슈퍼 컵까지 합치면 벌써 10개의 어시스트이지 않습니까?”
(정지현)
“그렇습니다. 본래부터 어시스트 능력이 워낙에 출중한 김다온인데, 케빈 더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잠깐 빠지게 되면서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도 공격포인트를 노려볼 수 있게 됐습니다. 만약 다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추가한다면, 리그 여섯 경기 만에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됩니다.”
(김정명)
“이미 수많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김다온입니다만, 여전히 기록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오늘 경기 첫 번째 코너킥. 키커는 김다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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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유럽 빅리그에서 만들어진 코너킥 득점의 비율은 3%가 채 되지 않았다.
축구에 과학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분석들이 생겨났고, 현재는 감독 대부분이 P.T.A만 제대로 막아도 코너킥 상황에서의 실점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T.A는 Prime Target Area의 약자인데, 축구에서 가장 득점이 많이 만들어지는 지역을 의미한다.
그런데 터치라인 선상에서 볼을 보내게 되면, P.T.A로 볼을 보내는 방식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은 매우 흔한 코너킥을 짧게 앞으로 보내고 이후 크로스를 가져가는 방식 역시, P.T.A로 볼을 보낼 각도를 만들기 위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수비 하나를 붙이는 것으로 간단히 파훼되었고, 그래서 이젠 다른 방법으로 코너로 득점할 확률을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시티에 부임하며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란 별명을 얻게 된 리요는, 더미(Dummy)와 오프-더-볼(Off the Ball)을 더욱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훈련에서 몇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왔고, 우린 이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을 장착하는 일을 얼마 전에 마쳤다.
점에서 뻗어 나가기(Spread).
고립하기(Isolate).
막아 주기(Screen).
우리가 S.I.S라 표현하는 이것은 기존에도 알고 있었던 개념이지만, 대체로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했지 깊이 고민해 보지는 않았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리요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의미를 말해 주었고, 오늘에서야 비로소 배운 것들을 실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준비한 코너킥 전략은 두 개.
우선.
‘순서대로 가 볼까?’
한쪽 팔을 높게 들어 올리며, 나는 동료들에게 어떠한 식으로 코너를 처리할지를 알렸다.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샹셀 음벰바나 말랑 사르의 부족한 피지컬을 이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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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만)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 다온이 킥을 준비하고, 박스 안에 많은 선수들이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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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박스 안에 있는 동료들은 총 일곱이다.
엘링, 라힘, 리야드, 군도, 로드리, 후벵, 민재.
보통이라면 선수 개개인에게 뛰어 들어갈 장소를 말해 주었겠지만, 리요의 코너킥 철학은 [“내가 어디로 뛰어가느냐보다 누가 날 막느냐가 더 중요하다.”]였다.
리요는 경기 때마다 상대의 약한 연결 고리를 지목했고, 그들을 상대하는 선수들이 특정 위치로 뛰어들길 원했다.
나머지는 그냥 미끼였고 말이다.
워낙 복잡하고 또 멀리에 있어서 포르투의 약한 연결고리와 누가 붙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것 역시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그저, 볼을 정해진 위치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킥의 정교함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삐?익!
“후우.”
주심의 휘슬 이후 심호흡을 한 차례 가져가고, 바로 발을 움직이며 볼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디딤발은 하나면 됐다.
탁.
파앙-!
“…….”
볼과 발이 맞닿은 순간, 나는 제대로 일을 해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족히 수십만 번은 해 봤을 일이라, 감촉만으로도 코너의 경로를 직감할 수 있었다.
기대대로 볼은 정확히 움직여 들어갔고, 여러 명의 더미를 통과한 축구공은 살짝 뒤쪽에 있던 군도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됐다!’
촤륵-!
185cm를 넘는 필드플레이어가 페페 단 한 사람밖에 없는 상황에서, FC 포르투가 민재/엘링/후벵/로드리를 모두 완벽하게 막아 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팀 내에서 가장 제공권에 능한 이들을 붙여 놓고 나면, 자연히 남은 쪽은 공중볼에 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금 군도는 순간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 되었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여유 있게 헤더로 득점을 올렸다.
반대편 코너플랫을 향해 달려 나가는 군도를 뒤따라 움직여 골대에 거의 다가갔을 때, 나는 FC 포르투 선수들의 반응에서 말랑 사르가 실수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골키퍼인 마르체신이 사르를 향해 어째서 선수를 놓아줬느냐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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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만)
“SO EASY-!!! 맨체스터 시티가 오늘도 전반 3분 만에, FC 포르투를 상대로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일카이 귄도안의 득점! 이번에도 어시스트는 다온이었습니다!”
(마이카 리차즈) – City TV 컬러-코멘테이터
“완벽하게 FC 포르투를 속였습니다. 앞쪽으로 네 명의 거구가 동시에 달려 들어간 순간, 수비의 시선은 거리로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귄도안이 영리하게 움직였고, 다온의 정확한 패스가 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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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이 세트피스 득점은 우리에게 무척 커다란 자신감을 안겨다 주고 있다.
훈련한 부분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사실과 앞으로 세트피스에서 더 발전할 여지가 남았다는 기대감이 뒤섞여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고양감을 느끼게 했다.
“Das ist ein toller Pass-! Seher Gut-!!”
(그건 대단한 패스였어-! 엄청 좋았다고-!!)
본인에게 달려가는 나를 확인한 군도가 독일어로 칭찬을 건네 왔고, 그에 난 똑같이 독일어로 대답하며 미리 준비했던 셀레브레이션을 가져갔다.
관중이 없어 셀레브레이션이 다소 심심해진 만큼, 나는 팬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모든 시티의 동료 한 사람 한 사람과 특별한 핸드셰이크와 특정 동작을 만들었다.
군도와는 NBA에서 뜨거운 쿠킹(Cooking) 셀레브레이션 동작을 하기로 했는데, 우린 핸드셰이크 이후 카메라를 바라보며 휘젓개로 냄비를 젓는 시늉을 펼쳤다.
그런 뒤에 나는 바로 돌아섰고, 개인적인 셀레브레이션이 필요했던 군도는 카메라를 보며 손키스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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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미리 준비해 온 셀레브레이션 같죠? 한국의 팬들이 김다온도 손흥민과 같은 인상적인 셀레브레이션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몇 년 전부터 나타내고 있는데, 지금의 것은 무척 재미있는 동작이었습니다.”
(김정명)
“어김없이 이른 시간에 득점을 뽑아낸 맨체스터 시티.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다온의 어시스트로, 맨체스터 시티가 1:0으로 앞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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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10분 뒤.
이번엔 오른쪽에서 리오가 코너킥을 띄워 올렸고 후벵의 헤더까지 잘 연결되었으나, 골포스트를 붙잡고 있던 자이두가 골라인 앞에서 가까스로 이를 걷어 내었다.
이어진 세컨 볼 싸움.
피치 오른쪽에서 혼전이 펼쳐지던 와중 내가 서 있던 왼쪽으로 패스가 굴러왔고, 바로 슈팅을 가져가기로 한 나는 몸을 살짝 눕히면서 다시 한번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팡-!
골대 오른쪽 상단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축구공.
그것은 곧 그물과 맞닿았다.
촤라라락-!
“!!”
“!!!!”
삑-! 삐?익!!
2:0.
우리는 어쩌면 지상 최고의 축구팀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