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54)
1122화 Together (8)
2020년 11월 5일. 리버풀 L33 7ET, 잉글랜드. 아버 레인, 리버풀 FC 트레이닝 그라운드.
리그 7경기 37득점 2실점.
시즌 전체 12경기 58득점 3실점.
매 경기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을 앞두고, 위르겐 클롭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Das ist lacherlich…….’
(이건 말도 안 돼)
최근 2년 동안 리버풀을 UCL과 PL 챔피언으로 이끈 명(名) 감독에게도 이번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는 승리를 선뜻 점치기 힘든 팀이었다.
오히려 열이면 열, 리버풀이 패배하는 그림만 그려졌다.
“…….”
딸깍-
현재 위르겐 클롭은 이틀 전에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와 마르세유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시청 중이었다.
전반전의 맨체스터 시티는 평범한 강팀의 모습이었지만, 후반전 교체와 동시에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 김다온이 있는 오른쪽은 공포감을 줄 정도였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라인을 가동할 것 같았다.
‘앤드류 혼자? 그건 불가능해.’
현재 리버풀은 부상과 폼의 저하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그런데도 공식경기 5연승을 기록 중이라는 사실은 이들의 강함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승리를 쌓아 나가는 데 있어, 리버풀의 왼쪽을 책임지는 사디오 마네와 앤드류 로버트슨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발전하려는 노력을 멈춘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시즌 초반 리버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중이다.
김다온과 리오넬 메시가 함께 오른쪽 라인에 들어서는 게 두려우면서도, 그렇다고 두 사람이 좌우에 분리되는 것도 편하지 않은 이유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수비수가 뛸 수 없다는 사실이, 클롭에게 끝을 모를 불안함을 안겨 주고 있다.
‘평범한 방법으론 안 돼.’
답답함을 느낀 클롭이 잠시 자리에서 일어선다.
리버풀에 부임한 이후, 자신은 어떠한 순간에도 PLAN A를 크게 벗어난 적이 없다.
가끔 변화를 주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승리를 확신하는 상황에서의 실험 수준이었을 뿐, 먼저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고 PLAN B로 선회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응? 이런.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로 인해 자연스럽게 담배를 찾던 클롭이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금연 중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머쓱하게 손을 머리로 가져갔다.
바지 주머니에서 머리로 넘어가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클롭의 손은 분명히 떨리고 있었다.
“…….”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펼치는 것은 사흘 후.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나게 될 클롭은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론은.
‘우린 도전해야 해.’
위르겐 클롭을 현재의 위치로 올려놓은 상징과도 같은 도전정신이다.
***
[주제 무리뉴, “위르겐 클롭은 무척 정직한 사람이다. 그는 환상적인 역량을 갖췄고, 아마 세계 최고의 축구 감독일 거다. 클롭은 언제나 도전자로서 강한 클럽을 상대해 왔다. 그리고 그건 펩 과르디올라가 해 온 일과 정확히 반대편이 있는 것이다.” – 데일리 미러(U.K)].
.
[또다시 맨체스터 시티와 펩 과르디올라를 저격한 무리뉴. – 더 선(U.K)].
.
[주제 무리뉴의 발언에 반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펩 과르디올라, “무리뉴는 예전부터 그랬던 사람. 과거라면 아니겠지만 지금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그는 그저 질투하고 있을 뿐이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U.K)]***
2020년 11월 6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피치.
주제 무리뉴의 지속적인 발언으로, 최근 미디어는 한 가지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던져 오고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영광을 돈으로 사려는가?
난 그게 무척 우습다고 생각했다.
“Up-! Up-!!”
회복과 컨디셔닝에 관한 일정을 끝마친 후, 우리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대(對) 리버풀전을 준비하고 있다.
직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디오구 조타가 자신이 리버풀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어필한 만큼, 기존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전형적인 9.5번으로서 주로 플레이메이킹에 힘쓰는 피르미누와는 달리, 조타는 전형적인 다재다능한 공격수로의 역량을 뽐내는 공격수다.
기복이 다소 심하긴 했지만, 그가 2선에서의 지원이 부족한 울버햄튼에서 뛰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공격수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 외의 다른 업무를 많이 수행해야 하면 할수록, 공격포인트의 적립이나 활약은 기복을 탈 수밖에 없다.
미드필드 지역으로 얼마나 내려가 있느냐에 따라, 그날의 인상이 갈릴 것이니까 말이다.
“좀 더 움직여!! 상대는 리버풀이야!!”
근래 어느 때보다 높은 기준점을 요구하는 펩의 목소리가 그라운드를 가득 채울 때마다, 우리는 박차를 얻어맞은 경주마처럼 더욱 힘을 내어 내달렸다.
연승을 달리는 순간 가장 어려운 건 자만하지 않는 일인데,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의 일정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리그 5라운드 아스널이 끼어 있었고, UCL이 시작된 후 연승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에는 리버풀과 토트넘을 차례대로 만나게 되었다.
긴장감이 느슨해질 수 있는 시점에 적절하게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UCL 조 편성은 조금 아쉽다.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클럽을 무시하려는 건 아니지만, 각 포트에서 조금 더 강한 클럽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도르트문트/아틀레티코/라이프치히/인테르/묀헨글라트바흐와 같은 클럽들 말이다. 만약 이들을 만났다면, 일정은 훨씬 더 균형을 맞췄을 거다.
처음 조편성이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수월한 조에 속해서 행복해할 거라고 말했지만,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말을 해 주고 싶다.
무턱대고 손쉬운 일정만을 선호하다 보면, 승리하고자 하는 경쟁심은 사라지고 만다,
파리 생제르맹이 그토록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정작 UCL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건, 그들이 평소 겪는 경쟁에 관한 의식이 진짜 높은 수준에서는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후우~ 지겨워.”
“왜? 또 인터뷰야?”
“응. 다들 그 이야기밖에 없거든.”
“그는 이걸 노린 걸 수도 있어.”
“그렇겠지.”
주제 무리뉴가 계속해서 우리를 저격한 이후로, 많은 이들이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엔 이 정도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토트넘을 만날 때가 다가오고 그들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덩달아 사람들의 관심 역시 커진 느낌이다.
PL에서 뛰는 축구 선수 중에서 관심이 싫은 사람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이런 식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이러한 것이 주제 무리뉴가 자극적인 인터뷰를 하는 이유라고 본다. 첼시와 맨유에서의 실패로 조금 순해지는가 했지만, 최근엔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 중이다.
평정심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유다.
“꼭 광대가 된 기분이에요.”
“네가 일주일 전에 한 거?”
“Come on-! 그건 괜찮은 분장이었다고요.”
“그래- 애들한테는 확실히 그랬지.”
“당신 아이도 좋아했잖아요.”
“그야, 내가 안고 있었으니까.”
“하-!”
하루 일정이 모두 끝나고, 나는 포든과 일주일 전에 있었던 핼러윈 파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월 31일 팀은 선수들의 가족과 자녀들을 모두 초청해 핼러윈 파티를 개최했는데, 당시 포든은 여자친구와 로니를 데리고 에티하드 캠퍼스를 찾았다.
로니(Ronnie)는 포든과 그의 여자친구 레베카 쿡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수호보다 약 14개월 빠른 작년 1월에 태어났다.
지금은 수호와 함께, 팀 내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레베카는 좋은 여자애야.”
“네. 저도 알아요.”
“아니, 진짜. 걔를 아프게 할 생각하지 말아.”
“…….”
주장이 되면서, 나는 동료들의 사생활에도 좀 더 직접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빈도 역시 늘었고, 덩달아 아영이도 WAGs 내에서 중요한 위치가 됐다.
금방 내가 포든에게 여자친구를 아끼라는 이야기를 한 것도, 최근 이 친구가 조금 수상하다는 정보를 전해 들어서다.
지난 9월 맨유 소속인 메이슨 그린우드와 대표팀 소집 도중 고급 콜걸을 부르고 함께 환각제를 투입한 일이 있었는데, 포든은 그에 관한 부분을 강하게 부정했다.
여자를 호텔로 불렀던 것은 맞지만, 그 어떠한 약도 흡입하지 않았으며 미디어가 환각제로 부른 것도 이산화질소를 채운 해피 벌룬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피 벌룬 역시 위험도가 높은 일종의 마약이고, 포든은 이 일을 계기로 그린우드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쫓겨나는 처벌을 당했다.
시티로 복귀한 이후엔 내게 크게 혼이 났는데, 난 포든에게 그린우드와 어울리는 것을 자제토록 권유했다.
다른 포든의 친구인 메이슨 마운트나 데클란 라이스는 성실하고 좋은 녀석들이지만, 메이슨 그린우드는 모두가 알고 있는 망나니 중의 망나니다.
맨체스터에서 조금이라도 유명한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은 물론,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빌려 술과 마약이 있는 파티를 몇 번이고 개최하고 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의 인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포든에게 친구의 타락을 책임지는 건 그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또 친구의 죽음에 본인이 책임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말이다.
“녀석의 방법은 옳지 않아.”
“…….”
“너도 알잖아. 계속해서 녀석과 어울리는 건 너와 네 삶을 망가뜨릴 거야. 너희의 친구에게 일어난 일은 이해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바보 같은 행동을 계속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시즌이 시작되기 전, 우리 U-17에 소속되어 있던 제레미 위스턴(Jeremy Wisten)이라는 친구가 방출되는 일이 있었다.
메이슨 그린우드와는 호형호제하던 가까운 사이로, 어린 시절 그린우드가 아기이던 위스턴을 돌봐 줬다. 가족끼리도 서로 무척 가까운 사이였다고 들었다.
그런데 시티에서 방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레미 위스턴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버렸다. 유서에는 방출을 견딜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이는 가뜩이나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그린우드에게 결정타를 날렸고, 지난 10월 내내 그린우드를 둘러싼 크고 작은 가십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그린우드가 걱정되었던 포든은 친구의 곁에 있어 주려고 했는데, 문제는 늘 여자와 술, 약이 있는 장소였다는 점이다.
한날 남자친구를 데리러 간 레베카가 상황을 목격했고, 이후 이와 같은 이야기를 아영이에게 털어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건 바로 내게 전달됐다.
“중요한 경기 전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저는 그저, 녀석을 내버려 둘 수 없었을 뿐이에요.”
“나도 알아. 하지만 앞으로는 꼭 나와 먼저 대화하자.”
“그럴게요. 고마워요.”
“당연한 거야. 그럼 내일 보자.”
“네.”
주차장에서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포든을 먼저 보낸 후 나도 뒤늦게 차에 올라탔다.
탁-
“후우~”
출근할 때부터 퇴근하기 전까지, 몸이 하나 정도는 더 있었으면 하고 느꼈을 때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이런 나를 믿어 주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가끔 이렇게 혼자 있을 때, 잠깐 풀어지려고 한다.
똑똑똑-
“?!”
운전석의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와 놀란 내가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위잉-
난 곧바로 창문을 내렸고, 무언가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베르나르두가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내게 내밀면서 먹지 않겠냐고 권유를 해 왔다.
“이건 뭐야?”
“샌드위치.”
“샌드위치라고?”
“응. 앞으로 난 이걸 베르나르두 샌드위치라 부르려고. 육즙에 절인 소고기랑 햄, 치즈, 올리브를 넣었어.”
“……이건 그냥 프란세지냐잖아?”
“똑같지는 않지. 그건 소스를 밖에 뿌린다고.”
모양만 바꿨을 뿐인 음식에 본인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말하는 베르나르두의 뻔뻔한 모습을 보며, 난 터무니없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다.
프란세지냐(Francesihas)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샌드위치 요리 중에 하나로, 상당히 느끼한 녀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샌드위치를 손에 쥐고 있는 베르나르두가 이질적으로 느껴진 나는 루틴은 어디에 갖다 팔았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가끔 스트레스 풀 때 좋거든.”
“그~~래?”
“응.”
“하-!”
아무래도 베르나르두는 내가 신경 쓰여서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온 것 같다.
그리고 그 마음 씀씀이도 이해가 됐다.
녀석이 하고 싶은 말이 말이다.
제대로 된 프란세지냐를 만드는 포르투갈 식당은 여행객들에게 되도록 둘이서 음식 하나를 주문하라고 이야기한다. 워낙 짜고 느끼한 녀석이라, 혼자서는 다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피식하고 웃으며 차에서 내려선 뒤, 나는 베르나르두와 함께 등을 대고 기댄 채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티가 났어?”
“그건 아니고.”
“진짜?”
“뭐, 조금은?”
“하하. 넌 진짜 빌어먹을 녀석이야.”
“나도 알아.”
케빈과 함께 공동 부주장을 맡은 베르나르두는 나와는 다른 방법으로 팀을 이끌면서 내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언제나처럼 사람들을 웃게 만들며 진지함에 질식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건, 나나 케빈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난 언제나 그것에 감사했다.
내 방식으로 말이다.
“만약 리버풀 경기를 이기면…….”
“?”
“우린 그들을 저 멀리 밀어 버릴 수 있어. 그리고 토트넘마저 꺾는다면, 한참 앞서 나가겠지. 난 그러고 싶어, 베르. 지금 저 밖에선 우리가 돈으로 승리를 산다고 떠드는데, 그들에게 그게 뭐 어쨌냐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야.”
“나도 그래.”
최근 3년 동안 PL에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소모한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지 않다. 무척 불합리한 일이지만, 우리가 리버풀과 토트넘을 차례대로 꺾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디어는 진실을 몰라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게 돈이 더 되기 때문이다.
“잘 먹었다. 프란세지냐는 오랜만이야.”
“향수 돋지. 안 그래?”
“그러게 말이야. 거기 기억해? 왜 그 맥도날드 있는 건물에 있던 식당 있었잖아.”
“아- 마르쿠?”
“그래 맞아! 마르쿠! 거기!”
“쿡쿡쿡. 거기 괜찮았지.”
“그치? 우리도 자주 갔잖아.”
음식 하나로 시작된 옛 추억 이야기는 거의 30분 동안 이어졌고, 집에 올 시각을 묻는 이니스의 전화에 우리는 돌아갈 시간이 한참 지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저녁 약속을 했는데 늦겠어.”
“얼른 가 봐. 둘은 언제 결혼할 거야?”
“글쎄- 지금은 좀 더 연애를 즐기려고.”
“나쁠 건 없지. 하지만 그거 알지? 이니스가 알리시아보다 훨씬 더 나아. 제대로 붙잡으라고.”
“시끄러워.”
“진짜야! 너 주제에 그런 예쁜 아이를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꿈 깨라지. 넌 걔 놓쳤다가 평생 후회할 거야.”
“Fuck You-!!”
“쿡쿡쿡쿡. 잘 가-!”
펴든 가운뎃손가락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베르나르두를 보며, 난 한참을 낄낄거리다가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차량을 출발해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전, 나는 녀석이 여자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음에도 나를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온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무리뉴의 발언 외로 포든을 둘러싼 루머가 나돌고 있어, 그에 내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난 녀석의 차량 앞에 잠깐 멈춰 서며, 경적을 두 번 울리곤 보조석의 창문을 내려 크게 소리쳤다.
“I Love You, Mate-!!”
“뭐?!?!”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되묻는 베르나르두를 향해, 나는 한 번 더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소리쳐 주었다.
“Eu te Amo-!! AMIGO-!!”
“!!”
“Vejo voce amanha-!!”
(내일 보자-!!)
“Ate amanha!”
(그래, 내일 봐!)
다소 늦은 퇴근길.
지금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
[사전 인터뷰 : 펩 과르디올라, “우리는 지난날에서 간단히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축구는 예측 불가다.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지만, 승리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피치에서 열심히 뛰는 것뿐이다.” – BT Spr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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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인터뷰 : 위르겐 클롭,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할 경기이다.” – Sk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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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다온을 칭찬한 필 포든, “다온과 같은 남자와 함께 뛸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그는 모두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다. 매일매일 나는 그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 나는 그가 시티의 주장이어서 행복하다.” – 더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