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86)
1154화 Leadership (5)
2021년 1월 29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다시 시작된 빡빡한 일정 속, 펩은 다음 경기 로테이션을 결정했다.
팀 합류 후 훈련에만 참여해 오던 지오를 선발로 내세웠고, 그에게 가장 익숙한 백포의 왼쪽을 맡기고자 팀 전술을 4-2-3-1로 택한 것이다.
그러면서 리야드와 라힘 역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고, 바삐 달려온 민재는 아예 명단에서 빠지며 하루 통째로 휴식할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것은 다음 달 24일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을 고려한 선택일 텐데, 중간에 부상자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UCL 토너먼트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명단 발표를 끝으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고, 난 퇴근하기 직전에 지오를 찾았다.
[뛸 준비는 됐어?] [물론이지. 몸이 근질거려 죽겠더라니까.] [내가 했던 말은 기억해?] [뭐? 잘 들으라는 거?] [응. 바로 그거 말이야.]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알게 된 세르히오 레길론이라는 선수의 특징은 빠른 스피드와 부족한 시야로 요약 가능했다.
오버랩이나 언더랩을 통해 후방에서 전방까지 도달하는 속도는 EPL에서도 손꼽힐 만한 수준이나, 주변을 보는 시야가 부족해서 쉽게 막아 낼 수 있다.
초반 몇 차례의 훈련을 지켜본 펩도 이를 파악하고, 일부러 훈련 때 나를 지오의 상대로 두었을 정도다.
키런과 마주할 땐 이따금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여 주며 번뜩였지만, 내가 막기 시작한 후 완전히 사라졌던 이유도 바로 이런 단점들 때문이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선수들의 개성이나 특징을 파악하여 포지셔닝과 동선을 잡아야 하는데, 무작정 본인이 잘하는 것만 하려니 아무것도 되지 않고 엉망진창이었다.
뛰어난 속도와 훌륭한 기술을 갖추고도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을 꿰차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상태라면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팀은 이 남자의 재능을 믿고 3천만 유로를 투자했고, 난 펩에게 이 친구의 적응을 도와 달란 부탁을 받았다.
클럽에 적응하는 건 물론, 팀 전술에 적응하는 것도 포함되는 이야기였을 거로 생각한다.
[넌 너무 성급해.] [나는 잘 모르겠던데.] [축구는 있잖아, 잠자리와 같아.] [뭐? 어떻게 그럴 수 있는데?] [Vamos. 너 혼자 급해 날뛰다간, 먼저 끝나 버린다는 거지.]조금 미안한 이야기긴 했지만, 사실 지오는 이해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영어가 미숙해서 그러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펩과 독대할 땐 스페인어를 사용했고 나를 포함한 몇몇 이들도 스페인어로 지오와 대화를 나눈다.
클럽하우스에서 대화할 때마다 난 지오에게 팀 전술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데, 문제는 이 친구가 매번 [“¡No hay problema!”]라 말한다는 거다.
누가 봐도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게 보이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만 말을 하니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결국 며칠 전부터는 펩과 내가 팔을 걷어붙이고 이 남자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떠올린 게 바로 이거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어떻게 해 주기를 원하는지 늘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고. 너도 당연히 그럴 거잖아?] [¡Por supuesto(당연하지)! 날 뭐로 보고!]예상대로, 지오는 이 주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렇게나 단순한 놈일 줄이야.
[바로 그거야. 축구도 같아. 너는 늘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해. 네가 앞으로 달려 나가길 원하는 것처럼, 누군가는 네가 뒤에 있거나 아니면 중간쯤에 머물러 주길 원해. 그리고 그건 그때그때 달라.] [음…… 잘 모르겠어. 너무 어려운 말이야.] [Si, Si. 이해해. 하지만 네가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주변은 짜증 나서 네게 패스해 주지 않을 거라고. 무슨 말인지 알아? 아예 침대에 누워 볼 기회조차 잡지 못할 거라니까?] [그건 좀 싫은 말이다.] [내 말이!]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라고?] [바로 그래서 대화가 필요한 거야.]성인. 그것도 프로 레벨에 있는 축구 선수들이 팀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팀 훈련을 통해 선수의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것은 실전을 통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개인 기술 같은 것은 팀 훈련이 아닌 별도의 개인 훈련을 통해서 끌어올릴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펩 역시 팀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술과 전략이란 규칙을 만드는 거다.
감독이 택한 전술이란 이름의 커다란 틀 안에서 선수들을 뛰놀도록 만들고, 대신 그들에게 일정한 규칙을 부여한다.
하지만 피치의 크기는 정해져 있어서, 정확히 규칙을 따르고 있음에도 동선이 꼬이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팀훈련이 존재한다. 동료들의 위치와 그들의 습관/취향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연습하는 과정이라는 거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가장 가르치기 힘든 유형은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아닌,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예 없는 경우다.
조금 전까지 지오는 후자에 속하는 선수처럼 보였고, 그래서 펩도 또 나도 걱정을 해 왔다. 어떻게든 이 남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갖은 방법을 시도했었다.
그런데 지금, 난 정답을 찾은 것 같다.
[많이 말하고, 많이 들어. 그러면…….] [서로를 알아 갈 수 있다고?] [응. 바로 그거야.] [그럼 침대에 갈 수 있는 거네?] [네가 열심히 한다면 그렇겠지.] [오- 알겠다.] [?] [그러면 지금 나는 축구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구나. 꽃을 선물해 주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고, 뭐 그러고 있다는 뜻 아니야? 아, 이제 알겠어. 고마워.]만족스러운 얼굴로 내 어깨를 두드리고 떠나는 지오를 바라보며,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 일인지를 걱정하게 되었다.
단순한 만큼 하나를 파고들면 다른 건 생각하지 않을 녀석인지라, 첫발을 내디디는 게 그만큼 중요할 텐데 말이다. 만약 여기에서 더 꼬아 버린다면, 포기해 버릴 게 틀림없다.
퇴근할 준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감독실을 찾아 이를 전하자, 펩이 웃음을 터뜨렸다.
“섹스? 정말 거기에 비유를 했나?”
“달리 도리가 없던걸요.”
“쿡쿡쿡쿡. 이거야 원. 기발한 방법이로군.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 사실 나는 축구를 요리에 비유할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전 그게 더 나아 보이는데요?”
“글쎄. 내가 볼 땐 자네가 세르히오 레길론이라는 남자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군. 걱정하지 말게. 설령 그가 잘못 이해했더라도, 결이 같다면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으니까.”
펩의 이야기에 비로소 위안을 얻게 된 나는 추가 고민은 잠시 미뤄 두기로 하며 퇴근길에 올랐다.
역사에 새겨진 웨스트 브로미치전의 대승(大勝)으로, 우리는 품고 있었던 부정적인 감정과 나쁜 기분들을 많이 털어 버리게 된 것 같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淘汰)되고 흐르지 않으면 고여서 곧 썩어 버리는 게 삶이라지만, 때때로 어떠한 것은 변하지 않기에 가치 있는 것도 있다.
어디까지나 팬데믹 이후의 일상으로의 복귀이긴 하나,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나는 커다란 안도감을 느끼는 중이다.
“후우- 퇴근을 해 봅시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혼잣말이 스며든 전형적인 한국인의 DNA 역시, 변하지 않아 좋은 나의 일부분이다.
***
2021년 1월 30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전반 25분
맨체스터 시티 1 : 0 셰필드 유나이티드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2-3-1/3-5-2
GK ? 에데르송 / GK ? 아론 램즈데일
RB ? 김다온 / RCB ? 크리스 바샴
CB ? 후벵 디아스 / CB ? 이선 암파두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LCB ? 존 이건
LB ? 세르히오 레길론 / RM ? 조지 발독
RCM ? 페르난지뉴 / RCM ? 존 플렉
LCM ? 일카이 귄도안 / CM ? 올리버 노우드
RAM ? 리야드 마레즈 / LCM ? 존 룬스트럼
CAM ? 리오넬 메시 / LM ? 제이든 보글
LAM ? 라힘 스털링 / ST ? 리안 브루스터
ST ? 엘링 홀란 / ST ? 올리버 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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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19 시즌 챔피언십 2위에 오르며 승격에 성공한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이듬해 세계 축구계에 커다란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처럼 보였다.
쓰리백. 그것도 좌우 스토퍼를 윙백처럼 전진시키는 신선한 개념의 전술은 한 무명 감독을 단숨에 유럽의 중심으로 올려놓았다.
승격 시즌 그 험난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을 8위로 올려놓은 만큼, 크리스 와일더를 주목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크리스 와일더는 나락(奈落)을 향해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2승 2무 16패.
그나마 최근 3경기에서의 성적이 2승 1패여서 승점 8점을 획득했지만,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첫 17경기에서 2무 1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된 팀으로 평가받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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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전술이 전혀 먹혀들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지난 시즌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부터 조금씩 파훼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올 시즌 전력 보강이 중요해 보였습니다만, 그마저도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추락을 목도(目睹)한 사람들은 그 이유를 다양한 부분에서 찾고 있다.
어떠한 이들은 애초부터 스토퍼를 오버래핑시킨다는 것 자체가 환상에서나 나올 법한 개념이었으며, 그것이 파훼당하는 일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클린시트 횟수가 가장 적은(1회) 팀이었는데, 역대 리그 최하위 팀 중에서도 손에 꼽힐만한 실점률이었다.
하지만 문제를 다른 곳에서 찾는 이들은 크리스 와일더의 전술이 아닌 보드진의 멍청한 행동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팀을 망쳤다고 생각했다.
크리스 와일더의 전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스토퍼. 그중에서도 잭 오코넬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었다.
190cm의 거구를 자랑하는 잭 오코넬은 보기 드문 왼발잡이 스토퍼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오버랩까지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크리스 와일더는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폼이 떨어지기 시작한 잭 오코넬을 보며 그가 너무 무리했다는 것을 파악, 보드진에 영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보드진은 크리스 와일더를 매니저(Manager)가 아닌 감독(Head Coach)으로 규정.
기존 리그1과 챔피언십, 그리고 EPL 승격 시즌에 보여 줬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깨고 독단적으로 이적 시장을 마무리하며 팀에 혼선을 가져왔다.
이번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영입한 자원 중 크리스 와일더가 원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 문제는 영입한 자원이 기존의 전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리버풀 리저브로부터 영입한 리안 브루스터(Rhian Brewster)의 경우, 전방에서 볼을 받아 주고 주변이 전진할 때까지 시간을 번 후 연계로 이어가는 능력이 0에 가까웠다.
실제로 브루스터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이적 이후 존재감이 사라졌고, 보드진은 이 문제를 크리스 와일더에게 돌리고 있다.
클럽 레코드인 2,600만 유로를 주고 데려온 만큼 선수를 위한 전술을 짜라고 강요한 것인데, 당연히 크리스 와일더는 최저 몸값의 팀을 EPL 8위로 안착시킨 본인의 철학을 굽힐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원했던 올리 왓킨스(Ollie Watkins)를 영입했다면 돈도 아끼고 성적도 챙겼을 거라 말하며, 보드진과 수시로 마찰을 일으켰다.
당연히 팀 분위기는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성적까지 나오지 않자 벌써부터 자포자기하는 선수들이 생겨났다.
물론.
“존-!!!”
크리스 와일더는 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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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잭 오코넬이 시즌 아웃당하면서, 크리스 와일더의 전술에도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선수가 대체할 수 없다는 거거든요. 존 이건, 잭 로빈슨, 킨 브라이언과 같은 선수들이 있긴 합니다만 잭 오코넬이 해낸 만큼의 퍼포먼스는 보여 주고 있지 못합니다.”
(김정명) – SPORTV 캐스터
“전에 뉴캐슬과의 경기 때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로 이번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축구는 개성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정지현)
“그렇습니다. 누차 말씀을 드립니다만, 보드진이 감독을 믿어 주느냐 아니냐는 시즌을 준비하고 또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엄청난 지분을 차지합니다. 결과론이긴 합니다만, 셰필드가 제대로 일을 처리했다면 왼쪽 스토퍼에 설 왼발잡이 센터백을 반드시 영입했어야 하거든요? 첼시에서 이선 암파두를 임대로 영입했습니다만, 이 선수는 스토퍼가 아닌 중앙 수비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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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하게 몰아붙이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계속 속수무책으로 밀린다.
펩 과르디올라가 기존의 4-3-3이나 3-4-2-1을 택하지 않고 4-2-3-1을 택한 것 역시, 중앙을 버리고 페널티박스 주변에만 집중하려던 크리스 와일더의 계획에 차질을 줬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처음으로 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세르히오 레길론이 아직 적응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었는데, 만약 주앙 칸셀루였다면 점수가 더 벌어졌을 거다.
팡-!
마찬가지로 2,000만 유로를 땅바닥에 버려 버린 셈의 영입이었던 아론 램즈데일(Aaron Ramsdale)의 성급한 킥이 시티의 스로인으로 이어진 순간, 크리스 와일더는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소리를 내질렀다.
“헤-이!! 침착하게 처리해도 됐잖아!!”
크리스 와일더는 지난 시즌만을 보고 젊은 선수를 영입해 미래를 꾀하려고 했던 보드진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20살 22살 선수에게 5천만 유로를 쏟아붓느니, 경쟁력을 갖춘 베테랑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다수 영입하여 스쿼드의 뎁스를 채우는 편이 나았다.
올리 왓킨스, 크레이그 도슨(110만 유로/웨스트 햄), 해리슨 리드(650만 유로/풀럼), 모하메드 살리수(1,100만 유로/사우샘프턴) 등.
본인이 요청했던 선수들을 모두 데려오기만 했더라도, 지난 시즌과 같은 성적을 기록할 자신이 있던 크리스 와일더다.
하지만 현실은 그를 경질의 언저리로 내몰았고, 이미 마음이 돌아선 보드진은 팬의 지지가 떨어질 때를 기다리며 언제든 크리스 와일더를 내쫓을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는 선수가 하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 프로 스포츠가 지닌 숙명이라지만,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보드진의 잘못은 시즌을 망침에도 비난에서 자유롭다.
촤라락-!!
“Fuck-!! 왜 거기에서 넋을 놓고 있는 건데?!?!”
코너킥 상황에서 어이없게 상대를 놓쳐 버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두 공격수들. 덕분에 자유로워진 후벵 디아스가 정확한 헤더로 오늘 경기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 낸다.
보드진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투톱으로 기용한 리안 브루스터와 올리버 버크(Oliver Burke).
그리고 현재 이들이 보여 준 수비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현 상태를 적나라하게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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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2020/21 EPL 20R)
맨체스터 시티 3 : 0 셰필드 유나이티드
[골] 엘링 홀란(30) : 전반 09분(라힘 스털링/3)후벵 디아스(2) : 전반 38분(김다온/31)
리야드 마레즈(1) : 후반 26분(주앙 칸셀루/3)
김다온 ? 95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7.9)
MoM ? 페르난지뉴(평점 8.1)
***
[경기 후 셰필드가 어려운 상대였다고 말한 펩 과르디올라, “우리의 방식대로 경기를 풀었지만, 상대가 생각보다 더 단단하게 버텼다. 본래는 5:0이나 그 이상이 되어야 했을 경기다. 우리의 실수가 적었음에도 3:0으로 끝났다는 건 셰필드가 경기를 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BT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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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상황에 불만을 표출한 크리스 와일더, “몇몇 선수들은 조금 더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본인이 막아야 하는 상대를 멍하니 있다 놓치고 실점의 책임을 미루는 행동은 보기에 좋지 않다. 오늘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점은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 BT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