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98)
1166화 Leadership (17)
※ 2020/21 EPL League Table
-> 27라운드 종료 기준
-> 1~4위까지
1. 맨시티 : 27승 0무 0패 승점 81점
2. 토트넘 : 18승 3무 6패 승점 57점
3. 맨유 : 16승 8무 5패 승점 56점
4. 레스터 : 14승 5무 8패 승점 47점
맨체스터 시티 매직 넘버 : -4W
-> 승점 10점 확보 시 잔여 경기 무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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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를 앞두고 또 한 번 떠들썩한 장외 설전을 펼친 김다온과 솔셰르. – OSEM(한국)/2021.03.06.(오후)***
2021년 3월 6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미디어 존.
더비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가디언’의 기자 제이미 잭슨(Jamie Jackson)이 이런 질문을 던져 왔다.
【“다온. 얼마 전, 솔셰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 사이에서 믿거잭(믿고 거르는 잭슨)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남자는 신빙성 없는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 내고 있다.
그래서 제이미 잭슨이 오늘 인터뷰어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줄 알고 있었다.
【“쏘니가 속임수를 썼다고 말했던 적이······.”】
“······.”
우선 이 이야기는 토트넘의 홈 경기장에서 시작됐다.
지난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려고 했다. 그리고 실제 전반 40분 흥민이 형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전, 반격에 나선 맨유에 내리 세 골을 허락하며 1:3 패배를 당했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맨유에 승점 단 1점을 앞선 리그 2위라는 불안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고, 반대로 맨유는 리그 4연승으로 기세를 높였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이후 이어진 ‘BBC’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솔셰르는 논란이 된 발언을 쏟아 냈다.
해당 경기 전반 36분 에딘손 카바니의 골이 취소되었을 때의 사건을 이야기한 것인데, 득점이 되기 직전 맥토미니가 흥민이 형의 얼굴을 팔로 후려친 장면이 있었다.
당연히 VAR이 있었고, 카바니의 골은 취소됐다.
또한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사 역시 [“스콧 맥토미니의 파울은 명백해 보인다.”]라며, 주심이 VAR을 통해 득점을 취소한 판단이 옳다고 했다.
하지만 솔셰르의 생각은 조금 달라서, 그는 [“취소된 카바니의 골은 대단한 득점이었으나, 취소당하고 말았다.”]란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의 인터뷰는 대략 이렇다.
[“우린 사기(Conned) 당해서는 안 됐다. 만약 내 아들이 승리를 위해 열 명의 동료가 그를 돕게끔 하며 3분 동안 피치에 쓰러져 있었다면, 나는 아들에게 어떠한 음식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부끄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흥민이 형의 이름(Son)과 실제 뜻을 빗댄 인터뷰로, 해당 내용이 알려진 이후 잉글랜드에 큰 논란이 발생했다.
일단 상황 파악 자체가 되지 않았다.
말했던 것처럼 당시 맥토미니의 파울은 ‘BBC’와 ‘Sky Sports’ 모두가 인정한 명백한 파울이었다. 심지어 스튜디오 펀디츠들은 [“퇴장까지도 줄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솔셰르는 이를 부정하며 아이를 학대하는 식의 발언을 했고, 이에 주제 무리뉴는 [“나는 쏘니의 아버지가 솔셰르보다 나은 사람이라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 말하며 자신의 선수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 줬다.
개인적으로 그건 무척 멋진 행동이었다.
“음.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만약 저희 아버지가 솔셰르 같은 사람이었다면 저는 여기에 없었을 거라는 겁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엄하게 꾸짖고 잘못된 부분을 알려 주셨지, 저를 굶기지는 않았거든요. 아들이 아무리 잘못했기로서니 먹을 것을 주지 않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만약 그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전 그에게 더 좋은 아버지가 되라 말해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아들을 절대로 그렇게 키우지 않을 생각이니까요.”
생각보다 수위가 센 답이기 때문인지, 제이미 잭슨을 포함한 모두가 정신이 번쩍 든 표정을 지어 보였다.
커다란 화면에 분할된 곳에서 동시에 여러 개의 안광이 번뜩이는 것을 보며, 나는 같은 대표팀 동료이자 또 신뢰하는 흥민이 형을 조금 더 변호키로 했다.
“물론 당시 인터뷰는 경기가 끝난 직후였습니다. 그땐 솔셰르가 몰랐을 수도 있죠. 하지만 나중엔 알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잘못된 발언을 사과했어야 해요.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가 과거 위대한 공격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감독이 된 지금은 선수 시절의 용기가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하이라이트를 보고도 그게 파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솔셰르는 축구의 규칙을 바꾸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누구도 원하지 않겠죠. 폭력적인 축구를 보긴 싫을 거니까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주제가 오늘 인터뷰에서 논의되기를 간절히 고대했다.
해당 사건이 있고 난 직후 솔셰르의 태도를 비판하는 기사들에 리트윗한 것 외에 잠잠하게 있었던 것도, 오늘과 같은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솔셰르는 나와 가장 친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에게 지저분한 상처를 줬다.
나는 그 부분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했고, 이는 내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내일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첫 질문부터 화끈한 내용이 쏟아지자, 기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계속해서 부추기는 인터뷰를 더했다.
하지만 난 이후엔 비교적 평범한 대답을 했는데, 이미 충분한 기삿거리를 찾아낸 이들은 배부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30분 뒤에 있을 솔셰르의 기다리기 어려운 것 같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은 솔셰르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또한 기다려 온 질문.
난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가 스스로 잘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그러지 않을 거라는 데, 베팅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저는 그저, 결과로 말해 주려고 합니다. 그럼 내일 경기에서 뵙죠.”
인터뷰가 이렇게 전개된 이상, 솔셰르는 사과를 하기에도 그렇다고 하지 않기에도 미묘한 입장이 되었다.
개인적으론 그가 지나간 일이라며 말을 돌릴 거로 생각하는데, 이전의 몇몇 잘못된 인터뷰가 있고 난 뒤에도 같은 태도를 보였었다.
그리고 사실 솔셰르가 사과하든 아니든 내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사과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흥민이 형이고, 솔셰르의 사과를 받아 그를 용서해 주는 것 역시 흥민이 형이다. 나는 거기에 낄 자격이 없다.
다만, 분노할 수는 있다.
“와우, 화끈한데? 인터뷰가 꼭 그것 같았어.”
“그거요?”
“왜 그거 있잖아. 전에 클럽 유튜브에서 찍었던 거. 엄청나게 매운 컵누들. 검은색의······.”
“아, 불닭볶음면이요?”
“그거야! 그것만큼 매웠어.”
“하하.”
인터뷰가 끝나고 복도로 나섰을 때, 내게 다가온 아비게일 위티가 오늘 내 발언에 대한 평점을 매겼다.
“15점.”
“What-?! 100점 만점에요?”
“아니, 10점 만점에. 완전히 끝내줬어.”
“하하. 그야 더비니까요.”
“응.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
“저는 제 대표팀 동료를 보호한 거예요.”
“그래. 네가 평소 우릴 지키는 것처럼.”
“그게 주장의 일이니까요.”
“그게 리더십이지.”
“네.”
건물을 나서 퍼스트 팀 센터의 식당으로 들어섰을 때,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건 환호성과 박수를 동반한 동료들의 목소리였다.
“휘익-!”
“죽여줬어!!”
“X까, 솔셰르-!!”
“Beat Man U-!!”
“Beat Man U-!!”
본래, 현지에서는 맨유란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Man U의 발음이 분뇨를 뜻하는 ‘Manure’와 비슷한 데다, 과거 뮌헨 비행기 참사 때 이를 가지고 비하하는 응원가를 불렀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용인되지 않을 비하였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Man U 대신 Man United 혹은 United로 불러 달라 요구했고,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더비.
더구나 지금처럼 솔셰르가 논란이 되는 인터뷰를 한 지금이라면, 동료들은 시티를 겨냥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나를 지지하기 위해 기꺼이 Man U를 외치고 있다.
내가 흥민이 형을 보호하려는 것을 알고 있고, 솔셰르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보여 주는 행동이다.
조금 전에 끝난 인터뷰를 전의를 다지는 의식으로 이어 가며, 난 테이블을 두드리며 함께 “Beat Man U-!”를 외쳤다.
“Beat Man U-!!”
“Beat Man U-!!”
그리고 이 목소리는 한참 동안 울려 퍼져, 한동안 클럽하우스 전체를 가득 채웠다.
“Beat Man U-!!”
“Beat Man U-!!”
매직 넘버가 가시권에 들어온 지금, 우린 더비 경기 승리와 함께 자존심과 승리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거머쥘 준비가 되어 있다.
***
[김다온의 인터뷰를 외면한 올레 군나르 솔셰르, “그것과 내일 경기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신경 쓰는 것은 내일 경기의 승리뿐이다.” – 맨체스터 이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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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라이트필립스, “솔셰르는 겁쟁이다. 그는 자신이 한 잘못된 발언에 책임을 지지도, 또 다온의 저격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를 따르는 맨유의 선수들이 불쌍하다. 만약 현역 시절 내 감독이 그랬다면, 나는 그를 존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 Sky Sports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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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퍼디난드. “난 솔셰르를 좋아하지만, 그가 좀 더 신중하게 인터뷰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굳이 이러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이미 지난 1차전에서 솔셰르와 맨유는 인터뷰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물론 그가 토트넘전 직후 다음 경기에서 시티가 기다린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란 어려웠을 수도 있다.” – BT Sports]***
2021년 3월 7일. 맨체스터 M16 0RA, 잉글랜드. 서 맷 버스비 웨이. 올드 트래퍼드, 스트렛퍼드, 올드 트래퍼드.
.경기 시작 2시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 0 맨체스터 시티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3-4-2-1/4-2-3-1
GK ? 에데르송 / GK ? 다비드 데 헤아
RCB ? 존 스톤스 / RB ? 아론 완-비사카
CB ? 김민재 / CB ? 빅토르 린델뢰프
LCB ? 후벵 디아스 / CB ? 해리 매과이어
RWB ? 김다온 / LB ? 루크 쇼
RCM ? 일카이 귄도안 / RCM ? 프레드
LCM ? 케빈 더브라위너 / LCM ? 스콧 맥토미니
LWB ? 주앙 칸셀루 / RAM ? 다니엘 제임스
RAM ? 리오넬 메시 / CAM ? 브루누 페르난드스
LAM ? 베르나르두 실바 / LAM ? 마커스 래쉬포드
ST ? 엘링 홀란 / ST ? 앙토니 마르시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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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20년도 더 전인 1894년 잉글랜드 풋볼리그 세컨드 디비전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친 이후, 시티와 유나이티드는 치열한 역사를 써 내려왔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시티가 조금씩 유나이티드를 앞서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1/12 시즌과 2013/14 시즌. 그리고 2017/18 시즌과 2018/19 시즌엔 더블까지 달성했다.
그러나 컵 대회까지 포함한 트리플 기록은 아직 없었는데, 오늘 유나이티드는 클럽 역사에 남을 수치를 모면코자 칼을 갈며 경기를 준비했다.
한데 전날의 인터뷰로 인해, 유나이티드의 기세는 조금 많이 꺾인 상태다.
“무가치한 일이야. 신경 쓸 것 없어.”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몇몇 선수들은 그들의 감독 올레 군나르 솔셰르가 김다온의 발언에 좀 더 강경한 반응을 보여 주기를 기대했다.
누가 먼저 잘못했건 간에 상관없이, 더비 경기를 앞두고 기세에 눌리는 모습은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솔셰르는 명백히 회피하는 인터뷰를 했고, 이는 선수단 일부를 실망케 했다.
가뜩이나 조직력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문제를 일으켜 온 맨유다. 하나로 묶일 때는 훌륭한 팀처럼 보였지만, 구심점이 살짝 흔들리자 선수단은 개별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 이럴 때면 주장이 팀을 정돈해야 했지만, 해리 매과이어를 향한 맨유 선수단의 신뢰는 전처럼 두텁지 않다.
시즌 초반 토트넘에 1:6으로 패한 경기력에서 보여 준 끔찍한 하루 이후, 맨유의 주장은 아직 믿음을 되찾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다가가 신경 쓸 것 없다며 최대한 다독이곤 있지만,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맨유 선수들은 펀치를 한 방 얻어맞은 것처럼 보인다.
하나, 매과이어는 긍정적이다.
“문제없습니다. 다들 괜찮아요.”
“그런가? 부탁하지.”
그런 매과이어에 보고에 안도하며, 솔셰르는 본인의 집기를 감독실 안에 풀어 두기 시작했다.
“······.”
솔셰르는 맨체스터 시티를 만날 때마다 무언가 조금씩 꼬인다 생각하고 있었다. 전반기에는 흔들기를 시도하려다 망신만 당했고, 지금은 도망친단 인상을 주고 있다.
회피하는 게 맞긴 하나, 솔셰르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난 살면서 도망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답답함과 억울함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가진 속마음을 전부 말했을 때의 반응이 두려운 것 역시 사실이었다.
맨유의 선수들이 웜업을 한창 준비하고 있을 무렵, 한차례 드레싱 룸을 다녀온 솔셰르 역시 미팅을 준비한다.
선발 명단이 나오기까진 대략 10분 정도 남았는데, 그것이 도착하면 바로 경기 관련한 이야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백일까?”
“알 수 없죠. 시티는 가장 예측하기 힘든 팀이니까요.”
“······.”
화기애애한 시티의 감독실과는 전혀 다른 초조한 분위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적인 약자라는 사실을 나타내 주고 있다.
여느 경기였다면 평범하게 이야기하며 잡담으로 시간을 보냈을 이들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 힘들었다.
“트리플은 안돼.”
“······.”
“우리가 지금까지 시티에 3패를 허락한 시즌은 없어.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겨야 한다고. 최근엔 별다른 문제도 없었지. 팀 분위기도 좋았고 말이야.”
EPL 23라운드 에버튼 경기 도중, 폴 포그바가 다쳐 전반전에 교체된 일이 있었다.
이후 2:0으로 앞서던 경기가 3:3이 되었고 첼시전에서도 경기력이 좋았음에도 무승부를 캔 이유가 되었지만, 그래도 팀 분위기는 훨씬 좋았다.
에딘손 카바니라는 훌륭한 리더를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최소한 지지는 않는 경기를 펼치며 7경기 3승 4무의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거다.
물론 승리가 더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솔셰르는 본인의 지배력이 팀에 잘 발휘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는 포그바가 있을 땐 삐걱거리는 부분이다.
“후우~ 몇 분 남았지?”
“10분이요.”
“빌어먹을. 사람 피 말리게 하는군.”
초조해하는 솔셰르를 보면서, 맨유의 코치들은 그가 너무 상대 반응을 신경 쓴다고 생각했다.
팀의 준비가 충분하다면, 상대가 어떠한 전술을 가져오든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맨유는 다른 팀을 상대할 땐 그런 태도를 보이지만, 시티에게 만큼은 예외였다.
이는 비단 더비 경기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솔셰르는 팀이 열세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한 부분에서 태어난 열등감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된 일종의 자격지심(自激之心)이 올 시즌의 인터뷰를 만들고, 심리전에서 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줬다.
솔직히 그러한 부분이 만족스러울 리 없었지만, 맨유의 감독은 자신들이 아닌 올레 군나르 솔셰르였다.
똑똑똑-
“드디어 왔군.”
노크 소리에 반응한 솔셰르가 벌떡 일어서 직접 명단을 받아 오고, 종이를 슥 살펴본 그가 쓰리백이라는 말과 함께 그것을 코치진에 건넸다.
선발 명단에 적힌 세 명의 센터백과 두 명의 윙백.
오늘 시티는 3-4-2-1로 경기에 나선다.
“준비는 해 왔어. PLAN A로군.”
“우리에겐 잘됐네요.”
“그러길 바라야지.”
고개를 끄덕인 솔셰르가 화이트보드에 앞에 서서 마그네틱을 움직이기 시작하고, 각종 전술지와 영상을 세팅한 코치들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전달할 자료를 만들어 나간다.
“이렇게 되면, 투톱으로 변화하는 게 맞아.”
더비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유나이티드의 코치들.
반면 시티의 감독실에서는.
“4-2-3-1인가?”
“그렇군. 보겠나?”
“뭐.”
“아무튼,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미팅 대신, 조금 전까지 이어 온 즐거운 사담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었다.
더비 시작까지 1시간.
두 팀의 표정은 극명히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