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03)
1171화 Leadership (22)
※ 2021년 3월 대한민국 A대표팀 명단
-> 2021.03.17.오전 발표
GK ? 김승규(가시와), 김진현(세레소), 조현우(울산)
DF ? 김태환(울산), 김다온, 김민재(맨체스터 시티), 김영권(쾨벤하운), 박지수(수원 FC), 홍정호(전북), 홍철(울산), 이기제(수원)
MF ? 정우영, 남태희(알 사드), 이동경, 이동준(울산), 이강인(발렌시아), 이찬동(광주), 고승범(김천)
FW ?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브루크), 조규성(전북), 주민규(제주), 나상호(서울), 송민규(포항)
감독 ? 파울루 벤투
차출 거부 : 손준호(산둥), 황의조(리옹), 김문환(L.A FC), 황희찬(라이프치히), 정운(샤흐타르)
자가 격리 : 이재성(볼프스부르크), 주세종(감바)
부상 :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김진수(전북), 권경원(성남), 엄원상(광주), 윤빛가람(울산)
***
.2021.03.20. 경기 결과(FA Cup Quarter Final)
에버튼 0 : 3 맨체스터 시티
[골] 일카이 귄도안 : 후반 39분(리오넬 메시)김다온 : 후반 41분(F.K)
케빈 더브라위너 : 후반 45분(로드리)
김다온 ? 26분 출전(1골)
.
.
[교체투입 후 에버튼을 누르고 FA Cup 준결승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최초 투입된 선수들로 리드를 잡을 수 없어서 무척 아쉽다.” – Sky Sports]***
2021년 3월 21일. 맨체스터 M30 7SA, 잉글랜드. 리버풀 로드, 에클스. 시티 에어포트(City Airport. Liverpool Rd. Eccles. Manchester M30 7SA, England).
무려 4개월 만의 A매치.
더구나 상대는 그 일본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전력은 온전하지 못했는데, 대표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함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표팀 명단은 몇 번이나 바뀌었고, 최초 발표가 있던 3월 15일 오전에서 이틀이 더 지나고야 비로소 최종 23명을 확정 짓게 되었다.
“아- 좋다.”
“좋냐?”
“어, 형. 난 진짜 전용기가 최곤 것 같아.”
“적당히 해라. 눈 높아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민재와 함께 시티에서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간다.
최종 명단이 확정된 직후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선임위원회 위원장님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듣자 하니 명단 교체 과정에서 진통이 많았다고 한다.
벤투 감독님이 대체로 뽑으려는 선수 대부분이 K리그에서 폼이 나쁘거나 나이가 너무 많은 선수였기 때문이었는데, 결국 협회장님이 나서 직접 중재하는 일까지 이어졌다.
그 때문에 벤투 감독님은 심기가 약간 불편했고, 소집 후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 우려됐다.
그래서 김판곤 위원장님은 내게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거다. 나 역시, 좋은 정보를 전해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개혁된 이후 이전과는 다르게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게 되었지만, 벤투 감독님의 부임 이후 이런 부분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감독의 기준과 의사를 가장 존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릴 때가 너무 많았다.
결국 장철주 대한축구협회 회장님은 2018년 겨울부터 선수 선발과 관련한 추천직에 김판곤 위원장님을 임명, 놓칠 수 있는 재능을 포함하게끔 유도했다.
작년 규성이가 깜짝 발탁된 것이라든가 골키퍼 쪽에서 실험이 이뤄지게 된 부분은 전부 김판곤 위원장님 덕이었다.
특히 이번처럼 각종 변수로 기존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는 김판곤 위원장님의 경험이 대표팀 명단 구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누구에게?
바로, 우리 선수들에게 말이다.
“형, 뭐 먹자.”
“그러자.”
민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이 차려진 앞으로 걸어가며, 나는 벤투 감독님이 본래 구상했다던 대표팀 명단을 떠올리고 있었다.
올랭피크 리옹에서 뛰는 의조 형이 클럽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 불참이 확정되면서, 벤투 감독님은 K2리그에서 뛰는 정협이 형을 호출하려고 했다.
정협이 형은 지난 시즌 K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22경기에 출전했는데, 최종 성적은 6골 2어시스트로 기대 이하였다.
게다가 시즌 중반 허리부상으로 오랫동안 쉬었고, 이후 복귀했으나 마지막까지 폼을 회복하지 못하며 팀의 강등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과거 한때 대표팀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기대주처럼 비쳤던 게 사실이긴 하나, 냉정히 말해 정협이 형은 단 한 번도 K리그에서조차 우수한 스트라이커였던 적이 없다.
K2 리그에서는 나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최전방 공격수로의 능력을 보여 줬지만, K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10골 이상을 만들지 못했다.
심지어 J리그에서는 23경기 2골 1어시스트란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1시즌 만에 짐을 쌌다.
그래서 김판곤 위원장님은 이정협이 아닌 전북에서 뛰는 민규를 추천, 실랑이 끝에 협회 쪽이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내친김에 제주의 민규 형도 영욱이를 대신해 승선시켰다.
외에도 협회의 힘이 미친 곳에 레프트백 포지션이었는데, 본래 벤투 감독님은 주호 형님을 선발하려고 했다.
그러나 주호 형님은 경험은 풍부해도 폼 자체는 K리그에서조차 중위권 수준이다.
오히려 올림픽 팀에 뽑힌 상우나 이번에 생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기제 형님이 K리그 최고의 레프트백 자원이었다.
다만 상우의 경우 흥민이 형과 같은 인버티드(Inveted)인지라, 조합상 좋지 않아 올림픽 팀으로 보내 버리고 기제 형님을 선발하게 되었다.
그렇게 감독이 원하지 않는 선수는 셋.
혹은 그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커어어어-”
피곤했는지 입을 벌린 채 코를 고는 민재에게 모포를 덮어 주며, 나는 창문으로 구름을 내려다보면서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대표팀 생활을 생각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벤투 감독님의 성향상, 협회의 추천으로 선발된 이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긴 어려울 것이다.
과거였다면 학연이나 지연과 같은 요소들이 작용한 선발이었다고 생각했겠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에서 그러한 것들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아무런 텃세와 제약 없이 그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고, K리그를 중심으로 한 유스 시스템도 드디어 본격적 궤도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CFG와 함께 운영 중인 나의 아카데미 역시, 새로운 한국의 축구 문화 형성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특히 요즘에 신경 쓰는 건, K리그 산하 유스의 아이들을 아카데미로 초청해 유럽에서 온 유명한 지도자들과 만나게 하는 일이었다.
작년 여름엔 제주스 감독님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나흘 동안 아카데미를 위해 도움을 주기도 하셨고, 1월엔 세드릭이 무려 보름간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특히 세드릭 땐, 젊은 지도자가 많이 참관했었다.
브렌트퍼드의 리빌딩을 완성한 유소년 전문가의 명성이 대한민국의 젊은 지도자들에게까지 전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우린 지금 제대로 가고 있어. 그러니…….’
파울루 벤투 감독님도 고집을 조금 버리고, 우리가 하려는 노력을 똑바로 바라봐 줘야 한다.
끊임없이 대한민국 문화와 융합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삼파올리 감독님과는 달리, 벤투 감독님은 나는 나 너는 너라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클럽 감독이라면 그러한 태도도 나쁠 건 없지만, 국가대표를 맡은 감독은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4년의 임기 중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났는데도, 벤투 감독님은 여전히 한국에 온 지 3개월밖에 안 된 사람 같다.
‘이제부터라도, 팀을 하나로 묶어야 해.’
맨체스터에서 요코하마까지, 중간 급유까지 더해 대략 15시간. 2년도 남지 않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방향성을 고민해 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전용기는 나를 지금, 대표팀으로 이끌고 있다.
***
2021년 3월 23일. 카나가와 222-8533 일본. 요코하마시 코호쿠 구 3 번길-4 신요코하마. 신요코하마 프린스 호텔(Shinyokohama Prince Hotel. 3 Chome-4 Shinyokohama, Kohoku Ward, Yokohama, Kanagawa 222-8533 Japan).
경유에 문제가 생긴 영권이 형님이 오늘 새벽 합류한 것을 끝으로, 이번 대(對) 한일전 대표팀은 완전체가 되었다.
예상한 것처럼, 팀 분위기는 조금 미묘했다.
“그럼 찬동이 형이랑 승범이도?”
“어. 그래서 죽겠다, 진짜.”
“…….”
두 명의 공격수와 한 명의 사이드백 외에도, 추가로 세 명이 김판곤 위원장님의 추천으로 선발된 선수들이었다.
독일을 떠난 후 중국 리그에서 고전했으나 K리그로 돌아와 최고의 센터백으로 우뚝 선 정호 형과 이찬동/고승범이라는 두 명의 미드필드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야, 면담도 아직 안 했어.”
“진짜? 와- 그거 심한데?”
보통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된 선수들이 있으면, 감독은 해당 선수와 1:1 면담을 한다.
하지만 이번엔 대표팀 소집 후 어떠한 면담도 없었는데, 내가 오기 전까지 임시 주장직을 맡았던 우영이 형이 그래서 위축된 사람들의 모습을 전해 줬다.
잠시 뒤에 날 호출한 벤투 감독님을 만나게 될 텐데, 그전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어 다행이었다.
“고생했어요, 형.”
“어.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부탁 좀 하자.”
“당연하죠. 제가 챙길게요.”
“그래- 진짜 부탁할게.”
“네.”
닫혀 있는 객실 문 앞에 서 있던 우영이 형이 빠져나가고, 그와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흥민이 형이 안으로 들어왔다.
“야- 축하한다?”
“전화로 이미 하지 않았어?”
“전화는 전화고, 인마.”
“윽-!”
헤드락을 걸어온 흥민이 형이 축하를 빙자한 섭섭함을 털어놓고 있을 무렵, 다시 객실문을 누가 두들겼다.
어쩔 수 없이 날 풀어줘야 했던 흥민이 형에게서 벗어난 나는 문을 열었고, 그곳에 선 최태욱 코치님을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형, 문 닫고 가-!”
“어-!!”
건성으로 대답하는 흥민이 형은 아마도, 내 객실에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본인의 방이 어지럽혀지는 건 싫고 그렇지만 사람들과는 어울리고 싶기에, 흥민이 형은 자주 저렇게 내 방에 둥지를 틀곤 한다.
나 역시 객실은 깨끗한 편이 좋긴 하지만, 주장이 된 이후엔 사소한 것들은 내려놓았다.
자리를 이동하던 중, 나는 최태욱 코치님을 잠깐 붙잡으며 최근 대표팀의 분위기를 물었다.
“그냥, 그래.”
“똑같은 게 아니고요?”
“……일단 벤투랑 말해 봐.”
“후우~ 가죠.”
멈췄던 걸음을 다시 움직이며, 나는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감독의 기분이 좋지 않으니 당연한 부분이다.
이해는 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
똑똑똑-
최태욱 코치님이 노크한 후 문을 열고, 나는 벤투 감독님을 포함한 다른 코치들이 있는 객실 안으로 들어섰다.
딸깍-
[어제 비행은 괜찮았나?] [네. 잠도 푹 잤어요.] [그거 다행이군. 거기 앉게.] [네.] [후우-]머리를 긁적이면서 입으로 숨을 내쉰 벤투 감독님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내가 앉은 테이블의 맞은편으로 다가왔다.
세르지우가 곁으로 와 음료 하나를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고, 난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음료의 뚜껑을 뜯었다. 그러곤 곧장 입으로 가져가 마른 목을 축였다.
지금, 벤투 감독님은 조금 망설이고 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야기를 전부 들었어요.] [……그런가?] [감독님의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요. 선수 선발은 흔히, 감독의 고유 권한으로 여겨지니까요. 그걸 침범받았으니, 기분 나쁘실 만도 하죠.]지금 나는 단어 선택에 있어서 많은 신경을 썼다.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내 의사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뉘앙스를 가져가기 위해서다.
선수 선발은 흔히, 감독의 고유권한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매번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다.
클럽 축구에서도 감독의 선수 기용이 계속해서 잘못된다면, 그것을 짚어 줄 보직이 여럿 존재한다.
대표팀 역시 그러한 보직이 존재하지 말란 법은 없고, 대한민국 축구협회는 김판곤 위원장님에게 선수 선발과 관련된 조언과 결정을 할 권한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벤투 감독님은 무작정 기분 나빠하기 전에,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냉정히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클럽도 아닌 대표팀 아닌가?
스쿼드가 정해지면 그 멤버로 10개월 동안 함께하는 클럽 축구와는 달리, A매치 기간마다 스쿼드를 새로이 짤 수 있는 대표팀은 신경 쓸 부분들이 많다.
선수를 보는 눈이 뛰어나 어떠한 반론의 여지도 없도록 명단을 구성해 왔다면 모를까, 벤투 감독님은 이미 몇 번 보수적인 선택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PLAN A만을 고집했고, 실험이라는 부분이 사라진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죄가 없다고 생각해요.] [자네도 그들 편인가 보군.] [아뇨. 전 그저 선수들의 편일 뿐이에요. 무엇보다, 어째서 그렇게 편을 가르시는 거죠? 여긴 대표팀인데요. 우리 모두 모레 경기의 승리와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바라고 있어요. 같은 꿈을 꾸고 있는데, 편이 다를 수 있나요?] […….]벤투 감독님의 침묵은 날 실망케 한다.
하지만, 일단은 판단을 보류했다.
아무런 말도 듣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대신에 난, 하고 싶은 말을 계속 이어 갔다.
벤투 감독님은 묵묵히 그걸 듣기만 했다.
[저는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감독님이 본인의 판단이 옳다 주장하고 싶으시다면, 그들의 판단이 틀렸음을 보여 주시면 된다고요. 감독님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저희들에겐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이 처음인 이들에게, 나쁜 기억을 안겨 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직접 선택한 선수이건 아니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정도라면 그만한 실력과 이유는 갖추고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그러니 그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협회가 추천한 선수라고 해서 면담을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건, 너무나도 유치한 행동이다.
그에 선수들은 상처를 받는다.
벤투 감독님은 아마도 이렇게 말하고 싶으셨을 거다. [“감독을 해 본 네가, 너 자신의 감독 관점에서 나를 정의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어쩌면, 그 말이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핑계라고 본다.
처음 말했던 것처럼, 선수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만약 지금 벤투 감독님이 누군가를 탓하길 원한다면, 그건 김판곤 위원장님과 한국 축구협회 전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벤투 감독님은 그 화를 이번에 새롭게 뽑힌 선수들에게 풀고 있다.
[자네의 의견은 잘 알겠네. 돌아가 봐도 좋네.] [이게 끝인가요?] [그래.] [……네. 알겠습니다. 그럼.]나는 지금 첫 번째 미팅에서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일전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훈련은 어떤지, 그리고 어떠한 팀 분위기를 바라고 주장으로서 어떻게 이끌어 주길 바라는지와 관련된 내용들 말이다.
물론 나중에 다시 미팅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끝나 버린 것은 못내 아쉽다.
“후우~”
딸깍-
아쉬움에 숨을 내어 쉬며 밖으로 복도로 나섰을 때, 나는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몇몇 대표팀 동료들을 보게 되었다.
그중엔 협회의 선발로 뽑힌 사람들도 있었고, 그들은 조금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얼른 표정을 바꿔, 그런 동료들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여기서 뭐 하십니까~ 얼른 갑시다아~”
삐걱거리는 대표팀.
과연 내가 48시간 안에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나는 내 스스로 내기를 걸어 보기로 한다.